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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여야특위가 해법…날 도구로 써달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필수·지역의료 7법을 1호 법안으로 준비중입니다.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화 된 지금, 대한민국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 할 전화위복 계기를 만들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진심의 힘으로 의료계와 관계회복에 나서며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았던 의료계, 약사회, 제약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실 교수로 활동하며 의대증원에 찬성하는 등 정책 소신으로 의사들의 '공공의 적'이란 평가를 받는 김윤(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 국회에서 필수·지역의료 강화하고 의정갈등을 해소할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우리 사회가 당장 직면한 의정갈등 문제해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제네릭 난립 해소를 기반으로 한 신약 중심 제약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다제약물 처방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보건의료적 낭비를 없애는 정책 전환을 목표로 한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게 김윤 의원 의지다.특히 김 의원은 의료계와 약사회, 제약산업계를 향해 자신과 민주당을 지금까지 오랜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들을 22대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써 달라고 당부했다.지난달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김 의원은 "오랜기간 의료정책을 연구하는 일을 해왔고, (바른 정책을 위한)훈수를 두는 것만으로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선수로 뛰기 위해 의원직을 선택했고,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개혁을 맞이한 오늘날 환자와 의사가 모두 행복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의정갈등, 국회 개입이 유일한 해법…여야 공론화특위 필요"김윤 의원은 의대정원 증원을 놓고 100일 넘게 장기화중인 의정갈등 해소 방법으로 여야 협치를 기반으로 한 22대 국회 개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이미 2025학년도 의대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의사도, 정부도 한 발 물러나지 않는 대치국면을 대화로 풀기 위해 여야가 의료개혁 공론화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꾸려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석열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늘날 전공의, 의대교수, 의사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이므로 국회가 의사를 중심으로 한 공론화 특위를 구성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얘기다.김 의원은 "의정갈등이 100일째를 넘긴 것은 아쉽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어렵다. 만약 현 정부가 2000명 증원 숫자를 느닷없이 내놓고 고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의대교수와 전공의, 의료계와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극심한 갈등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회가 탈출구를 만들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현재로서 국회가 나서는 게 유일한 대안이다. 의사와 정부 간 갈등 골이 너무 깊어서 어느쪽도 물러서거나 대화·타협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라며 "결국 정부가 주도한 의개특위와 별도로 의사 목소리가 전향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의 국회 공론화 특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그는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와 여당, 야당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주도로 공론화 특위를 설립·운영하는 게 아닌, 여야 협치로 범국회 차원의 특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여야 모두 합의해서 의사결정하는 의료개혁 공론화 특위가 만들어져야 의료개혁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고 관련 입법도 쉽게 통과될 수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추진 가능한 정책을 마련하려면 범국회 차원의 문제해결 노력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의료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회가 뒷받침하겠다고 제안했고, 민주당 지도부 역시 공론화 특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누가 나설지가 적절할지는 이제부터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의료개혁 타깃 현행법 복수개정, 1호 법안 준비"김 의원은 의정활동 시작 후 1호 법안으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의료개혁 패키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서울의대 교수를 거쳐 22대 국회 입성 직전까지 해왔던 보건의료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입법에 나선다는 포부다.그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단수 입법으로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의사 인력, 전공의 수련, 의료사고, 공공의료 등 법 하나가 아닌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라고 하는 전체 윤곽을 손질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단계적으로 발의할지, 5법, 7법으로 한꺼번에 발의할지는 고민하고 있다. 의료정책을 크게 바꿔야하는 것인 만큼 이해당사자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정부 의중을 확인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다제약물 처방·신약기반 제약산업 입법…대체조제는 신중"김 의원은 우리나라가 환자에 지나치게 많은 의약품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다체약물 처방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제시했다.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같은 성분 제네릭 의약품이 아직도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내비쳤다.제네릭 판촉에만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노력을 등한시하는 국내 제약산업 구조를 개선할 입법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다.그는 "다제약물 처방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약의 적정 사용과 환자, 노인이 관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약에 쓰는 돈을 줄이고 대신 약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더 많은 약물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자원을 써야한다"고 피력했다.그러면서 "같은 성분의, 제네릭이 너무 많다. 약가를 정할 때 참고하는 7개 외국국가 대비 약가도 높게 책정됐다"며 "그래서 약을 팔기 위한 마케팅에 상당비용을 쓰고 신약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체 제약산업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약가 설정하는 방법 등을 신약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신약을 통해서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겠지만, 제약사가 A를 통해 수익을 내던 것을 신약 개발 등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정책이 추진되면 전체 생태계가 발전할 것이다. 너무 급격한 변화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이해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며 방향을 틀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김 의원은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도입 등을 위한 입법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의사, 약사 간 갈등을 포함해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그는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은 잘 알다시피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관련 직능 간 업무영역 다툼도 있지만, 여러가지 경제적 이해관계도 얽혀있다"면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방안은 당장 갖고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체조제를 둘러싼 의사, 약사 간 입장차이는 수면 위에 떠오른 빙산의 일각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문제가 풀린다"며 "의약품 과다 처방, 동일성분명 제네릭이 존재하는 이유, 의원이 바뀌면 약이 바뀌고 재고가 쌓이고 멀쩡한 약이 폐기되는 이유들의 근원에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리베이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대체조제와 관련해 제네릭 동등성이 보장되고 있다고는 알고 있다. 그러나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동등하다고 인식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약물학적으로 약효가 동일하느냐에 대한 문제인지, 인식에 대한 문제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중복처방을 줄이기 위해 DUR시스템 사용 의무를 지키지 않은 의사 등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안에 대해 김 의원은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현재 의약품 처방 시 DUR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 등 불이익을 받는 벌칙 규정이 없어 강행규정인데도 임의규정인 상황을 인센티브 입법으로 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그는 "국내 의료체계가 진단검사, 약, 치료재료에 대한 보상이 상당히 후한 반면 사람에 대한 수가 보상은 박하다"며 "그래서 약을 많이 쓰게 되고 검사를 많이 하게 된다. 전문가 역할과 노력, 시간투자에 더 ㅁ낳은 보상을 하면 약도 덜 쓰고 검사도 덜 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의사가 중복처방 등 DUR을 점검하면 이에 대한 수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 페널티를 주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의사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밝혔다."진심은 결국 통한다"김 의원는 의료계가 자신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이나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의료공백 장기화 문제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 "진심은 통한다. 의료계와 관계 회복도, 의정갈등 해결책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대화채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의협 임현택 회장 등 의료계 불특정 다수가 자신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배경에는 일부 잘못된 이해나 오해가 깔려있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이어 갔다.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하고 환자와 의사, 대한민국 전체가 바른 의료시스템을 손에 쥘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게 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이 불가피했다는 것으로 읽혔다.그는 "(의료계와 갈등을)풀어나가야지 어떻게 하겠나. 전문가일때는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비판받으면 됐지만, 의워이란 자리는 그래선 안 된다"며 "보건의료 정책 등 문제가 생기면 타협하고 조정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의사사회가 나에게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과 인식을 해결해야 하는 게 내 숙명"이라고 토로했다.이어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보여주기식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나씩 해결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가지고 반복하고 최선을 다하면 의사들의 마음도 좀 풀어지지 않을까 한다. 지금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고 의협 회장, 약사회 회장과 만남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2024-06-03 06:58:39이정환 -
대법 "양도양수, 폐업아냐...약국간 의약품 거래도 불법"[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다른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판매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약사가 상고했지만 유죄가 확정됐다.대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약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A약사는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으로 다른 지역 약국의 B약사로부터 벤포벨정 60개를 한차례 구매한데 더해 추가로 같은 제품 240개를 구입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항소심에서 약사는 폐업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A약사가 의약품을 구매한 B약사는 약을 구매할 당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다른 약사에게 약국을 양도한 상태로, 지위승계 신고를 한 상황이었다.A약사는 지위승계 신고도 약국 폐업 신고와 동일하게 봐야한다고 주장하며 폐업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한 만큼 약사법 제47조 제1항 제3호의 약국 간 의약품 거래 가능 단서 규정에 따라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항소심은 약사법 취지로 볼 때 약국 개설자가 의약품 공급자가 아닌 자로부터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예외사유를 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에 폐업 신고가 아닌 지위승계 신고를 한 약국을 폐업한 약국으로 확장 해석해 약국 간 의약품 거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약국 폐업을 약국 간 의약품 거래 가능 단서 규정에 포함시킨 취지는 약국 폐업 과정에서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의약품이 비정상적으로 유통되거나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고 불필요한 폐기를 줄여 의약품 오남용 및 사회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이 사건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이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대법원도 원심 판결에 법리적 오해가 있다는 약사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원심 판결 이유를 관련 법리와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비춰 살펴보면, 원심 판단에 약사법 제47조 제1항 제3호 단서의 ‘폐업하는 약국 등의 개설자로부터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상고를 기각하기로 판결한다”고 밝혔다.2024-05-30 16:57:22김지은 -
"강아지 탈 쓴 펫약사 전국 방방곡곡 누벼요"별빛약국 김건호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순둥순둥한 강아지 탈을 쓰고 약국은 물론 동네 공원, 캠핑장, 마트, 펫 박람회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약사가 있다.올해로 부산 별빛약국 운영 6년차인 김건호 약사(38·경성대 약대)가 주인공이다. 6살 난 반려견 '시월이'의 아빠이자 SNS에서 '펫약사'로 익히 알려진 김 약사는 지역약사회 동물약 강사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그가 동물약에 관심을 가지고 펫약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시월이 덕이었다."어릴 적 강아지와 함께했던 좋은 추억이 많았었는데, 신혼 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시월이를 만나게 됐어요. 시월이의 보호자가 돼 강아지 육아를 하다 보니 반려견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그러다 나눔스터디를 통해 시월이를 키우며 느꼈던 점과 동물약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러 여러 약사님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네요."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 조차도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과 영양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펫약사로 활동하는 배경이 됐다."반려동물이 아프다고 사람 진통제를 챙겨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중복해 사용하는 분도 계셨어요. 온라인에도 잘못된 정보가 넘쳐 나다 보니 보호자들도 정보를 취사선택하시기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약사로서 약과 영양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반려동물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펫약사'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게 됐죠."공원, 펫페어, 약국 등 강아지 탈을 쓰고 방방곡곡을 누비는 김건호 약사.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카드뉴스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강아지 탈을 쓰고, 반려견 시월이와 함께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부끄러워 쓴 탈이 환호의 대상이 됐다."많은 약사님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얼굴을 노출하며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계시지만, 저는 나름 관종입니다만 얼굴 노출까지는 부끄러워 강아지 탈을 쓰기 시작했는데 '귀엽다', '재미있다'고 반응해 주셔서 계속 탈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동네 공원 등에서도 탈을 쓰고 콘텐츠를 촬영하다 보면 탈과 콘텐츠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어르신들도 계신다. 하지만 탈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효자(?)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탈을 쓰고 있을 때는 말이나 행동 등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자신이 넘치지만, 탈을 벗는 순간 탈을 썼을 때 보다도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이 쏠릴 때는 여전히 부끄러움이 크다는 것이다.그렇지만 '펫약사가 갖고 있는 동물 상비약 대공개', '반려동물 관련 추천도서', '강아지가 수영하면 좋은 5가지 이유', '강아지 비만 테스트', '여름철 모르면 큰일나는 강아지 질병 탑4', '강아지 혀 색깔의 비밀', '눈물자국 없애는 법',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심장사상충약 선택법', '시월이는 어떤 영양제를 먹을까'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는 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동물약을 취급하는 약사, 일반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도 재미는 물론 지식으로써 유용함까지 선사한다.영상 업로드도 주 5회 정도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따로 영상제작이나 편집에 대해 배운 적은 없지만 크리에이터 분들 영상을 참고해 벤치마킹하거나 영상편집 기술을 찾아보며 독학하고 있습니다. 업로드 주기도 주 2~3회에서 최근에는 시월이와 펫약사의 일상까지 포함해 확장해 나가고 있고요."'말 못하는 반려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관리사 1급, 반려동물행정교정사 1급, 영양전문강사 3급, 펫뉴트리션 코스 이수 등 그는 공부에도 진심이다.인스타그램 '펫약사' 채널은 동물약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은 물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도 유용한 소통 창구다. "동물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상담이 동물약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보호자분들 보다 더 많이 알아야 제대로 상담과 복약지도가 가능하겠구나 싶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에도 도전했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 끊임없이 배우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사용설명서'를 주제로 온라인 강의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펫약사를 알아보고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질환, 영양제, 생활요법에 대한 질문에 중간 중간 짬을 내 상담하는 것도 그의 일과 중 하나다. 요즘에는 상담 요청이 많아 늦은 밤까지 상담을 해드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2500곳에 불과하던 동물약국 수도 1만곳을 넘을 만큼 국민들이 반려동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약국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근에는 동물약 강의도 늘어나고, 약사님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도 있다 보니 동물약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동물약국이 처음인 분들의 경우 심장사상충 예방약, 내외부구충제, 피부약, 귓병약, 소독약, 안약 등을 취급하면서 질환에 따른 의약품과 영양제로 확장해 나가는 것도 방법입니다."앞으로의 목표는 반려동물 건강까지도 온·오프라인에서 약사들의 역할을 키우는 데 있다. "사람 건강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에 관해서도 약국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정보를 전달하고, 상담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 모두에서 소통하다 보니 '두 영역이 모두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온라인이 국민건강에 최전선이라면 동네약국은 국민건강의 최후의 보루인 셈이죠. 이 두가지가 조화롭게 작용해 국민과 반려동물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제가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2024-05-28 16:49:47강혜경 -
"첫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치료제...유전자 진단 중요"박규형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럭스터나 이전에는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최초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럭스터나의 등장 자체가 환자분들께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박규형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대한망막학회장)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의 유전자 검사 중요성을 강조했다.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비교적 어릴 때부터 혹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부터 시각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야맹증이며 소아 때부터 눈 떨림이 있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다만 질환 정보가 많지 않아 진단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진 역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이 낮아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약 5~7년이 걸린다. 그동안 환자들은 최대 8명의 의료진을 거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2~3번의 오진을 받는 이른바 진단 방랑을 경험하기도 한다. 진단 이후에도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었다.다행스러운 점은 이 질환에 첫번째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노바티스의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치료제로 지난 2021년 국내 첫 승인돼 올해 2월 급여 적용됐다.럭스터나는 수술을 통해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RPE65 정상 유전자를 삽입한 뒤 환자 망막에 투여해 변이 유전자 대신 정상 유전자가 작동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에서 럭스터나 치료가 가능하다.박규형 교수는 럭스터나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망막질환에서의 유전자 검사 필요성을 강조했다.망막질환에도 유전자 검사 필요성 부각2022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전성 망막 질환 환자는 1만 2000~3000명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진단 환자로 알려지지 않은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중 하나인 망막색소변성(RP)에서는 원인 유전자로 EYS, USH2, PDE6B 등이 많이 나타난다. 럭스터나가 타깃하는 RPE65 유전자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RPE65는 전체 망막색소변성 환자의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이 보다도 더 드문 0.2~3%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박 교수는 “환자마다 주로 진단받는 나이대는 다르다.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는 어릴 때부터 시력이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보통 부모가 먼저 발견하고 소아안과 정밀검진을 통해 유전질환이 의심되면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망막색소변성증은 어릴 때부터 야맹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2~30대인 경우가 많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진단되기도 한다”고 전했다.이어 “유전자 변이 별로 어떤 변이는 증상이 아주 초기부터 나타나고, 어떤 것은 늦게 나타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증상이나 표현형(안과 검사 소견)만으로 어떤 유전질환인지 알 수는 없다. 유전형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 교수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았던 환자들도 치료에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럭스터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검사 비용도 정부 차원에서 환자가 좀 더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급여율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럭스터나 국내서도 투여…”좋은 효과 기대”럭스터나가 본격 국내서 출시되며 환자들의 실제 치료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럭스터나 보험급여 이전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노바티스의 약제 접근성관리 프로그램(MAP)을 통해 환자 한명씩 각각 치료를 받았다. 급여 적용 이후에는 서울대병원에서 두 명, 삼성서울병원에서 두 명 총 4명의 환자가 보험급여로 수술을 마쳤다.박 교수는 “보통 수술 한달 후부터 환자의 망막기능이 급격히 개선되고 시야나 행동 패턴 등 환자가 느끼는 정도의 개선도 같이 이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럭스터나 투여 환자의 경우 4월 중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아직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럭스터나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보통 망막이 빛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FST(Full-field light Sensitivity Threshold) 검사를 진행하는데 수술 한 달 이후부터 급격히 망막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박 교수는 “이미 이전에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일상적인 보행 환경을 재현해 다양한 조도에서 여러가지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능력을 평가한 결과 어두운 환경에서도 잘 통과하는 등 기능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야와 시력 개선도 보고돼 이번에 럭스터나를 투여한 환자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럭스터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 중인 만큼 치료 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치료가 가능한 유전자 변이는 럭스터나로 치료할 수 있는 RPE65 밖에 없다. 이외에 RPGR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CEP290 또한 임상 시험에서 유전자 치료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박 교수는 “조금 더 발병 빈도가 높은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제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고 CRISPR와 같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유전자 치료 대상 질환이 더 광범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환자들이나 안과 의료진들 모두 기존의 관념에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적극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1, 2차 의료진들이 야맹증, 시력 저하, 시야 협착 등 주요한 증상이 있는 망막 변성 환자들에게 유전자 진단을 적극 권유했으면 좋겠다”며 “유전성 망막변성은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질환이 아니다. 향후 많은 환자들이 진단된다면 다른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들이 개발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2024-05-27 06:18:58손형민 -
약국 인테리어 비용 왜 이렇게 올랐나 봤더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개국 연령이 낮아지고 약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외부에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예쁘고 세련된 약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했었는데요, 코로나19와 우크라 사태 등이 겹치면서 인테리어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도 사실입니다.코로나19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물류비 증가,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체 인·익스테리어 비용 자체가 껑충 뛰었다는 게 업계 정설입니다.인테리어 업체에 따라 인·익스테리어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견적 등은 천차만별이지만 업계 전반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최소 3~4년 사이 1.3~1.5배 가량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약국 인테리어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만, 통상 약국 인·익스테리어 견적은 다른 유통처보다 견적 자체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약국 인테리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약을 진열하는 진열장이 조제실 안과 밖의 주인공이다 보니 사실상 약장 값이 인테리어 비용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죠. 약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간판 비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평당 가격 200만원 넘어서…수천만원 호가= 최근 약국을 오픈한 약사들에 따르면 평당 인테리어 비용은 200여만원 선에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타입의 인테리어가 200만원 선이고, 선택에 따라서는 이 비용이 훌쩍 넘어서기도 합니다.우리나라 약국의 평균 규모인 49.5㎡(15평) 안팎으로 계산해 보면 2500~3000여만원이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셈입니다. 여기에 평수가 커진다면 인테리어 비용 역시 비례해 증가하게 되겠죠.약국 인테리어 전문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약국간 양도·양수가 묶이면서 신규 개설이 주춤한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개국이 활발해지고 있고 규모 역시 15평 보다 작은 약국들까지 합세해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다만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사태 등으로 인해 인상된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등이 고정되다 보니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또 개국을 준비하면서 권리금 등 예상 보다 많은 지출이 이뤄지다 보니 가격적인 요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카페식 인테리어 눈돌리는 약사들= 포털사이트에 '약국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수십군데 업체가 소개됩니다. 약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십 여곳에 달합니다.포털사이트에 '약국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소개되는 다양한 업체들. 인테리어 업체를 선택할 때는 주변 지인의 만족도나 AS 가능 여부 등이 결정의 주된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 업체에 따라서는 블로그 등을 통해 시공 비포·애프터 사진과 전경 등을 올려두는 곳도 있으니 만약 개국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일일이 발품을 들이지 않고도 트렌드와 다른 약사들의 취향까지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사실 약국 인테리어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작업을 했느냐는 숙련도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약국과 가정의학과 약국의 동선이 다를 수밖에 없고, 시럽제제가 많은 소아과 약국과 안약제제가 많은 안과 약국의 약장 디테일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또 조제실 내부 공간이 협소한 경우 책장형 약장까지 노하우를 담아내야 하다 보니 얼마나 규모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지가 관건입니다.셀프인테리어를 한 대전 우리두리약국, 대전 우리두리약국 앞에는 '여기는 카페 아니고 약국 입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하지만 최근 약국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카페식 인테리어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개국을 준비하면서 인테리어가 예쁜 약국을 탐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페나 H&B스토어 등까지 확장해 안목을 넓히는 거죠. 약국 자리가 8할이라고 하지만 특히 젊은 층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번화가, 오피스 상권 등에서는 세련된 데다 구경할 거리까지 있는 약국이라면 재방문이나 객단가에까지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최근 개국을 한 약사는 "약국 전문 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결과물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비전문 업체를 통해 견적을 받았다"며 "업체 대표님도 '약국 인테리어는 처음 해 봐 걱정된다'는 반응이셨지만, 직접 도면을 그려가며 장기간 조율한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셀프·반셀프 인테리어 나서는 약국도= 굳이 전문업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셀프인테리어나 반셀프인테리어에 나서는 약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내 취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스터디'까지 꾸려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셀프인테리어와 발품을 통해 탄생한 서울 사랑더하기약국. 데일리팜 [주목! 이약국] 코너에 소개됐던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랑더하기약국은 노란색 배경에 빨강 포인트로 카페같은 내·외관을 선보이는 약국 가운데 하납니다.사랑더하기약국을 운영하는 여상훈 약사는 셀프 시공으로 머릿 속으로 구상하던 약국을 현실에 옮겼다고 합니다. 개국을 준비하던 시기 자재 등 가격이 오르면서 셀프 시공에 관심을 가졌고,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고, 발품을 팔아가며 하나부터 열까지 약국을 완성했다는 설명입니다.서익환 약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서약사의 건강실록'을 통해 '약국 너두 잘할 수 있어. 약국인테리어, DIY가구, 리모델링, MD, 하이그로시로 약국 포인트 주기'에 대한 팁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카페형 인테리어를 선보인 경기 동탄포도약국. 업체에 인·익스테리어 전반을 위임하더라도 SNS 등을 통해 셀프인테리어, 반셀프인테리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니 본인이 포인트 주고 싶은 부분을 정해,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팁이 됩니다.약국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테리어를 맡기더라도 바닥재나 투약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디테일한 주문이 늘어났다"면서 "또한 과거 선택적 요소였던 자동문, 경사로, 유휴공간을 활용한 진열장, 조제실 내 옷·가방을 보관하기 위한 캐비닛 등을 포함시키는 것도 추세"라고 전했습니다.2024-05-27 06:00:03강혜경 -
"약으로 몸을, 그림으로 마음 치유하는 약사이고 싶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평화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림말이죠. 약사로서 몸의 치유를 돕는다면, 그림으로는 마음의 치유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통상 대학병원 문전약국 분위기는 바쁘고 또 우울하기 마련이다. 로컬 약국에 비해 중증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의 발길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지만 이 약국은 달랐다.류효선 약사(65, 동덕여대)가 운영 중인 이편한온누리약국은 경기도 일산백병원 앞에 위치해 있다. 여느 문전약국들과는 달리 이 약국은 발을 들여놓는 한명 한명에게 따듯한 온기를 선사한다.봄을 표현한 듯 노란 빛의 꽃 그림은 약국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선이 가기 마련. 류 약사는 단골 환자들을 위해 때마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약국에 바꿔 걸고 있다.학창 시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덧 류 약사를 전문 화가이자 작가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약사이자 화가, 헤이리에 위치한 갤러리 관장까지, 그에게 직업의 제한은 없어 보였다.“중학교 미술반 활동을 시작으로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삶에서 그림을 놓아본 적이 없어요.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숙제처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회도 열게 됐고, 최근에는 작가로서 그림 렌탈 사이트에 작품을 등록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내 그림을 선택해 전시하고 위안을 받는다는데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취미로 시작한 일이 최근에는 나눔과 선한 영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류 약사는 타인을 위한 일에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류 약사는 자신이 운영 중인 경기도 헤이리 선 갤러리에서 모친인 김정순 여사, 남편 유기열 씨와 가족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는 매년 자비로 자신이 그린 그림과 직접 쓴 시가 담긴 달력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때가 되면 류 약사가 제작한 달력을 찾아 약국을 방문하는 단골 환자도 있고 미리 예약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전시회 역시 그의 재능을 기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5년 전 연 가족전시회에 이어 최근에 연 가족전시회 ‘봄나들이전2’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그에게 이번에 연 가족전은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시간이다. 서예를 하는 어머니와 목공예를 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전시회인데 90세인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수차례 전시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어머니, 남편과 함께하는 가족전은 제 개인적으로도 너무 큰 의미인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이번 전시회는 어떻게 보면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남편이 다문화 연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익금을 그쪽에 기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어요.”환갑이 넘은 그이지만 류 약사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문전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약국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 그림은 물론이고 매주 탁구, 합창 등도 빼놓지 않는 그의 일과들이다. 류 약사의 작품. “마음먹기에 달렸기도 하고, 시테크(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를 잘 하면 되요.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 꾸준히 하다보면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꺼에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환자들의 몸의 치유와 건강관리를 도우면서 마음도 치료할 수 있는데 남은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한편 류 약사가 가족과 함께하는 전시회 ‘봄나들이전2’는 오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선 갤러리에서 진행된다.2024-05-26 18:08:40김지은 -
"천천히 오세요"...약국서 건강상담 받고 요가까지# 제주 노형동에 위치한 슬로우약국.#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자로 도배된 여느 약국과 달리, 흰 배경에 쓰인 'SLOW PHARMACY' 간판은 유럽의 어느 약국을 연상케 한다.슬로우약국은 처방·조제로 분주한 약국들과 달리 이름 그대로 '천천히'를 지향하는 제주도 내 약국이다. 병의원 하나 없는 주거단지에, 카페같은 분위기를 풍기다 보니 여전히 "여기 약국 맞나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는 노형동 주민들 사이에서 '참 예쁜 약국'으로 통한다.예쁘기만 한 약국이 아니라 약을 사고 건강 상담을 하고, 요가까지 하는 일석삼조의 공간이다.김제연 슬로우약국 대표약사.# 서울살이를 하던 김제연 약사(37·이화여대 약대)에게 지금 형태의 약국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병의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아 내린 결정이었지만 개국이 처음인 그에게 상담약국은 도전에 가까웠다."약사가 되고 나서 병원에서 1년여간 근무했고 이후에 의약품 안전관리원과 외국계 제약사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개국은 처음이었어요. 남편의 지역근무로 인해 함께 제주에 내려와 지내다 보니 문득 '이러다 경단녀가 되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과 함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제주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곳은 시내에 위치한 대형약국이었다. 타고난 외향적 성향과 오랜기간 약가협상 업무를 담당하며 누군가에게 제안하고, 설득하던 일을 하던 그에게 환자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일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바쁜 약국이 당면하는 시간적 한계도 있었다.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현재의 약국을 만들어 냈다."제가 생각했던 수익모델은 미용실이었어요. 미용실의 경우 기존고객이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안정화가 되고,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고객은 덤의 개념으로 수익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약국도 처음 단골고객만 확보한다면 어느 정도 수입이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개국을 하면서 주변 선후배·동기들한테 가장 많이 한 걱정이 '월세는 어떻게 감당하려고?'였어요. 하지만 1년이 된 지금까지 계획했던 모습대로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외관에서 보이는 약국 중앙 상담테이블.# 편안한 분위기의 상담공간에서 예약제를 통해 여유로운 상담이 가능하다.# 처방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 약국은 자연히 상담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통창으로 햇살이 잘 드는 약국 한 가운데는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너른 테이블과 다기세트가 놓여있다. 물론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도 한켠에 진열돼 있다."유럽 약국을 모티브로 간판과 어닝, 상담 테이블, 약장 모두 맞춤제작을 했어요. 약장은 안경점 콘셉트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경사지게 진열이 돼 있어요. 간혹 '왜 이렇게 약이 없어요?'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필요한 약들은 대부분 구비하고 있고요, 급하지 않은 처방조제도 한답니다."안경점처럼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듯 설계된 약장.# 슬로우약국의 건강상담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가는 길에 건강상담을 할 수도 있지만, 100일 된 둘째와 첫째를 케어하면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에 조금은 프리하게 운영된다."저의 건강상담 첫번째 원칙은 판매 보다는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처음 상담의 경우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가량 상담이 진행되는데, 기저질환부터 복용약, 수면, 식이, 가족력, 건강고민 등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기록해요. 복용하고 계신 약이나 영양제, 건강검진 결과서를 직접 가져오시거나 사진으로 찍어오시는 게 첫번째 숙제예요. 물론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식이와 생활습관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영양제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어렵거든요."일반약 코너에는 김제연 약사가 만든 약에 대한 상세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상비약을 구입하러 온 고객들을 위해 제작한 체크리스트.# 한 달 뒤, 두 달 뒤 재방문에서도 식생활을 개선하고 영양제를 복용한 데 따른 변화 등을 상세히 짚어내 정리한다."조제가 병의원에서 낸 처방에 대해 약사가 검수를 하고, 환자가 올바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면 상담은 환자와 교류를 하면서 가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예요. 개국 과정에서 정말 많이 공부를 했거니와, 근거가 있고 확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두번이고, 세번이고 설득하고 설명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환자분들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고, 내 몸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 자체가 귀하다고 감사해 하세요."단골고객은 실제 타깃으로 했던 3040세대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관한 한 두가지 이슈가 생기고, 동시에 아이와 남편, 부모님 등을 챙겨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상담 대상도 확대된다.약국 한켠에 마련된 요가마루. 이 공간에서 1:1, 2:1 요가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슬로우약국의 또다른 특징은 어느 약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요가마루'가 있다는 점이다.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한 화·수·목·금요일에는 요가수업도 열린다. 취미로 시작한 요가를 제주에서 가르치게 되리라고는 생각치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서울살이를 할 때는 단순히 취미였어요. 호흡에 집중하면서 안 쓰던 근육들을 열어나가고, 꾸준히 수련을 하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에너지가 차오르다 보니 혼자만의 취미생활이었어요. 그러다 제주에 내려와 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티칭을 시작하게 됐죠. 제주에는 이효리를 비롯해 요가에 진심인 분들이 많거든요. 고난이도의 요가수업이라기 보단 '내가 하는 수련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1:1, 혹은 2:1로 프라이빗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0# 요가원으로 알고 슬로우약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요가를 하다 자연스럽게 건강상담을 하거나, 건강상담을 하다가 요가를 배우게 되는 나름의 선순환 구조도 일어나고 있다."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약사님 얘기대로 하고 정말 좋아졌어요'라는 피드백을 받는 때에요. 피드백이 토대가 돼 다음 상담을 하고, 솔루션을 드릴 수 있다 보니 지속적인 상담이 이뤄질 때 가장 뿌듯하죠."의외의 어려움도 있다. 약국과 인접한 곳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약국을 프리하게 운영하는 만큼 지역 주민들이 급할 때 나와 약국 문을 열게 된다는 점이다."상담형 약국도 '빨리빨리'가 싫어서 내린 결정이다 보니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약국을 해나가고 싶어요.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내 몸을 다스려야 하듯, 자연스럽게 길러진 유기농 채소들을 먹고 패스트 푸드 보다는 건강한 밥상으로 끼니를 채우고 부족한 영양도 채워나가면서 다시금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는 거죠."김 약사의 목표는 1층에는 약국을, 2층에는 비건 레스토랑을, 3·4층에서는 요가수업을 하는 '힐링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경험했던 '도심 속 힐링공간'이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약국 본인의 역할과 기능은 물론 요가복이나 운동기구도 판매하며 건강을 제안하는 편집숍으로 운영해 나가고 싶다는 설명이다."언젠가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혹은 또 다른 곳에서 약국을 운영한다고 해도 현재의 단골들을 고스란히 관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지금의 경험이 거름이 돼 파트2가 시작되겠죠. 우선은 매일매일 감사하고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며 천천히 현재의 삶을 음미해 나가고 있습니다."2024-05-24 17:40:37강혜경 -
원장-약국장, 은밀한 병원지원금 계약...결국 소송으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와 의사가 처방 건수를 사이에 두고 작성한 확약서 하나로 의사가 되려 약사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목된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가 B의사를 상대로 제기한 2억300만원의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약사의 청구를 전액 인정했다.A약사와 B의사의 악연은 지난 2020년 9월에 작성한 한 확약서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서울의 한 건물 1층에 약국, 의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처방전을 사이에 둔 지원금에 대한 확약서를 작성했다.당시 A약사는 1층 약국 자리 상가 분양사와 임대차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B의사와의 확약서가를 작성했는데 B의사가 이 건물 1층에 의원을 개원해 일정 수준 이상의 처방전을 발행한다는 조건이었다.우선 해당 확약서에는 ‘갑(B의사)에게 을(A약사)은 임대계약서 내용에 따라 처방전 매일 건수에 따른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기재돼 있었다.거래 조건을 보면 B의사가 운영하는 의원에서 하루 발행하는 처방건수가 200건 이상일 경우 매월 약사가 부담할 금액은 700만원, 150건 이상에서 200건 이하일 경우는 400만원, 100건 이상에서 150건 이하이면 200만원, 100건 이하이면 부담금은 없다.반대로 의사의 지원금도 존재했다. 약사와는 반대로 처방건수가 100건 이하일 때는 A약사에게 1개월에 700만원의 지원금을, 100건 이상에서 150건 이하이면 500만원, 150건 이상에서 200건 이하일 때는 300만원, 200건 이상이면 지급하지 않는 방식이다.약사는 발행된 처방건수에 따른 지원금을 의사에게, 반대로 의사는 처방 조제로 약국의 금원이 채워지지 않을 상황을 대비해 그에 따른 지원금으로 약사에 충당해주는 거래를 한 셈이다. 결국 A약사는 해당 확약서를 작성한 후 상가 임대인과 보증금 3억원, 임대료 700만원에 임대차기간을 5년으로 하는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약국 운영을 시작했지만 약국 경영이 이어진 2년 넘게 B의사의 의원에서는 처방전이 한건도 발행되지 않았다.이번 재판에서 약사는 B의사 측에 확약서에 작성했던 대로 약국이 운영된 29개월에 ‘발행하는 처방전이 월에 100건 이하일 때는 A약사에게 1개월에 700만원의 지원금’ 조건을 적용, 총 2억300만원을 배상하라고 청구했다.이에 의사 측은 A약사와 자신의 명의로 작성된 지원금에 대한 확약서는 위조된 것이라며 약정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약국 임대차계약을 중개한 업자가 자신의 도장을 임의로 만들어 확약서에 날인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법원은 제출된 증거 등을 바탕으로 사건의 확약서가 위조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면서 B의사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더불어 약사와 의사가 작성한 확약서 내용이 인정되는 만큼, 확약서에 작성된 금원대로 의사인 피고가 청구 금액을 지급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이 사건 확약서 말미 ‘갑’란에는 피고(B의사) 인영이 날인돼 있고, 피고의 도장이 타인에 의해 임의로 만들어져 날인됐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원고(A약사)의 청구는 이유 있어 이를 인용하기로 하고, 약사가 청구한 대로 약정금을 지급할 것을 주문한다”고 판시했다. 한편 올해 병원 지원금 근절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의료기관·약국 개설을 앞둔 의사와 약사 간 금품을 주고받거나 이를 알선·중개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의·약사 자격정지 처분과 함께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2024-05-24 11:04:29김지은 -
"키가쑥쑥, 국내 최초 키 성장 기능성 원료 사용"[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일헬스사이언스의 '키가쑥쑥 HT042'은 식약처가 인정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키성장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다.어린이 대상 12주 섭취시 유의적인 키 성장이 확인됐다. 성조숙증 원인인 성호르몬 유사 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제품은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약국전용 건강기능식품이다. 전문 지식을 가진 약사 판매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아울러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약국 건기식 판매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회사는 약국에서의 건기식 판매 침체 현상을 파악하고 키가쑥쑥 HT042을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포지셔닝했다. 제약사와 약국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키가쑥쑥 HT042 론칭을 앞두고 약사 대상 심포지엄도 개최도 준비 중이다.행사에서 각 분야 전문 강사진이 키키쑥쑥 활용법과 셀링포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영상 교수(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는 키성장 매커니즘의 이해와 치료 방법 및 영양학적 접근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연자인 홍정기 교수(차의과대학교 스포츠의학)는 키크는 체조를 개발했다.키가쑥쑥 HT042 심포지엄은 내달 2일 오후 2시 30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지하1층 대규모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키가쑥쑥 HT042는 차바이오그룹 CMG제약과 기술 제휴한 제품으로 첫 심포지엄을 의미있는 곳에서 진행하게 됐다.제일헬스사이언스 마케팅부에서 건기식과 한방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김관현 PM을 만나, 키가쑥쑥 HT042 경쟁력과 향후 마케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김관현 제일헬스사이언스 PM이 어린이 키 성장 건기식 키가쑥쑥 HT042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키가쑥쑥 HT042 제품을 론칭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식약처에서 국내 최초로 어린이 키성장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인 HT042(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다.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약국전용 건기식이다.-키 성장 건기식이다. 데이터 결과는 어떤가=어린이 대상 12주 섭취시 실제 유의적인 키 성장이 확인됐다. OECD 가이드라인에 따른 시험에서 성조숙증의 원인인 성호르몬 유사 작용이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구체적으로 7~12세 어린이 대상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했는데, 대조군 대비 17.2% 키성장, 대조군 대비 신장 SDS(표준편차)가 유의하게 증가, 연골세포 증식, 성장판의 두께 증가, 뼈 길이 성장속도 증가, IGF-1, IGFBP-3와 골형성 단백질 BMP-2의 발현이 증가됐다.-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첫번째로 차별화된 부원료다. 차바이오그룹 CMG제약에서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부원료에 에쓰씨바이오3라는 원료를 함유했다. 해당 원료는 CMG제약의 차별화된 노하우로 배합된 원료이기 때문에 어린이 성장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두번째로 맛이다. HT042 원료는 한방제제로 구성돼 있다보니 특유의 맛이 있을 수 있다. 키가쑥쑥HT0420는 맛있는 블루베리 맛으로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먹기에 좋다. 또한 다가오는 여름에는 시원하게 얼려먹을 수 있어 좋다.-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유통하는 이유는=국내 건기식 판매는 작년 기준 6조원이 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약국 건기식 판매는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키가쑥쑥HT042 제품은 이러한 약국의 침체된 건기식 판매 상황에서 약사님들의 판매와 매출을 돕고자 출시됐다.국내 유일 개별인정형으로 소비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약사님들의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약사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는데=키가쑥쑥HT042 제품에 대한 메커니즘 이해와 실제 약국에서의 셀링포인트를 전달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이후 판매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에 위치한 영업사원을 통해 약국에서 실제로 판매가 되는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다. 약사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서도 개최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앞으로 계획은=어린이 시장흐름에 맞는 원료로 리뉴얼해 지속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키 성장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면역, 눈건강 등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도록 지속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약국으로 소비자가 찾아올 수 있도록 유튜브와 틱톡 등의 미디어에 광고노출을 진행 할 계획이다. 성장 중인 어린이 건기식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을 통해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키가쑥쑥 심포지엄 신청하기2024-05-24 06:00:29이석준 -
"낮엔 약국, 밤엔 만화작가로...MZ약사의 소통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젊은 약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약사들로 인해 약국과 약사에 대한 친밀감은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다.박희찬 약사.인스타툰 ‘카도약사’로 활동하는 박희찬 약사(30·강원대)도 낮에는 약국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밤이 되면 만화 캐릭터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약국 근무 2년차 새내기 약사라 매일 공부할 시간에 쫓기면서도 약국에서의 에피소드와 의약품 정보를 만화로 그리는 ‘카도약사’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고 있다.약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교사를 꿈꿨던 박 약사는 군병원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처음 약사를 꿈꾸게 됐다.현장에서 느낀 약사의 필요성이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돼서일까. 박 약사는 자신이 그린 만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약사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아보카도에서 떠올린 캐릭터와 닉네임으로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과 목표는 커져갔다.“인스타툰 처음 시작은 약대 6학년 때였어요. 당시에는 약 관련 콘텐츠를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는 약국 약사로서 겪는 일상적인 얘기들을 그리고 있어요.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여전히 있는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제 만화가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때로 만화를 본 중고등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물어오고, 그 중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물론 하루 9시간씩 약국 근무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10컷의 만화를 그리는 데에도 3~4시간씩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약사로서 필요한 의약품 공부도 줄지 않았다.박 약사는 퇴근 후 공부와 그림, 운동 등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계획했고 출근 전 아침시간을 이용하기도 했다.“눕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웃음). 다행히 체력도 좋은 편이고 계획적인 성격이예요. 1시간 단위로 또는 30분 단위로 할 일을 구분해서 하고 있어요. 그럼 매일 공부를 하면서도 2~3일에 걸쳐서 만화를 완성하게 되는 거죠. 아침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빈도가 잦을 때는 일주일에 2~3편씩 그리기도 했습니다.”약국 근무를 하며 겪는 다양한 일상들을 만화로 그리고 있다. 인스타툰 게시물을 좋아해주거나, 공유되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박 약사는 수치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숫자에 매몰되면 반응이 좋고 나쁠 때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꾸준히 내 만화를 보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약사 인식을 개선하는 만화를 많이 그려보고 싶어요. 그런 이유에서 인지도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지길 바라죠.”인스타툰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인상 깊은 표현력이 중요한데, 약사로서 약국 환자들에게 상담을 할 때 같은 고충을 경험하기도 했다. 좋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상담은 무용지물이라는 걸 만화를 그리면서 더욱 체감했다.“제 만화를 보는 주 독자들은 일반인이예요. 쉽게 풀어서 표현하려는 노력이 약국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캐릭터를 늘려가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싶어요. 또 약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당장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박 약사는 인스타툰 외에도 약사 커뮤니티 플랫폼인 ‘모두의약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터디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약대생과 새내기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박 약사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는 겸손과 함께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감사하게도 다들 제 만화를 보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었어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알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하며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림 실력도 키우고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2024-05-22 18:31:21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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