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 없는 도매, 물류창고업 암울한 미래"
- 영상뉴스팀
- 2014-05-21 0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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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난타] 송암약품 사태로 본 도매업계 위기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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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전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송암약품이 자진 정리를 선언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수도권 OTC 종합도매로서 급성장하던 도매업체의 폐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의약품 유통업계의 위기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저와 이야기 나눌 류충열 한국의약품도매협회 고문을 모셨습니다.
고문님, 안녕하세요?
▶정웅종 / 진행 :
우선, 송암약품 자진정리 그 배경을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회사 나이가 이제 20년 밖에 안됐는데 사람으로 치면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죠. 자진 정리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송암의 경우, 실험정신이 강한 회사였어요. 수도권 OTC종합도매로선 드믄, 집단지도체제와 직영영업조직을 구축하여 승승장구 급성장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부디 성공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매우 컸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자진정리 사태를 맞고 말았네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진정리의 배경과 원인을 살펴보면, 환경요인과 경영내부요인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의약품 도매업계의 외부환경은 최악의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계점에 다다른 도매마진율, 적자를 감수한 기상천외한 가격할인과 각종 불법리베이트 경쟁,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및 약가일괄인하제도 등등, 까딱 잘 못하면 낭패 보기 십상인 환경이잖아요. 이러한 환경이 송암사태를 촉발시킨건 부인할 수 없겠죠. 그러나 이것은 간접적인 배경일 뿐입니다. 이것 때문에 무너졌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송암의 내적 경영실태를 들여다보면, 문제가 잡힙니다. 차입금의존도가 너무 높았어요. 아마 물류시설 투자용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차입금의존도란,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장단기차입금 및 회사채의 비중을 나타내는 비율로서 회사 안전성을 판단하는 바로메타입니다. 송암의 경우 2011년부터 갑작스럽게 50%를 넘겼어요. 2010년에는 13.8%밖에 안됐었거든요. 현재 13개 대형도매업체의 평균 차입금의존도를 계산해 보면 14.4%에 불과합니다.
▶정웅종 / 진행 :
그러니까 송암약품은 차입금 의존도가 50%가 됐다는 애기 아닙니까? 이건 업계의 14.4%보다 엄청 높은 수치인데요.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차입금의존도가 0%인 회사도 3개 처나 있어요. 이 때문에 송암은 매년 40억원이 넘는 이자부담을 할 수밖에 없었고, 원금상환도 해야 했을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부동산 가치가 오른 것도 아니고, 엄청난 자금압박이 있었을 거예요. 이것이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봐집니다.
▶정웅종 / 진행 :
척박해진 업계 환경이 배경이라면 직접적 원인은 내부 경영 문제라는 말씀이군요. 송암약품 이전에는 최근 들어 명성, 성일 등 종합도매의 사업 포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2008년 수원 인영약품의 부도는 의약업계 및 금융권 등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투자회사 부도와 주주의 지분회수가, 부도의 직접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후정리 방법이 매우 나빠 제약회사들과 금융기관들이 의약품도매업계에 대해 여신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명성약품은 세무조사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10년 자진 폐업하였고, 성일약품의 경우에는 거래관계가 컸던 수원 인영의 부도에 따른 대손 여파와 금융권의 견제 및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 추징 등으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작년 9월 폐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도매의 폐업의 원인을 종합해 보면, 앞서 말씀드린 송암처럼, 직접원인은 회사마다 다양하지만 결국 내부적인 경영문제 때문이고, 간접원인으론 각종 외부적 환경요인에서 찾아 볼 수 있겠습니다.
▶정웅종 / 진행 :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살펴볼까요? 송암약품 매출이 2000억원이 넘습니다. 이 정도면 중형급 도매규모인데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충격도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그렇습니다. 이번 송암의 자진정리 처신은 의약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정리의 모법을 보였잖아요. 크게 거래했을 것임에도 제약회사들에게 별 불만 없이 잘 정리해 줬으니까요. 참 힘들었을 텐데, 전례가 없는, 보통사람이 하지 못할, 대단한 일을 한 겁니다. 그 덕분에 도매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어요. 제약업계의 도매업계에 대한 여신 신뢰가 무너지지 않았고 또한 도매업계 밥그릇인 유통일원화 선진화 추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았잖아요? 덧붙인다면, 송암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송암이 자기의 거래시장을 다른 도매들에게 차지할 기회를 줬으니까 다른 도매들한테는 좋은 일이 되겠지요. 송암 같은 도매는 제약회사들이 재기하도록 권고하고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금융권 정리가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금융권 처리를 잘 못하면, 종전의 인영약품 부도 때처럼 도매업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신용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까요.
▶정웅종 / 진행 :
사태 정리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일각에서는 잇따른 도매회사의 부도와 폐업이 업계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글쎄요. 제 생각엔 언론들의 시각과는 좀 다릅니다. 구조조정 신호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환경요인의 악화가 부도나 폐업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은 간접적일 뿐, 직접 요인은 반드시 말 못할 경영내부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부도나 폐업은 종종 발생하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내부 사정이 곪아 터지는 도매에만 해당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구조조정 신호탄이라고는 볼 수 없잖습니까? 비록 환경이 악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금감원 공시자료를 통해 경영분석을 해보면, 쌩쌩한 도매도 아주 많아요. 문제는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인 것 아닐까요? ▶정웅종 / 진행 :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렇다면 도매업계의 대형화, 양극화는 추세인데요. 가까운 일본부터 미국 등 외국의 도매업계 시장은 어떻게 보면 가까운 우리나라 미래 모습일 수 있지 않습니까?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나라마다, 시장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제도가 완전히 달라요. 약가제도, 의료보험제도 및 의약분업제도 등이 다릅니다. 예컨대, 유럽(EU)은 제약업체와 도매업체 중간에‘프리 홀셀러’라는 위탁판매업체가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도매업체들이 제약업체들의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어요. 일본과 미국에선 약국체인과 법인약국이 허용되고 있잖아요? 따라서 도매시장 변화 현황을 우리 사정에 맞춰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도 도매마진율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의 도매마진율이 미국보다 왜 높으냐는 것입니다. 제약업계와 의료계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어요. 일본은 6.5% 내외인데, 미국은 3.5% 미만이거든요. 이 때문에 일본도매협회가 그걸 증명하려고 일본과 미국 도매업체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상호 차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물을 본적이 있어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아직 들어내놓고 예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본과 흡사한 제약업계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웅종 / 진행 :
도매업계가 시장으로부터 도전받고 있고 또 응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의 위기 진단과 업계의 도전과제는 무엇일까요?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지금, 도매유통업계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을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악화 탓만 한다고, 뭐가 득이 되겠습니까? 악화된 환경을 여건으로 놓고, 그 여건 하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고 연구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업계 전체적으론, 상류기능 수행능력 제고에 신경을 바짝 써야 할 것 같아요. 유통일원화의 지속적인 확대와 적정한 도매마진율 확보와 직결되는 과제니까요. 그런데도 현재 도매업계는 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을 완전히 꺼놓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영업능력 부족한데 누가 그 대가를 높게 주려고 하겠어요? 상류기능 수행능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도매업계의 미래는 없습니다. 머지않아 물류운송업이나 창고업으로 전락하고 말겁니다.
개별업체들은 경영 마인드에 충실한 경영을 해야 합니다. 경영마인드의 핵심요소에는 고객중심마인드, 경쟁우위마인드, 그리고 가치극대화 마인드 3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이고 경험적인 구태의연한 주먹구구식 경영으론 이젠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정웅종 / 진행 :
그렇다면 외국처럼 대형화가 답이될 수 있을까요?
▶류충열 / 의약품도매협회 고문 :
그건 아니에요. 대형화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경영은 몸체 크기와는 상관 없습니다. 경영을 잘 하자는 얘깁니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잖습니까?
▶정웅종 / 진행 :
네, 고문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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