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인지"…38일만 문연 평택성모 약국들
- 정혜진
- 2015-07-06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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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오늘(6일)부터 정상진료…단골환자 방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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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8일만에 재개원한 평택성모병원

대형병원이라 하지만 평택 시민들이 찾는 곳이었기에 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대부분이 단골환자였다. 6일, 한달여만에 문을 연 #평택성모병원은 아직까지 을씨년스러웠지만 환자들이 속속 방문하면서 점차 정상 분위기를 갖춰가고 있었다.
병원과 함께 문전약국 두 곳도 덩달아 문을 닫았다. 5월 29일을 시작으로 7월 5일까지 자체 폐쇄결정을 했던 병원은 몇차례의 번복 끝에 6일 재개원을 결정했다.
6일 오전 9시, 병원은 일찌감치 문을 열었고 환자들이 속속 방문하기 시작했다. 병원 입구에서는 아직도 방역과 출입내역 기록을 꼼꼼히 하고 있었다.
방문객 출입을 관리하는 병원 직원은 "거의 안올 줄 알았던 환자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오고 있다"며 "늘었다고 하지만 정상 운영되던 때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방문율"이라고 말했다.
병원 앞에 위치한 2곳의 약국도 10시가 넘어서면서 점차 처방환자로 바빠졌다. 10시 30분이 지나면서 대기석이 차기 시작했다.
잇따라 들어오는 환자들도 마찬가지. '오랫만이다', '이게 얼마만이냐'며 직원과 약사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환자들은 대부분 관절염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노인 환자들.
병원이 문을 닫은 동안 약을 타지 못해 애를 먹은 환자들이었다. 메르스보다 약을 제때 먹지 못한다는 것이 무서워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을 찾았단다.
4월에 이 병원에 입원한 후 퇴원했다는 80대의 한 노인 환자는 "성모병원이 문을 닫아 멀리 떨어진 박애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그 밑에 약국에서 약을 탔는데, 같은 약이 없다 해 비슷한 약을 받았다"며 "증상이 호전되고 있었는데, 기분 탓인지 약이 바뀌자 예전만큼 다시 아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 문을 닫은 동안 약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약사에게 한참 고생담을 호소한 후에야 약을 가지고 돌아갔다.
D약국 약사는 "환자량은 예전의 30% 수준"이라며 "그나마 생각보다 환자들이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어땠냐는 질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2월 병원 개원과 함께 문을 열어 환자수가 점차 많아지던 차에 닥친 악재였다. 한달을 넘게 쉬며 괴로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메르스로 입은 피해도 엄청나지만, 병원이 알려지게 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며 "이렇게라도 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D약국 직원은 한달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었다"며 "평택 사람이라 하면 다른 지역에서 꺼린다고 해 어디 갈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는 사람은 아들 면회를 갔다가 평택 사람이라는 말에 면회도 거부당했다"며 "메르스가 한창일 때는 시내에 사람이 없었고 어디 친척 결혼식도 못갔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는 잇따라 들어오는 환자들의 마지막 방문일을 체크하고 그간 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J약국 약사는 80대 노인 환자에게 마지막 방문일이 5월 17일임을 체크하고 그간 약이 없어 고생했겠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약이 없어 고생했다는 노인 환자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지"라고 말하자 약사와 직원도 얼른 말을 받았다. "그럼요. 없어야죠." "없을 거에요, 어머니."
J약국 약사는 "30년 간 약국을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그래도 어쩌겠냐. 누구 탓을 할 수 없지 않냐"며 "전염된 환자 잘못도, 병원 잘못도 아니니 그저 얼른 지나가길 기다렸다. 희생자들만 억울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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