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금 항생제 내성과 전쟁 중"
- 최은택
- 2016-09-23 12: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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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 참석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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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이 유엔총회 항생제 내성 고위급 회의에 참석했다.
보건분야 아젠다가 유엔총회 고위급회의에서 다뤄진 건 에이즈, 만성질환에 이어 항생제 내성이 세번째다. 그만큼 국제사회가 미래 공중보건 위협요소로 항생제 내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 장관은 이번 고위급 회의에서 "단일 국가나 단일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궁극적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항생제 내성은 보건분야 외에 사회·경제적 발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와 다분야에 걸친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UN 등 국제기구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국제 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다음은 정 장관과 복지부 전문가지협의화와 서면 일문일답.
-항생제 내성 문제가 유엔총회에서 논의된 배경은?
=최근 국제사회는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유행이 신종감염병 이상의 파급력을 지닌다고 인식하고, 항생제 내성을 글로벌 보건 분야 핵심 아젠다로 다루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보고서(Jim O’Neill Report)를 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820만명)를 넘어서는 수치다.
앞서 작년 5월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글로벌 행동계획을 채택하면서 국가별 대책 마련과 국제 공조를 강력히 촉구했었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 항생제 내성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그 때 결의됐다. 올해 4월 일본에서 개최된 '항생제 내성 아시아 보건장관회의'와 9월 중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항생제 내성문제가 다뤄지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의지를 결집하고 있다.
-고위급 회의 발언 요지는?
=글로벌 공중보건 위협요소인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에 우리정부도 적극 공감한다. 단일 국가나 단일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궁극적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항생제 내성은 보건분야 외에 사회·경제적 발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와 다분야에 걸친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도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런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국가 수준의 행동계획과 장·단기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가령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고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는 한편, 글로벌 감시체계(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System; GLASS) 가입과 연계해 국내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민관학 합동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를 구성해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신규 치료제와 신속진단도구 개발을 촉진할 R&D 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UN 등 국제기구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작년 한국 대통령께서 국제사회에 발표한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Safe Life for All)'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13개 개발도상국의 감염병(항생제 내성 포함) 대응 역량 강화에도 1억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회의석상에서 재차 천명했다.

=항생제 내성은 인간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및 발전에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을 준다고 했다. 반 사무총장은 또 매년 2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아 사망하고 있고, 장티푸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HIV/AIDS), 결핵, 말라리아 등의 치료제에 대한 내성도 증가 추세라고 언급했다.
특히 가축으로부터 육류 및 사람으로 내성균 전파가 보고되고 있고, 내성 유전자 전달을 통해 전 세계로 내성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장기적인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 협조, 재정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항생제 내성이 인간과 동물의 건강, 지속가능한 발전,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신속하고 일치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맥락은 다르지 않다. 찬 사무총장은 항생제 내성은 글로벌 위기이며, 점점 악화 추세라고 했다. 내성균 출현 속도가 신규 항생제 개발을 앞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50여 년 간 단지 2개의 새로운 계열 항생제가 개발됐고, 현재 개발 중인 항생제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찬 사무총장은 특히 세상은 또다시 흔한 감염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항생제 이후 시대(post-antibiotics era)'로 진행하고 있고, 이미 치료 가능한 약이 없는 슈퍼박테리아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항생제는 정해진 치료 기간만 사용되고, 내성균 발생으로 인해 시장 수명도 짧아서 제약회사는 항생제 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1940년대~1960년대와 같이 여러 항생제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어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 소비자는 항생제를 요구하지 말고, 의사는 처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의사는 진단적 검사에 근거해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농축수산 영역에서 성장 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특히 인체에 중요한 항생제로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품목은 농축산 영역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8.11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후속 조치 계획은?
=현재 세부 추진과제별로 담당 부처와 담당 부서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향후 정기적인 과제 이행점검을 차질없이 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정책 소요를 도출하고 체계적인 정책 근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그룹 및 유관 기관들로 구성된 (가칭)항생제 내성 포럼을 올해 내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을 개정해 감병병관리위원회 산하에 항생제 내성 전문위원회를 설치해 항생제 내성 정책 자문 및 심의 기능도 강화해 나가겠다.
-앞서 암정복을 위한 한미일 3국 보건장관회의도 열렸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암 정복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자 회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공동연구, 데이터 공유 및 인적교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강력하게 동의한다'고 답변한만큼 조만간 관련 전문가를 포함한 한미일 3국간 실무협의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실무협의에 대비해 이미 구성된 자문단을 적극 활용해 미측 제안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또 우리가 역으로 제안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암관리법 개정을 통해 이 자문단의 법적 지위를 보장해 중장기적으로 과제가 논의·검토되고, 이를 통해 정책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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