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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제네릭과 시장, 그리고 높아진 환자의 가치

  • 어윤호
  • 2014-04-24 06:14:59
  • 논란보다 수용할 때...일각선 여전히 '비지떡' 편견 존재

약값이 싸지고 있다. 1차원적 사고로 당연히 좋은 일 같은데, 여기저기 말들이 많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은 익숙치가 않기 때문이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산업 쇠퇴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구현이라는 수긍론도 적잖다.

2012년 4월 시행된 일괄 약가인하라는 정부가 그린 큰 밑그림에 '#제약업계 구조조정'이라는 색이 입혀지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 약가보존의 수혜를 받아 왔던 것 역시 사실이다.

긍·부정을 떠나 #제네릭 저가 경쟁의 서막은 올랐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 상위사에 국한됐던 자체 약가인하는 이제 중소제약사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쟁점은 이제 '가격이 갖는 경쟁력'의 현재다. 의약품이라는 특수재화에서 과연 저가 품목의 위력은 어떨까?

◆환자를 '소비자'로 인정하다="의사 선생님 말씀이 맞겠죠. 낫게만 해주세요."

2014년, 이처럼 무지한 환자는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국민들이 본인이, 혹은 자녀가 복용하는 약에 대해 인지하고 고민하는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가격도 당연히 포함된다. 1차의료기관인 개원가가 저가 제네릭을 잡음 없이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식적으로 처방 중심 의원들은 약값 하락을 반대해야 하는 것이 맞다.

4월 등재된 제네릭 의약품 현황
가격이 높아야 상대적으로 청구액도 높다. 존재 유무를 떠나, 처방액 대비 퍼센테이지로 지불되는 불법 리베이트 규모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300~400원 약값 차이에도 반응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의사 포화시대에서 이들도 환자유치 경쟁 속에 살고 있다. '000 의원이 약값이 싸다'라는 입소문은 환자들의 발길을 끌어 당긴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특허만료의약품이 주를 이루는 만성질환은 아예 환자들이 특허만료 시점을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처방은 의사의 권한이지만 환자는 싼 약 주는 곳을 찾아가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저가 제네릭을 출시한 A사 임원은 "환자의 입지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네릭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고객'의 정의가 재확립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존하는 퀄리티에 대한 인식=변한 것이 있다면 여전한 것도 있다. 제네릭의 경우 품질에 대한 이미지다.

특히 질환의 위험도에 따라 제네릭에 대한 불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항암제, 희귀난치성질환에서 제네릭 품목들이 좀처럼 힘을 못쓰는 이유다.

백혈병치료제
대표적인 예가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다. 다수 제약사들은 글리벡의 특허만료 후 최대 오리지널 가격의 23%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선택은 아직까지 보수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처방량이 상승하고 있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도 유럽 허가 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S대학병원의 한 혈액내과 교수는 "항암제의 경우 제네릭이 약사심의위원회(DC)를 통과하고 원내코드에 진입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국내 회사의 품질이 향상된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처방 변경에 대한 민감도 역시 중증도에 비례하게 높아진다.

K대학병원의 한 종양내과 교수는 "플라시보 효과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약이 바뀌면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아무래도 '생명'에 관계된 처방일 경우 제네릭이 진입해도 섣불리 수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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