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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비에 고개숙인 조찬휘회장…원상복구 쟁점

  • 강신국
  • 2015-03-16 06:15:00
  • 약사회 임시총회서 전용된 연수교육비 원상복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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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사과로 시작된 연수교육비 전용 논란이 '원상복구 방법과 복지부 감사'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대한약사회는 15일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연수교육비 추가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조찬휘 회장은 90도 인사를 하며 대의원들에게 부실한 연수교육 회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이번 사태로 회무는 긴장을 하면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부실한 회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김준수 대의원이 지적한 연수교육 관련 회계자료를 보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며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힌 조 회장은 "임시총회 연수교육 자료는 무려 14장에 상세하게 기재했다"며 "회계불신에 대해 부끄럽고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많은 반성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호현 감사는 추가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원상복구할 금액은 1억19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원상복구 금액은 설, 하기 휴가, 추석에 지급된 직원 기여에 대한 인건비다.

박 감사는 "연수교육비 중 사적으로 유용한 금액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금전출납부, 영수증, 통장 금액 등을 확인한 결과 전혀 없었다"며 "직원 격려금 1억원여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박 감사는 "연수교육비에서 직원 격려비로 쓰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원상복구를 지시했다"면서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린다. 대의원 질의가 약사회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결국 조찬휘 집행부가 부적절한 연수교육비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사적으로 유용된 금액은 없었다"는 감사단의 발표로 면죄부를 받았다.

감사단 발표로 문제가 끝나자 직원 기여에 대한 인건비 1억원을 어떻게 원상복구 할 것인가를 놓고 격론이 이어졌다.

먼저 강봉윤 홍보위원장은 "민법에 준해 특별회계는 일반회계 전용이 가능하다"며 "전용에 대해서는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교육비 회계 부실에 대해 사과하는 조찬휘 회장
강 위원장은 "두 곳의 법률사무소 자문 결과, 잉여금에서 직원 격려금 준 것은 문제가 없다"며 "다만 집행부 잘못은 장부 허위기재다. 그러나 직원 격려금을 준 것은 잘못이 아니다. 목적이 정당한데 쓰였기 때문인데 그러나 수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숙희 감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감사는 "그동안 감사단은 16개 시도지부에 연수교육비를 전용하지 말도록 지도감사를 했고 복지부가 제시한 연수교육 관련 지침에 따라 원상복구를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진 대의원도 "조찬휘 회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원상복구를 하겠다고 하는데 집행부 홍보위원장이 왜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여 지적했다.

심사평가원 상임감사 출신인 권태정 대의원은 복지부 감사에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대의원은 "이 문제는 우리 손을 떠났다"며 "복지부 감사에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시총회에 쏠린 대의원들의 눈
그는 "직원이 고생해서 격려금을 줬다는 게 조찬휘 회장의 말이지만 그러나 격려비로 주려면 이사회 추인을 받고 대의원 총회에 상정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용과 배임의 문제도 다 횡령에 들어간다. 복지부 감사에서 빠져나갈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은 네 편 내 편 나눌 때가 아니다. 회원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냉정하고 미래지향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나도 조 회장에게 팽을 당해서 마이크를 잡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는 감사단 의견을 따라야 한다. 필요하면 책임자도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수교육비 회계문제를 처음으로 지적한 김준수 대의원은 "박규동 학술위원장과 황상섭 제약유통위원장이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의원은 "사무총장과 국장들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사무총장도 직원으로 사무국 직원이 사표를 쓰는 것은 맞지 않는다. 회계 임원 문책이 맞다"고 주장했다.

결국 의장단은 감사단의 의결에 따라 1억원을 원상복구하고 원상복구 방법은 향후 이사회 등을 통해 확정하자고 제안했다.

안전상비약 연수교육비도 논란이 됐다. 박승현 대의원은 "최근 분회 사무국 직원들이 연수교육비 사용 논란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냉랭한 지 모른다"며 "안전상비약 판매자 교육비 인건비 지출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감사단에 질의했다.

연수교육비 감사결과를 공개하는 박호현 감사(좌)와 연수교육비 현안에 대해 설명 하는 이영민 부회장(우)
이광민 대의원도 "세월호 관련 직원 격려금이 안전상비약 판매자 교육에서 지출됐다면 원상복구 부분에 포함해 외부에서 보기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건의했다.

이에 박호현 감사는 "지난 13일 감사를 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가 돼서 저녁 8시까지 집중 감사를 했다"며 "2998명 수강생을 전담해서 관리하다 보니 보조직원이 필요했고 이에 대한 인건비 2320만원이 12월 집행됐다. 이해해 달라. 상세한 것은 따로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영민 부회장이 나섰다. 이 부회장은 "연수교육비로 부담을 안겨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연수교육비는 슬기롭게 정리를 하자. 우리에게 유익할게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더 거명해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이 정도로 끝내자.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결국 연수교육비 문제로 감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안전상비약 교육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의원들도 더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6일 정기대위원 총회에서 불거진 연수교육비 전용 논란은 전용된 금액 원상복구와 책임자 문책, 그리고 복지부 감사를 남겨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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