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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주주 주식 처분, 무조건 악재일까

  • 이석준
  • 2024-08-26 06:00:00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통상 대주주 주식 처분은 부정적인 시그널로 여겨진다. 내부자 중에서도 핵심 관계자인 만큼 고점에서 팔았다는 인식을 주기 충분하다. 악재를 앞두고 있는거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장전 에스티팜 지분 852억원 어치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8만9768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0.5% 할인된 가격이다. 에스티팜 대주주는 동아쏘시오홀딩스며 강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주주다.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4남인 강정석 회장이 지분을 물려받았다. 이에 강 회장은 수백억원대의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블록딜로 상속·증여세 상당 부분이 해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에스티팜 주가는 대주주 블록딜 소식에 장초반 9만5200원까지 내려갔지만 결국 9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대비 1.79% 하락에 그쳤다. 8월 23일 종가는 10만8100원이다. 대주주 블록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에스티팜은 대주주 블록딜 다음날 블록버스터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사 선정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결과론이지만 에스티팜은 강 회장의 블록딜 이후 주가가 올랐다. 일각에서는 고점에 팔았다, 내부자 매도 사전공시 막차를 탔다 등의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지만 블록딜 이후 호재 소식이 나왔고 주가도 상승했다.

이렇듯 대주주 지분 매도는 항상 부정 악재는 아니다. 상속세 부담 등 오너 리스크를 줄여 경영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제약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대주주 역시 필요한 경우라도 지분 매도를 극대로 꺼린다.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제약사 오너도 주식 처분에 민감하다. 사석에서 만날 경우 수년째 상속세 부담을 토로한다. 이자 부담에 경영에 차질을 빗고 있다고 했다.

이에 주식 일부를 팔아 상속세를 해결하라고 제안했다. 지분 처분 목적을 명확히 밝힌다면 시장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60% 가까운 최대주주측 지분율을 쥐고 있어 일부 매도할 경우 유동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오너는 다 알면서도 수년째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대주주 주식 처분은 민감하다. 실제로 고점에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어서다. 억만장자 오너라고 해도 보유 주식을 헐값이 팔기는 쉽지 않다.

다만 리스크 해소를 위한 대의적 명분의 주식 처분이라면 일부러 낮은 가격에 팔 필요도 없고 고점이라고 망설일 필요도 없다. 대신 명확한 방향성만 전달해준다면 시장의 유연한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지분을 꽁꽁 싸매고 있으면서 리스크를 키우는 일은 오히려 옳지 않아 보인다.

덧붙여서 대주주 주식 처분이 남발되면 안되지만 무조건 악재로 받아들이는 시장 분위기도 바뀔 필요가 있다. 대주주 주식 처분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과도한 공포 조성보다는 지분 처분 목적을 냉철히 살펴보며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제는 대주주 지분 처분이 무조건 악재인 시대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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