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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위드

"커뮤니티의 힘, 휴베이스 성장 원동력"

  • 정혜진
  • 2016-01-08 12:14:51
  • 김성일 전무이사, 회원 200명 돌파 의미 설명

스스로 정한 목표에임에도 불구하고 목표라는 이름의 실적에 끌려다니기 쉬운 게 기업 생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자로 200명 회원을 돌파한 휴베이스 멤버들에게서는 목표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우리 생각을 관철하고 실현하다 보니 실적이 따라오더라' 하는 능동적인 태도가 느껴졌다.

#휴베이스가 강조해온 것은 '집단지성', '약사들로 이뤄진', '자발적 체인' 등 형이상학적 이미지였다.

7일 #김성일 휴베이스 전무이사를 만나 휴베이스가 많은 약사들로부터 호응을 받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데일리팜은 휴베이스 안팎의 디테일을 파헤치고자 주력했다.

휴베이스 김성일 전무이사
20개월만에 회원 200명..비결은 '커뮤니티'의 힘

회원 200명 돌파는 창립 20개월만의 성과다. 2016년 1월 6일 현재 가입 회원 203명으로 이중 개국약사가 156명이다. 전국에 150여개의 휴베이스 약국이 운영 중인 것이다.

김 이사는 "300명 돌파도 머지않았다"며 "증가율을 보면 올해 10월 안에 300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휴베이스는 알려진 대로 여느 체인과 비교해도 가입비가 높다. 당초 760만원으로 시작한 가입비는 분기마다 인상을 거듭해 올해 1분기 1090만원으로 인상됐다. 올해 4분기에는 1240만원까지 오르는데 향후 3000만원까지 치솟는다. 간판, 인테리어 비용 모두 약사 별도 부담인 점을 감안하면 약사가 부담할 금액은 상당하다.

높은 가입비와 까다로운 가입 절차임에도 회원 증가를 자신하는 여유, 연회비를 계속 인상하는 배짱은 어디에 기반하는 걸까.

"20명이 생산한 콘텐츠와 200명이 생산한 콘텐츠는 다릅니다. 760만원에 가입한 약사는 20명이 생산한 콘텐츠를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점차 더 많은 약사가 참여해 서로 다른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므로 뒤늦게 합류한 약사가 축적된 콘텐츠에 대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휴베이스 본부 인원도 훌쩍 늘었다. 운영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보통 PB제품으로 수익을 올려온 기존 체인과 비교해 휴베이스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지점이 여기다.

김 이사는 "높은 가입비는 높은 기회비용을, 높은 참여 의지를 이끌어온다"며 "휴베이스의 가입비는 '함께할 의지'를 금액으로 산정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단순 참여의지로 해석하기에 휴베이스 회원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쉽게 말해 '가입비가 아깝다'고 말하는 회원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우리 멤버들은 '돈이 빠진 다단계'와 같다고 말합니다. 휴베이스에 가입한 약사가 또 다른 약사를 가입시키고 가입시키거든요. 우리 회원들에게 가입 동기를 물으면 하나같이 '멤버십 약사, 약국이 너무 좋아보여서', '멤버십 약사가 적극 추천해서'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 이사는 "가입 후 약국 경영자문 서비스, 회원 간 커뮤니티, IT시스템 등 서비스를 경험한 회원들은 '가입비를 더 받아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경험하는 그 '몇천만원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는데, 어플과 전자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는 기계적인 소속감과 편리함을, 회원 중심의 소통 커뮤니티는 감상적인 충족감을 제공한다.

휴베이스가 운영하거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SNS대화방 로고들
온라인과 오프라인 200% 활용한 체인 시스템

휴베이스 온라인 IT기술 론칭은 지속적으로 보도된 바와 같다. 포스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의약품 DB시스템 활용, 단골손님 어플리케이션에 이어 올해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된다.

"올해 안에 자기 약국 경영분석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합니다. 매입, 매출 분석은 물론 여타 데이터를 약사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여기에 의약품과 상품 자동 입출고를 도입해 도매업체 자동발주까지 되도록 연말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강의도 빼놓을 수 없다. ▲회원약사가 스스로 만든 UCC 영상 '우리약국 1등제품 판매법' ▲신개념 약국경영 강의 ▲약국 세무 ▲동물약 ▲약국 공간활용법 등 콘텐츠는 계속 개발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SNS 커뮤니티도 빼놓을 수 없다. 휴베이스 약사라면 각자가 적어도 8~10개, 많게는 십여 개의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다.

휴베이스 회원들이 만든 단체대화방이 30개 이상 개설된 상태. 처음 가입한 회원은 ▲인큐베이터 ▲리뉴얼 ▲경영자문 ▲10개 권역 중 해당 지역본부 소속 ▲본부장 및 본부, 개별회원 모임 등의 방에 의무적으로 소속돼 2~3일 간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이후 전체회원 모두가 참여한 ▲전체방 ▲네이처스 ▲휴포스 ▲휴베이스팜 등 4개 방에 참가해 정보를 공유한다.

해당 약국들끼리만 모이는 방도 수십개. 약국 주변 병의원에 따라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신경외과 ▲안과 등 방에 선택적으로 참가하고 ▲먹방&여행 ▲다이어트 ▲자동차 ▲패션&뷰티방 ▲여행방 ▲골프방 등 취미와 관심사에 따른 방에 역시 참가한다. 선택적인 방은 약사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것들이다.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진행한 전체 회원 워크숍
이렇게 대화방에서 교감을 쌓은 회원들은 1년에 한번 워크숍에서 만난다. 소속감과 인간적인 정서 공유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지난해 제주도에서 진행한 워크숍에는 100명 회원 중 95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Let's HUBASE'를 주제로, 올해는 'All in HUBASE'를 주제로 오는 4월 워크숍을 진행한다"며 "200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할 행사여서 현재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귀띔했다.

"회원 약국 300곳이 목표...보건의료 전반에 변화 주겠다"

휴베이스가 '300'이라는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원 약국 300곳이 채워지면 휴베이스 창립 시 그렸던 모델이 완성되는 최소한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회원 약국 300곳 돌파와 '약국 모델' 완성이 올해일 것으로 예상하고, IT 서비스나 워크숍 내용, 품질 좋은 PB제품 개발 및 확대, 교육 콘텐츠와 시스템 등을 올해 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또 다른 약국모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모델은 무엇일까. 김 이사 역시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지금 모인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만들어지고 있고 앞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입 회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커뮤니티 안에만 있어도 내가 약국하는 방식, 상담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느낀다'는 겁니다. 단체방에서 약사들끼리 각자 관심사,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 소소한 정보를 교환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환자 상담에서 그 내용들을 읊고 있더란 거죠. 집단지성의 힘이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휴베이스가 출시한 감기약 PB. 약사 의견을 수렴해 노스카핀 성분을 더하고 포장에 약사 메모란을 만들었다. 종합감기, 코감기, 목감기 세종류를 출시했다.
아울러 '휴베이스끼리만 잘 살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약업계 발전과 약사의 사회적 기여라는 큰 틀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개념이 차기 약국모델에 또한 녹아들 예정이다.

그는 "약사와 약국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건강과 제약 모두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 국민들은 지불한 비용만큼 좋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사가 상담을 잘 하게 되면 국민들은 지불한 금액보다 좋은 건강서비스를 받게 되고, 그럼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전체의 질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 약사가 좋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면 국민건강에 일조하는 건 물론 장삿속으로 건강제품 만드는 제약사와 건기식 업체가 줄어들 겁니다. 제약산업 자체가 합리화되는 거죠."

국내 제약산업을 바꾼다는 큰 꿈을 위해 지금 한곳의 약국부터 바꿔가고 있는 휴베이스는 이제 막 구르기 시작한 바퀴와 같다.

"바퀴를 밀면 마찰계수에 이르기까지 힘이 들지만, 계수를 넘어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바퀴가 굴러갑니다. 휴베이스 창립멤버들이 '마찰계수'에 이르기까지의 노력하니 이제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 회원수도 어렵지 않게 계속해서 늘고 있죠. '거창한' 목표같지만 이제 구르기 시작했기에 앞으로는 더 빨리 발전할 겁니다. 지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만 봐도 확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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