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월급은 얼마인가?…약국장-근무약사 온도차
- 정혜진
- 2016-06-20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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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급여를 받고 싶은 근무약사, 그런 근무약사 급여가 부담스러운 약국장. 급여를 둘러싼 두 입장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약국장과 근무약사는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 둘 사이 입장이 같을 순 없다.
그러나 최근 근무약사 인력이 부족해 급여 수준이 크게 뛰고, 약국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6년제 약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급여에 관한 두 주체의 입장 차이를 들어봤다.
약사+직원 인건비, 전체 매출 35%까지 차지
지역이 서로 다른 4곳의 약국의 월 매출과 지출 현황을 분석,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봤다.
직원 3명을 고용한 경인지역 A약국은 월 인건비 지출이 420만원. 전체 매출에서 22%를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4대보험료 110만원을 합하면 28%가 인력 고용에 대한 부담으로 집계된다.
부산의 C약국도 직원 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410만원을 지출한다. 4대보험에 110만원을 지출, 인건비와 4대보험을 합쳐 전체 매출 중 29%의 비용을 소요하고 있다.
경인지역 소재 D약국은 약사 3명, 직원 6명을 둔 문전약국. 인건비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4대보험에도 370만원을 지출, 6%를 사용한다.
표본으로 삼은 4개 약국 모두 인건비는 약국이 가장 큰 지출하는 부분으로 나타났다. 이들 약국 자료는 작년 기준으로, 올해는 인건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장 "낮은 수가, 근약 인건비 합당치 않아"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수가를 더 높이지 않는 한, 약사 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약사 한명이 하루 75건의 처방전을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20일 기준 한달 조제료 수입은 1500만원(일반약 판매 제외).
1500만원 수입 안에서 조제 뿐 아니라 복약상담까지 두 명의 약사가 필요하다는 점, 인건비 뿐 아니라 임차료, 관리비, 소모품, 기타 금액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근무약사에게 줄 수 있는 임금은 월 300만원 수준이다.

또 다른 약국장도 "근무약사 실수령액이 300만원이면 약국에서 실제 지불하는 돈은 밥값, 보험료 등을 포함해 400만원, 실수령액 400만원이면 약국 지불액은 500만원에서 550만원 수준"이라며 "약국이 근무약사에 지급하는 실비는 근무약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일반약 판매 비중이 높은 약국이거나 조제 보조원을 쓰지 않는 한 약국장이 순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근무약사 "급여에 국한돼선 안돼...비전 있어야"
이러한 주장에 근무약사는 이견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급여가 약사사회 내에 합의된 금액에서 한참 밑도는 데다가, 약사 선배들이 6년제 후배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서 나온 주장이란 것이다.
지금도 근무약사들은 2~3년 전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실제 근무약사를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약국은 이익구조를 따지기 전에 근무약사 급여를 높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근무약사는 "약대를 택할 때 직업에 대한 자긍심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급여였다"며 "지금 급여가 너무 높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 주장에 어떤 약사가 동의하겠느냐"고 물었다.
근무강도가 높은 곳은 그만큼 가치를 급여로 보상을 받아야 하며, 근무약사들에게 일률적인 급여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약국이 처방전을 벗어나 근무약사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약국 관계자도 "약국이 계속 이익창출 요소를 개발해 조제수가를 벗어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며 "직장에 급여만큼 확실한 동기와 비전이 어디있나. 약국을 발전시켜 근무약사를 대우해줄 수 있는 기획성을 약국장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제료 안에서만 생각하면 근무약사 급여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라며 "조제수가를 당장 높일 수 없다면 다른 분야에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 그게 약국과 근무약사 모두가 만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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