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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일동·먼디파마…'홈쇼핑' 문 두드리는 제약사들

  • 안경진
  • 2016-12-09 06:15:00
  • 기능성화장품 인기…신제품·기업홍보 효과는 확실하나 분야 한정적

최근 홈쇼핑에 론칭한 먼디파마의 제품
"60여 년 전통을 가진 글로벌 제약회사 먼디파마가 선보이는 자연유래 성분의 데일리 여성청결제. 방송에서만 6만 9000원에 200ml 정품 6개, 100ml 정품 1개를 추가한 넉넉한 구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 익숙한 멘트. 6일 새벽 홈쇼핑 방송에서 #먼디파마의 '지노베타케 플로럴'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쇼호스트의 멘트다.

지난 6월 전국 약국에 폼타입 여성청결제 지노베타케 플로럴을 선보인 한국먼디파마는 지마켓, 11번가 등 온라인몰과 드럭스토어 왓슨스에 입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던 중 다음 채널로 '#홈쇼핑'을 선택했다.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한편, 합리적인 가격의 특별패키지 구성이라는 홈쇼핑의 특성을 살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였다.

한국먼디파마 김혜빈 마케팅 매니저는 방송에 앞서 "시중에 다양한 종류의 여성청결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많은 여성 소비자들이 방송을 통해 지노베타케어 플로럴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결과는 합격점. 자정을 넘긴 시간에 첫방송이었다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2천여 세트가 판매됐다는 후문이다.

먼디파마 관계자는 "신제품인 만큼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내부평가가 나왔다"며, "추가 방송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견제약사들, 홈쇼핑·면세점 등 눈독=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홈쇼핑 업계에 문을 두드리는 제약사는 비단 먼디파마 뿐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다이어트제품, 기능성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중견 제약사들은 병원, 약국가에 국한됐던 기존 유통망에서 벗어나 홈쇼핑, 면세점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 눈을 돌린지 오래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해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제약회사 옷을 입은 기능성 화장품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홈쇼핑을 통해 재미를 본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는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
지난해 4월 홈쇼핑에서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을 론칭한 뒤 1년 반 만에 2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동국제약은 면세점,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자체 쇼핑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유통망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는 이 같은 국내 시장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센텔리안24'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동국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향후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프랑스에서 임상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토피·여드름 등 피부질환 개선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군도 다양하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또한 지난해 말 홈쇼핑에서 기능성 화장품을 론칭할 당시 첫 방송에서 조기매진을 기록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비오비천이나 지큐랩 같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신제품 홍보효과 '반짝'…수수료 등은 고민=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홈쇼핑이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구매가 쉽고 접근성이 높다는 것.

비교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데다 교환, 반품이 쉽고 무료체험분 등 부가혜택이 따라온다는 면도 인기요인이다.

제약사들로서는 병원, 약국 외에 또다른 유통채널이 확보되고, TV 광고가 아닌 색다른 매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류를 새롭게 론칭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민할 점이 많은 것도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홈쇼핑을 뚫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제품 아이덴티티와 맞지 않으면 효과를 담보하기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기업 입장에선 높은 수수료도 상당히 고민될 수 밖에 없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단시간 동안 일반 소비자들에게 대량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은 홈쇼핑의 매력적이지만, 수수료가 워낙 비싸다보니 무작정 도전하기는 힘들다"면서 "홈쇼핑사가 요구하는 기준을 통과하려면 당연히 제품력도 일정 수준 이상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제약사가 홈쇼핑을 통해 유통할 수 있는 품목은 한정적"이라며, "수수료도 비싸지만 품목 자체가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편이다. 제품 트렌드가 몇 개월 단위로 바뀌다보니 장기적으로 끌고 가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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