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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 안에 애견카페…복합공간으로 변신

  • 김지은
  • 2015-09-17 06:14:59
  • |이·약·궁| 동물에 대한 사랑, 새 사업으로 이어져

[22]경기도 일산 해피팜약국(페로페라 동물약국)

"약국 개설 허가를 위해 찾아온 보건소 직원분도 전국 최초 시도라며 놀라시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이지만 이곳에 있는 시간들이 마냥 즐거워요. 그것만으로도 만족이죠."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약국이 등장했다. 오픈과 동시에 애견인은 물론 동물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애견 제품 업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 경기도 일산의 해피팜약국(페로페라 동물약국)이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곳은 건물 한층이 애견 카페를 비롯해 놀이터, 호텔, 뷰티숍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연 해피팜약국(페로페라 동물약국)
전국에서 500여평 규모 애견 카페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데 이곳이 더 관심을 받는 데는 공간 한켠에 마련된 약국 때문이다. 그 시작은 이곳의 주인, 주현진 약사(34·이대 약대) 약사와 그 남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부터였다.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각각 카페와 약국을 운영하고 싶은 생각들을 하나로 합쳐보았다. 그게 곧 전국에서 유일한 동물약국이 있는 애견 카페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동물에 대한 관심, 애견카페+동물약국 모델로

주현진 약사는 결혼과 함께 견주가 되고 동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지금의 일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그러던 중 애견 카페 오픈을 구상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카페를 찾는 견주는 물론 일반 고객들의 건강 상담과 더불어 동물약을 판매할 수 있는 약국을 운영하는 것.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을 실컷 보면서 주업인 약사로서의 역할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어떤 것보다 매력적이었다.

반짝이던 아이디어는 두달 전 전국 유일무이한 애견카페+동물약국 모델로 나타났다.

애견 카페와 호텔, 놀이공간, 미용공간, 약국이 한 공간에 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편이 카페를 열면 인근에서 약국을 할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아예 그 카페 안으로 약국이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했죠. 예상 외로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더라고요. 카페를 찾는 견주는 물론 동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어요."

카페 개설 과정에서 지역적인 특색도 반영했다.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고 대형 견주들이 많은 일산 위시티에 대규모로 카페를 열고 그에 맞춰 인테리어와 보유 제품도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콘셉트에 관심을 보인 애견 관련 업체들이 먼저 찾아와 자신들의 제품 판매를 권유하거나 다른 애견숍에는 유통을 꺼리는 업체들도 흔쾌히 제품을 납품해 주고 있다.

타깃 적중으로 이 지역 견주들과 평소 동물에 관심이 있던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고객도 점차 늘고 있고,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애견 제품이나 동물약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카페 안에 개설된 약국에선 일반 매약과 동물약품 등을 주로 상담, 판매하고 있다.
같은 건물은 물론 근방에 그 흔한 의원 하나 없지만 주 약사는 개의치 않는다. 시작부터 처방전에 의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보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일반약 상담과 더불어 동물약에 주력하며 약사가 즐겁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약국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오픈하기 전부터 처방전에 의존하는 약국은 생각하지 않았아요. 약국 수익에 너무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도 했고요. 내가 관심을 갖고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약국을 하자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고객분들이 약국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고요."

"카페 고객과 자연스럽게 상담…365일 즐거운 시간의 연속"

애견 호텔 등이 운영되는 만큼 카페는 오전 11시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은 물론 공휴일까지 365일 카페는 문을 연다.

페로페라 애견 카페 모습.
그 방침은 약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현진 약사 역시 365일, 저녁 10시까지 카페에 상주하며 약국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근방에선 문을 가장 늦게 닫고 휴일이 없는 약국으로 고객들에게 인식돼 가고 있다.

주 약사가 즐거운 이유는 건강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이 속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약국이 함께 있다보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상주하는 주 약사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곧 상담이나 매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약국이 있으니 신기해하고 관심을 보이시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제가 약사라는 것도 인식하시고요. 그러면서 평소 건강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물으시고 애견 건강 문제 등도 말씀하세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담이 되고 매약으로 이어지고 있는거죠."

오픈한 지 3개월 여, 초기 단계이지만 벌써부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주현진 약사.

주 약사는 콘셉트를 살려 동물약에 대해서도 꾸준히 공부해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규모를 넓혀 애견 수영장, 운동장 등도 차차 갖춰나갈 꿈도 갖고 있다. 이후에는 애견 펜션을 오픈하고자 하는 계획도 있다.

"이 공간 안에서는 애견가이자 약사로서 제 마음과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하루도 쉬지 않고 밤 10시까지 일해도 지치지 않고 마냥 행복한 것도 그 때문인 것 같고요. 즐기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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