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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유사체, 약은 좋아지는데 급여기준은 여전"

  • 어윤호
  • 2015-06-02 06:14:50
  • 주 1회 제형 '트루리시티' 허가…학계 "BMI 기준 수정해야"

GLP-1유사체 '트루리시티'
여전히 급여가 문제다. 주 1회 투약하는 첫번째 약제의 국내 승인 소식에 GLP-1유사체가 재조명 받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릴리의 GLP-1유사체 당뇨병약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시판을 승인했다. 현재 국내 허가된 모든 당뇨병약제 중 이 제품은 가장 긴 투약기간을 자랑한다.

조만간 GSK의 장기지속형제제(주 1회 제형)인 '탄제움(알비글루타이드)'의 승인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며 한미약품도 동일계열 약제를 개발중이다.

GLP-1유사체는 지난 2008년 릴리의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현재 판권은 아스트라제네카로 이전)'가 출시되면서 처음 국내 상륙했다. 올해로 7년차를 맞는 계열이지만 국내 처방 실적은 참담한 상황이다. 대학병원 교수진 외에는 인지도까지 떨어진다.

제한적인 급여기준이 원인이다. 현행 급여기준 상으로 GLP-1유사체는 메트포민과 설포닐우레아(SU)계열 약제의 병용 실패 환자중 비만지수(BMI) 30 이상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한국에서 규정하는 비만의 기준은 BMI2지수 20이다.

당뇨병학회는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GLP-1유사체 급여 확대의 필요성을 어필해 왔지만 아직까지 반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저인슐린과 DPP-4를 비롯한 병용, 3제 처방에 대한 급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보장성 확대 방안을 내놓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슐린의 사용범위 확대는 되레 진료현장에서 GLP-1에 대한 니즈를 더 높이는 꼴이 됐다. 인슐린의 가장 큰 장점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혈당강하 효과다. 그런데 저혈당과 체중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항상 숙제였다.

GLP-1유사체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제의 장점이 저혈당 방지와 체중 관련 이득이다. 당뇨병 전문의 중에는 두 약제의 병용을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라고 말하는 이까지 존재한다.

물론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경구약제인 DPP-4억제제도 인크레틴 기반 약물이다. 다만 DPP-4억제제는 GLP-1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을 막는 기전이고 GLP-1유사체는 아예 직접 유사물질을 몸에 넣는 개념이다. 약효 면에서 GLP-1유사체가 더 쎄다. 실제 DPP-4억제제는 체중증가를 '방지'하지 감소시키는 기능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1주일에 1회 투약이라는 편의성을 보강한 약물이 등장한 것이다. 더욱이 사노피, 한미약품 등 회사들은 주 1회 제형의 인슐린제제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주1회 병용 투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경구약제로 관리가 잘 된다 하더라도 대략 5~6년이 지나면 인슐린이 필요한 시점이 오는 것이 다반사다. 인슐린과 GLP-1유사체 병용은 중증도 이상 오래된 당뇨병 환자에게 확실히 유효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교수는 "지금 GLP-1유사체는 약효를 극대화 시킬 수 없는 군에만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BMI가 30 이상인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3~5% 정도이다.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환자들은 BMI 30까지 도달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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