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에 미친 이 남자…30년 꿈 눈 앞
- 김민건
- 2016-12-22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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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박| 천병년 우정BSC 대표의 최첨단 동물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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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에 실험용 쥐를 싣고
천병년 우정BSC 대표는 28년 전 동물실험 업체인 '우정트레이딩'을 설립하고 막 사업에 나섰을 때를 어제 일처럼 말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아제약에 입사해 의약품 제조공정을 배웠지만 이내 그만뒀다. 그 뒤 1984년 제약관련 무역회사에 입사해 실험동물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이후 5년간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와 과학자를 찾아다니며 동물실험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당시 벤처나 바이오라는 개념은 물론 신약개발을 위한 제대로 된 실험동물도 없었다는 게 천 대표 이야기.
"실험동물은 하나의 시약입니다. 동물실험이 중요하단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찰스리버(Charles River)에서 실험용 동물을 공급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동물은 쓸 수 없고 외국 동물을 써야 했는데 쥐 값이 너무 비쌌죠."
국내에서는 표준화 된 실험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운임료까지 들이며 비행기로 모셔오게 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상 15층, 지하4층의 최첨단 동물실험 연구소 '우정 오픈이노베이션 바이오메디컬 플라자'를 건립 중이다. 동탄 신도시에 400억원을 들여 준비 중인 이 건물은 2017년 첫 삽을 시작으로, 창립 30주년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있는 우정BSC 본사에서 천병년(59) 대표를 만나 남들이 말리는 일을 60세 즈음에 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는 그쪽 분야(동물실험)에 미쳐있었고, 바이오 강국이 되도록 만드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옆에서 이 나이에 왜 이런 일을 하냐고 하는데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있습니다. 쪽박차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과감히 버리고 30년 동안 구상해 온 꿈을 실천한 것입니다."
◆동물실험은 양보할 게 아니다
현재 국내에는 시가총액이 조단위로 평가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도 전문적인 동물실험실이 없는 현실이다.
동물은 사육환경이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테스트 하고자 하는 약물의 효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안전성 문제가 생겼을 때 약물 독성 때문인지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구별할 수 없다. 동물실험 시스템이 최고여야만 하는 이유다. "실패를 명확히 알아야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갖춰져야 물질에 문제가 있구나 추적이 가능한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게 되면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특히 최근 역점을 두고 개발 중인 실험용 동물 중 하나는 '면역결핍 마우스'다.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개발 개념이 달라지며 실험용 동물도 이에 맞게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면역력을 없앤 실험 쥐에 사람의 암세포를 주입한 뒤, 신약물질을 투여하면 쥐를 죽이지 않고도 컴퓨터로 암 조직의 크기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과 항체 바이오의약품 분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지금껏 사용된 적 없는 유전자 조작 동물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현재 동물실험실도 최첨단이 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적으로 이론적인 상위레벨의 연구만 해서는 소용없습니다. 밑에서 기본이 안되면 아무리 연구를 많이 해도 안 됩니다. 벤처캐피탈이나 제약사에서 말하는 게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인력, 장비,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커머셜 인프라'
천 대표의 최첨단 연구소에서 지하의 동물실험실과 지상의 연구소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연구소에서는 자신의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직접 연구를 하는 것 같은 시스템이다.
또한 전부 자동화로 사람에 의한 변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동물실험은 나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기에 최상의 연구실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무엇보다 기업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언제라도 정확한 데이터를 가져다 주길 요구한다. 기업 요구에 맞는 인프라가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인력과 시설, 시스템을 포함한 이 모든 것을 그는 '커머셜 인프라(상업적인프라)'로 불렀다.
이 또한 신약개발이 '만분의 일' 확률이라면 1만개를 테스트해 골라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예측이 가능한 정확한 동물실험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다.
"인프라의 규모와 유연성, 얼마나 친절하게 고객들과 협력을 해나가고 서로 공유를 하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핵심은 역량입니다."
다마스에 실험용 쥐를 싣고 천 대표 혼자서 시작한 우정트레이딩은 2010년 B(Bio)+S(Science)+C(Company), 바이오과학기업이라는 뜻의 우정BSC로 사명이 바뀐다. 9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근무하며, 실험실을 위한 24시간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정부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하는 시기가 올 때 이 건물이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천 대표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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