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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대체요법, 파브리병 효율적 치료 대안 부상

  • [인터뷰] 안토니오 피사니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 신장내과 교수
  • 파브리병 1차 치료 ERT 사용 이후 치료제 전환 시 모니터링 강조
  • 차기 치료제 개발 진행되는 LSD…"조기진단, 조기 치료 중요해"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파브리병 환자에게 ERT 치료제가 제공된 지 20년이 넘었다. 파브리병 치료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현재의 환자를 위해서는 연구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 옵션 선택 및 전략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파브리병과 같은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이하 LSD)에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이하 ERT)이 등장하면서 희귀질환 치료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ERT 치료제의 한계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과 치료제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기질감소치료법(Substrate Reduction Therapy, SRT)과 같은 치료제 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안토니오 피사니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 신장내과 교수
다만 희귀질환 특성상 가지고 있는 치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일리팜과 만난 안토니오 피사니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 신장내과 교수는 파브리병 치료제 전환 시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RT→경구 치료제 전환 비교연구…모니터링 통한 관리 강조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된 2024 세계심포지엄(WORLD Symposium 2024)에서는 파브라자임 치료에서 경구용 치료제로 약물 전환 후에는 장기적으로 파브리병 환자 치료 결과에 변동성이 있어 치료제 전환에 대한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파브리병 환자에 대한 연구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통해 ERT 치료제 파브라자임과 경구용 치료제 미갈라스타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한 것으로 향후 치료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피사니 교수는 "미갈라스타트는 2016년 유럽에서 허가받았지만, 전임상 및 임상 결과 이외 실제 사용 데이터(RWE)가 없어 약제와 관련 치료제 사용 범위가 한정적이었다"며 "파브라자임 1년 이상 치료 후 미갈라스타트로 약물 전환해 6개월 이상 치료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여러 파브리병 바이오마커, 환자 증상의 변화, 1차 치료 목표 도달 여부, 임상 증상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미갈라스타트 전환 후 모든 환자군에서 평균 GL-3수치가 악화됐고, GL-3 축적 속도도 파브라자임 치료 기간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또 전형적 파브리병(classical type) 환자에서는 단백과 크레아티닌(UPCR), 심장 지표가 모두 악화돼 파브라자임이 파브리병 환자 치료에 훨씬 더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사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갈라스타트 실제 임상에서의 효능 측면에서 변동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파브라자임 치료 후 미갈라스타트로 약물 전환했을 시 신중한 모니터링과 환자 추적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효소 활성도와 임상적 증상의 변화 등에 대한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미갈라스타트 복용 시작 시 효소 활성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치료제 전환 후 환자 추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갈라스타트는 국내에 순응변이를 가진 파브리병이 확진된 12세 이상의 환자의 장기치료로 허가받았다. 급여기준 역시 1차 치료에서 12개월 이상 ERT를 사용했거나 ERT가 불가능한 경우, 2차 치료에서 경구치료제의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국내의 상황에 접목하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피사니 교수는 파브리병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진의 신중한 약제변경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갈라스타트의 긍정적인 효능을 확인한 여러 연구도 발표됐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결과도 존재한다"며 "미갈라스타트 치료 시 eGFR, 단백뇨 등 파브리병 바이오마커를 보며 환자 추적 관찰해 치료제의 실제 사용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령 전형적인 파브리병 환자에서 미갈라스타트로 치료제 전환 후 심장 관련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악화됐지만, 신기능 관련해서는 치료제 전환 전 대비 유의하게 악화가 가속화되는 등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미갈라스타트 치료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피사니 교수는 "결국 신중한 환자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치료제 전환 전부터 특정 증상이나 베이스라인 수치가 좋지 않은 환자의 질환 진행 상황 등을 더욱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전히 파브리병 치료 한계 존재…미충족 수요는?

새로운 파브리병 치료제가 등장하고 여러 실제 사용 데이터 (RWD)가 발표되면서 파브리병 환자의 치료에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피사니 교수는 파브리병 환자에 ERT 치료제가 가져온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현재 ERT 치료제의 한계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과 치료제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질감소치료법 치료제 및 유전제 치료제에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는 "새로운 ERT, 샤페론 등 치료제 개발, ERT와 샤페론 병용요법 또는 파브라자임과 유전자 치료 조합 등의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다"며 "파브리병은 리소좀 축적 질환으로 SRT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새로운 치료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피사니 교수는 "파브리병 치료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현재의 환자를 위해서는 연구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 옵션 선택 및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파브리병 치료에 있어 치료제의 용량도 중요한 요소로 충분한 용량이 투여되어야만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조기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를 강조하고 싶다. 조기 치료를 통해서만 질환 진행과 악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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