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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약사 면접서 지원금 요구"...도넘은 의사 갑질

  • 정혜진
  • 2016-11-11 12:14:51
  • 변정석 부산약사회보 주간, 11월호 칼럼서 지적

의사들의 갑질이 늘고 있다. 현장 약사들 입을 통해 전해 듣는 현황은 기가 막힌 수준이다. 김영란법과 약사법을 아랑곳하지 않는 지원금을 요구하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부산시약사회가 발행하는 부산약사회보 11월호에서 변정석 회보주간은 의사들의 갑질을 꼬집었다. 변 주간은 칼럼을 통해 약학대와 의대, 이공계를 넘나드는 인력 이동과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서로 갑과 을이 되는 행태를 다뤘다.

변 주간은 "약국을 길들인다고 수시로 처방약을 변경하는 의사들, 약사에게 지원금을 달라, 병원 주차비를 대납해달라는 등 (의사들이) 약사들에게 당연한 듯 요구하는 것이 의사사회에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층 의사가 1층 약사의 면접을 보겠다며 공공연히 지원금을 요구하는 등 의사가 약사에게 앞뒤를 따지지 않는 무리한 갑질 사례도 언급됐다.

변 주간은 또 약학대가 이공계의 '블랙홀'이 돼버린 세태를 지적했다.

칼럼에 따르면 실제 수 년 전 서울대 재직 중인 모 교수가 은퇴를 앞두고 서울대 약대에 지원하고자 PEET 자격 요건을 문의했다. 이 교수는 은퇴 1년 전 서울대 약대에 지원했고, PEET 점수가 낮아 입학이 무산됐다.

변 주간은 "약대 입시가 편입으로 바뀐 이후 약대는 연구의 장이 아니라 직업훈련학교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기초학문 붕괴 현상으로 이공계와 기초학문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을 언급했다.

변 주간은 "약대가 이공계 블랙홀로 불리고 있는데다, 약대를 의대에 가기 위한 관문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듯 하다"며 "양쪽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었고, 약대에 왔다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거나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하는 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대와 의대를 가기 위해 다른 학문을 발판삼는 현상, 의사의 도 넘은 갑질. 두 현상이 맞물리며 약사 출신 의사들이 약사들에게 더 심한 '갑질'을 하는 경우도 현실이 됐다.

변 주간은 "의사들에게 갑질을 당하기 위해 약대에 간 것인가"라며 "약사회장은 공식적으로 의사협회에 이런 불합리한 행위를 자제하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로의 직능의 자존심과 존엄을 위해 협회 간 요청을 하고 지성인으로서 서로 자제해나가야 한다"며 "의사와 약사는 협력관계일 뿐 다른 직능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 역시 위층 의사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독립성의 출발은 약사직능의 의료인 전환, 처방조제 외 약사직능의 새로운 역할이 된 보험제도권 내 편입되는 것이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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