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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대란으로 번진 약포지 품귀…ATC 멈출라 약국 노심초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이러다 ATC가 멈추게 될까 걱정입니다." "재고가 있긴 하지만 현 상황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예요." 미국과 이란간 전쟁에 약국 사재기 열풍으로 번졌다. 약포지 등을 구하지 못한 약국은 전전긍긍이다. 약포지 주원료인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와 투약병 주원료인 PE(폴리에틸렌) 수급 불확실성이 퍼지면서 당장 소모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상당수 관련 업체들이 판매 중지를 선언, 기 주문 건에 대한 일방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3월 말 현재 주문을 해도 5월 출고가 예정되는 것은 물론 판매가격이 며칠 새 2배 가량 치솟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귀한 몸 된 약포지…울며 겨자먹기로 '손조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ATC에 사용되는 전용 약포지다. JVM은 지난 25일부터 공급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직전 3개월 월평균 사용 수량'으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LDPE 수급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약국의 사재기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공급 제한 정책을 내놓게 된 것이다. 유팜은 약포지 판매를 중지했다. 유팜몰은 약포지 품목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지하고, 26일 주문 건에 대해 차주 목요일 이후 순차 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비케어(크레템)에서 긴급 물량 확보 및 대체 수급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대로 최대한 신속히 정상 공급을 재개할 방침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호환제품 역시 재고 수급이 용이치 않은 상황이다. 유한메디칼은 '상품의 재고가 부족하여 구매할 수 없습니다'라고 상품 페이지를 안내하고 있다. 조은제이앤피 역시 최대 구매가능 수량을 '월 1개 이하'로 제한했으며, 그마저도 5월 이후 출고된다고 안내했다. 약사들 커뮤니티에는 호환 여부와 호환 방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의 A약사는 "불과 3주 만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장기처방에 대해서는 가급적 손조제를 하자는 데 약국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렇게 대란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ATC 사용시 버려지는 약포지 등이 아까워서라도 종이 소재 유산지에 손조제로 우선 상황을 넘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약사는 "20여년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이번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커뮤니티에는 롤지를 풀어 지관에 감아 사용하는 방법까지도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C약사는 업체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D약사는 10% 인상과 현금거래를 요구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약사는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전쟁이 종료된다고 해도 석유화학물 등의 수급이 금세 원활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라며 "약국에서 불안해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아·장기환자 어쩌나…커지는 우려 약포지 뿐만 아니라 투약병과 연고곽 등 수급 역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약국에서 사용하는 비닐류 역시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9일까지 주문을 중단했던 도우플라스틱은 하루 만에 재고소진을 안내하며 4월 6일부터 생산 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칼현대기획 관계자는 "모든 업체들이 전사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공급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원료가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라며 "업체들의 단가조정 역시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C약사는 "문전약국, 소아과약국은 물론 전체 약국으로 수급난이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일부 약국들에서는 사전에 사용량을 감안해 대량 주문에 나섰지만, 그러지 못한 약국들은 약포지, 투약병까지 커뮤니티를 통해 약사들 간 교품해야 하는 상황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석유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27일부터 시행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나프타는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원료인 만큼 정부는 수급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도입 지원 등을 통해 도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보건의료, 핵심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2026-03-31 12:02:15강혜경 기자 -
대체조제 의사 통보 간소화하니 이번엔 '환자 고지' 논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 시행으로 현장 약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가 ‘환자 고지 절차 강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면서 약사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의 의정협의체 2차 회의에서 대체조제 환자 고지 절차에 대한 개선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현행 약사법 제27조 제3항의 ‘대체조제 시 환자 즉시 고지’ 규정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실효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사가 대체조제 후 환자에게 내용을 알리고는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명확지 않아 현장에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협은 환자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대체조제 내역을 알리는 방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의협에 따르면 복지부 역시 환자 보호나 분쟁 예방 측면에서 해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정책 논의 수준을 넘어 입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지역 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특정 국회의원이 대체조제 환자 안내 절차 및 방법 신설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약사사회에서는 최근 사후통보 간소화법 시행으로 활성화 기류를 타는 대체조제 분위기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환자 고지 이미 의무…추가 규정은 과잉규제” 약사회는 우선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약사회는 ‘과잉규제’ 조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환자 고지와 관련해 이미 충분한 규정과 관행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는 대체조제 시 환자에게 변경 사실을 즉시 고지해야 하고 처방 의사에게는 1일 이내(부득이 시 3일 이내) 통보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 등 강한 제재도 마련돼 있다. 현장에서는 법 규정 이상으로 사전 설명이나 동의 확인, 조제봉투 내 변경 의약품 기재 등의 방식으로 환자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약사회 설명이다. 특히 조제봉투의 대체조제 약품 기재는 수사기관, 사법부 판단에서도 서면 고지의 한 형태로 실질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환자가 사후에 거부할 경우 발생할 혼선을 고려해 대부분 약국에서는 사전 설명을 하고 있다”며 “조제봉투에도 실제 조제된 의약품이 명확히 기재되는 만큼 추가적인 고지 절차는 이미 이중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또 다른 절차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과잉규제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조제 활성화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2026-03-31 12:02:07김지은 기자 -
감기약 매출 33% 감소, 약국 불황 핵심…"구조변화 신호"[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올해 약국 경기가 왜 이러나'라는 탄식이 비단 한 두 약국에 국한된 얘기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예년과 달라진 경영상황에 일선 약국의 고민이 고조되고 있는데, 매출 급감 주요인이 감기환자 감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체인 휴베이스(대표 김현익)가 작년 1월과 올해 1월 가맹 약국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감기약 주요 품목 매출이 9억1300만원에서 6억1300만원으로 약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은 12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약국 수가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약국당 매출액은 감소를 보였다는 것. 2월 역시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어 약국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휴베이스 측은 "약국이 체감하는 1월 불황의 핵심은 감기 환자 감소에 있다"며 "감기약 매출 감소는 특정 품목의 문제가 아닌 처방 환자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약국이 처방에 의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처방 의존도가 높은 약국일수록 처방 환자 감소가 약국 수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창고형·마트형 약국이 늘어나면서 수익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때문에 기존 패러다임이 아닌 카테고리 확장 등이 필수라는 주장이다. 휴베이스 관계자는 "객수가 아닌 객단가 중심으로 약국 패러다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변화 흐름도 확인됐는데, 자체 브랜드제품 면역영양제 카테고리는 2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감기 관련 보조제품군에서도 콘셉 제품이 성장세를 보였다"며 "처방 중심 구조에서 객단가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2026-03-31 12:01:54강혜경 기자 -
"방문약료 수가 10만원, 약사 인건비도 안 나온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난 27일 통합돌보사업이 본격 시행되자, 사업참여 약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약사회는 31일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방문약료)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실질적인 손실 보전을 위해 방문 수가 인상과 정부 협상을 경기도약사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약사회는 경기도약사회에 전달한 건의문을 통해, 공익적 목적으로 시행되는 통합돌봄사업이 현행 약사법상의 구조적 한계와 비현실적인 수가 체계로 인해 참여 약사들에게 경제적 적자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약사회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약국 공백'이다. 현행법상 약사가 부재중일 경우 조제 및 매약 업무가 불가능하고 1인 대표약사 체제가 대다수인 현실에서 방문 약료를 위해 약국을 비우려면 파트타임 등 대체 근무약사 고용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현재 구인 시장 상황이다. 근무약사 채용 시 최소 4시간 단위의 근무를 보장해야 하지만, 현재 책정된 방문 수가는 1회당 1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약사회는 "이 금액으로는 왕복 이동 및 상담 시간 외에도 최소 4시간 분량의 인건비와 약국 운영 기회비용을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시약사회는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약사들이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보는 현 구조로는 사업의 확대나 지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한약사회가 정부와의 수가 협상 과정에서 ▲대체 약사 고용에 따른 실질 최소 인건비 ▲약국 공백에 따른 기회 비용을 명확히 반영해 방문 수가를 대폭 현실화할 수 있도록 상급회에 요청한 것. 시약사회는 "회원들이 안심하고 통합돌봄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경기도약사회의 적극적인 검토와 대한약사회의 정책 반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2026-03-31 11:25:12강신국 기자 -
고양시약, 통합돌봄 올해 주력 산업으로 선정[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경기 고양시약사회(회장 조기성)는 지난 27일 초도이사회를 열고 돌봄통합을 올해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시약사회는 시행에 들어간 돌봄통합법과 관련 돌봄통합사업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시약사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7월 5일 개최하고 특강, 전 회원 기념품 제작 제공, 기념식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약사회는 박시윤 신임 이사에게 위촉장을, 강현철 사무국장 근속 20년과 임진옥 과장 근속 10년에 대한 근속패를 수여했다. 이어 시약사회 60회 정기총회에서 승인된 2026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변경된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또한 총회에서 승인된 일반회계 2억 1600만원, 연수교육비 7400만원도 보고했다. 조기성 회장은 "시대적인 변화와 약업계에 당면한 현실 등을 보고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도태 되는 회원이 없도록 약사회가 진정한 보금자리가 되도록 집행부가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 자문위원은 "통합돌봄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다수의 회원분들이 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며 "약국 구조상 대표약사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파트타임 등 근무약사의 인건비가 발생하는데, 책정된 수가는 적정하지 않다. 대한약사회는 정부와 수가 협상을 실시해 보다 적정한 수가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원산 총무이사는 약국에서 응급상황시 대처방안(CPR 이나 하인리히법) 교육을 실시해 달라며 약국처럼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응급처치자가 상대적으로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26-03-31 11:15:10강신국 기자 -
감염병 대응 전임상 전문인력양성 2단계 진입…고도화 추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이사장 박미영, 이하 생명연구조합)이 감염병 대응 전임상 전문인력양성사업 2단계에 진입, 현장직무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 고도화를 본격 추진한다. 감염병 대응 전임상 전문인력 양성 교육은 감염병 연구인력 수요에 대응해 전임상 현장 직무역량을 갖춘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유일 전임상 특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염병연구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의해 202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추진한 1단계 사업의 성과에 기반해 전임상 전문인재 양성 체계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는 해로, 교육생들은 4월 1일부터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5개 출연연·공공기관과 전임상 CRO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할 전망이다. 박미영 생명연구조합 이사장은 "AI, 미지감염병 등 전임상 연구현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현장 직무역량을 갖춘 전문인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병 대응 전임상 전문인력양성사업 2단계(2026~2027년)를 통해 교육생들이 전임상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연구조합은 올해 상반기 22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3월 9일부터 20일까지 정북 정읍 국가독성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전임상 각 분야의 이론과 현장 동향을 집중 학습하는 기본공통교육과정을 시행했다.2026-03-31 09:10:39강혜경 기자 -
정신과 의사들 "약사회 운전금지 약물 분류, 위험한 접근"[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운전금지약물 목록 배포 등 단순 분류는 환자 치료와 공공안전을 동시에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가 30일 최근 약사회가 배포한 '운전 금지 약물' 안내 방식에 대해 "의학적 검토 없이 단순화된 정보 전달이 환자의 정당한 치료권을 위축시키고 공공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4월 시행되는 약물운전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 취지에는 공감하나, 약사회가 정신과 약물을 일률적인 '금지 목록'처럼 제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약사회의 안내가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즉 동일 성분이라도 환자의 연령, 체질, 용량, 증상 안정 여부 등에 따라 운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그럼에도 이를 '금지 약물'로 규정할 경우, 국민에게 정신과 약을 먹으면 운전이 불가하다는 왜곡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곧 환자에 대한 낙인 효과와 자의적인 치료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벌 강화와 공포 조성이 결합될 때 발생하는 '비순응(약물 복용 중단)' 문제도 우려된다"며 "우울장애나 ADHD, 조현병 등은 적절한 치료 시 오히려 인지기능과 충동 조절이 개선되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의사회는 경찰청을 향해 "법률적 규제와 단속 기준 확대에 앞서 관련 전문가 단체와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의학적 기준이 결여된 법 집행은 현장의 혼란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정신과 약물에 특화된 새로운 약물운전 전문가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의 방어 진료 부담을 줄이는 등 정교한 제도 설계의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약사회는 최근 약물운전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단순주의(Level 0~1) 3개 성분 ▲운전주의(Level 1) 166개 성분 ▲운전위험(Level 2) 199개 성분 ▲운전금지(Level 3) 98개 성분 등 4단계로 나눠 회원 약국에 관련한 내용을 안내한 바 있다.2026-03-31 06:00:45강신국 기자 -
"행정 업무 해방"…베테랑 약사가 말하는 '3초 ERP' 만족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의 조제실 안쪽에서 부족한 약을 매번 수기로 기입하던 '주문노트'는 약국 운영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18년 경력의 베테랑 약사가 운영하는 인천 건강나라약국에서는 이제 이 노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약국 필수 경영 플랫폼 '3초 ERP' 덕분이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시스템 설계에 반영한 이승기 약국장을 만나 도입 후 달라진 약국의 모습과 3초 주문의 핵심 노하우를 들어봤다. 건강나라약국은 하루 평균 200~250건, 많을 때는 300건 가까운 처방전을 처리하는 문전약국이다. 주요 도매업체만 5곳과 제약사 직거래도 2~3곳, 온라인몰 주문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주문 채널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문 관리 자체가 큰 일이었다. 기존 약국 주문은 대부분 아날로그에 가까웠다. 조제 과정에서 부족해진 약을 직원들이 주문 노트에 수기로 기록하고 점심, 오후, 저녁에 이를 도매 사이트에 접속해 하나씩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 약국장은 "약품명과 포장단위, 수량을 노트에 계속 적어 두고 저녁에 주문을 정리하는데 이 과정만 해도 매일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렸다"며 "주문 노트가 하루에 서너 장씩 쌓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 약국장은 2023년 초 이러한 반복적인 행정 업무와 산더미 같은 종이 명세서를 줄여보자는 고민에서 3초 ERP 기획에 참여했다. 주문·반품·검수·입고·결산 등 반복적인 약국 행정 업무를 데이터와 바코드로 자동화해 약사가 조제와 복약지도라는 본연의 전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렇게 탄생한 게 3초 ERP다. 약국 운영 과정에서 반복되는 주문·반품·검수·입고·결산 등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처방 데이터와 약품 사용 기록을 기반으로 주문 목록이 자동 생성되고 여러 도매업체 주문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반품 처리와 검수, 입고, 결산 등 약국 행정 업무도 동일한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관리 가능하다. 실제 3초 ERP 도입 이후 약국 운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약국장이 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주문 업무 시간 단축이다. 이 약국장은 "이전에는 주문에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면 지금은 5분 정도면 끝난다"면서 "주문 목록이 자동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확인 후 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품절약 관리도 자동화됐다. 도매업체에 품절됐던 의약품이 재입고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장바구니에 담아준다. 별도로 품절약을 따로 체크하거나 다시 주문을 챙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문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약국장은 "기존에는 품절약을 따로 기억해 두거나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알아서 챙겨준다"며 "주문 누락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주문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3초 ERP의 3초 주문 시스템은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를 원천 차단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는 "외형이 거의 동일하지만 용량이 다른 안약 0.4ml와 0.45ml처럼 겉보기에는 거의 구분이 어려운 제품이나 이름이 비슷한 조제약 등 조제 실수하기 쉬운 제품을 ‘3초 주문 이 잡아낸 적이 많이 있다"면서 "약사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약국장이나 특정 담당자가 없어도 누구나 동일한 퀄리티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운영의 안정성을 더한다. 설정된 주문 규칙에 따라 시스템이 작동하므로, 담당 직원이 바뀌어도 주문량이나 품목이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약국장은 약국별로 약사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을 3초 ERP의 장점으로 꼽았다. 약국마다 규모나 거래 구조, 주문 방식이 다른데 개별 상황에 맞게 주문 규칙을 설정할 수 있어 현장 활용도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령 거래 도매업체를 연동한 뒤 주문 비율을 설정하면 특정 도매에 50%, 다른 도매에 25%씩 자동으로 주문이 배분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약국장은 "기본 세팅만 해 놓으면 주문이 자동으로 분배돼 실제 주문 과정은 훨씬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품목별 거래처 설정도 가능하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관리가 용이한 특정 도매처로 주문을 몰아넣거나 특정 제조사 제품을 지정된 도매처에만 주문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외자사 의약품과 국내 제약사 의약품을 구분해 주문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는 "약국마다 거래 구조와 마진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이 약국장은 3초 ERP를 완성형 프로그램이 아닌, 약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발전형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사용자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용하는 약사가 많아질수록 노하우가 쌓여 좀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행정 업무 시간이 줄면 그 혜택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하는 이 약국장. 그는 이제 업무 마감 후 거래처 변경까지 포함해도 주문이 5분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주문·반품·검수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에 들던 시간이 크게 줄어든 만큼 그 시간을 환자 상담과 복약지도에 더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 약국장은 "행정 업무에서 해방된 시간이 곧 환자를 향한 복약지도와 상담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라며 "더 많은 동료 약사가 3초 ERP를 통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했다.2026-03-31 06:00:40차지현 기자 -
약사회, 내달 29~30일 안전관리책임자 대면 교육[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2026년도 안전관리책임자 교육을 4월 29일, 30일 양일간 대한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약사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안전관리책임자로 등록된 책임자(약사·의사·한약사)로 2년마다 16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돼 있다. 신규(변경) 안전관리책임자의 경우 신고 수리일로부터 6개월 이내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희망자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한다. 약사회는 선착순 90명을 모집하며, 교육비 입금순으로 마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교육 내용은 ▲약물감시의 필요성 및 안전관리책임자의 역할&시판 후 안전관리, 재평가, 허가갱신, RMP제도의 이해 ▲제약현장에서의 약물감시 체계 ▲실마리정보의 탐지·평가·반영 실무 ▲MedDRA(국제의약용어) ▲안전성 정보 수집, 분석, 평가 보고 실무 ▲약물이상반응의 인과성 평가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기준서 개발 및 관리 방법 ▲정기적 안전성정보 보고서 작성 ▲리얼월드데이터 기반의 안전성 근거 개발 ▲ICH 가이드라인의 이해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방법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MP)의 실무이해 ▲시판 후 약물감시 실태조사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약사회는 식약처로부터 지난 2014년 안전관리책임자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해당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2026년도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이수자 명단은 교육 후 식약처에 보고할 예정이다.2026-03-31 06:00:36김지은 기자 -
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일반약 부작용 보고 활성화 이벤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 환자안전약물관리원(원장 이모세) 지역의약품안전센터(센터장 최은경, 이하 센터)는 30일 내달 1일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 ‘2026 일반의약품 부작용(이상사례) 보고 활성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대한약사회 ‘이상사례 보고시스템’을 통해 일반약 이상사례를 보고한 약국을 대상으로 고급 식기와 상품권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센터는 일반의약품의 부작용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약사의 전문적인 역할을 더욱 강화 하고자 지난 2018년부터 보고 활성화 이벤트를 지속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반약은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병용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나 효과 감소, 기저질환 증상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약사의 세심한 복약 상담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센터 설명이다. 센터에 따르면 근골격계 작용 약물로 분류되는 경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 등)와 국소 제제(케토프로펜, 플루르비프로펜, 디클로페낙)가 다빈도 보고되었으며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가려움, 발진,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다빈도로 보고됐다. 또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슈도에페드린 함유 감기약 복용 후 배뇨장애가 악화된 사례, 녹내장 환자가 시프로헵타딘이 함유된 식욕촉진제 복용 후 안압이 상승한 사례 등 일반약에 의해 기저질환이 악화된 사례, 인지하지 못한 채 처방약과 중복으로 동일 성분 일반약을 복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권영희 회장은 “의약품은 구매 대상이 아닌 ‘케어(care)’의 대상이며, 약국은 그 케어가 시작되는 곳”이라며 “바쁜 약국 현장에서 꿋꿋이 부작용 모니터링에 힘쓰는 약사 회원들의 노력은 국민건강권 보호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국의 창고형 운영 방식 등 약국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는 움직임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원장은 “약국은 국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일반약 모니터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약사의 적극적인 부작용 보고가 하나씩 쌓여 활용 가능한 복약상담 데이터가 될 수 있고 이는 곧 환자와의 신뢰를 높이는 전문적인 상담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은경 센터장도 “작년 이벤트 기간 동안 평상시 대비 2배 이상의 일반약 부작용 보고가 접수되는 등 약사님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올해도 국민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많은 회원 약사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이벤트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환자안전약물관리원 홈페이지(>알림마당>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6-03-30 16:22:57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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