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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약사 죽음 뒤 청구불일치와 팜파라치 있었나?

  • 이혜경
  • 2014-05-15 12:24:55
  • 홀로 남겨진 약국에서 쓰러진 채 발견...최근 발인 마쳐

마흔 일곱. 사회적으로 제 역할을 펼칠 나이에 약국에서 쓰러진 채 죽음을 맞은 여약사.

그녀의 슬픈 사연은 발인(14일) 당일에서야 들렸다. 사망 시각도, 사인도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직원에 의해 약국에서 발견된 그녀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었다. 작은 평수의 층약국에서 홀로 외롭게 일을 하다가 쓰러진 날이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도 모른다.

경찰은 발견 당시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고 했다. 유족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고 했고, 그녀를 알고 지냈던 주변 약사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또는 심장마비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약국을 경영하면서 수 많은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가장 큰 사건은 사망 얼마전 까지도 시달려야 했던 팜파라치 고발 건이다.

팜파라치가 권익위에 신고를 했고, 그녀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청구불일치, 세무조사 등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말이다.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주변 약사들은 입모아 "약사들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녀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단편적인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발인에 참석했다는 한 약사는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답답함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지만, 최근에 겪었던 팜파라치 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며 "약사들이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참에 팜파라치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 조명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녀와 약대 동문이라는 또 다른 약사는 "마흔 일곱살 여자가 스트레스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은 흔하지 않다"며 "얼마나 고통 스러웠으면 이런 일을 겪었을까"라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약사는 "뚜렷한 직장을 가진 직장인이라면 산재에 해당하는 사고"라며 "약사라는 이유로 산재 처리는 커녕, 경영을 압박하는 다양한 조사에 시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녀가 없는 약국에 전화를 걸면, 기나긴 신호음만 들릴 뿐이다. 유족들은 조만간 폐업신청을 하고 약국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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