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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FH...산특 진단기준도, 치료제 지원도 현실과 괴리"심혈관 분야 세계적 석학인 김효수 서울대학교 병원 교수 전문가 인터뷰 |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진료비 본인부담이 높은 암 등 중증질환 희귀난치성질환 환자에 대해 본인부담률을 경감해주는 제도.' 산정특례제도는 말그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탄생했다.그러나 어떤 환자가 해당 질환에 대해 분명한 의학적 진단을 받았는데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실상 유일한 약제가 비급여라면 산정특례가 정상적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유전성 내분비 극희귀질환의 일종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oFH)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이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6월) 산특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가뜩이나 소수인 환자들의 살림살이에 제도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데일리팜이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를 만나 HoFH 환자의 진단과 치료 현황에 대해 들어 봤다. 심혈관 분야 세계적 석학인 그는 현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다.-HoFH, 우리나라 발병률은 얼마나 되나.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하 HeFH) 환자의 발병률은 500명 당 1명, 어떤 인구는 250명 당 1명, 보통 400명 당 1명으로 본다.1/400 의 발병률을 가진 HeFH 환자가 만나 HoFH 환자가 나올 확률을 계산해보면 64만명 중 한명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으로는 약 80명 정도로 추정된다.-의료현장에서 HoFH 산특 기준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그렇다. HoFH는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에 양쪽 부모에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관찰된 가운데, 진단자의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가 500mg/dL(향후 수치 단위 생략)이상, LDL-C가 300mg/dL 이상인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수치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이 경우, 유전자 검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HoFH로 확정할 수 있다.또 팔꿈치, 발뒤꿈치, 무릎 등에 노란색 종양, 종괴인 황색종 발병 유무 확인을 통해 HoFH를 진단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산특 기준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변이가 입증된 환자에 한해서만 HoFH로 인정된다.-다른 증상이 확실하다면, 유전자 검사에서도 변이가 확인돼야 하는 것 아닌가?20년 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LDL 수용체 유전자 연구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연구 결과, 외국에서 흔한 변이가 한국에서도 자주 관찰되었지만, 몇 가지 변이만으로 모든 환자를 설명할 수 없었다.한국인에게 LDL 수용체 변이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5개의 유전자 변이 검사만으로는 HoFH 환자를 명확히 가려낼 수 없는 것이다. 당시에도 유전자 검사가 (진단기준으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 연구를 종료했다.유전자 변이는 다양하고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도 많다. 온전한 진단기준으로 보기 어렵다. 대표적인 변이 유전자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가족력, LDL-C 수치, 황색종 등 다른 강력한 증거가 확인된다면 HoFH로 진단해야 한다.-그렇다면 현재 HoFH의 치료는 어떠한가?현재는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약물인 스타틴을 먼저 쓴다. 스타틴을 가장 고용량으로 쓰면 LDL-C 수치는 약 60% 낮춰진다.예를 들어 LDL 수치가 100이면 40까지 낮춰지지만 그 이상 낮춰지진 않는다. LDL이 200이면 80, 300이면 120까지 떨어지는 것이다.그러나 HoFH 환자는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4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투여하더라도 LDL 수치가 3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즉, 스타틴을 통해 HoFH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콜레스테롤혈증 중 HoFH를 타깃으로 삼는 치료제 PCSK9억제제가 국내 허가돼 있는 것으로 안다.그렇다. '레파타(에볼로쿠맙)'라는 약물이 들어와 있는데, 비급여이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다. HoFH는 유전성 질환이라 가족 전체가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도 많아 더 그렇다.치료를 일생 동안 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크다. 10대에 발견한 환자가 치료를 받을 경우 수명이 연장될 수록 치료비 부담이 누적이 되는 것이다.아직까지 레파타가 비급여기 때문에 환자 부담을 고려해서 약제를 처방할 때 스타틴을 먼저 쓰고 레파타를 한 달에 1바이알 사용해서 치료 효과를 먼저 관찰한다. 이 결과를 보며 한 달에 2바이알 혹은 3 바이알 쓸지 고민한다.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면 환자의 약제비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대한 고민을 PCSK9억제제가 해결해 주는가?스타틴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이후, PCSK9 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 절반으로 줄어든다.예를 들어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면 환자의 LDL-C 수치가 300에서 150까지 낮춰진다. 심혈관 관리에 가장 이상적인 최저 LDL-C 수치는 30~50 사이로 입증됐다. LDL 수치는 300, 200보다 150, 100이 나은 것이다그 근거 중 하나가 에제티미브의 유용성을 알려준 IMPROVE-IT 임상이다. 해당 임상연구에서 LDL-C 수치를 기준치인 70 미만 보다 낮은 55로 유지시켰을 때 환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이 있었다. FOURIER(레파타의 3상 연구) 임상에서는 LDL-C 수치가 35로 유지될 때 환자에게 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반인의 LDL-C 수치는 100 내외이며 유전적으로 좋지 않은 경우에는 130이나 160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수치보다는 40~50 수준으로 LDL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LDL 수치가 200인 사람을 100으로 낮춰주면 정상인과 같이 생활할 수 있으면서, 기대여명이 길어진다. 즉, PCSK9억제제가 생명 연장에 핵심 치료제인 것이다.-PCSK9억제제의 한계점은 없나? 또 LDL 교환술 등 다른 치료요법도 있는 것으로 안다.한계점은 아직은 없다고 본다. 보통 단클론항체(mAb)를 주입하면, 항체가 생겨서 주입을 하면 효과가 점점 줄어들거나 면역 관련 이상반응이 생길 수는 있다. 그러나 레파타의 성분인 에볼로쿠맙은 다른 동물의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는 완전 인간항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다.또 교환술은 혈액 투석과 같은 것이다. 투석 키트가 굉장히 비싼데 1주일에 2번 정도 한다. LDL 교환술은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보통 2주에 1번, 1주일에 1번 정도이다. LDL-C가 누적이 되면 다시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자주 시행해줘야 하기 때문에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얘기를 종합해 보면, HoFH는 진단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과 PCSK9억제제가 비급여로 남아 있다는 점이 산특의 효율성을 떨어 뜨리고 있는 듯하다.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HoFH는 '결국 고지혈증 아니냐'라는 질문, 즉 만성질환의 느낌이 강할 수 있다. 또 PCSK9억제제는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인식이 적잖은 약물이다.공감한다. 고지혈증은 정부에서 대부분 경증 질환이라고 생각하며, 심장 혈관에 이상이 생기고, 스텐트를 삽입하고 나서야 중증 질환으로 인정되고 있다.그러나 HoFH는 생명에 영향을 주는 중증 질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약물 관련 얘기를 먼저 하자면 HoFH 환자는 치료가 잘 되지 않다 보니 정상인보다 심장마비가 30년 일찍 오고, 조기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위험인자(당뇨병,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등)가 1개 이하인 일반인의 LDL-C 목표 수치가 160 이하인데, 300~500이 나오는 환자들의 상태가 어떻겠는가?물론 정부에서 모든 치료에 대해 보장성을 강화하기에는 재정적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부가 고가의 약제에 대해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HoFH는 환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케어 하에서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하면 선별 급여도 타협점으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수에 따라 정부 지원범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진단은 단순명료하다. 일전에 학회 차원에서 정부에도 입장을 전달했는데, 변이 유전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도 변이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진단 기준을 현재처럼 교집합(And)으로 보지 않고 합집합(Or)로 보는 것이 맞다.2017-11-28 06:15:00어윤호 -
"툴젠의 유전자 가위 세계 경쟁력, 뒤지지 않는다"2015년 사이언스지가 유전자가위를 '올해의 혁신 기술'에 선정하며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유전자변이로 발생한 암이나 혈우병, 에이즈까지 문제되는 부분의 DNA만 자르거나 치료용 DNA를 주입하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했다.현재 유전자가위는 대표적으로 1세대(징크핑거뉴클레이즈, ZFN)와 2세대(탈렌, TALEN), 3세대(크리스퍼/캐스9, CRISPR/CAS9)로 구분된다. 그리고 국내 바이오벤처 툴젠은 1·2·3세대를 모두 자체 개발하며 글로벌과 경쟁하고 있다.너무나 '혁신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시장성이나 산업 전망도 크다. 유전자가위 그 자체로 우리 삶 또는 산업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현재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쩌면 제약산업에 '변이'일 수도 있다.툴젠은 최근 유전자가위 플랫폼 연구소와 치료제 연구소를 분리했다. 플랫폼 연구소는 유전자가위 자체를 연구하고, 치료제 연구소는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가위를 만든다. 데일리팜은 올해 툴젠에 합류한 치료제연구소장 이정민 박사를 만나 유전가위가 어떠한 기술인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툴젠 이정민 치료제연구소장이 데일리팜과 인터뷰 중 유전자가위를 설명하고 있다. 2015년 사이언스지 선정 '올해의 혁신 기술'…툴젠 1·2·3세대 모두 개발"유전자가위는 두 가지 방식입니다. 불량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치료 유전자를 넣어주는 것이죠. 그런데 하얀색 구슬 사이에 끼어진 검은색 구슬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전자가위는 우리가 원하는 검은 구슬만 자르고 하얀 구슬을 넣어주는 기술입니다."사람의 유전체는 약 2만5000개의 유전자를 가지며 3000개 이상의 유전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정 유전변이로 질환이 생겼다면 유전자가위로 그 부분만 잘라 치료하거나, 유전자가위에 치료용 작은 DNA 조각을 합쳐주면 유전자가위가 잘라낸 부위에 치료용 유전자가 끼어들어가면서 치료하게 된다.이때 특정 변이 부위를 찾아가는 가이드RNA(크리스퍼)와 가위(캐스9 단백질)를 활용하는데 바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가위다. 사람의 DNA는 A, T, G, C 총 4개의 염기로 이루어진다. A는 T와, G는 C하고만 결합할 수 있다. 예로 어떤 DNA 염기서열이 AAA라면 가이드RNA가 TTT가 되어야 결합이 가능하다. 이때 가이드를 따라온 캐스9이 문제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3세대 크리스퍼/캐스9은 1·2세대와 비교해 안전하고 저렴하고 쉬운 설계가 장점이다. 절단 성공률이 최대 90%이며, 1일이면 설계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가격은 30달러 정도다. 이 박사는 "압도적인 사용의 편리성이 있다"고 말했다. 툴젠의 크리스퍼는 여기에 AAB(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사용한다. AAB는 인체 내 전달이 쉬운 바이러스로 미FDA 승인과 유럽 시판 승인을 받아 안전성이 검증됐다.1·2·3세대 유전가위별 특징(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크리스퍼를 주력으로 하는 툴젠의 유전자가위 치료 프로그램은 ▲항암면역세포(엑스비보) ▲안과질환(인비보) ▲신경질환(인비보) ▲혈우병(인비보)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이 박사는 "몸 밖에서 크리스퍼를 이용해 우리가 원하는 치료용 세포를 만든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은 엑스비보이며, 눈이나 신경처럼 직접 체내에 유전자가위를 넣는 방식은 인비보다. 눈이나 간 등 특정 부위로 가는 대표적 바이러스를 활용해 DNA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로 엑스비보 방식 면악항암세포 치료제는 유전자가위로 T-면역세포에 있는 암세포의 분비물과 닿으면 기능이 약화되는 관련 유전자를 잘라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인비보 방식은 특정 유전자 변형 치료에 사용된다. DNA 이상으로 망막형성이 제대로 안 되는 질환은 변이 부분을 자르고 정상 유전자를 넣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부위만 좀더 정확히 자르고, 사용 편리성을 높인 게 3세대 크리스퍼 가위다.툴젠은 올해 2월 작은 크기의 유전자가위를 개발해 AAB 바이러스에 실리는 가위의 전달 효율성을 높였다. 이처럼 유전자가위는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있다. 동·식물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 콩의 유전자를 개량해 올리브유 주성분이 많이 함유되도록 품질을 개량한 제품도 만들었다."크리스퍼/캐스9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동·식물로 응용하고 유전자가위를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로 계속 개량하고 있습니다. 아직 4세대는 안 나왔지만 언젠가 툴젠이 개발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캐스9 원리(자료제공: 툴젠) 유전자가위에 대한 기대, 3세대 크리스퍼의 가치와 특허분쟁전세계에서 유전자가위를 사용하는 대표적 회사는 6개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에디타스, 인텔리아,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상가모, 셀렉티스, 툴젠이다. 이중 상가모(징크핑거)와 셀렉티스(탈렌)를 제외한 네 회사가 크리스퍼를 개발하고 있다. 1·2세대와 달리 3세대는 약 5년간의 짧은 연구개발 역사에도 시장의 기대가 크다.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에디타스 , 인텔리아,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는 제품 없이 크리스퍼 기술만으로 시총이 1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툴젠도 그동안 10억원대 유상증자를 했지만 지난해 100억원대 투자를 받으면서 그 규모가 달라졌다.크리스퍼에 대한 가치와 잠재력을 투자자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이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누가 먼저 개발하고 특허를 내느냐가 쟁점이 되고 있다. 그는 "전세계 회사와 비교해 툴젠의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며 "3세대는 (여러곳에서)동시다발적으로 개발돼 특허상황이 복잡하다. 시장성이 큰 만큼 특허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툴젠은 36명의 사내 인원 중 변호사만 3명이다. 국내 변호사 1명, 미국 변호사 2명으로 국내 바이오벤처로서는 드문 숫자다. 이 박사는 "수동적으로는 원천특허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능동적으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이나 개량된 유전자가위 플랫폼 특허를 등록 및 출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툴젠 본사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툴젠의 크리스퍼 원천 특허는 한국에서 등록되었으며, 호주에서 특허 승인,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등록 심사 중이다. 노인성 황반변성, 샤르코 마리투스 질환,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대한 유전자가위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동물실험 단계에 와 있다. 내년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외 다국적사에서는 공동으로 해 볼만 한 게 없냐는 연락도 많이 오고 있다.무엇보다 특정 질환의 유전변이 상관관계만 밝혀지면 유전자가위의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 최근 이슈인 정밀의료에 유전자가위가 적합하며, 혁신기술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박사는 "유전자 가위가 만능이 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유전변이가 일어난 질환에 대해선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빅데이터로부터 얻어지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유전자가위 활용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2017-11-28 06:14:59김민건 -
희귀약 40% 이상 비급여…항암제외 약제 관심 부족핵심은 관심과 발견의 부족이다. 희귀질환은 특정 영역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발병 빈도로 정해진다. 참고로 국내는 환자가 2만명 이하인 질환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환자가 적고 약제가 부족한 영역, 즉 신약에 대한 니즈가 상당한 질환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소수 환자들이 만들어 내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항암제 쏠림현상과 비급여 약물=그나마 해당 질환이 '암'이면 형편이 좀 낫다.이름도 어렵고 암도 아닌 질환은 정부 입장에서도 비급여 문제를 해결한 '티'가 잘 안 난다.실제 신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를 통해 보험급여권에 진입한 15개 약제 중 항암제가 아닌 희귀난치성질환 약물은 한독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치료제 '솔리리스', 일동제약의 폐섬유증치료제 '피레스파(피르페니돈)' 등 3품목에 불과하다. 경제성평가 특례제도를 적용받은 약제 역시 삼오제약의 모르퀴오A증후군치료제 '비미짐(엘로설파제알파)' 정도이다.또 박근혜 정부의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률 추이'를 토대로 희귀난치성질환의 보장률을 보면 암질환의 경우 2013년 대비 2017년 보장률이 72.7%에서 76.0%, 뇌혈관질환은 74.4%에서 77.1%, 심장질환은 78.0%에서 81.2%로 상승했다. 반면 희귀난치성질환은 86.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전체 희귀질환 중 치료제가 개발된 질환은 5% 에 불과하다. 즉, 치료옵션이 한 가지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일반적인 다른 약제와 같은 기준에서 급여를 평가할 수 없다. 환자 수가 너무 적어 임상연구가 쉽지 않은데다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희귀질환의 80%는 유전성 질환이다. 가족 내 환자가 여러명일 경우가 많고 환자들은 유년기부터 평생에 걸친 치료가 요구된다. 이는 가족 전체의 의료비 부담 폭증으로 이어진다.한 제약사의 신약 급여등재 담당자는 "일반등재는 당연히 어렵고 RSA, 경평면제 등 아무리 현행 제도를 살펴봐도 급여화 대책이 안서는 약이 있다. 환자와 의사 모두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약가 책정이 쉽지 않아, 회사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산정특례와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으로는 부족한 그것=마냥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다만 희귀질환은 여타 다른 질환과 구분해 보장성 강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잘 안보이는 것을 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2015년 12월 발표된 희귀질환 관리법은 희귀질환의 예방, 진료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해 희귀질환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국민의 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희귀질환 관리법안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일 때 의료진과 환자들의 요구는 '희귀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법안 시행 후 희귀질환 연구개발, 등록통계, 전문기관 지정 등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법안이 시행되고 있다. 즉 환자 치료나 관리에는 별 다른 진전이 없었다. 현재 희귀질환 환자의 의료비경감을 위한 제도로 산정특례와 재난적 의료비 한시적 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분명 이 두 가지 제도의 혜택을 보는 환자들은 있다. 하지만 '재난적 의료비 한시적 지원사업'은 소득기준이 상한 연 2000만원, 최대 지원일 180일 내에서만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산정특례 역시 비급여 항목은 그대로 제외된다. 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10%로 경감되지만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치료제 등의 경우 환자 본인부담률이 여전히 100%로 남아있다.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교수)은 "극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여타 고가 약제에 비해 재정 부담도 떨어진다. 산정특례 대상이 된 질환에 해당하는 비급여 치료제는 우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2017-11-27 06:15:00어윤호 -
보령제약, 항암제 주제로 'R&D 학술대회' 진행보령제약(대표 최태홍)이 지난 23일 보령제약 본사 중보홀에서 보령R&D학술대회를 진행했다. 보령R&D학술대회는 올해 4회째로 지난 1년간 각 파트별로 진행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좀 더 발전적인 연구개발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령R&D학술대회에는 보령연구개발센터 산하 서울연구소의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부문, 중앙연구소의 생물학, 화학, 제품개발 부문, 그리고 개발본부의 RA, 개발, 연구전략기획 부문까지 R&D 관련 연구인력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의 학술대회는 국내 항암제 시장 선두에 있는 보령제약 연구개발의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Oncology: today & future'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 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해 자체개발 중인 PI3K저해 표적항암제 연구개발에 대한 성과 및 진행사항이 발표됐다. PI3K (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 증식 및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PI3K는 악성종양에서 과발현 돼 암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에 관여하는데, 보령제약은 PI3K 저해제의 Best & 8211; in class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도 매우 우수한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PI3K 억제제로 허가 받은 제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이델릭이 있으며, 재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재발한 여포형 림프종, 재발한 소림프구 림프종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초청강연도 진행됐다. 연자로는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박영환 사업단장과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의 장인진 임상시험센터장이 항암신약개발에 대한 글로벌 트랜드와 글로벌 항암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1상 전략수립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박영환 항암사업단장은 강연을 통해, 글로벌제약시장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과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면역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령제약이 개발중인 항암신약들이 향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인진 임상시험센터장은 항암제 신약개발 과정에서 보령제약이 곧 마주하게 될 글로벌 임상시험 1상 전략수립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면역항암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소개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오늘 발표된 PI3K 항암신약 프로젝트뿐 아니라 도네페질 패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좋은 예로서 올 해 이룬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더욱 강한 R&D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17-11-24 11:53:16이탁순 -
간학회 C형간염 2017년 가이드라인, 무엇이 바뀌나23일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 가이드라인 세션에서 C형간염 가이드라인 개정판이 발표됐다.대한 간학회(KASL)가 23일 추계학술대회(KDDW 2017)를 통해 2017년판 만성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선보였다. 2004년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이래 2013년과 2015년, 2차례의 개정을 거친지 2년만의 업데이트다.학회는 올해 초 연종은 학술이사(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를 개정위원장으로 세우고, 부문별 10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를 구성했다. 10월 중순경 서울아산병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뒤 11월 6일자로 이사회 승인을 받아 추계학술대회 가이드라인 세션에서 최종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지난 몇년간 연달아 출시됐던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들은 명실공히 C형간염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먹는 약만으로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장하는 인터페론 프리(interferon-free) 시대를 넘어 치료기간을 8주까지 단축시켰고, 세부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처방할 수 있는 신약들도 등장했다. 기존에 써오던 DAA 제제들도 새로운 근거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학회 진료지침이 발표된지 2년만에 개정이 불가피했던 건 이런 연유다.지난 1년간 개정위원장을 맡아 지침 개발을 주도해 온 연종은 교수(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는 "2015년 진료지침 개정본이 발표된 후로도 다양한 신약들이 도입됐고, 머지않아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신약들도 있어서 약물치료에 국한해 부분개정하게 됐다"며, "2년간 업데이트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대거 반영했다"고 소개했다.약물상호작용·간기능·신기능…DAA 선택원칙은 동일현재까지 국내 승인된 DAA 제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 BMS의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와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 애브비의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 엑스비라(다사부비르), 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등 7종이다.현재까지 개발된 DAA 제제들(*는 국내 미출시 품목)미국과 유럽에선 지난해 길리어드의 범유전자형 치료제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보세비(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와 마비레트(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가 승인을 받았다.상대적으로 국내 출시는 늦었지만 가격을 대폭 낮춤으로써 단기간내 급여등재에 성공한 MSD의 '제파티어'와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는 가이드라인 개정의 큰 수혜자로 평가될만 하다.DAA 제제를 선택할 때 개별 약제의 특성과 약물상호작용, 환자의 간기능과 신기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 면에선 달라진 바가 없었다. 다만 일부 유전자형에서 페그인터페론 치료전략이 제외되고,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12주 치료의 장벽이 무너지는 등 인상적인 변화들도 확인된다.1b형환자에서 하보니 8주치료 가능새로운 진료지침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단연 유전자형 1b형에 관한 부분이다. 국내 C형간염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1b형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가이드라인의 첫 번째 순서로 배치됐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치료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12주치료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12주치료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 + 엑스비라(다사부비르) 병합 12주치료가 동일하게 A1 수준으로 권고된다.비록 B1으로 권고등급은 낮지만 간경변증이 없고 HIV 중복감염이 없으며, 치료 전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미만인 경우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8주치료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바이러스반응률(SVR) 차이가 크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경쟁약들이 등장하면서 처방량이 급격히 줄어들 위기에 놓인 하보니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및 대상성 간경변증의 치료그 외에도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겐 일명 닥소요법이라 불리는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 +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병합 12주치료가 권고됐고(A1),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 닥소요법과 리바비린을 추가해 12주치료하거나 리바비린 없이 24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B1).연 교수는 "1b형 환자에서 DAA 8주치료가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간경변이 없는 환자에겐 다클린자+소발디 12주치료도 충분하지만,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 치료경험과 관계없이 SVR이 낮게 나와서 12주만으로는 부족하고 24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유전자형 1형 닥순·제파티어엔 RAS 검사 족쇄로 남아마찬가지로 간경변이 없는 1b형 환자에게 A1 등급으로 권고되는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의 경우 여전히 NS5A RAS(Resistance Associate Substitution)가 걸림돌이다.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및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게 닥순요법을 처방하려면 반드시 NS5A RAS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A1). 가이드라인은 만약 NS5A 내성이 검출되지 않으면 닥순 24주치료가 가능하지만(A2), 검출될 경우 다른 약제로 치료해야만 한다고 못박았다(A1).아무리 가격 경쟁력이 높다지만 DAA 선택옵션이 늘어난 상황에서 권고등급이 A2로 한단계 낮은 데다 RAS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닥순요법에 실패하는 C형간염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닥순요법이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사정은 다르지만 제파티어도 비슷한 부담을 안게 됐다. 1a형 및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게 제파티어를 투여하기 전 NS5A의 RAS 검사를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치료기간과 리바비린 병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된 것이다(A1). "1a형 환자에 대한 내성검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고려할 수 있다'는 권고사항 정도여서 임상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해 온 MSD의 입장과는 상반된다.그럼에도 환자수가 가장 많은 1b형에선 하루 1번 1알 복용으로 12주 치료가 가능하고, 1a형에서도 엘바스비르에 대한 RAS가 검출되지 않으면 대상성 간경변 여부와 관계없이 12주 치료가 가능(A1)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마비레트·엡클루사 등 범유전자형 신약도 등장아직까지 국내 도입되지 않은 DAA 신약들이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학회는 최근 개정된 미국간학회(AASLD)와 유럽간학회(EASL)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반영해,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2종(엡클루사·마비레트)과 새로운 조합의 C형간염 복합제 보세비를 약제 목록에 포함시켰다.가령 마비레트는 대상성 간경변증이 없으면 치료경험과 관계없이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8주치료가 가능하고, 대상성 간경변증이 확인된 경우엔 12주치료가 요구된다(A1). 엡클루사 역시 치료경험이나 대상성 간경변증 유무와 관계없이 12주치료가 권고됐다(A1).연 교수는 "국내 허가된 약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이 있어, 전부 포함시켰다"며, "새로운 치료옵션이 늘어난 만큼 급여권에도 속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흥미로운 건 단순히 도입이 늦어지는 게 아니라 국내 도입 자체가 불투명한 약들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보험제도 특성상 급여권에 진입하려면 약제가격을 대폭 낮춰야 하기 때문에 국내 도입을 망설이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이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연세의대 이관식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엡클루사의 경우 국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들었다. 보세비는 국내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고, 마비레트는 빠르면 내년 이맘때쯤 도입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참고로 도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마비레트의 경우 간경변증이 없는 C형간염 모든 유전자형 환자에게 8주치료가 권고됐다(A1). 국내 허가될 경우 상대적으로 치료옵션이 적었던 나머지 유전자형 환자들에게도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그 외에도 유전자 1형에서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요법이 완전히 삭제된 건 눈에 띄는 변화다. 유전자형 2, 3, 5, 6형에선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24주치료를 A2등급으로 남겨뒀다.현장활용도·급여기준 간극 등…"아쉬움도 남아"DAA 도입 이후 C형간염 퇴치를 바라볼 만큼 치료수준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다. 유전자형이나 치료 경험의 여부, 간경변증의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DAA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엔 재치료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유럽간학회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나왔는데, 초기 개발비용과 유지관리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은 약제들이 포함됐고, DAA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권고되는 병용요법들이 급여적용을 받지 못해 현장과 간극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급여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이번 가이드라인이 진료현장에 미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가령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간염 환자가 NS5A 억제제를 포함한 DAA 치료에 실패했을 땐 보세비 12주치료(A1)나 소발디+제파티어+리바비린 병용 12주치료(B1), 마비레트 16주치료(B1) 등이 추천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없는 상태다.학회장에서 만난 양순모 차기이사장(성빈센트병원)은 "진료지침 개정만큼이나 급여기준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진료지침 개정 이후 업데이트되는 급여기준을 실시간 학회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함으로써 국내 C형간염 치료가 표준화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환자들의 약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17-11-24 06:14:55안경진 -
머크, '싸이젠 이지포드'로 환자순응도 80% 도달독일 머크(Merck KGaA)의 성장호르몬 투여기기 이지포드가 3년간 80% 넘는 순응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포드'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허가된 자동화 성장호르몬 주사약물 투여기기로, 환자의 주사 기록을 저장하고 외부로 전송할 수 있다.22일 머크가 공개한 ECOS 연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료가 진행된 최대 5년의 기간에 걸쳐 높은 수준을 보였다.ECSO 연구에서 '싸이젠'을 투여받는 전 세계 성장장애 소아 2417명을 5년간 추적한 결과, 첫해 순응도 중앙값은 93.7%였고, 3년 누적순응도 중앙값은 87.2%로 확인된다. 환자의 개별 추적 관찰 기간에 따른 순응도 중앙값은 89.3%였고, 6주 또는 7주 처방 여부와 관계없이 주사를 거른 횟수는 1주 평균 1회 미만이었다. 과거 연구들에서 '높음' 또는 '양호'로 설정된 기준보다 순응도가 한층 높았다는 설명이다.특히 전반적으로 순응도와 성장결과 간 양적 상관관계가 포착되면서, 순응도 모니터링이 임상적으로 타당함을 시사하고 있다. ECOS 운영위원회 멤버로서 학술자문을 제공한 쟌-마텐 비트 교수(네덜란드 레이던의대 소아과)는 "ECOS는 e헬스 플랫폼 사용이 성장 장애에서 치료 순응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규모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랜드마크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발표된 ECOS 데이터는 임상 결과 향상을 위한 성장호르몬 치료 순응도를 의사가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이지포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존 근거를 강화시켰다. 치료목표를 정할 때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 순응도가 치료 결과에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시키면, 이후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호주 퀸즐랜드 대학 어린이 건강 연구 센터의 피터 데이비스 교수는 "이지포드 전자식 투여기기를 이용하면 임상시험과 실제 임상에서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한 지속적인 순응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환자의 상태 순응도를 조기에 발견해 적적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머크 측은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분석 결과도 발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9개 병원에서 223명의 환자가 ECOS 임상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머크의 바이오파마 사업부 글로벌 연구개발 대표인 루치아노 로세티 박사는 "머크가 성장장애를 관리하는 기술을 향상시키고 성장호르몬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환자 순응도에 대한 이해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왔다. 대부분의 만성질환 관리에서 낮은 치료 순응도가 문제가 되듯이, 성장호르몬 장애 환자에서도 순응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정상 신장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2017-11-22 15:23:33안경진 -
LSK Global PS, EMA 기준 약물감시 서비스 제공LSK Global PS가 유럽의약품완전관리 시스템 가이드라인에 맞춘 강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LSK Global PS는 유럽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 이하 EMA)이 새롭게 시행하는 유럽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Eudravigilance)의 임상적 안전성 정보 관리 가이드라인 의무 도입에 맞춰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유럽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은 유럽 내 임상 시험 중이거나 허가된 의약품에 대한 유해 사례를 축적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의약품 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EMA 시스템이다. 의약품 안전성 데이터 수집과 해당 데이터베이스 관리 및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LSK Global PS는 "EU 또는 유럽경제지역(EEA) 의약품 판매 허가 보유사(MAH), 허가 신청자, 임상시험 신청자 등이 보고한 안전성 정보는 EU 회원국과 공유되며, 유럽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통계적으로 분석되고, 레퍼런스 등 정보 검색에도 이용된다"고 설명했다.이어 "LSK Global PS는 EMA의 유럽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의 ICSR 전자보고와 XEVMPD에 대한 교육과 평가 완료 자격을 갖춘 4명의 PV 전문 인력(2017년 4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LSK Global PS는 "EMA에 안전성 보고 진행을 위해서는 보고 주체(회사)에 자격 인원이 1인 이상 상주해야 하며, 새로운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약물감시 시스템인 ArisGlobal Safety Database도 E2B(R3)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2017-11-22 10:46:18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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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옵디보, 국내서도 곧 간암 적응증 추가BMS, 오노약품의 옵디보지난 8월부터 PD-L1 발현율 10% 이상인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으로 급여적용을 받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 옵디보(니볼루맙)'가 새로운 적응증 추가가 예상된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경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암 적응증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넥사바(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세포암 환자의 고식적 요법으로 옵디보의 허가 외 사용(허가초과)을 승인한지 3개월 여만에 최종허가가 예상되는 것.40~50대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간암은 지난 10여 년간 넥사바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지난 7월 간암 적응증을 추가한 바이엘의 ' 스티바가(레고라페닙)'가 진료현장의 환영을 받은 건 그러한 연유다.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간암 사망자수는 1만 1311명으로, 폐암에 이어 암사망률 2위에 랭크될 만큼 질병부담이 높다.옵디보가 국내에서 간암 적응증을 추가하게 될 경우, 간암 분야에서 유일한 면역관문억제제가 된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9월 22일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넥사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았다.다만 Checkmate-040 임상연구의 종양반응률(14.3%)과 반응지속기간(3.2~38.2개월)을 기반으로 신속승인을 받은 터라, 향후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한 뒤 승인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그럼에도 혁신적인 간암 치료제를 기다려온 환자들에겐 임상적 의미가 크다. 허가초과 사용의 길이 열렸더라도 접근이 용이하진 않기 때문이다. 간암 환자와 보호자 4만 여명이 가입돼 있는 간사랑동호회 온라인 카페에선 펙사벡이나 옵디보 등 간암 치료제의 진입시기를 묻는 게시글을 여러 건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수요가 높다는 의미다.참고로 스티바가의 강력한 경쟁자로 대두되고 있는 에자이의 '렌비마(렌바티닙)'는 1차치료제로서 넥사바와 정면승부를 시도한 REFLECT 3상임상을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적응증 추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9월 26일자로 FDA 허가신청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진출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최근 제약업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벡사벡' 역시 이달부터 글로벌 3상임상을 진행하는 단계라, 상용화까진 시간이 필요하다.지난 7월에야 간암 적응증이 추가됐던 '스티바가' 입장에선 급여등재되기도 전에 막강한 경쟁상대를 맞아들이게 됐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표적항암제들이 간암 2차치료제로 허가되면서 넥사바 다음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표적항암제라는 한계는 동일하다"며, "옵디보가 국내에서 간암 적응증을 추가하게 된다면 간암 시장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2017-11-21 12:14:54안경진 -
한미 아모잘탄큐 3상결과 국제학술지에 등재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세계 첫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 치료제 '아모잘탄큐'의 3상 임상 결과가 지난 11월 14일 국제학술지(Clinical Therapeutics)에 등재됐다고 21일 밝혔다.아모잘탄큐는 CCB 계열 고혈압치료 성분인 Amlodipine camsylate와 ARB 계열 고혈압 치료 성분인 Losartan K,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Rosuvastatin을 더한 3제 복합제로 지난 10월 출시됐다.이번 아모잘탄큐 국제학술지 등재에 따라,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큐) 3종의 임상결과를 모두 국제학술지에 올리게 됐다. 이번 아모잘탄큐 등재는 아모잘탄패밀리의 9번째 논문 등재 결과이다.이번에 게재된 아모잘탄큐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가 책임을 맡은 임상 3상 (ALRO-301)으로, 국내 23개 기관에서 고지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아모잘탄큐 투여군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임상 결과, 아모잘탄큐 투여군은 Losartan/Rosuvastatin 투여군과 비교하여 투여 8주 후 SBP 기준 12mmHg 더 강력한 강압 효과를 나타냈으며, 투여 4주차 시점에서 약 96%의 우수한 혈압반응률을 보였다.또한 아모잘탄큐 투여군은 투여 8주 후 LDL-C를 기저치 대비 48% 감소시켰으며 Rosuvastatin의 강력한 LDL-C 조절 효과를 아모잘탄큐에서도 그대로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박승우 교수는 "최근 미국의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130/80mmHg이 목표혈압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박 교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모잘탄큐는 기존의 고혈압+STATIN 복합제와 비교하여 한알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도, 보다 강력한 혈압 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박명희 상무이사는 "국내 고혈압 환자의 2/3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의 조절률은 고혈압 조절률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모잘탄큐는 스타틴으로 LDL-C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아모잘탄큐는 현재 5/50/5mg, 5/50/10mg, 5/50/20mg, 5/100/5mg, 5/100/10mg, 5/100/20mg 총 6가지의 용량으로 출시되어 있다.한미약품은 2009년 출시한 아모잘탄(Amlodipine/Losartan)을 연간 약 700억원대 처방조제약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후 한미약품은 올해 9월 고혈압치료 3제 복합신약인 아모잘탄플러스(Amlodipine/Losartan/Chlorthalidone)를, 10월에는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신약인 아모잘탄큐를 발매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2017-11-21 09:50:54이탁순 -
녹십자셀, 600억 제로금리 CB발행…셀센터 자금 충당녹십자셀(대표 이득주)은 셀 센터 시설자금 및 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600억원의 제로금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전환사채는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펀드, 키움증권, 안다자산운용, 시너지자산운용 등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며,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은 0%로 만기일은 2022년 11월 29일이다. 전환가액은 전일 종가 4만2750원보다 높은 1주당 4만3900원이다.이는 이자비용 없이 높은 발행가액으로 6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는 풀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녹십자셀의 향후 가능성과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번 조달자금은 현재 용인 녹십자 본사에 신축 중인 셀 센터(Cell center) 건축 및 생산설비 투자자금 확보와 동시에 연구 중인 CAR-T 등 세포치료제 R&D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2018년 완공 예정인 셀 센터는 연면적 2만800m²(6,300평)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cGMP 생산시설 및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을 갖춰 아시아 최대 셀 센터가 된다.녹십자셀은 셀 센터 중 연면적 11,573m²(3,500평)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뮨셀-엘씨의 생산시설 확장 및 차세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포치료제 연구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셀 센터가 완공되면 연간 2만pack의 이뮨셀-엘씨를 생산할 수 있으며,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 등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녹십자 R&D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녹십자셀은 3분기 누적매출액 137.9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0.4% 증가한 26.5억원,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68%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특히 이뮨셀-엘씨 월 평균 처방건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2015년 297건에서 2016년 334건으로 2017년 3분기는 442건이 처방됐고, 최근에는 500건을 넘어섰다.이득주 녹십자셀 대표는 "이미 지난 8월 같은 건물 내 4층에 추가로 GMP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소 추가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이라며 "하지만 이뮨셀-엘씨 처방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세포치료제 등을 위해 내년 용인 셀 센터에 생산 및 연구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 미국 등 해외진출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셀 센터를 완공해 이뮨셀-엘씨 생산 CAPA 증설과 녹십자 계열사간의 R&D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녹십자셀은 세포치료제 시장의 마켓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착실히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자금마련을 통해 글로벌 진출 계획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체결한 중국 하얼빈후박동당생물기술유한회사와의 합작협약으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며, 미국 메릴랜드주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미국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 판매 외에도 세포치료제 CMO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더욱 강력한 항암기능을 가진 T세포 기반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2017-11-21 09:42:41이탁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