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영란법…당뇨학회 취재하고 싶으면 '5만원'
- 안경진
- 2016-10-14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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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제한" vs. "기자 특혜" 논란에...학계 고민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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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이렇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ICDM 2016)를 개최하는 대한당뇨병학회가 학회 참석을 원하는 기자들에게 등록비 5만원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 이면에는 '#김영란법'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개최되는 학술대회인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고민 끝에 기자들에게도 5만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등록비를 내면 모든 행사 참석과 식사제공까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덕분에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첫날부터 부지런히 취재를 갔던 기자들은 처음 겪는 요구에 한동안 대회장 입구에서 방황해야 했다는 후문.
1968년 창립한 당뇨병학회가 연 2회씩 30회가량 학술대회를 개최해오는 동안 기자들을 상대로 '유료등록'을 요구한 적은 없었기에 예상보다 파장은 컸다. 물론 당뇨병학회 뿐 아니라 대한의학회 산하 다른 학회들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한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기자들은 "문화부 취재 기자들이 김영란법 이후 공연장 초청장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더니 의료계 취재에도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며, 의외라는 분위기다. 당뇨병학회가 이 정도니 다른 학회는 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기자가 등록비를 내고 학술대회 홍보까지 해주게 생겼다"면서 "학회가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 취재 제한"이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학술대회 취재가 학회 행사 홍보가 아니라, 새로운 학술정보를 임상현장의 의약사들에게 제공하는 목적이 강해 기자로서 이 취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면 기자가 아닌 다른 참석자들은 학회 정회원이 10만원(전일 사전등록 기준), 비회원이 15만원이라니 당뇨병학회 입장에서는 나름 큰 배려를 한 듯 보인다.
당뇨병학회 임원진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갈리는 듯 했다. '취재의 편의제공'과 '보도청탁'이란 2개의 가치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무의식 중에 대접받는 정도와 보도 시간대, 기사 위치, 기사량 등이 상관관계가 있다"며 고쳐져야 할 관행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취재기자에게까지 등록비를 받는 것은 심하다. 브로슈어, 책자 정도만 실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하는 절충안도 제기됐다.

빡빡하게 짜여있는 프로그램 관계로 세션의 좌장, 연자는 물론 학회 임원진들의 코멘트를 받아내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회 측에서는 내년 춘계학술대회부터 프레스룸을 설치하거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새로운 방법을 고민 중이라는데, 진통만큼 개최자나 참석자, 취재자 모두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현장 취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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