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소비심리 위축…약국도 처방감소에 '울상'
- 정혜진
- 2016-11-26 0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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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세미급 병원 주변 약국 불경기 실감..."소비위축 탓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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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약국가에 따르면 일부 대형병원들은 갖가지 이유로 외래 처방전 발행이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장기조제 처방전이 주로 발행되는 세미급 병원 주변 약국들 조제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약사들 모두 어리둥절한 것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 소비 심리 위축과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꼽을 뿐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최근 약 열흘 간 내부 전산시스템 정비를 위해 외래환자 수를 대폭 줄였다. 이번주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지 열흘 동안인데, 외래 환자 진료를 평소의 1/4 수준만 보겠다는 공지를 주변 약국에 전달했다.
S대병원의 하루 평균 발행 처방전은 수천 건. 발행되는 처방전 건수가 1/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국은 물론 거래 유통업체, 코드가 들어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도 불안한 표정이다.
주변 약국 관계자는 "10일 뿐이지만, 내부 사정으로 외래환자 수를 줄였다는 소식에 주변 약국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H대학병원도 최근 처방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주변 문전약국은 이 병원에서 처방전 발행이 특히 많은 교수가 해외 학회 참석 차 자리를 비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한 문전약국 약국장은 "전달 비해 이번달 처방전 발행 건수가 10~15% 정도 줄어들었다"며 "다른 배경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주변 약국들은 학회 참석차 장기간 자리를 비운 교수의 영향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학병원 주변 문전약국들도 전반적인 처방전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크지는 않지만 소폭 처방건수가 줄어든 것을 감지했다"며 "경기 불황 외에 특별한 원인은 없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부 세미급 병원의 처방전도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듯 하다. 비율로 따지자면 대형 문전병원보다 체감하는 감소폭은 더 크다. 주로 노령환자의 장기 처방전을 발행되는 세미급 병원 주변 약국들은 처방전이 예년 동월에 비해 크게는 30%까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부산의 한 약사는 "하루 100건, 120건 정도 나오는 처방전이 이번달 들어 70건에 그치는 날들이 많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정치적·사회적 불안 상태가 국민들의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장기 불황에 따른 극단적인 허리띠 졸라매기 탓인 듯 하다"며 "병의원과 약국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 않나.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약도 먹지 않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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