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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적 본인부담금 할인…주변약국들 '몸살'

  • 정혜진
  • 2016-05-28 06:14:59
  • 약국 한곳 할인행위에 지역 약국 모두 '스트레스'

근절되지 않는 본인부담금 할인 행위. 100원 단위를 끊어 버리는 방식은 애교에 불과하다. '지능적' 할인행위에 지역 약국가가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 모 지역에서도 본인부담금을 할인해주는 약국 한 곳으로 인해 주변 약국 약사들 모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무리 항의하고 바로잡으려 해도 문제 약국은 본인부담금을 낮추려 갖은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약국의 할인행위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100원 단위를 끊어 버리거나 노인 조제에서 1200원은 1000원 만 받는 것은 기본적인 수법이다.

노인 환자를 이해시키는 교묘한 '조제료 계산법'도 있다. 2,3일 처방 본인부담금이 1200원이면 1000원만 받다가, 5일 처방으로 늘어나 부담금이 3000원, 4000원 이상으로 뛰면 2000원만 받는 식이다.

주변 약국 관계자는 "2일분 처방을 1000원만 내다 2, 3일 늘어났다고 본인부담금이 배 이상 뛰면 납득하지 않는 노인환자가 많다"며 "이 경우 문제 약국은 2000원 만 받아 노인환자와의 충돌을 피하고 유인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지능적인 방법도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처방이 나왔을 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점심 약을 생략하고 아침, 점심 약만 조제하는 것이다. 물론 조제료는 하루 3회 투약량으로 청구한다.

이 경우 약국의 자의적인 조제 변경에 허위 청구, 본인부담금 할인이라는 세가지 불법행위에 저촉된다.

주변 약국 관계자는 "지금은 청구불일치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수법으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약국이 있었다"며 "이렇게 해서 정상적인 조제료보다 7000원 이상 낮은 본인부담금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부담금 할인이 근절되지 않는 탓에 약국 간 갈등은 그칠 날이 없다. 해당 지역약사회와 주변 약국가 문제를 느끼고 있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잡지 못해 그저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웃 약국이 항의하면 '그런 적 없다. 제 값 다 받는다'고 발뺌하고, 어쩌다 증거를 잡아도 '그 환자에게만 한번 그랬을 뿐'이라고 잡아떼는 통에 주변 약국 모두가 이제는 포기 상태다.

할인행위 주변 약국 중 한 곳은 "환자들과 싸우다 싸우다 나도 이젠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점을 찾게 된다"며 "경쟁을 해서 이기기 위해서라기 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나도 할인을 해주게 되더라"고 푸념했다.

이어 "개별 약국의 양심에 의지하기 보다 획기적인 정책적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이 심한 지역일 수록 점점 서로가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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