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조제·약력관리 "일본처럼 하면 어떨까요?"
- 정혜진
- 2015-09-22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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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 눈으로...한정선 약사가 살피고 만져본 일본 약업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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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약국이나 의약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우리보다 '매뉴얼화', '시스템화' 돼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IT기술이 한국보다 뒤처져있다고 하지만, 일본은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약력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약수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드로 전환된 전자약수첩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약국은 이를 조제 할 때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없는건데 벤치마킹할 만한 시스템이죠.
약력 카드를 비롯해 일본에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제도와 시스템을 묶어봤습니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약사는 물론, 환자도 좋을 듯합니다.
◆약력관리 필수...약사 수가로 보상받아= 일본은 뭐든 기록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죠.
우리 약국 대부분이 그날그날 나온 조제약 복약지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약국은 매 조제 때마다 지금까지 환자가 복용한 약력을 모두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요즘은 환자가 자신이 먹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은 수기로 적고 약국은 약사가 조제된 약 정보를 스티커처럼 프린트해서 붙여 줍니다.
일본에서는 약사가 조제를 하고 수가를 받으려면 이 약력 기록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제가 방문한 일본 약국 HAC DRUG에서 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신 트렌드는 대체조제를 묻는 것이예요. 환자에게 대체조제 희망 여부 묻는 항목을 포함시킨 약국도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수가가 변경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다음은 약사가 처방을 입력하고 조제를 합니다. 조제 후 환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며 복약지도를 하고요, 이때 약사는 반드시 환자 약력을 입력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부분이라 약사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수가를 보전받습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전자약수첩이 아닌, 고령자도 손쉽게 사용가능한 일반 카드형태 전자약수첩이어서 고령자도 거부감 없이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소니사가 개발한 'harmo'가 대표적이랍니다. 위 사진의 연두색 카드가 하모 카드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를 약력 데이터와 분리해 약 정보만 회사 클라우드 데이타 센터에 저장해요. 따라서 카드를 손실해도 환자의 약력은 남아있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환자 약력은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카드 형태라서 휴대도 편리하고, 약국은 수기 대신 카드 리딩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요. 약력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복약지도할 때도 편리하다고 하네요.
특히 약사가 컴퓨터에 약력을 따로 입력저장하는 수고가 없이 카드를 리딩함으로 조제이력이 자동으로 저장돼 약국도 대환영이라고 합니다.
약국에 방문한 환자가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펴볼 수 있게 코믹한 카툰을 이용한 것들도 많았는데, 제품이나 질병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것들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브로슈어라 하면 제약사가 만든 제품 홍보물밖에 없잖아요. 그마저도 약국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 일본 제약사는 각종 질병을 상세하고 알기 쉽게 홍보물로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우리 약국에서는 의욕적인 약사님들이 스스로 만들어 환자에게 제공하기도 하잖아요, 이부분은 제약사가 조금만 노력해주면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약사가 자사 제품에 대해 학술 내용과 임상 결과를 상세하게 만들어 약국에 제공하고 있었어요. 제약사는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알맞은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거죠.
목동정문약국에서 근무하며 분할조제, 산제조제, 병용투여 등 약물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제약사에 문의하곤 하는데, 제약사가 자료는커녕 답변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습니다.
일본 제약사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뿐만 아니라 약사가 꼭 알아야하는 ETC, OTC 등 의약품에 대한 임상데이터나 학술자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약사들도 약물정보를 쉽게, 금방 알 수 있겠죠?


일본은 200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제네릭 활성화를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2006에는 '후발약(제네릭) 변경 가능 표시'를 처방전에 표기하게 했고, 2008년에는 '후발약 변경 불가'에 의사 사인이 없는 약은 모두 대체조제 가능토록 제도를 확대시켰어요.
지금도 대체조제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에게는 건당 100엔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요, 약사가 환자 동의 하에 대체조제하면 약사의 조제수가를 높여줍니다.
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대체조제 동기를 부여하는 거죠.
약사 조제 시, 전산 시스템에서도 대체조제가 편리하도록 고안돼있어요.
제네릭을 조제할 때, 전산시스템에서는 동일 성분 의약품을 모두 망라해 보여줍니다. 약사가 비교, 선택하기 쉽도록이요.

제약사는 일단 제네릭을 출시하면 약사에게 세미나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품질과 약물학 정보 외에도 공급 안정 여부, 소포장, 여러 포장단위를 출시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전편에서 말씀드린 제네릭, 대체조제 활성화 홍보물이었어요. 이것 역시 제약사가 제작해 환자에게 배포합니다. 스티커를 함께 배포해 환자가 자신의 약 수첩이나 약력카드에 대체조제 가능하다는 메모를 명시하도록이요.



무엇보다 환자에게 '제네릭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대체 약품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약사와 약국이 함께 노력하는 부분은 우리도 벤치마킹했으면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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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질병 제품별 제약사 브로슈어 약국에 넘쳐
2015-09-21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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