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하다 왜 제약영업 하냐구요?"
- 이탁순
- 2015-07-27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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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MR 박준호 조아제약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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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MR' #조아제약 박준호 사원(28·약국영업부 강남영업소)은 특이한 이력 때문에 영업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작년 7월 조아제약에 입사한 박 사원은 올해 회사 시무식에서 신선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인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불러내 선후배 사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킬앤하이드'는 제 삶의 목표를 바꾼 뮤지컬이에요. 스무살때 친구들과 보면서 '죽기전에 한번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특히 주인공인 조승우 씨가 너무 멋있었어요. 그 이후 실용음악에서 뮤지컬 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그때 뮤지컬을 함께 본 친구는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어요."
그는 제약 영업에 뛰어들기 전 3년간 뮤지컬 무대에 섰다. 대학 때 실용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뮤지컬에 푹 빠졌다.
어릴때 노래에 재능이 있던 그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보컬과 피아노를 배웠다. 대학도 실용음악과를 다녔지만, 스무살에 본 뮤지컬 하나 때문에 나중에는 공연 전문 대학으로 옮겼다. 그때부터 뮤지컬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을 두드렸다.
"군대에 가서도 뮤지컬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에요. 제가 군교도관으로 생활을 했는데, 거기 제소자 프로그램으로 '성악' 레슨을 하시는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분께 운좋게 성악을 배웠죠."
군 전역 후에도 자신을 원하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배역이 무엇이든 오디션 공고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았다.
주인공은 못해봤지만 조연과 앙상블 역할에도 만족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건달 중 한명으로, 연극 '아버지' 에서는 배우 이순재의 막내 역할도 했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뮤지컬 특집 때 유재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씬에 참여하기도 했다.
"3년동안 작품을 여섯번 정도 한 거 같아요. 작품당 한 3개월의 연습기간을 감안하면 적은 횟수는 아니에요. 공연이 없을 때는 알바를 뛰면서 레슨비를 충당하거나 생활비를 마련했죠."
오로지 노래와 공연을 보고 앞을 달려온 그가 뜬근없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하게 된 것은 부모의 권유도 있었지만, 공연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 부모지원이 끊기면서 레슨비를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결혼식 출가 알바부터 두달동안 숙식하며 공사장에서도 일해봤다.
"'사계'라는 일본에 유명한 극단이 있어요. 그 극단에서 한국배우를 뽑는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예상을 깨고 제가 합격했어요. 아버지가 여기서 안 되면 포기하라고 하셨죠. 저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하지만 결국 못 갔어요. 그때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져 방사능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어요. 그 일로 비행기를 못 탔고, 극단에서도 한국배우 영입을 포기했죠. 경쟁률 100대1을 뚫고 합격한 거라 너무 아쉬웠어요. 그게 결정적으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거죠."
처음에는 잡지자 사무실에서 일했는데, 내근직이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
사실 그는 세일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버지가 자동차 영업을 했고, 어머니는 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형은 17살때부터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며 판매에 눈을 떴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다가 제약 영업 공고를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형이랑도 붙어 다니면서 장사도 해보고, 부모님도 영업을 했으니까 나와 맞을거라 봤어요. 그러다 광동제약에 입사했고, 어떻게 하다 여기 조아제약으로 자리를 옮겼죠."
박 사원은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약사 고객의 자녀나 지인 결혼식 때 축가를 불러주면서 현장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레슨으로 배운 연기도 도움이 된단다. 고객이 싫은 소리를 해도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것도 뮤지컬을 위해 배워둔 연기의 힘이라는 이야기다.
지금은 의약품 영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가 뮤지컬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숙해질 때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직장 다니면서도 주말에 연습을 해가며 내공을 쌓을 거에요. 비록 서른살 이전에는 주인공을 못 해봤지만, 사회생활 경험이 많이 쌓이고 나이도 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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