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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사상 첫 탄핵회장 노환규의 무너진 꿈

  • 이혜경
  • 2014-04-21 12:24:55
  • 전의총 대표로 등장해 의협 회장까지...내부개혁 벽에 부딪혀

대한의사협회 106년 역사 상 첫 탄핵회장. 주인공은 2009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로 등장, 4년 만에 58.7% 득표율로 당선됐던 노환규 직전 의협회장으로 그의 행적들은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를 받겠지만 그의 열정 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의협 대의원을 향해 칼을 빼들었던 '그의 내부개혁'은 성공하지 못했다. 평소 그의 말대로라면 상황은 미완성인데, 대의원들은 의협 정관 제20조2에 따라 노 회장을 '정관 및 대의원총회 의결을 위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배', '협회 명예를 현저히 훼손' 시킨 불신임 회장으로 탄핵했다.

노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반대세력의 벽에 부딪혀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의사 대표자들의 눈에 비친 노 회장의 행보는 전임 경만호 집행부를 흔들고, 고발·고소를 일삼고, 급기야 계란투척 등의 무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민초 의사들로부터 힘을 얻었지만 의사 대표자들로부터 신임 받지 못한 의협장의 길은 회장직 내내 고행의 연속이었다. '올바른 의료제도의 항구적 정착'이라는 목표를 향해 걸음을 떼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4년 간 전의총 대표로서 스스로 들춰낸 '의료사고', '로봇수술', '리베이트' 등어두운 그림자의 고백은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지만 내부적으로는 반발감을 높였다. 내부적으로 그는 대표자들을 어르고 달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그런 인물이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잘못된 일이면, 즉시 겉으로 드러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식투쟁도 강행했다. 알려야 할 것이 있으면 직접 방송출연도 서슴지 않았다. 주무이사를 두고 의협회장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취임 1년 간 갈등을 겪었던 대표자들과 화해무드로 전환한 노 회장은 지난 1년 간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을 뗐다.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노 회장이 하려고 했던 외부개혁이다. 전국의사가족대회를 통해 2만여 명의 의사들이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들은 1년이 지나고 지난해 12월 15일 진행된 전국의사궐기대회에도 모였다.

투쟁동력을 확보한 노 회장의 최후 카드는 집단휴진. 하지만 집단휴진이 결국 노 회장의 개혁 발목을 잡았다. 일부 의사대표자들은 '삼진 아웃'이라고 말했다.

2012년 7월 포괄수가제 수술중단 철회, 2012년 12월 토요휴진 철회, 그리고 올해 3월 10일 집단휴진 이후 진행된 1차 의·정 협의결과 불수용. 의료계 앞날을 결정할 이슈에 대해 노 회장이 독단적으로 철회와 불수용을 결정했다는 게 대표자들의 반발감을 키운 것이다.

그렇게 노 회장은 삼진 아웃으로 인해 의협회관을 떠나게 됐다. 전의총 대표 4년, 의협회장 2년. 106년 의협 역사 상 첫 탄핵을 받은 인물이지만, 의료계 역사 상 6년 간은 확실히 주목 받는 '문제적 인물'이었다. 과연 그는 회장 탄핵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을 배경삼아 반격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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