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찬휘와 박인춘, 대체 무엇이 통했을까
- 조광연
- 2017-05-11 0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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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과 박인춘 부회장은 섹소폰과 트럼펫처럼 결이 다른 인물이다. 조 회장이 곡선적 인물이라면, 박 부회장은 직선적이다.말하는 방식도 조 회장이 비유와 쉬운 언어로 에두르는 만담형이라면, 박 부회장은 지식언어가 많은 설득내지 훈계형이다. 둘은 금관 악기라는 공통점에도 색다른 음색을 지녔다. 대한약사회장 선거라는 정치 관계로 해석하면 둘은 최근까지 라이벌 혹은 정적으로 살았다. 캠프가 꾸려지고, 지지선언이 잇따르는 등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선거 다음으로 민주적이며 치열하다는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둘은 맞붙었었다.
2012년 선거에서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낸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후보는 '의약품을 슈퍼에 내준 매약노 프레임'에 정적 박인춘 후보를 가둬 승리했다. 박 부회장은 아직도 갇힌 인물이다. 둘의 인연은 그렇게 끝인줄 알았다. 조 회장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위에올랐고, 박 후보는 존재감없이 은둔했다. 2015년 겨울 재선에 성공한 조 회장은 올해 들어 부쩍 경쟁자였던 박 후보를 자신의 집행부에 데려다 쓰고 싶어했다. '매우 가능성 높다'는 데일리팜 보도가 나갔을 때조차 관객들은 믿으려하지 않았다.
차라리 실소를 보낼 정도였다. 그만큼 낯선 장면인 탓이리라. 한데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랴'는 속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중해 조 회장은 이례적으로 담화문까지 내며 그를 상근부회장에 앉히겠다는 발표를 했다. 며칠전 임시 총회에서 몇몇 부회장 인준을 마친지 얼마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대한약사회 산하 시도약사회장들은 물론 서울, 경기 분회장들이 입장문을 내며 집단 반발했다. 그도 부족했는지 최측근 참모진이라 할 수 있는 대한약사회 임원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임원직 사퇴를 걸고 조회장에게 인사철회를 요구했다. 집단 항명이었다. 보필해야할 조 회장을 '불통' '편법' '일방회무' 같은 원색적 용어를 동원해 공격했다.
이들은 절차 문제를 명분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며칠 전 임시총회에서 부회장 인준이 있었는데, 왜 그 때는 일언반구 않다가 박인춘씨를 기습적으로 부회장에 발표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절차문제보다 박인춘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토라는 것을 말이다. 곡선적 인물, 투박한 듯 어눌하게 말하는 조 회장의 정치는 변칙복서 스타일에 가깝다. 스스로 "사람들은 날 어리숙하게 보는데, 난 절대 어리숙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다 알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정치적 인물, 조 회장은 만수를 품고 있다. 2012년 대한약사회장이 되고나서, 그를 도왔던, 기세등등했던 K씨를 부회장으로 낙점했다가 내쳤던 사례처럼 말이다. 총회 현장에서 K씨는 호명받지 못했다.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냐는 주변 조언에도 대한약사회장을 지낸 6명을 끝내 명예회장에 올린 인물이 조찬휘 회장이다. 정기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서면이사회라는 낯선 방식'까지 끌어들여 처리했다. '일사부재의라는 사회 원칙'은 그에게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끊임없이 우회로를 찾아 돌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대약 참모진까지 항명했지만, 그의 방식을 적용해보면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게 유력하다. 절차는 사과할 것이다. 그러나 박인춘은 고수할 것이다. 그의 시선이 레임덕 방지에 머물렀는지, 그 너머에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한데 궁금증이 남는다. 왜, 하필 박인춘이어야만 하는가다. 박 부회장을 그 자리에 앉힌다고 해서 직선제의 후유증을 단박에 잠재울 카드도 못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와 일반약이 편의점에 넘어간 게 시대적으로 그럴수 밖에 없었음을 인정하거나 이해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꽤 오래 수가협상을 이끌었던 이영민 부회장의 부재를 경험많은 박인춘씨로 대체한다는 논리도 어색하다. 약사회가 자찬했던 것처럼 이영민 전 부회장의 수가 협상 성과는 그간 매우 좋았다. 그런데 이 부회장은 왜 스스로 사표를 냈을까? 궁금증이 남기는 박인춘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그가 첫 출근했을 때 냉랭함이나, 며칠 뒤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꾹꾹 견딘 이유는 무엇인가. 호랑이 굴로 직진한 권토중래일까? 정치는 국회든, 대한약사회든 그저 미스터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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