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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3개국 약사면허 딴 '훈남약사'의 특별한 약국

  • 정혜진
  • 2016-04-27 06:14:59
  • |이·약·궁|'J정약국' 개국한 정재훈 약사

[37] 경기도 성남시 J정약국

아직 제품이 들어서지 않은 빈 공간이 남아있는 오픈 매대. '여기 놓을까, 여기가 더 좋을까' 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정리하고 진열할 곳을 결정하는 손길로 분주하다.

TV화면에서 막힘 없이 설명하는 정재훈 약사(42·서울대)의 모습에 익숙해선지, 환자 앞에서 포스 작동에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은 정 약사답지 않게 보인다.

건강정보프로그램 붐을 타고 여러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했던 약사들 중 지금도 방송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정재훈 약사. 그가 약국을 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가까이에 옷가게였던 자리였던 곳에 새로 오픈한 'J정약국'이 일반인들에게 낯이 익은 정재훈 약사가 개국한 약국이다.

다른 약국과의 차별점은 '외국어 복약상담'

지난 3월 중순 계약을 시작으로 4월 1일. 그는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개국을 했다'고 말했다.

"팜스터디를 운영하고, 강의를 하고, 책을 쓰고 방송활동을 한 지금까지 생활이 개국약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지요. 하지만 전부터 약국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약사니까요."

약국 카운터 뒤에 게첨한 정 약사의 미국 미시건주 약사 자격증.
좀처럼 약국 자리가 나지 않는다는 요즘, 분당에서도 오피스와 상가가 밀집된 지금 이 자리에 약국을 낸 이유는 거주하는 외국인이 꽤 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약국 재고를 갖춰 약국을 하루빨리 여느 체인약국과 같은 시스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한 상황지만, 그의 약국이 내세우는 '+α'는 영어 복약상담이다.

정 약사가 분당에서 오랫동안 살며, 같은 동네에 약국을 낸 이유는 영어로 복약지도가 가능한, '외국인을 위한 약국'이 지역에 한 곳쯤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미 알려졌듯,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다른 약국과는 차별화할 수 있는 그만의 장점을 살리고자 분당에 약국을 열었다. 약국 외관에 '미국 약사, 캐나다 약사'라는 텍스트를 추가한 건 그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하루 한두명 쯤 외국인 환자가 옵니다. 외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 외국인 환자들도 꾸준히 늘겠죠."

약국 전면유리에 미국, 캐나다 약사 경험을 안내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상세한 복약 상담

어린이 알러지약을 사러 아이엄마가 약국에 들어섰다. 의약품을 진열하던 정 약사는 일반약 오픈매대로 안내해 아이의 증상, 제품별 특성, 상세한 사용법까지 설명한다.

당초 사려고 했던 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 엄마는 정 약사가 권한 제품과 다국적사의 항알러지제, 면봉까지 구입해갔다. 십여분 간 자세한 설명에는 정 약사 자신의 경험담과 제조 회사 특징까지 들어있다. 판매 노하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설명을 많이 하려고 해요. 의약적 지식보다도 당장 쉽고 잘 이해되는 설명이 환자들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복약설명 뿐 아니라 자연스레 제 경험 얘기도 나오고, 제조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떻게 만든 제품인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다 나오게 마련이죠."

방송을 통해 '일반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의 설명에 익숙한 정재훈 약사의 장점이 약국 운영에서 이렇게 나타나는 듯 싶다.

우리나라에서의 약국 경험은 근무약사로 일한 2년 남짓. 그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방송 출연과 글쓰기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일인 만큼 일반인을 상대하는 약국 경영도 그에게 크게 낯선 일은 아니다.

아직 비어있는 진열대에 제품을 채워가고 있는 J정약국.
"국민들과 소통하고 약사 직능 알려가고파"

약국과 병행해 앞으로 방송 활동 계획을 묻자 정 약사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해가겠다'고 말했다.

"고정 출연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제가 식품이나 의약품이나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면 활동을 넓혀나가야죠."

정재훈 약사
그는 최근 요리와 음식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여서인지,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촬영을 끝내고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도 있고, 구상 단계인 것도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전문가로서 설명하고 말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약국에서 정 약사를 알아보는 환자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가끔 있다'고 말했다.

"'무슨 프로그램에 나온 약사 아니냐'는 반응들인데, 그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자주 출연한 프로그램이 아닌, 조금 더 자극적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어서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방송 특성 상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더 균형있는 정보를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길 바랍니다."

방송 매체에 더해 일간지 칼럼을 통해서도 국민들과 만나는 정 약사의 '약사 활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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