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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틈새는 있다"…면역항암제 제휴 '눈길'

  • 가인호
  • 2016-10-27 06:14:59
  • 유한-녹십자-대웅 등 상위사 적극 행보, 중견기업도 동참

국내사들이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제휴전략을 확대하고 있다.(사진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
머나먼 여정으로 보이는 3세대 약물 #면역항암제에 대한 국내제약사들의 구애가 남다르다.

국내기업 여건 상 자체개발보다 바이오기업 등과 조인을 통한 공동개발에 포커싱돼 있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면역항암제는 핫 트렌드 약물.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거나 면역억제물질을 저해해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맞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원리를 갖고 있어, 1, 2세대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과 효과면에서 우수하다는 강점이 있다.

BMS의 '여보이(이필리무맙)'와 옵디보(니볼루맙, 오노약품공업)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이 그 주인공으로, 흑색종치료제로 시작된 이들 약물은 폐암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로슈의 PD-L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아테졸리주맙)'은 차별화된 약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제약사들도 잇단 제휴 전략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에서 상용화 여부가 주목된다. 국내사들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략은 우선적으로 가격적인 부문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품목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면역항암제들이 효과도 뛰어나고 적응증을 다양화시키고 있지만, 비싼 가격은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국내기업들의 입장이다.

효과는 비슷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출시할 경우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제약사들의 면역항암제 제휴가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더 나아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많아,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이나 타 항암제와의 병용치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국내제약사들의 인식이다. 대사·내분비, 면역·염증 및 항암제의 3대 전략적 질환군에 자원을 집중하며 회사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개발과 관련 확실한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유한은 소렌토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면역항암제 투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여기에 국내 바이오벤처와 잇단 제휴로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항체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앱클론과 면역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앱클론은 항체신약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항체 핵심경쟁력인 플랫폼 기술(NEST)을 활용해 유한양행과 면역 조절 항체의약품을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앱클론은 항체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유한양행과 앱클론은 항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유한양행은 후보항체의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0억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이오니아와는 세미RNA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인수합병에 성공한 연구개발 전문 제약기업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차세대 면역항암항체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면역학 분야 전문가인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가 제안한 과제를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진행하게 된다.

대웅측은 기존 면역항암제와 다른 계열의 차세대 면역항암항체의 후보물질을 도출하는데 60억원(1차년도 2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투자하고, 테스크포스팀을 발족해 면역항암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한 후 해외 시장 진출까지 나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저렴한 가격과 병용치료…국내사의 또 다른 전략

녹십자도 본격 가세하고 있다. 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최근 항체 발굴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목암연구소가 보유한 항암 치료 후보 물질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발굴한 항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병용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목암연구소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000억개 이상의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의 후보 물질 가운데 PD-1/PDL-1 항체에 대해 병용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셀도 바이오기업 툴젠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툴젠의 유전자교정(Genome Editing) 기술을 이뮨셀-엘씨 제조기술에 도입하고 면역억제에 관련하는 PD-1 발현 유전자를 T세포에서 제거해, 더욱 강력한 항암기능을 가진 T세포 기반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이다.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의 면역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는 T세포의 PD-1과 결합해 암세포가 T세포의 면역작용을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T세포의 PD-1 발현 유전자를 유전자교정 기술을 통해 억제하면 암세포 면역회피 작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녹십자셀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바이젠셀에 15억원을 투자해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바이젠셀은 T세포 입양면역치료제 생산기술을 보유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말초혈액 유래 수지상세포에 종양 및 바이러스 항원을 탑재해 T세포를 자극함으로써 항원 특이적인 면역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젠셀과 지분취득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투자계약을 통해 T세포 입양면역치료제를 시작으로 첨단바이오산업 유망 분야인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보령측은 바이젠셀과의 협업을 통해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면역항암 분야의 다양한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합성신약 시장을 넘어 바이오 신약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양측은 현재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pstein Barr-virus: EBV)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ity T lymphocytes; CTLs)'의 상업화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EBV-CTLs이 상용화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완치까지 가능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최근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안국측은 와이바이오로직스에서 개발한 면역관문억제항체를 도입하고,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신약개발과정을 거쳐 글로벌 수준의 제품으로 상업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지속형 단백질의약품 2종(Long acting G-CSF, Long acting hGH)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진출했다. 면역항암제 신규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비교해 가격과 효과면에서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내사의 절실함이 향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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