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증강 제품?…메르스 마케팅에 약사들 '우려'
- 정혜진
- 2015-06-18 1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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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문 등 건기식 '열풍'...조심스러운 판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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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생용품에서 면역력 증강 제품 판매량까지 뛰고 있다. 문제는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순식간에 확산된다는 점이다. 이를 노리는 판매자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가장 최근에는 비타민C가 다시한번 관심을 모았다. 모 의대 교수, 유명 의사가 SNS에 '메르스 예방을 위해 비타민C를 하루 4g씩 섭취하라'고 권장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발맞춰 각종 온라인몰도 '메르스' 특별 코너를 만들어 각종 위생용품과 면역력 증강을 내세운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비타민C 판매량은 메르스 사태 직후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 비타민 생산업체 관계자는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와 밤낮으로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여름에 접어드는 6월부터 8월까지를 비수기로 본다. 감기가 잦은 겨울과 봄에 많이 판매되기 때문. 하지만 이번 6월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약사들은 전문가들의 이러한 의견이 국민 불안에 따른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마치 유일한 메르스 예방책인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약사는 "비타민이 감기를 예방하는지, 면역력을 높여주는 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전문가가 이런 때 '4정 이상 먹어야 한다'고 까지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전문가다운 태도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제품 홍보로까지 보일 수 있어 전문가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는 "비타민C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메르스까지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면역력을 높인다 해도 장기복용했을 때 얘기인데, 지금 당장 고함량 비타민을 섭취하는 게 메르스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업체들도 검증되지 않은 비타민 열풍에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오히려 '메르스', '면역력'이라는 문구를 철저히 배제하고 취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많이 팔리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장사속으로 메르스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면역력, 메르스와 같은 말을 아예 빼도록 지시했다"며 "언론 취재요청에도 '판매량이 늘었다'는 사실 외에 효과 언급이나 메르스 예방 관련 내용 취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고, 검증된 것도 아니기에 조심스럽다"며 "작은 업체들은 이번을 기회로 삼아 노골적으로 메르스 예방, 효과라고 홍보하는데 약사들이 객관적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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