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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온 의사출신 병원 코디네이터

  • 이혜경
  • 2014-12-22 12:29:00
  • [의사야? 간호사야? 그럼 뭐야-8]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

|병원 속 사람들 여덟 번째|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는 무슨일을 할까요?

순천향대서울병원 국제협력팀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차나탈리야 씨는 고려인 4세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현지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러시아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7년 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그는 전남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러시아로 출국했다.

다시 한국을 들어왔을 땐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가 됐다. 개원가에서 2년 정도 일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올해 5월에 입사했다.

"러시아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에서 의사로서 취업이 가능한지 알아봤죠. 의사국가시험을 한국어로 치러야 하는데, 먼저 입국한 의사 친구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러시아 국적을 가진 고려인 4세가 어학당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으로 의사국시를 치르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7년 전 한국에 처음 방문한 차나탈리야 씨는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를 한국에서 첫 직업으로 택했다.

코디네이터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 예약부터 픽업, 통역, 진료와 수술·회복 후 관리, 퇴원 및 귀국 후 케어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차 씨는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러시아 의사 출신이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미용·성형 비급여 진료과목에서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는 개원가와 달리, 대학병원은 중증질환 또는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많다.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현지 진료차트를 함께 첨부해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차트를 보면 어떤 증상인지, 어떤 과에서 무슨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빨리 파악할 수 있죠."

에이전시로부터 병원에 환자 의뢰가 오면 코디네이터가 가장 먼저 서류를 접하게 된다.

많으면 수 십장의 진료차트가 오는데, 차 씨는 한 장으로 정리한 '서머리'를 외국인환자 진료를 담당하게 될 진료과 의사에게 전달한다.

진료차트는 러시아어와 의료용어가 혼재돼 있으며, 러시아 의사 출신인 차 씨는 막힘 없이 번역한다.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로 현지 출신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다른 문화 때문이다.

외국인환자가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정과 심증까지 캐치해야 하는게 코디네이터의 몫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환자들의 진료예약부터 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는 차 씨.
"외국인환자는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오는 사람들이에요. 만약 언어와 문화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환자가 원하는 만큼 제대로 된 진료와 서비스를 받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원가 코디네이터 2년, 대학병원 코디네이터 7개월 차에 접어든 차 씨의 목표는 외국인환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순천향대병원은 부천병원에서 6년 전부터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서울병원은 4월부터 외국인환자 유치를 시작하고 있으며, 9월부터 부천병원과 서울병원의 외국인환자 마케팅이 통합되면서 '순천향대병원 국제협력팀'이 운영되고 있다.

부천병원은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 몽골,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환자 코디네이터 10여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서울병원은 차 씨를 포함해 2명이 러시아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5년 넘게 일한 코디네이터 선배들이 있어요. 저보다 업무처리가 빠른건 사실이죠. 저도 하루 빨리 병원 구조나 시스템에 적응해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외국인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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