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인식 바꾸자" 업체와 반품 갈등하는 약국들
- 정혜진
- 2016-10-07 1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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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기식·공산품 공급업체와 마찰...약국 인식개선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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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외형이 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거래 업체가 많아지는데도 약국 인식은 바뀌지 않아 갈등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면도 엿보인다.
약국과 거래 업체 간 반품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거래업체들 대부분이 '약국은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 한다'며 약국 약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국은 제약사 뿐 아니라 의약외품과 건기식, 공산품 등 많게는 수십곳의 업체와 거래를 맺고 있다. 대부분 갈등은 반품 단계에서 일어난다.
많은 약국들이 선결제 시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후결제 시 반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데서 거래 업체들 불만이 높다.
한 약국 거래 업체 관계자는 "약국같은 거래처가 없다"고 운을 떼며 "결제 기한은 길고 반품은 고스란히 받으라 한다. 판매되지 않은 먼지 쌓인 제품 손해는 모두 공급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업체는 "반품이 안된다고 분명히 동의를 얻고 거래를 시작해도 막무가내인 약국들이 문제"라며 "반품이 안되면 결제도 안해주겠다는 곳들이 있어 수금에 애를 먹는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사례는 약국과 거래하는 대부분 업체들이 감내하는 내용들이다. 문제는 편의점, 홈쇼핑, 마트 등 판매처가 다양해진 지금도 약국은 팔리지 않고 유통기한이 다 된 제품 손해를 모두 공급업체에 떠넘긴다는 점이다.
한 건기식 취급 업체 관계자는 "마트나 슈퍼마켓을 가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건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를 처리하는데, 약국들은 1원도 손해보지 않고 진열만 그대로 했다가 업체에 반품과 교환을 요구한다"고 푸념했다.
많은 약국 거래 업체들이 영세한 규모이다 보니 약국 거래선을 생각해 손해를 감내할 수 밖에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약사사회 안에서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공급업체 손해는 돌고 돌아 약국 손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으며 약국 유통망이 점차 도태되는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신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약국에 입점하지 못하는 건 거래조건 때문"이라며 "제품 다양성이 떨어지니 약국은 점차 의약품에만 매몰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에 많은 약사들이 공감하면서도, 당장 얼마간의 손해분을 감당하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지역의 한 약사는 달라지는 분위기에 공감하고 포스를 설치해 재고 관리를 엄격히 하면서 제품 반품률을 1% 미만으로 줄였다.
이 약사는 "대부분 약국들이 전문의약품 재고는 관리하면서 이외의 일반약, 건기식, 의약외품은 재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며 "판매량, 매입량을 잘 관리하면 재고를 줄여 반품량을 충분히 줄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국 반품이 늘어나 공급업체의 손해가 높아지면 이것이 반영돼 소비자판매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반품 비율이 줄어들면 약국도 그만큼 이익을 보는 구조를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반품 없이 주문량만큼 매출을 보전하면 공급업체도 매입가를 할인해주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해 약국 이득을 보장한다"며 약국이 당장 손해를 모면하려고 공급업체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품으로 폐기처분하는 제품은 환경 폐기물이 되고 자원 낭비가 될 뿐이며 결국 약국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이제는 약국도 반품과 재고 관리에 다른 유통망만큼 상식적인 거래 관념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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