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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김유곤 약사, 유명인만 한다는 프로야구 시구

  • 김지은
  • 2017-04-08 06:15:00
  • SK 구단 "김 약사님은 365일 쪽잠자며 응급환자 돌보는 인물"

연예인, 유명인만 한다는 프로야구 시구에 일선 개국 약사가 나섰다.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에서 바른손약국을 운영 중인 김유곤 약사(57). 김 약사는 7일 저녁6시 30분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NC대 SK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섰다.

김 약사의 시구 참여는 이번 경기의 홈팀인 SK 측 구단 요청으로 진행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 약사에 연락을 해 "시민들이 지켜보는 자리에 약사님을 모시고 싶다"고 했다.

김 약사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설명을 듣고 이내 영광이란 생각이 들어 승낙하게 됐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가 그동안 홈경기때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초청해 시구를 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콘셉트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초대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신기했지만, 얼른 저같은 평범한 사람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연히 가겠다고 했죠."

김 약사의 이번 시구 참여는 그가 꾸준히 운영 중인 심야약국이 한몫을 했다. 그는 2010년 6월 19일부터 8년째 야간 약국을 운영 중이다. 8년간 일주일에 토요일 저녁 하루를 빼고 꼬박 약국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8년째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오히려 자신이 시민들을 위해 심야약국을 시작한 이후 가족들과 더 애틋해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일주일 중 가족과 상봉하는 시간은 토요일 밤 12시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하루 남짓인데 그 시간이 참 소중해졌어요. 아내와 많이 보지 못하다보니 그 전보다 대화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약국에 나와 있으면 하루에 5번 이상 통화를 하는데 전보다 사이도 더 좋아진 것 같고요.(웃음)"

그는 SK 구단으로부터 지난주 연락을 받고 야구공을 구입해 약국에 있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시구 연습을 했다고 했다. 나홀로약국인 만큼 야구장에 있는 시간만큼은 약국문을 걸어잠그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시 돌아와 약국불을 밝혔다. 항상 지역 주민들을 도울 일을 고민해 왔던 그의 성격대로 SK 구단 측이 시구자의 특권으로 전달한 VIP 경기 관람권 2매는 약국을 자주 찾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약사가 프로야구 시구를 하는 것도 드물고, 어찌보면 5만 약사를 대표해 참여하는 거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이고 약사사회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루도 쉬지 않고 약국에서 지내며 심야약국을 하는데 대해 주변에서 고생한다고들 하시는데 단 한번도 고생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당연한 일이고 있는 이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도 하죠.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계속 그럴 생각입니다."

한편 SK 구단측은 김유곤 약사의 시구자 선택 이유에 대해 "김 약사가 2010년부터 365일 24시간 동안 약국 점포 내 침상에서 쪽잠을 자며 응급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약사는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환자들의 고민 상담사 역할도 자처하며 지역 주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시구자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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