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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새 치료옵션 부상…제약, 항체신약 개발 활발

  • 메루스 '비젠그리', 미국서 허가…NRG1 융합 췌장암·폐암서 효과
  • 국내서도 췌장암 항체 신약 개발나서…프레스티지 임상1상 진입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항체 신약들이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췌장암에서 성과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메루스의 이중항체 신약이 미국에서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됐다. 이 신약은 임상에서 췌장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췌장암 항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췌장암 항체 신약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메루스 HER2·HER3 타깃 이중항체, 췌장암·비소세포폐암 적응증 동시 확보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일 이중항체 신약 메루스의 ‘비젠그리’를 췌장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했다. 비젠그리는 뉴레귤린1 유전자(NRG1) 융합 폐암과 췌장암에서 최초로 허가된 이중항체로 등극했다. 이번 허가는 가속승인으로 추후 확증임상을 통해 정식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비젠그리는 기존 HER2를 타깃하는 항체 신약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었는데, HER2와 HER3 항체의 변형 유형인 NRG1 유전자 융합을 동시 표적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을 선회해 탄생한 치료제다.

비젠그리의 허가 기반은 임상1/2상 ‘eNRGy’ 연구다. 임상에는 이전 치료에 실패한 NRG1 양성 췌장암 환자 30명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췌장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49세였으며, 남성 환자가 57%였다.

주요 평가변수는 맹검독립중앙검토(BICR)에 의해 결정된 전체 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이었다.

임상 결과, 췌장암 환자에서 ORR은 40%를 나타냈다. DOR은 최소 3.7개월에서 최대 16.6개월로 집계됐다.

비젠그리는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비젠그리 투여 후 발생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근골격계 통증, 피로감, 메스꺼움, 변비, 구토, 복통 등이었다. 이상반응은 환자들의 10%가량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경증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루스는 비젠그리의 정식 허가를 위해 확증 임상에 참여할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젠그리가 NRG1 융합에 의해 유발되는 모든 암종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일클론항체·ADC·이중항체, 췌장암 신약 도전장

국내에서도 항체 신약을 통해 췌장암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단일클론항체, ADC, 이중항체 등으로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췌장암은 암 질환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5.9%에 그친다. 췌장암은 장기 위치 특성상 조기 발견율이 10% 미만으로 주변 장기로 전이가 쉽다. 그간 다양한 국내외 제약사의 신약들이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부분 임상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에 항체 신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동시 2개 이상 바이오마커를 타깃하는 다중항체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기 위한 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 신약후보물질 ‘PBP1510’을 개발 중이다. PBP1510은 췌장암 치료 표적인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 PAUF 단백질을 중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PBP1510은 현재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임상 1/2a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PBP1510와 젬시타빈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최근 코오롱제약과 업무협약을 맺고 ADC 후보물질 'AST-203'의 공동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췌장암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AST-203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압타머사이언스와 코오롱제약은 췌장암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ADC 신약개발에 나섰다.
AST-203은 유방암·췌장암·위암·폐암 등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 TROP2를 표적으로 한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TROP2-양성 종양에 선택적으로 결합 후 세포 내로 침투해 세포분열 억제약물인 MMAE를 방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TROP2는 세포 내 칼슘 신호 변환기로 세포 증식과 생존에 관여한다. 해당 단백질은 정상세포에도 존재하나 암세포에 과발현하는 경향이 있으며 약물저항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OP2를 타깃하는 신약 중 상용화된 것은 삼중음성유방암에 허가된 길리어드의 ADC 트로델비가 유일하다.

전임상에서 압타머사이언스는 종양스페로이드(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 모델에서 AST-203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AST-203은 기존 트로델비 대비 6.7배 높은 종양 침투율을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췌장암과 식도암, 결장암, 두경부암 등 주요 고형암을 타깃해 이중항체 ADC를 개발 중이다. 타깃 항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일 타깃 ADC 대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년 말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해 임상에서 이중항체 ADC의 효과를 확인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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