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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약, 약국·도매엔 품절공지…병원엔 '쉬쉬'

  • 김지은
  • 2015-04-04 06:14:56
  • 병원에 품절 사실 알리면 제품코드 삭제될까 우려

서울 노원구에서 약국을 하는 김 모 약사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혈압강하제 A제품이 #품절이라는 도매업체 공지가 생각나 인근 병원과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체조제를 진행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며칠 후 한 환자는 '약이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데 다른 약으로 바꿔 조제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지며 약사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이 환자는 A제품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니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단 설명을 들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단 말을 남기고 약국을 떠났다.

김 모 약사는 "확인해 보니 A제품의 물량이 달리면서 해당 제약사가 도매업체에는 품절상태로 공지하고, 품목도매를 통해 일부 직거래 약국에만 약을 공급하고 있었다"며 "앞뒤 다른 제약사 품절 공지 정책이 약국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모 약사의 사례가 비단 한 약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약국 거래 도매상과 온라인몰에는 제품이 품절 상태라는 공지를 하고, 대형 병원 등에는 품절 공지를 미루거나 하지 않고 있다.

병원에 약 품절 등을 공지하면 대형병원에서 자사 제품의 코드가 삭제되는 등의 우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병원과 약국에 다른 공지가 나가다 보니 약사는 약이 없어 조제를 못하는데 병원에선 처방을 계속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수개월 간 온라인상에서 품절이 거듭되고 있는 Y사 소화기관용약 M의 경우 대형병원에선 처방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병원에 일부 재고가 남아 처방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문제는 Y사가 병원에는 제품 품절과 관련해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병원에 M이 품절상태로 처방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하니 자신들이 확인한 결과 회사에선 품절이 아니라고 했다며 오히려 약국을 이상하게 몰아간다"며 "약국에서 연락을 하면 담당자가 제대로 응대를 하지 않고 병원에서 연락하면 즉각 답을 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약사에 품절 관련 연락을 하면 병원이냐 약국이냐부터 묻는다"며 "업체의 잘못된 관행에 약국만 병원, 환자에게 싼 약으로 대체조제 하고 싶어하는 도둑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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