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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제약 역학관계에 멍드는 약국동물약

  • 정혜진
  • 2015-08-26 12:14:56
  • 약국 "레볼루션 공급 끊겨"...제네릭 출시도 '소송' 우려

조에티스가 공급하는 동물약들
약국이 심장사상충약 '레볼루션'을 구하지 못한 지 오래다. 그간 도매업체나 병원을 통해 소량이나마 구할 수 있었던 레볼루션 공급이 완전 중단된 것이다.

제조·공급사인 조에티스가 레볼루션을 공식적으로 약국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새삼스러운 상황이 아닐 지 모른다.

그러나 약국 이야기는 다르다. 레볼루션 품귀현상이 최근 들어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한 동물의약품 판매 약국은 "말 그대로 씨가 말랐다"며 "레볼루션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약국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연초 공급량 바닥?...조에티스 "여전히 공급 중"

일각에서는 조에티스의 공급 패턴에 따라 레볼루션의 절대적인 공급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 약국에서는 "레볼루션은 병원에 연초에 1년치 물량을 공급하고 1년 내내 남는 재고를 모자라는 곳에 보내며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약국도 재고를 확보해왔는데, 연말이 다가오며 남은 재고가 많지 않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가 아직 4개월 이상 남은 상황. 모든 약국이 일시에 주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 다른 쪽에서는 공급처의 의도적인 물량 조절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급처 조에티스가 '병원으로만 공급한다'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재고가 약국으로 흘러가지 않게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동물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레볼루션 제네릭 출시가 거론되면서 조에티스가 제네릭 출시를 방어하기 위해 동물병원으로의 독점공급을 강화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제네릭이 출시되면 약국도 재고 확보가 쉬워질테니, 조에티스는 '약국에 공급 안하지 않냐'며 수의사들에게 레볼루션 입지를 분명히 해 제네릭 출시를 방어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조에티스는 이를 반박했다. 유통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며, 전과 마찬가지로 레볼루션은 '진단이 가능한 동물병원으로만 공급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조에티스 관계자는 "물량 공급에도 이상이 없고, 같은 공급정책을 펴고 있다"며 "수의사회나 다른 어떤 단체와의 연계로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허 끝난 레볼루션..."제네릭 왜 안나오나?"

여기에 약국이 더 답답한 것은 물질특허가 만료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레볼루션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언급한 대로, 제네릭이 출시되면 약국도 재고 확보가 쉬워지고 가격도 전보다 저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네릭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그러나 국내외 업체들이 꾸준히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관련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심장사상충약을 개발해 올해 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제네릭이 아닌 새로운 심장사상충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 출시해 3~4월부터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여타 해외의 제네릭 제품 수입을 계획하는 업체들은 의욕과 달리 출시를 꺼리고 있다. 조에티스와의 소송 가능성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레볼루션 물질 특허는 지난해 1월로 만료됐지만 제형, 포장 등 다른 특허 세가지가 남아있다.

조에티스가 제일 먼저 제네릭을 출시하는 업체에 나머지 특허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물약 수입과 유통을 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 영세한 상황이라, 대기업 조에티스와의 소송을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네릭 출시는 전체적인 가격 인하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인다"며 "제네릭 시장 활성화의 이익이 결국 소비자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약국들이 약을 공급받지 못해 판매하지 못하고, 제약사도 합법적인 절차의 제네릭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약사회가 민생 회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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