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약국 권리금 장사…약사 출신 브로커도 목격
- 정혜진
- 2016-09-12 1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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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약사회에 피해사례 잇단 접수..."해결 방안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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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지역, 지난해 식당 자리에 약국을 열었던 약사가 불과 8개월 만에 약국을 양도하고 떠났다.
지역약사회는 이 약국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예의주시했는데, 개국 약사의 이력 때문. 이 약사는 2년 사이 서울과 경기권에서 약 3~4번 개국을 한 경험이 있었는데, 모두 약국을 1년 안에 정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지역약사회가 예의주시한 이유가 단지 약국 자리를 자주 옮겨서만은 아니었다. 영업사원들이 약사 이름을 조회한 결과, 일반의약품 가격질서를 지키지 않아 영업사원들이 여러차례 주의를 당부한 '블랙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 영업사원은 "약국이 새로 생겨 관리차 인사차 갔는데, 난매는 물론 조제료 할인도 해주는 것 같았다"며 "영업사원들이 공유하는 자료를 조회해보니 권리금 장사를 해온 약사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역약사회가 나서 난매 중지를 당부하는 사이, 이 약사는 개국 8개월 만에 경험이 적은 약사에게 약국을 양도하고 지역을 떠났다.
서울의 또 다른 약국도 주변 약국으로부터 권리금 장사 약국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 약국이 대형 쇼핑몰에 입점했다는 점까지 더해져 '대단한 인맥을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권리금 장사 약국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 약국에 인접한 약국은 이 약국이 난매에 골머리를 썩었다. 일반의약품은 물론 목캔디와 같은 캔디류를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판매해 손님을 끌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약사는 "판매가격을 알고 어이가 없었다"며 "단골 손님을 많이 뺏긴 것은 물론 환자들 가격저항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호소했다.
주변 약국의 고민은 길게 가지 않았다. 문제 약국은 개국 6개월만에 문을 닫았는데, 곧 쇼핑몰 내 더 몫이 좋은 자리로 옮겨간단 소문이 돌았다.
지역의 약사는 "약국 자리를 주선하고 개국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 약사 출신으로, 브로커 중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라 했다"며 "약사가 나서 약국자리로 장사를 하고 주변 약국을 괴롭히는 현 상황에 심한 회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리금 장사를 하는 곳은 필연적으로 주변 약국과의 상도의가 없어 단골을 빼앗고 높은 권리금을 챙겨 떠나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도 피해를 미치기 마련"이라며 "면대약국과 함께 고질적인 약사사회 병폐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는건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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