폐구균백신 NIP 선정 논의 시동…정부의 선택은?
- 어윤호
- 2014-01-14 06: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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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vs ONLY…19A 혈청형 쟁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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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오늘(14일)부터 구성원(관련 전문가, 제약사 등 포함) 미팅을 갖고 3개 폐렴구균백신인 화이자의 ' 프리베나13'과 GSK의 ' 신플로릭스'의 NIP 적정성 평가에 돌입한다.
예접위에서는 백신의 국내외 임상, 연구용역 등 데이터를 분석, 현재 허가된 백신이 NIP 선정 여부를 논의한다. 즉 부적절 판정을 받는 백신은 NIP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관련 제약사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문인 셈이다.
정부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폐렴구균백신 NIP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조달청 입찰 등 비용에 대한 절차를 감안하면 예접위의 논의도 2~3달 내에는 마무리 돼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정부는 2개 백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애초 정부 예산안에 없던 부분이여서 빠듯한 감은 있지만 최대한 다양한 데이터와 각계 입장을 고루 수렴해 NIP 선정 및 시행이 월활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A, 많다 or 적다=예접위의 백신 선정 논의는 역시 두 백신의 커버리지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7가 백신인 프리베나의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에 6종의 혈청형(1, 3, 5, 6A, 7F, 19A)을 추가한 13가 백신 프리베나13과 여기서 3개 혈청형(3, 6A, 9A)를 뺀 10가 백신인 신플로릭스가 커버리지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 프리베나13에만 포함된 19A는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예접위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신의 경우 여타 의약품에 비해 자국 데이터가 중요하다. 나라마다 균주 분포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식약처도 허가를 위해 백신은 반드시 국내 임상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25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침습성 페렴구균성 질환(IPD)으로 진단된 소아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력에 대한 혈청형분포 감시를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총 52건의 감염례 중 신플로릭스, 즉 10개 혈청형으로 인한 발병률은 10.7%였다. 반면 프리베나13이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3, 6A, 9A을 포함한 경우)으로 인한 감염률은 57.1%에 달했다.
S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A교수는 "19A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뇌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 심각한 침습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자 항생제 내성 빈도가 높아 치료도 어렵다"며 "19A 커버리지는 단연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19A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 소규모 연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해당 데이터에 한국의 대표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
K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B교수는 "국내 소아 인구가 10만인데, 질본의 데이터는 52례를 분석한 것이다. 해당 연구만으로 분포도를 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19A, 교차면역과 중요성=신플로릭스의 교차면역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가 백신인 프리베나(6A가 포함되지 않은 백신)로 연구한 결과 6A(프리베나13만 포함)에 의해 발생되는 침습성 질환이 많이 사라졌는데, 이는 백신에 포함된 6B에 의한 교차예방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본의 2년 데이터를 보면 19A 감염 소아는 총 19명 중 신플로릭스 접종자는 없었다. 반면 프리베나13 접종자에서는 19A 감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폐렴구균백신 시장의 점유율은 프리베나13이 80%를 상회한다. 압도적인 접종자 수 차이는 물론 감안돼야 한다. B교수는 "완벽한 백신은 없기 때문에 충분히 프리베나13 접종자도 19A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며 "다만 연구를 보자면 신플로릭스의 교차예방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맞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교수는 "10가 백신의 허가사항에 19A가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교차면역력을 내세우려면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수반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A 혈청형 자체의 중요도에 대한 이견도 있다.
백신의 본래 목적인 질환 예방률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WHO 역시 백신의 효과를 혈청형에 상관없이 전체 예방이 얼마나 되느냐로 규정했다. 따라서 제약사들은 백신 출시후 교차예방을 비롯, 전체백신예방효과를 추적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현 상황에서 두 백신의 예방률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도 없다. 어느 백신이 더 우위에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B교수는 "1대 1 비교임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혈청형에만 집착해 NIP를 선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입찰 등 가격 문제가 아닌 이상 두 백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폐렴구균백신의 전 세계적인 NIP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한 123개국 중 86개국이 프리베나13을 단독으로 선정했으며 31개국이 신플로릭스를 쓰고 있다.
OECD 국가 29개국 중에는 19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프리베나13을, 5개국(오스트리아, 핀란드, 칠레, 아이슬란드, 네덜란드)이 신플로릭스를, 5개국(독일, 체코, 그리스, 슬로바키아, 스웨덴)은 2개 백신 모두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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