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원료의약품들은 다 어디갔나…약국 "조제 차질"
- 김지은
- 2016-03-29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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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전·소아과 약국 불편 호소...업체 "손해 감수하며 공급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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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약국가에 따르면 제약사, 도매상들이 줄줄이 약 조제에 쓰는 원료의약품 유통을 중단하거나 소분 판매를 취소하고 있다.
흔히 원료의약품은 약제에 적당한 형태를 주거나, 혹은 양을 증가해 조제 업무에 편리하도록 하는데 쓰이는 물질이다.
약국에선 병원이 특정 원료의약품 그대로 처방을 하거나 소아과 처방 약 중 가루약의 양이 적어 분포가 어려울 경우 첨가해 조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대형 문전약국이나 소아과 약국에서 사용이 많으며 살리실산, 락토즈(유당), 탄산수소나트륨(중조), 젖산칼슘과 디 쏠비톨 파우더, 옥수수 전분, 침강탄산칼슘 등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업체들이 연이어 약국에 원료의약품 공급을 중단하더니 현재는 D업체 한곳만이 약국에 유통 중이다. 이곳마저도 25kg 대량만이 공급하는 실정이다.
그동안 일부 원료의약품 도매상이 25kg을 1kg으로 소분해 약국에 유통하던 것을 중단하면서 약국은 25kg 대형 제품을 떠안고 있다.
해당 약의 경우 유효기간이 3년으로 약국에 유통되는 제품이 1~2년의 유효기간이 남는 것을 감안하면 대량으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적지 않은 분량을 폐기처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약사들은 설명한다.
서울의 한 약사는 "대형 문전약국도 1년에 부형제 300g 정도가 사용된다"며 "25kg짜리를 구입하면 그것의 10분의 1도 못쓰고 결국 유효기간이 지나 그대로 버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약국도 손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자원 낭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현재 극소수 대형 문전약국만 손해를 감수하고 제품을 구입하고 대부분 약국은 구입 자체를 포기한 상태"라며 "대용량을 구입해봤자 버리는 게 훨씬 많은데 누가 구입하려하겠냐"고 토로했다.

관련 업체들은 약국으로 유통되는 원료의약품 자체가 소규모이고 단가가 워낙 낮아 판매가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업체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원료의약품 도매상들도 병원, 약국 유통은 대부분 포기했고, 지난해 남아있던 몇곳 마저도 중단했다"며 "우리같은 도도매상은 도매상에서 제품을 구입해 와야하는데 약국 유통용은 거의 사정을 해서 가져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원료의약품 소분업을 하려면 별도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 약국에서 계속 연락을 받고 있는 만큼 약국에 소분된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올해 중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약사들은 특정 업체에 피해를 지속하기 보다는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약국의 손해뿐만 아니라 자원 낭비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장은선 서대문구약사회 회장은 "분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하는데 더해 다른 지역 약사들 중 일부에 수소문을 해 피해사례 등을 수집했다"며 "업체에 마진을 최대한 보장하는 한이 있어도 약국에서 제품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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