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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FDA 승인 기대…28개 신약후보 글로벌 담금질"[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59)이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상용화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지난해 렉라자의 국내 1차 치료제 급여 적용이라는 도전 과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무대를 글로벌로 옮겨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주력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여기에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등 28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에 주력해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인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FDA 승인 기대…연내 결론날 것"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조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성과로 '렉라자의 FDA 승인'을 꼽았다.렉라자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 2021년 1월 1·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도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지난해엔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렉라자의 급여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 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관문을 통과했다. 렉라자는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제 급여가 적용됐다.다음 목표는 글로벌 상용화다. 지난해 말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말 FDA에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한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가 FDA 문턱을 넘으면 유한양행의 신약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조 대표는 "얀센과 함께 연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미국·유럽 허가에 도전한다"며 "지난해 나온 무진행생존기간(PFS) 데이터에 이어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리브리반트+렉라자+화학항압제 3제 병용요법의 2차 치료제 임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얀센은 MARIPOSA와 MARIPOSA-2라는 연구를 각각 진행 중이다. MARIPOSA는 FDA에 승인을 신청한 리브리반트+렉라자 2제 요법의 1차 치료제 임상이다.여기에 MARIPOSA-2 연구를 통해 리브리반트+렉라자+화학항암제 3제 요법의 2차 치료제 임상도 동시 추진한다. 이 연구는 기존에 타그리소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2차 치료제 임상의 경우 현재 타그리소 이후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서 1차 치료제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얀센과 유한양행은 3제 병용요법의 환자 추가모집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조 대표는 "얀센 주도로 진행 중인 2차 치료제 관련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MASH·알레르기·비만 치료제 등 '제2의 렉라자' 발굴 주력"조 대표는 '제2의 렉라자' 발굴에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28개 후보물질의 비임상·임상을 가동 중이다.주목받는 물질은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25724'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YH25724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다.베링거인겔하임은 2021년 유럽에서 임상1상에 진입했다. 현재는 임상1b상이 진행 중이다. 간섬유화·지방간염 억제 효능과 대사기능 개선 효능을 동시에 갖춘 기전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은 일단 MASH를 타깃으로 제품을 상용화한 뒤, 이어 당뇨·비만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YH35324'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물질은 면역글로불린IgE를 표적으로 융합하는 단백질 알레르기 질환에 작용하는 기전이다. 만성 두드러기나 식품 알레르기, 천식 등 치료제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에 YH35324의 국내 1b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말에는 임상2상 계획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이중항체 항암제로 개발 중인 'YH32367'은 하반기 임상1b상 진입이 예상된다. 표적종양 특이적 T세포 면역 활성화가 기전인 물질로, 유한양행은 향후 유방암·위암·담도암 등의 적응증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밖에 유한양행은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 위장관운동장애 치료제 'YH12852', 단백질 비만치료제 'YH34160' 등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YH34160은 GDF15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임상1상이 승인됐다. 현재 글로벌 임상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탐색하는 중이다.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조 대표의 구상이다.조 대표는 "차세대 항암제와 대사·섬유증, 면역·염증 치료제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해 초기임상과 비암상 단계 진입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후기임상 파이프라인 확대 기반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자체개발 신약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제약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기존 개발 과제의 속도를 높이고, 기술수출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M&A 큰손' 떠오른 유한양행…"올해 투자 확대하겠다"조 대표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M&A로 사업다각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유한양행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M&A 큰 손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다중타깃 항체치료제 개발 협력 목적으로 프로젠을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또, 고품질·저비용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을 목적으로 퍼멘텍에 5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2022년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기업인 에이투젠 175억원 등 총액 326억원을 9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2014년 이후 최근 10년 간 유한양행의 투자는 총 54개사 6024억원에 달한다.조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 사업 강화와 R&D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토탈헬스케업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2024-02-05 06:18:37김진구 -
"IBS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진료환경에 도움될 것"[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치료뿐 아니라 진단도 어려운 질환이다. 유일하게 표준화된 IBS 치료 가이드라인은 로마 재단에서 제정한 로마 기준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12주 이상 반복되는 복통, 대변의 외형 변화, 빈도 변화 중 2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 IBS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흔히 설사와 변비, 복통을 겪는 일반적인 증상인 경우 IBS를 의심하기 쉽지 않다.김민철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IBS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IBS는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CT로 진단할 수 없고 증상을 기반으로 의사가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질환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김 교수는 “젊은 환자가 6개월 이상 만성 설사, 복통 증상이 있거나 대변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IBS를 의심한다. 다만 내원 환자의 증상을 보고 IBS로 진단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닌 경우가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이어 “IBS에 전문 치료옵션은 없다. 대부분 항진경제, 지사제 등과 같이 설사, 복통 증상을 줄이는 약이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만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항진경제나 지사제를 복용하고도 IBS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정신과 약물 치료로 넘어가게 된다. IBS는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정신과 치료제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항우울제인 아미트리프틸린이 많이 처방된다”라며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약을 쓰기는 어렵고 소화기내과 의사 입장에서 썼을 때 크게 부담이 없는 부작용이 덜한 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전했다.IBS의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닌 정상적인 생활의 영위다. 복통과 설사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선 증상을 경감시켜 환자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1차적 치료다.김 교수는 “IBS는 20~30대 사회생활이 활발한 나이대에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면 환자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스트레스로 인해 IBS가 악화되기도 한다”라며 “우선 배변 횟수를 줄이기 위해 치료제를 투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IBS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생활습관 교정이다. IBS 증상을 유발하는 콩, 유제품 등 발효음식들이 장 안에서 가스를 생성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배에 가스가 차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IBS 환자는 조금만 가스가 차도 느낌이 크게 온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김 교수는 “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발효 음식들을 제외한 식이를 먼저 해보라고 권유한다. 식이 이후에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스트레스 관리가 어렵다 보니 우선적으로 식이조절을 하고 이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치료제를 투여한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서 김 교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말한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들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에 대해 어떤 균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김 교수는 “실제 IBS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 보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균이 있다고 밝혀진 게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균주를 찾아 치료제를 개발하게 되면 IBS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IBS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효과 좋은 치료제 정리 나서김 교수는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IBS 질환에 대해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주도 하에 업데이트 된 가이드라인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김 교수는 “복통에 대한 신약은 아직 별로 없고 변비에 대해서는 신약이 좀 나오고 있다. 이 약들을 IBS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를 검토해서 가이드라인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현재 해외에는 출시됐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해서 쓸 수 없는 약들이 있다. 가이드라인이 대폭 개정되려면 신약들의 국내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김 교수는 “IBS 치료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학회에서도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효과 있는 약제를 선정하려는 의지”라며 “시중에 워낙 많은 약들이 나와 있다 보니까 의사들도 헷갈린다. 항진경제 같은 경우도 종류만 수십 가지고 설사나 변비약도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까 이걸 다 알 수가 없다. 데이터 정리를 통해 효과 있는 약들을 추리게 되면 IBS 진료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2024-02-02 06:16:00손형민 -
양한방 복합제 듀오조인정...골관절염약 게임체인저윤영미 마케팅팀장(오른쪽)과 김요셉 PM. 팜젠사이언스 마케팅팀의 2024년 듀오조인정 목표매출은 55억원이며, 출시 2년 내 100억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팜젠사이언스 양한방 복합 개량신약 듀오조인정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치료분야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도전장을 냈다.듀오조인정은 세레콕시브 100mg + 당귀·모과·방풍·속단·오가피·우슬·위령선·육계·천궁·천마·홍화 25% 에탄올연조엑스 복합제로 골관절염에 효과를 나타낸다.쉽게 말해 듀오조인정은 안전·유효성이 확보된 화이자 쎄레브렉스와 피엠지제약 레일라정을 결합한 약물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킨 2세대 소염·진통제로 평가된다.듀오조인정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350명(시험군 175명, 대조군 1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8주째 활동 시 100mm pain VAS 변화량에서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우월함이 입증됐다.윤영미 팜젠사이언스 마케팅팀장은 "듀오조인정 처방 시, NSAIDs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일 수 있고, 단독 투여 대비 시너지 효과 유도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효과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고, NSAIDs 처방 기간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임상 유효성 평가에서 세레콕시브 단독 투여 대비 30% 수준 통증 개선효과와 통증 외에도 뻣뻣함, 일상 활동 어려움 등 WOMAC 스코어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지난 11월 첫선을 보인 듀오조인정은 출신 한달반 만에 5억5000만원 상당의 (누적)매출을 실현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2024년 목표 실적은 55억원이며, 2025년 100억원 돌파를 계획하고 있다.김요셉 팜젠사이언스 마케팅팀 PM은 "듀오조인정이 메인 육성 품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외형 확장을 위한 세부 계획안을 구축하고 있다. 마취·통증·정형외과학회 등과 함께하는 학술심포지엄은 물론 상급종합병원과 클리닉에서의 고른 처방 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윤영미 팀장과 김요셉 PM과의 일문일답.-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상황은김 PM=골관절염 치료제 전체 시장은 2022년 기준 6250억원 수준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이중 NSAIDs 성분 시장은 2022년 기준 4700억원 규모이며, 세레콕시브(Celecoxib) 성분이 1270억원 정도로 가장 높은 M/S 차지하고 있다.SYSADOA(레일라, 이모튼, 조인스 외) 계열 약물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550억원이며, 당귀, 모과 외10종 성분은 40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로 외형 확대 중이다.세레콕시브와 다빈도 병용 약물인 당귀, 모과 외 10종 성분의 복합제 발매로 신규 시장 창출이 예상되며, 연간 600억원 수준 규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듀오조인정 개발 및 발매 이유는윤 팀장=퇴행성 관절병증 환자수는 2020년 380만명, 2021년 400만명으로 증가, 같은 기간 진료비는 16.5억원에서 17.7억원으로 지속적 증가 추세다.정형화된 골관절염치료제들 대비 우수한 효과와 부작용 발현이 낮은 약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국내 최초 복합제 개량신약인 듀오조인정은 최초 성분 조합이라는 키메시지로 처방처 관심 유도 및 신규 활성화 촉진이 가능하고 세레콕시브 100mg + 당귀·모과 외 10종 복합제로 부작용 발현이 세레콕시브 100mg단일제 대비 높지 않아 장기 처방이 용이하다. COX2억제의 진통 작용 + 염증성사이토카인 억제 및 연골 보호 효과로 원인 치료가 가능한 약물이다.또한 단일제 처방처 → ‘듀오조인정’ 제품으로 스위치해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 NSAIDs 제품 중 핵심 품목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듀오조인정에 대한 설명은김 PM=듀오조인정은 국내 최초 성분 조합인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 성분과 천연물인 당귀·모과·방풍·속단·오가피·우슬·위령선·육계·진교·천궁·천마·홍화25% 에탄올연조엑스복합제로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팜젠사이언스 양한방 복합 골관절염치료제 듀오조인정(왼쪽). 듀오조인정은 복합제이지만 정제 크기를 줄여 복용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은김 PM=듀오조인정 성분인 쎄레콕시브는 통증과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생성하는 COX-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기존 비선택성 COX억제제 NSAIDs 대비 위장관 및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면서 효과적인 진통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당귀·모과 외 성분은 연골 기질 성분인 GAG(glycosaminoglycan) 방출을 억제해 골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알파, 인터루킨1베타 등과 같은 골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염증 인자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서로 다른 기전을 통해 골관절염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아울러 실제 임상 3상 무릎 골관절염 환자 356명(시험군 177명, 대조군 179명)을 대상으로 1일 2회 8주 간 투여 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베이스라인 대비 8주째 활동 시 100 mm pain VAS 변화량에서 시험군(복합제)은 –26.31 ± 1.35 mm 대조군(쎄레콕시브100mg 단일제)은 –14.59 ± 1.35 mm다. 군 간 변화량 차이(LSmean Difference[95% CI])는 –11.73[-15.49, -7.96] mm로 대조군에 비해 우월함을 입증됐다.또한 이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WOMAC sub scale 통증, 뻣뻣함, 일상 활동의 어려움 각 항목을 비교했을 때 각 항목 모두 시험군이 대조군 보다 개선 정도가 컸으며, 4주·8주 투여 각 모든 시점에서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단일제 복용 대비 복합제 복용으로 우수한 골관절염 치료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복용 편리성 측면에서도 세레콕시브와 천연물 SYSADOA 약물 중 당귀, 모과 외 성분의 병용처방건수가 가장 높은데 골관절염 주 연령대인 노인환자 대상으로 단일제를 각각 복용하는 것 대비 복합제 1정으로 복용하는 것이 편리성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NSAIDs + SYSADOA 복합 처방은 NSAIDs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하며 단독투여 대비 시너지 효과 유도가 가능하면서 치료효과에 더 빠르게 도달 할 수 있고, NSAIDs 처방 기간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는윤 팀장=최근 정형외과학회(의정부을지대병원 남광우 교수), 대한통증학회(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 문호식 교수) 런천 지원 및 대규모 부스 전시에서 당사 제품의 우성을 알리는 기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국내외 학술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로컬영역 뿐만 아니라 종합병원 영업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2024년도에 전체 45개 상급병원 중 약 25처(60%) 처방 랜딩을 유도하고, 연이어 종병 전체 320처 중 80처(20%) 이상의 처방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디테일 포인트와 향후 전략은윤 팀장·김 PM=국내 최초 복합제 개량신약인 듀오조인정은 단일제 대비 복합제 복용으로 시너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듀오조인정은 NSAIDs 장기 처방에 따른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도 NSAIDs 함량을 낮춰 부작용 발현을 높이지 않고, 진통 및 원인치료를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아울러 각각 단일제를 병용 복용하는 노인환자들도 정제 크기를 줄인 북합제 제품이라 목 넘김이 간편해 복용편리성도 우수하다.(복합제에도 불구하고 각 단일제 대비 성상 사이즈가 크지 않아 복용편리성 우수)또한 당사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200개 거래처 병의원 인프라를 통해 1차년도 50억원, 2차년도 100억원이라는 목표 매출과 1500처(35%) 신규 달성 성과를 이루기 위해 2024년 특별집중 품목으로 선정해 각각 목표를 부여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디테일 포인트 공유와 세미나 지원, 집체 교육, 성공 사례 노하우 공유 등 영업사원·지점별 소통과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2024-01-29 06:00:03노병철 -
인천 미추홀에서 나온 약국관리책자 히트친 이유김명철 인천 미추홀구약사회장.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국에서 약사회 분회 단위 정기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 경기 지역 분회 총회장에서 약사들에게 제공되는 한 책자에 관심이 쏠린다.‘2024 약국관리 가이드북’.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이 책자에는 신입 약사는 물론이고 이미 약국을 운영 중인 베테랑 약사도 참고하면 좋을 만한 내용이 빼곡히 담겨 호응을 얻고 있다.충실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국 2만여 약사에 배포되는 이 책자가 소규모 분회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 놀라운 대목이다. 약사들을 위한 약국 경영, 복약지도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는 빛나는 아이디어는 회원 약사 165명의 인천 미추홀구약사회 김명철 약사(53, 중앙대)에게서 나왔다.김명철 회장을 주축으로 미추홀구약사회가 제작한 약국관리 가이드북에는 약국 개설 시 필요사항과 노무 관련 서식부터 의약품 보관‧관리 가이드, 전산입력‧청구 가이드와 약화 사고, 약사법 위반 사례 등 약국경영 과정에 필요한 부분부터 각종 첨부 양식도 포함돼 있다.김 회장은 사실 20년 넘게 인천동산약국을 운영 중인 약국장이자 강사, 분회장까지 약사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왜 매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가이드북 제작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또 벌린 걸까.“2022년 분회장으로 취임하고 신규 개설 약국을 방문하면서 약사들이 개설 절차부터 행정 업무까지 세세한 부분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임원들과 의기투합해 분회장 취임 후 석달만에 가이드북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했죠. 그런데 반응이 좋았는지 내용이 괜찮은 건지 지부장님께서 더 많은 약사에 배포해보자 제안하셨어요.”자칫하면 미추홀구약사회 회원 약사 165명에게만 배포될뻔한 이번 가이드북은 조상일 인천시약사회장의 제안으로 전국 2만여명 약사들에 배포되는 사업으로 확장됐다.인천시약사회는 재선인 조상일 회장이 취임 직후 지부 내에서 자체적으로 복약지도 탁상달력을 제작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인천시약사회의 경우도 회원 약사에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한 탁상달력이 약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수년째 전국 단위로 배포하는 사업으로 확장돼 있는 상황이다.이 탁상달력에 담기는 학술적 내용 역시 김명철 회장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다. 그 해에 약사들이 참고하면 좋을만한 학술적 내용이나 복약지도 시 참고할 만한 부분을 달력에 함께 담아 약사들이 약국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할 목적이다.인천시약사회와 미추홀구약사회가 함께 제작해 전국에 배포 중인 복약지도 탁상달력과 약국관리 가이드북. 탁상달력 배포 노하우가 있던 조 회장의 제안으로 미추홀구약사회는 가이드북을 2022년 11월 한차례 업그레이드 해 전국 13개 지부 신청을 받아 배포했고, 지난해에는 11곳의 지부와 서울 20곳, 경기 26곳 분회가 신청해 총 2만3000부를 제작했다.“약국은 생각보다 행정 업무가 많고 예상치 않은 돌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해요. 이 부분을 지원하고 안내할 곳이 약사회고요. 그런 면에서 가이드북이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근에는 대한약사회에서도 약국관리 가이드북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분회에서 제작한 것보다 더 광범위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분회, 지부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정 부분 한계도 있다. 제작, 배송 관련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지난해에는 협찬비가 부족해 배포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복약지도 캘린더는 신청 지부, 분회들에 전부 발송할 수 있었지만 약국관리 가이드는 비용이 부족해 서울, 경기 분회에만 우선 보내고 신청 지부들의 경우 올해 중으로 배포하기로 한 상황이다.“인천 약사 팜페어 주관사인 MMGi에서 취지에 공감해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하지만 제작, 배포 비용이 적지 않다 보니 전국 단위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올해는 일단 복약지도 캘린더의 경우 신청 지부, 분회들에 전부 발송하고 약국관리 가이드는 서울, 경기 분회에만 우선 보내고 신청 지부들의 경우 올해 중으로 배포하기로 한 상황이에요. 어렵게나마 전국 약사들에 무료로 책자를 배포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올해 분회장으로서 1년의 임기를 남기고 있는 그는 임기 동안에는 최대한 더 많은 약사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약국관리 가이드 내용에 대해 올해는 약사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요. 약사로서 강의를 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간 강사로서 받았던 많은 에너지를 동료 약사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베풀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임기 동안에는 최대한 더 양질의 내용을 담은 가이드북, 복약지도 캘린더가 제작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2024-01-24 16:30:22김지은 -
18명의 약사가 함께 뛰는 청소년올림픽을 아시나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내일(19일)부터 제4회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강원도 강릉과 평창, 정선 등에서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80여개국 19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5가지 종목에 대한 경기를 치르게 된다.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선수들이다. 만 15~18세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차기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만큼 사실상 데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경기장 안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게 선수들이라면,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 못지 않게 분주히 움직이는 인력 가운데 하나가 약사다.선수들의 컨디션과 건강을 책임질 도핑방지약국이 15일부터 2월 2일까지 약사 18명을 주축으로 운영된다. 도핑방지약국 총괄을 맡은 이정연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를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와 약국 운영 방식,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와 다른 점 등을 들어봤다. -18명의 약사가 함께 뛰는 도핑방지약국, 어떻게 꾸려졌나?=대회가 확정되면서 작년 9월 첫 조직위원회 의무분과회의가 열렸다. 이전에도 봉사약국 운영에 대한 교감이 있었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에도 약국이 운영됐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대한약사회와 임상약학회, 병원약사회를 통해 약사 모집을 요청했고 17명의 약사가 지원해 주셨다. '평균 5일 근무'라는 현실적인 벽에도 불구하고 개국, 병원, 제약 약사님들이 기꺼이 동참의사를 밝혀 주셨고, 프로필을 받아보니 가까운 강원도부터 제주에서 오시는 분도, 잼버리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신 약사님도 계셨다.12월 초 17명의 약무부 약사님들을 대상으로 줌OT를 한 차례 실시했고, 도핑예방 보건의료 전문가 과정인 KADAMP나 IOC, 대한약사회 교육 등을 들으시길 권장드렸다. 도핑방지교육과 주의사항 등을 이수한 경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올해도 약무부 간담회와 약사 대상 교육이 5일과 12일 진행됐다. 약사님들이 3차례 가량 교육을 이수하시다 보니, 금지약물부터 연령금기까지 그야말로 '준비된' 상태다.-개회식 전부터 약국이 꾸려진다. 이유가 무엇이며, 누가 주로 찾나?=19일이 개회식이지만 약국은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보통 대회 일주일 전부터 선수촌이 열리기 때문인데, 사실 이 때가 가장 분주하다.사실 선수들의 경우 일반인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보니 약국을 찾을 일이 많지 않다. 전체적인 비율로 보자면 선수:자원봉사자 등 스태프 비중은 1:9 정도로 이외 인원이 압도적이다.다만 경기 전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약국을 주로 찾는다. 장시간 비행과 시차 등 환경 변화로 감기나 건조 등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비강분무제를 찾는데, 우리나라에는 해당 제형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성분은 있는데 제형이 없는 경우, 유사한 성분의 비강분무제를 드리거나 국가별 허용 용량이 다른 경우 등에는 중재가 필요하다. 개막 이후에는 선수들이 대체로 줄어든다.이번에도 봉사자나 IOC위원, 미디어센터 기자 등 1만명이 오신다고 들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내둔 상황이다. 약사들의 프로필을 약국 밖에 게시해 약력을 알 수 있도록 했고, 금기 약을 '투호' 게임으로 접목해 퀴즈로 풀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약국 운영 스케줄은? 별도 보상이 있나?=약국은 강릉과 정선 두 곳에 운영되는데 강릉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정선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2명씩 짝을 지어 2인1조로 근무하게 된다.약사의 경우 전문봉사단으로 급여가 나오지만, 사실상 봉사 개념에 가깝다. 숙박 역시 대학교 기숙사와 스키 리조트에서 하다 보니 근무 여건 자체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약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참여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대체로 '약사인데 해보면 어떨까', '이론으로는 못 배우는 현장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매번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 드물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단일 경기는 빈번하게 열리지만, 종합 경기는 그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약국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처방전 검수다. 약국은 잘못된 처방이나 금지약물 등을 걸러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약국에서 걸러내지 못할 경우 선수는 물론 코치, 가족 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약국이 처방전 검수를 더 꼼꼼히 해야 하는 이유다.특히 이번 대회는 청소년 대회인 만큼 12세, 15세, 18세 연령금기를 표기한 처방약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대회가 청소년 대회인 만큼 경쟁보다는 문화와 교육이 우선시 됐으면 좋겠다는 부분이다. 또 꾸려진 인력풀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2024-01-17 12:31:12강혜경 -
"약사가 백신놓고 건강관리하는 캐나다는 어떠세요?"정재훈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때는 멋진 해외 경험이 남의 얘기였습니다. 가슴 한편에 간직한 꿈 하나 때문에 시간, 돈, 경력까지 희생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캐나다 약사면허는 제가 걱정하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줬습니다. 캐나다에서 약사로 일한다는 것은 성취감의 수준이 다릅니다. 또 캐나다 면허와 영어 복약상담 능력은 한국에서 찾기 힘든 든든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캐나다 약사 전문교육업체 팜스터디 대표를 맡고 있는 정재훈 약사(49·서울대 약대).약사이자 푸드라이터로 바쁜 활동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정 약사는 25년째 캐나다 약사 배출이라는 길을 고수하고 있다.외국 약사가 생소하던 90년대 맨땅에 헤딩하듯 캐나다 약사 면허를 취득하고, 외국 약사를 경험해 본 그는 약사로서 살아갈 수 있는 보다 많은 길을 후배들에게 제시하고 실현해 주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제에 매몰된 후배들에게 우리나라 보다 약사의 허용 행위 자체가 너른 외국 약사라는 길을 제시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캐나다 약사 인력난…"여전히 전망 밝아"= "캐나다 약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무조건 핑크빛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캐나다에서는 약사가 신뢰받는 대표 직업으로 꼽히며 약사를 건강관련 정책에 활용하려는 추이다 보니 그는 "그렇다"고 답한다.약사시험에서 실기시험을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이자, 15~20년 전부터 약사 직능 확대를 연구해 온 캐나다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도 '약사'와 '약국'을 활용해 보다 지혜롭게 넘겼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캐나다 커뮤니티약국 관련 보도. 약사가 백신을 접종하고 처방을 하고, 검사 의뢰 등을 할 수 있다 보니 약국에서의 백신 접종률은 무려 50%나 된다. 정 약사는 "캐나다 약사협회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약국에서 이뤄진 백신 접종 건수는 1700만건 이상으로, 약 21%가 약국에서 접종이 이뤄졌으며 독감 예방 백신의 경우 그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의·약사의 과로 문제가 대두됐고, 일부 주의 경우 약사 인력난이 심화되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약사 인력난은 현재도 진행형인 문제다.매년 1300여명의 신규 약사가 배출되고는 있지만 캐나다가 '이민자의 나라'라고 불리는 만큼 부족한 일손을 해외약사로 채우고 있다. 2022년 기준 외국약사 비중은 전체 4만6699명 가운데 3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온타리오주의 경우 외국약사 비율이 48%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정재훈 약사는 "최근에는 급여와 외국 약사를 위한 프로그램, 복리후생 등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캐나다 약사 평균 급여는 시간당 52.88달러로, 연봉은 한화 기준 1억원에 달한다.'합격률' 역시 궁금해 하는 내용 중 하나이지만, 개인에 따른 편차가 심하다 보니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하느냐는 부분도 궁금해 하지만 기존에 갖춰진 영어실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며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영어 실력이 상당 수준 향상될 수 있으며, 준비 기간 역시 2년 반에서 3년 간 소요되지만 개인에 따라 그보다 빨리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향후 인력 추이에 관해서는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 완화됐다 하는 추이를 보이다 보니 준비 기간 이후 상황을 정확한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단 준비해 두면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1·2차 시험까지는 한국에서 응시가능…혼자보다는 '여럿이' 준비= 외국약사로서 캐나다 약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1차 외국인 시험(Evaluating Examination), 2차 필기 시험(MCQ), 3차 실기 시험(OSCE)에 응시해야 한다. 해외약사가 '예비약사시험'에 합격해야 약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다만 규제가 완화된 부분은 1, 2차 시험을 한국에서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까지 가지 않고 응시할 수 있다 보니 각종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정재훈 약사는 "특히 2030 젊은 층에서 관심과 수요가 높다"며 "외국생활을 꿈꾸는 약사님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인해 해외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약사님, 확대된 약사 직능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약사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실공히 약사 직능이 확대된다는 느낌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1차 시험의 경우 영구히 유효하다 보니, 관심있는 약사라면 누구든 시도해 볼 만 하다.정 약사는 "당장 해외약사로 일하지 않더라도 미국전문약사인 BPS 수준의 임상약학 공부와 더불어 영어실력도 키울 수 있다"며 "요즘에는 유튜브 등을 통한 관련 정보 취득이 용이하지만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차 시험은 1월과 6월, 2차와 3차 시험은 5월과 11월 각각 진행된다. 정재훈 약사는 "연초에 준비해 접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최근에는 BC주에서 인턴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2024-01-15 16:55:51강혜경 -
"CMV 2차 옵션 제한적...내성 효과 신약 접근성 높여야"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대한이식학회 총무이사).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이식받은 장기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치료를 위해 내성 환자에게 효과를 보인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대한이식학회 총무이사)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1차 치료제에 CMV 내성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2차 치료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리브텐시티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CMV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와의 일종으로 감염성 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장기 이식 후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CMV는 신장 이식 환자에게서 감염이 많이 일어나며 환자 절반 가량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폐렴, 폐염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1차 치료제 사용 후 내성 환자에게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다케다의 CMV 치료제 리브텐시티(성분명 마리바비르)는 기존 1차 치료제의 내성, 불응 환자에게서 유효성이 입증됐다. 임상에서 리브텐시티는 기존 치료옵션 대비 2배 이상 CMV 바이러스혈증 제거율을 보였으며 독성 또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신 교수는 저항성, 치료 불응성 CMV에 대한 새로운 기전의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리브텐시티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장기 이식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CMV, 사망에 이르기도CMV의 치료가 지연되면 다양한 장기에 감염증이 발현할 수 있다. 특히 이식 초기에 면역력이 낮을 시에는 심각한 폐렴 혹은 장염, 패혈증까지 진행돼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특히 CMV는 신장 이식환자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신장 이식은 연간 약 2천 건 이상이다. 보고에 따르면 이 중 50% 이상이 CMV에 감염되고 감염된 환자들 중 10% 이상에서 실제 감염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신장을 이식받기도 어렵지만 이식 후 각종 바이러스 관리도 중요한 상황이다.신 교수는 “CMV 감염 시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이식 받은 신장이 더 일찍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CMV 감염에 의해 심각한 감염증으로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폐렴으로 이어지는 확률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전했다.이에 감염에 취약한 장기 이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조기 투여가 중요한 상황이다.다만 간시클로버, 발간시클로버 등 기존 1차 치료제 내성 비율이 60%로 보고되는데 기존 CMV 2차 치료옵션은 독성 문제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CMV 감염 예방요법으로 사용되는 MSD의 프레비미스(레테르모비르)가 등장했지만 장기 이식 후 100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신 교수는 “CMV의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의 완전한 음전이다. 하지만 2주 간의 치료 후 바이러스 양이 증가하거나 충분히 감소하지 않을 시에 치료 실패로 본다. 바이러스 자체가 유전적으로 항바이러스제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거나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복용 순응도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내성이 생긴 후 같은 약제를 다시 쓰거나 2차 약제로 포스카네트, 시도포비어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이 약제들은 신독성이 너무 심해 신장 이식 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제한점이 있다”고 피력했다.리브텐시티 등장…CMV 내성 환자에게 효과 보여리브텐시티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약제다. 해당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세포 숙주 안에서 증식할 때 UL97이라는 키나아제를 방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임상 3상 SOLSTICE 연구에서 리브텐시티는 기존 치료제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임상 결과, 리브텐시티는 CMV 바이러스혈증 제거율 55.7%를 기록하며 발간시클로버/간시클로버, 포스카네트 또는 시도포비어군의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이 기록한 23.9% 대비 2배 이상의 CMV 바이러스혈증 제거를 확인했다.또 리브텐시티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낮은 편이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데 리브텐시티는 낮은 독성으로 환자 투약의 부담을 낮췄다.안전성 면에서 리브텐시티는 호중구 감소증 발생 비율이 1.7%가 발생했다. 이는 간시클로버/발간시클로버 투여군의 25.0% 대비 15배 낮은 수치다.신 교수는 “바이러스 음전율에 있어 리브텐시티군의 효과가 더 좋았으며, 16주간 추적관찰 시에도 바이러스 음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리브텐시티를 투여했을 때 호중구 감소증이나 신독성 같은 부작용 비율이 낮았고, 이로 인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고 보고됐다”고 전했다.리브텐시티 개발사 다케다는 지난해 12월 약제급여평기위원회를 통과해 이달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신 교수는 리브텐시티가 더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려면 보험급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신 교수는 “고형 장기 이식,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기회 감염 중에서도 CMV는 이식받은 환자의 생존율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라며 “치료가 늦어지면 거부 반응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저항성, 치료 불응성 CMV에 대한 새로운 기전의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은 이식 환자들의 실제 치료현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대한이식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신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도 CMV 질환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CMV 감염환자에 대한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아 체계적인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신 교수는 "CMV 예방 치료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시행하고 만약 장기 이식 수혜자에게 항체가 있을 시에는 PCR 또는 항원 검사를 통해 기준에 다다르게 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게 된다"며 "다만 아직 정확한 기준선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장기 이식 환자를 위한 정량검사 및 바이러스 양에 대한 기준선 등 CMV 치료 지침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4-01-12 06:15:41손형민 -
약사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건강프로 MC가 꿈"주소연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방송을 보고 전주에 계신 환자분이 저를 만나겠다고 근무하는 병원으로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 날을 계기로 제 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 진심으로 공부하고 있어요."약국에선 친근한 약사로, 무대 위에선 장내를 사로잡는 아나운서로, 미디어에선 의약품 전문가로 1인 3색의 삶을 살아가는 약사가 있다.때와 장소에 따라 목소리와 표정, 옷차림은 180도 달라지지만, 그 중심에는 약사라는 구심점이 있었다.주소연 약사(33·숙명여대 약대)는 학창시절부터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 아나운서와 약사를 나란히 적는 꿈 많은 학생이었다.약사 면허를 딴 이후에도 아나운서라는 꿈을 놓치지 않았다. 졸업 후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카메라 테스트와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도 했다.졸업 후 2년 간은 불교방송과 용산구청, 한국시각장애인방송 등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며 뉴스와 라디오, 행사장을 오갔다.“가족들 반대가 있었어요. 제약사에서 일을 하길 원하셨거든요. 아나운서 준비를 할 때에도 약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했어요. 아나운서로는 프리랜서로 유튜브에서 첫 활동을 했고요. 불교방송에선 라디오 코너를 맡아 진행을 했었어요. 용산구청 아나운서로 뉴스와 행사 진행도 맡았었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방송에서는 약 4년 정도 뉴스를 했었어요.”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아나운서 활동에 휴식기가 필요했고, 강동경희대병원 약제부에 3개월 계약직 근무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길들이 펼쳐졌다.아나운서 활동 경력이 알려져 원내 아나운서 활동을 맡았고, 통화연결음 녹음으로 시작한 활동은 병원 홍보영상까지 제작하게 됐다. 주 약사는 3년이라는 시간을 약제부에서 보냈고, 유튜브에 업로드 된 병원 영상을 본 방송국의 연락으로 TV 출연을 시작했다.엄지의제왕, 나는몸신이다, 천기누설, 굿모닝건강세상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현재까지도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방송에서 하는 말들을 더 믿으면서 봐주기 때문에 평소 알리고 싶던 내용을 소개하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부담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한 번은 방송을 보고 전주에서 올라온 환자가 병원까지 저를 만나러 찾아왔었어요. 영양제를 먹으면 나을까 싶어 무작정 왔던 것인데, 진료와 검사가 필요했던 분이라 설명을 드렸었죠. 그 계기로 제 말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2019년 12월, 병원 약제부를 떠나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 약사는 파트타임 근무와 방송 채널, 아나운서 일을 병행하고 있다.주 약사는 약제부 근무를 하면서도 환자와 만나는 투약구를 좋아하는 약사였다. 당시에도 환자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약국 업무도 적성에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병원에서도 처방 모니터링을 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환자를 직접 대면할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약국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려운 환자도 있지만 다행히 스트레스도 덜 받는 성격이에요(웃음). 상담 시간을 정해두고 운영하는 약국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내공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현재는 전문가 패널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건강 프로그램 MC를 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또 보건의료 관련 다양한 행사 아나운서로도 활동하며 일궈왔던 꿈들을 더 다채롭게 경험하고 싶다는 포부도 가졌다.“방송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방송 활동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또 어려서 꿈꿔왔던 라디오나 건강 프로그램 MC를 언젠가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병원약사회 행사 진행도 여러 번 했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보건의료 관련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아나운서 도전을 우려하던 가족들도 지금은 방송과 약사, 아나운서로서 삶에 모두 진심인 주 약사를 응원하고 있다. 그의 생활기록부에 나란히 적혀있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2024-01-10 17:37:15정흥준 -
"인보사 재도약, 실패 두려워 말자"...임상권위자의 당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실패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이사로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습니다. 대신 수평적으로 충분히 대화합시다. 충분한 대화를 거쳐 진정한 합의에 이르렀을 땐 그 결과가 무엇이든 무조건 책임지겠습니다."지난해 3월 김선진(62) 코오롱생명과학 신임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새 리더에 오른 뒤 지난 1년 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했다.김 대표는 2020년 3월 코오롱티슈진의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연을 맺었다.서울의대 출신으로 미국 엠디앤더슨에서 19년 간 교수로 재직하며 임상중개 연구 분야 글로벌 권위자로 활동하던 그는 한미약품 부사장과 플랫바이오 대표를 거쳐 코오롱생명과학에 합류했다.그가 합류할 당시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상태였다. 불과 10개월 전인 2019년 5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인보사의 '임상 보류(Clinical Hold)'를 통보했다.2020년 4월 임상 보류가 해제됐다. 그렇다고 미국 임상이 곧바로 재가동된 것은 아니었다. 때마침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환자 모집에 차질을 빚었다. 론자(Lonza)에 임상용 시약 위탁생산을 맡겼는데, 이물질이 섞이는 사고까지 발생했다.고비 하나를 넘으면 더 큰 고비가 나타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 대표는 당시 코오롱티슈진의 최고의학책임자(CMO)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결국 2021년 12월 미국에서 임상3상의 환자 투약이 재개됐다. 인보사(현재 개발명 TG-C)의 미국 임상3상 재개에 김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내외부의 설명이다.어렵사리 미국 임상이 재개됐지만,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김 대표가 취임 메시지로 '실패에 대해 두려워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 때문이다.김 대표는 "2019년 인보사 사태 이후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김 대표는 "한 번 실패를 경험하면 그 다음 실패에 대한 공포가 커지게 마련"이라며 "다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상처가 깊었다. 그래서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취임 2년차 조직 개편 단행…"R&D 강화·그룹사 시너지"김 대표는 자신감을 심는 것과 동시에 조직 역할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연구조직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 1일자로 코오롱생명과학 내에 연구본부를 신설했다. 그가 대표로 선임된 이후 첫 조직 개편이다.기존에 바이오연구소와 케미컬연구소로 파편화 돼 있던 연구 역량을 한 데 모았다. 또 합성신약 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케미컬과 바이오를 가리지 않고 신약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김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관련 기업들이 완벽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R&D과 임상개발을, 코오롱바이오텍은 생산을, 코오롱제약은 이런 제품들의 국내 유통·판매를 각각 담당한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구조다.그러나 각 회사 간 유기적인 결합에 대해선 조금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회사마다 잠재력과 역량을 100% 발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김 대표는 "회사에 합류해보니 이미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코오롱제약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4개사 간 조직과 연구원들의 중복되는 기능을 배제하고 가능한 모든 연구개발 기술을 내재화 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향후 각 회사가 질병별·물질별로 특화된 연구개발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각 사가 보유한 주특기를 최대한 발휘하게 해, 가장 효율적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조와 기능을 재편하는 작업이다.김 대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각 연주자의 특색을 살리듯, 연구개발·임상개발·생산·유통 등 4개 사가 각각 보유한 주특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보사 미국 3상 투약 마무리 단계…더 혹독한 조건으로 개발 중"단기적으로는 코오롱티슈진 최고의학책임자로서 인보사(TG-C)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장기적으로는 취임 2년차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로서 다른 후보물질의 상용화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보사 임상은 현재 미국 3상 투약 마무리 단계다. 현재는 환자 등록 마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올해 초 투약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약 완료 후 2년 간의 추적 관찰까지 끝나면 BLA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김 대표는 "인보사와 TG-C는 동일한 물질"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세포주는 용량과 공정에서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안전성과 효능 면에선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성별·나이·인종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국 임상에서는 한국에서 진행했던 임상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말했다.다만 한 차례 복병을 만난 만큼,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인보사의 미국 임상을 더욱 혹독한 조건에서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 대표는 "통증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외부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에 조심스럽다. 마지막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며 "전반적인 임상디자인은 한국 임상 때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조금 더 혹독한 조건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임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인보사 외 다른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신경근병증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KLS-2031'은 미국에서 완료된 1/2a상 결과를 바탕으로 하위분석 중이다. 동시에 새로운 적응증 추가를 위한 비임상시험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항암제로 개발 중인 'KLS-3021'의 경우 추가 비임상시험을 통해 최근 적응증을 결정했다. 현재는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두고 독성 실험과 분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김 대표는 임상중개 권위자로서 독자적인 임상디자인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문제 중 하나는 해외의 임상 디자인을 그대로 복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에 격렬히 반대한다. 내 후보물질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24-01-10 06:18:38김진구 -
"신세포암, 치료 패러다임 급변...국내 지침은 제한적"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신세포암 치료에 면역항암제가 등장해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국내선 최신 진료지침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신세포암 재발 환자의 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피력했다.신세포암 1차 치료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허가돼 생존율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재발 환자에게서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신세포암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각 치료 차수에서 다양한 옵션 확보가 중요하지만 2차 치료제 현황을 살펴보면 1차 치료제보다 사용할 수 있는 약제 수가 적다.박 교수는 국제 진료지침을 참고해 면역항암제 이후 신세포암 치료옵션을 확보해야 국내 신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세포암에 면역항암제 등장…치료 패러다임 바꿔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신세포암의 치료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현재 신세포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조합한 4가지 치료옵션이 국내 허가됐다.▲BMS·오노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BMS의 면역항암제 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옵디보+입센의 표적항암제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병용요법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에자이 표적항암제 렌비마(렌비티닙) 병용요법 ▲키트루다+화이자 표적항암제 인라이타(엑시티닙) 병용요법이 신세포암 1차 치료에서 사용가능하다.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는 신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켰다. 다만 국내에서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만이 급여가 적용된다. 해당 병용요법의 보험급여 적용기간은 2년이다.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신세포암의 치료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생각한다. 생존기간 4~5년을 내다보는 시대가 됐다”며 “표적항암제 수텐(수니티닙)이 표준치료요법인 시절에는 안 좋은 예후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의 예상 수명이 1년 남짓이었다”고 전했다.이어 “국내에서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2년 밖에 되지 않아 그 이후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비급여로 면역항암제 치료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옵디보 만해도 환자가 비급여로 한 달에 50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박 교수는 “1차 치료도 보험 약제가 제한적이다 보니 거의 대부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1차 치료에서 저위험군에 옵디보+카보메틱스 병용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비급여로 인해 현장에서 사용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1차 치료 이후 급여 적용되는 치료옵션 제한적면역항암제 사용 후 신세포암 2차 치료옵션은 더욱 제한적인 상황이다.국내 신세포암 2차 치료에서 급여는 화이자의 수텐, GSK의 보트리엔트(파조파닙), 인라이타 만이 해당된다.카보메틱스는 노바티스 표적항암제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 대비 신세포암 재발 환자의 전체생존(OS), PFS, 객관적반응률(ORR)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험급여는 불가능하다. METEOR 임상에서 카보메틱스는 PFS 중앙값 7.4개월, OS 21.4개월, ORR 24%로 신세포암 2차 치료제 중 유일하게 세 지표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다만 카보메틱스는 허가 사항으로 인해 급여는 물론 사용도 제한적이다. 카보메틱스는 이전에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표적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에서의 단독요법으로 국내 허가된 상황이다.이에 카보메틱스는 1차 표준치료요법인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사용 후 내성 환자에게 사용이 불가능하다. VEGF 억제제를 앞 치료 차수에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박 교수는 “카보메틱스는 다른 2차 치료 약제들 대비 효과가 확인됐다. 또 카보메틱스는 중등도 및 고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세포암 1차 치료에서 수텐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최근 리얼월드 연구나 소규모 이상의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후 카보메틱스를 투여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결과가 나쁘지 않다. 반응률이 30%에서 높게는 50%까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제한적인 허가 사항으로 인해 2차 치료에서 카보메틱스 투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치료 패러다임 변화…전문가·국제진료지침 고려돼야박 교수는 신세포암의 국제 진료지침이 변화된 만큼 국내서도 최신 치료 트렌드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비뇨의학회(EAU)의 국제 신세포암 진료지침에는 신세포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했다면 이후 카보메틱스를 최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국내서는 제한적인 허가사항과 급여 조건으로 인해 카보메틱스 처방이 어려운 상황이다.박 교수는 “임상결과를 중심으로 약제의 효과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신세포암 1차 치료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에 후속 치료의 보험 기준에 대해 약제 기전과 관련된 전문가의 의견 및 국제 진료지침 반영이 필요하다. 허가 사항을 바꾸기 위해 임상을 다시 진행하기에는 여러가지 제한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타 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은 하나의 암종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치료 차수에 관계없이 급여로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은 허가 외 처방(off label)에서도 근거가 있다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적으로 신세포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나 임상시험 결과가 없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치료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박 교수는 “근거중심의학을 지향해야 하지만 결국 국민에게 최선의 치료가 무엇일지 정부가 조금 더 배려해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치료 기준은 전문가의 의견과 국제 진료지침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2024-01-09 06:17:38손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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