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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유럽, '먹는 류머티스치료제' 시대 본격 개막

  • 안경진
  • 2017-03-31 06:14:55
  • 화이자 '젤잔즈' EU 허가…JAK 억제제 2종장착

젤잔즈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올해 초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권고를 받은지 2개월 만의 성과다.

한달 먼저 승인된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에 이어 젤잔즈까지 가세하면서 유럽은 JAK 억제제 2종을 장착하게 됐다. 양사의 경쟁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와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게 된 JAK 억제제가 유럽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유럽가이드라인 개정…'JAK 억제제' 탄력= 젤잔즈와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서도 JAK 억제제 시장을 새롭게 공략해야 한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JAK 억제제란 세포내 신호전달경로인 야누스 키나아제(Janus Jinase, JAK)를 표적으로 작용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표적합성 항류마티스제제(tsDMARD)에 해당한다. 주사제인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알약 형태로 간편히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약 편의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생물학적 제제는 체내에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하기 힘들지만 JAK 억제제는 면역원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내세울만 하다.

면역시스템의 JAK-STAT 신호조절(출처: www.nature.com)
다만 상대적으로 처방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2015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 개정에 이어 유럽류마티스학회가 합성항류마티스제제(DMARD) 실패 후 JAK 억제제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생물학적 제제와 동등한 2차치료제로 포함시켜 과학적 근거를 획득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물학적 제제의 틈새를 파고들기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약학정보원 최병철 학술자문위원은 신약평론에서 "불충분한 반응과 면역원성에 의한 약효 소실, 주사제형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 등으로 인해 젤잔즈가 생물학적 제제를 대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가이드라인 개정과 주요 품목 2가지가 모두 갖춰진 유럽에선 서서히 시장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화이자 vs. 릴리' 새로운 관전포인트= 유럽 시장을 바라보는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화이자와 릴리의 경쟁구도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계 회사인 일라이 릴리는 미국에서 올루미언트의 시판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월 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년이 지난 올해 1월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검토기간 연장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화이자는 2012년 11월 일찌감치 젤잔즈의 FDA 허가를 받아 5년치 처방경험을 쌓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로선 젤잔즈가 유일한 JAK 억제제에 해당한다. 최근 올루미언트의 허가검토가 진행 중이어서 급여확대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제대로 맞붙는 건 유럽이 처음인 셈이다.

흥미로운 건 유럽에선 진출 시점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사실. 릴리의 올루미언트는 지난 2월 13일자로 한가지 이상의 항류마티스제(DMARDs)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등도~중증 활동형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메토트렉세이트(MTX) 병용 또는 단독요법사용을 승인 받았다. 젤잔즈 역시 메토트렉세이트와 병용 투여하되, 메토트렉세이트에 불내성을 나타내거나 메토트렉세이트와 병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단독요법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동일한 적응증이 인정됐다.

허가시기가 한달 차에 불과한 만큼 화이자가 시판을 서두른다면 시장 영향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이노베이티브 헬스 사업부의 염증·면역학 부문을 이끌고 있는 안젤라 루킨(Angela Lukin) 대표는 "화이자가 60년 넘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공급하면서 다양한 염증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이번 승인으로 젤잔즈는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처방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에 소속된 개별 국가의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함으로써 젤잔즈의 급여적용 및 발매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약은 세부기전과 용법에 차이를 갖는다. 올루미언트는 JAK 효소 4가지 중 JAK1, JAK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제다. 젤잔즈는 JAK1과 JAK3 효소를 억제하며 1일 2회 복용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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