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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G 올리원, 복약편의성 개선 정제형 오르리스타트"이지연 CMG제약 PM.[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허가 임상과 실생활 데이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상 데이터는 잘 짜여진 디자인 즉, 환자 통제(복용 횟수 등)가 가능한 환경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때문이다.반면 실 생활은 변수가 많다. 이에 제약사들은 허가 후에도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축적한다. 임상과 실제가 유사한지 증명하기 위해서다.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은 전세계서 25년 가량 처방되고 있다. 그만큼 실생활 데이터가 쌓였다는 의미다. 오래됐지만 증명된 약이다. FDA(1999년)와 EMA(2007년) 승인을 받았다.오르리스타트는 위고비(세미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 GLP-1 계열 3세대 비만약처럼 효능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안전성이 장점이다. 이는 수십년 간 증명됐다.다른 비만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장기 처방이 가능한 항비만 약제 4종 중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시 주요 금기증도 가장 적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오르리스타트 특정 용량을 일반약으로 사용하고 있다.CMG제약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캡슐제(올라이트캡슐), 정제(올리원정) 두 가지 제형을 모두 갖고 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 비만약은 대부분 캡슐이며 정제는 CMG제약 등 소수 제약사만 취급하고 있다.이지연 CMG제약 마케팅2실 비만팀 PM을 만나 올리원정과 비만약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와 성분별 시장점유율 소개를 부탁한다=국내 비만약 시장은 1800억원 규모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는 주춤했지만 비만 유병률 증가와 비만 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성분별로는 펜타민(Phentermine) 약 400억원 22%(펜타민/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복합제 포함 690억원 38%),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약 300억 16%, 오르리스타트(Orlistat) 약 280억원 15% 정도로 점유하고 있다. CMG제약 올라이트캡슐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타 비만약 성분 대비 오르리스타트의 차별성은. 최신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과 연동해서 설명부탁한다.=오르리스타트는 비만치료를 위한 지방흡수억제제다. EMA(2007년)/FDA승인(1999년)을 받은 의약품으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서 오르리스타트는 장기 처방이 가능한 항비만 약제 4종 중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시 주요 금기증이 가장 적다.또한 지방분해효소억제제로 작용해 식이 지방의 분해, 흡수를 막는 기전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지 않아 12세 이상 소아청소년도 복용이 가능하다. 한국인 1일 섭취에너지-지방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실에서 오르리스타트 기전과 안전성은 식욕억제제와는 차별화된다.-CMG제약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중 캡슐(올라이트캡슐)과 정제(올리원정) 두 가지 제형을 가지고 있다. 각각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가=캡슐제, 정제 두 가지 제형을 모두 가지고 있어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올리원정은 기존의 캡슐대비 크기가 약30% 감소해 복약편의성이 개선됐고 분할 투여도 가능해졌다. 소아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정제(올리원정) 개발을 위해 국내 3상을 진행했다. 임상 디자인과 결과는.=올리원정은 국내 체질량지수(BMI) 30 kg/m² 이상의 비만환자 또는 체질량지수(BMI)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이면서 다른 위험인자(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가 있는 과체중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5개 기관에서 3상을 진행했다.비만환자에서 올리원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대조군(Orlistat캡슐) 120mg, 시험군(올리원정) 120mg /다기관, 층화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전향적, 병행, 3상 임상시험). 유효성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기저치 대비 12주째의 체중의 변화량은 시험군이 2.2±2.5 Kg, 대조군이 1.8±2.4 Kg으로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동등성 검정 결과 시험군의 변화량이 대조군의 변화량과 대비해 동등함을 확인했다.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오르리스타트는 국내서 200억원 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현황은 어떠한가.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설명부탁한다.=오르리스타트 시장은 US$ 2780million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 비만인구가 늘어나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6.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국내는 오르리스타트 60mg은 전문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20년 이상 사용 경험에 따라 미국,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 과체중과 비만의 장기 관리에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CMG제약은 비만치료제 사업과 동시에 질환 알리기 등 공익적인 마케팅도 함께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2021년부터 비만 치료의 필요성과 함께 지방흡수억제제와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리원정의 신제품 발매와 함께 지방흡수억제제 복용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 오르리스타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웹세미나, 서베이를 진행했다. 여러 학회활동을 통해 올리원정의 특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도록 환자용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건강한 식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식사와 요리방법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있다.-올리원에 대한 의료진 피드백이 있다면. =올리원정은 환자 복약편의성 개선에 특히 의미가 있다. 기존 캡슐제형 대비 작아진 크기로 목넘김을 개선시켰고, 분할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식사패턴에 맞춘 용량 투여가 가능하다. 최근 환자 중심 진료 현장 트렌드에서 올리원정의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CMG제약의 비만치료제 사업에 대한 목표는. =CMG제약의 비만치료제 사업은 2016년부터 8년째 참살이(건강한 살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전문적인 비만 진료를 서포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성 복부비만 치료에 대한 캠페인을 준비중이다.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비만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CMG제약은 의료인들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 및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비만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에 집중하겠다.2024-03-11 06:00:05이석준 -
6월 CP법제화…"제약계, 반부패·준법경영 민감도 높여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올해 6월 21일부터 공정거래 자율준수제도(Compliance Program, 이하 CP)를 법률로 인정하고, CP 도입·운영으로 정부 인증을 획득한 기업에게 불공정거래 적발 시 과징금 감경 혜택 등을 부여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지난해 CP를 법제화 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개정 공포되고 부칙에 따른 시행 시점이 도래한 영향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법 시행 시점에 맞춰 CP 운영 우수기업에게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감경해주는 내용의 대통령령(시행령)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6일 이원기(57·고려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원장은 "고시 수준에 머물렀던 CP가 공정거래법으로 법제화하면서 제약사, 상급종합병원 등 제약바이오산업과 보건의료산업이 CP를 비롯한 준법경영에 한층 더 민감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이원기 원장은 CP 법제화가 제약바이오와 보건의료 분야에 가져올 가장 큰 영향이나 실익으로 불공정거래 등 부패 행위가 발생했을 때 CP를 꾸준하고 성실하게 운영한 사실을 입증한 경우 과징금 등 정부 처벌의 감경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꼽았다.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예로 들면, 행위 적발 시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나 법인과 수수 의사에 대해 쌍벌제(양벌 규정)가 적용된다.이원기 원장이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인한 CP 인증 법제화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과 보건의료산업에 미칠 영향을 설명중이다. 이 때 제약사가 CP 운영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상당한 주의·감독 의무를 기울였다는 점을 입증하면 CEO와 법인에 대한 처벌이 감경되거나 면제될 수 있는 근거가 법률로 확립됐다는 게 이 원장 설명이다.이 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는 리베이트가 확인된 A제약사에 300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역대 전무 후무한 수준으로 가장 큰 제약 리베이트 과징금 규모"라며 "이런 케이스는 법원에서 소송으로 다퉈 봐야 하지만, 실제 CP 규정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과징금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도 CP 법제화로 기업들이 스스로 윤리경영 시스템을 내부 작동하고 부패방지 노력을 기울인 만큼 법으로 그 노력에 대한 일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므로, 제약사나 의료기관 역시 CP 경영으로 실익을 얻고 기업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더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 견해다.우리나라에서 CP 제도가 더 선진화 할 방향에 대해 이 원장은 "미국은 부패행위를 저지른 기업을 처벌하는 연방정부 양형 가이드라인에 CP 운영기준과 감경기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명확히 반영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이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돌입했지만,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피력했다.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법원 양형 가이드에 CP 운영 기준을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기업들이 실질적인 CP 노력을 활성화하고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정법 시행 이후 CP 실적과 사례가 어느 정도 쌓이면 정부와 기업들이 감경 기준 사법부 가이드라인 반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 CP 경영 유인책이자 확산을 독려할 수 있는 장치인 감경 규정을 최대 20%까지 정했다"며 "이를 토대로 CP 제도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노력은 양벌 규정과 양형에서 정상 참작해 감경하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부 제약사나 기업들이 단지 CP 운영을 홍보 수단이나 겉치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실질적인 윤리경영이나 처벌 감경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국제표준 반부패경영시스템 인증(ISO37001),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ISO37301)을 단순히 보도자료용이나 기업 포장용으로 획득하는데 그치지 말고 반부패경영과 규범준수 준법경영을 기업과 조직원 스스로 내재화 하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이 원장은 "윤리경영, 규범준수경영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기업의 몫이다. 국제표준 ISO 인증은 여러 개 받고서는 뒤에서 여전히 과거 불법 리베이트 관습이나 악습을 버리지 못하는 식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식 CP가 돼선 안 된다"며 "이럴 경우 과징금 감경 등 개정 공정거래법 인센티브 혜택을 받기 어렵다. 실질적 노력이 있어야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ISO37001 인증과 ISO37301 인증에 대해서도 기업의 폭넓은 이해를 당부했다.ISO37001은 불법 리베이트 즉, 금품수수를 통한 부당고객 유인행위에 대한 기업 내부 시스템 마련을 위한 국제표준이며, ISO37301은 부패행위를 넘어 관련 법규와 윤리적 측면을 총괄적으로 관리·조정하는 국제표준으로, ISO37301의 적용 범위가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이 원장은 "제약사들은 보통 리베이트 근절 시스템으로 한정해서 ISO37001 인증에 집중한다. 그러나 약사법, 의료법, 의료기기법 등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넓은 ISO37301 인증이 필요하다"면서 "ISO 인증을 받는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ISO는 기업이 반부패경영, 규범준수경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기준과 프로세스, 실질적 활동까지를 제시하는 툴"이라고 말했다.이어 "인증 후 기업 스스로 반부패경영과 준법경영을 실제 실천에 옮기고 생활화 하고 지켜야 한다. CP 경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활용할 수 있는 게 ISO"라면서 "ESG경영이 화두인데, 결국 인간 중심 가치경영이 ESG 본질이고 핵심이다. 이를 위해 ISO37301을 툴로 접근하면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03-07 06:40:37이정환 -
"회사 이익 직원과 공유…테라젠이텍스의 신바람"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테라젠이텍스 직원들은 회사의 공평한 보상 체계 덕분에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으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성장을 이뤘다. 올해 목표는 1500억원, 2025년은 2000억원이다.회사 이익 공유 철학은 창업주 고진업 회장이 지닌 신앙심 깊은 장로로서의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 그는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로 보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직원들의 기여와 노력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데 집중한다.박시홍(56) 대표 역시 신바람 나는 회사 문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4월 전문경영인으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전직원에게 통닭을 쏘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그만의 직원을 대하는 '진정성'이다.박시홍 대표를 만나 테라젠이텍스의 성과와 비전을 들어봤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 보령, 휴온스 등의 유수 기업을 거쳐 테라젠이텍스에 합류한, 종합병원 영업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전문가다.-지난해 매출 첫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어떤 성과를 냈는가=테라젠이텍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123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30% 넘는 성장이다.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ETC 사업이 증가했고 수탁사업 부문도 성과를 올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프라빅센, 넥스온, 엑스페라와 같은 직접 생산 제품이 성장하면서 견고한 기반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이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지난해 4월 취임 후 약 1년이다. 실적 외 추진한 과제가 있다면. 종병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매출 15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몇가지 핵심 과제를 수립했다.먼저 공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3개조 운영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영업 및 마케팅 부문은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매출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종병사업부는 신사업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런칭하고 주사제 코프로모션(Co-Promotion)을 추진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 한다.연구개발 부문은 장기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제제 연구에 특화된 프로젝트를 진행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인사 부문은 우수 인력의 영입과 양성 그리고 KPI(핵심 성과 지표) 시스템을 도입해 전사적인 성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모든 전략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올해 테라젠이텍스가 설정한 목표에 다가설 것이다.-회사의 성장에 대해 임직원에게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고진업 회장님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회사는 직원들의 노력과 기여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 매출을 달성함에 따라 모든 직원에게 상반기와 하반기 성과금을 각 50%씩 나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초과 목표 달성에 따른 영업이익을 전직원에게 동일한 금액으로 시상해 회사의 성공이 모든 직원들의 공헌 덕분임을 강조하고자 했다.-직원 복지 프로그램 신설도 임직원과의 이익 공유로 볼 수 있다.=올해는 직원 복지 프로그램에 더 많은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셋째 자녀가 태어난 직원에게 1000만원의 지원금과 출산용품을 제공하고 직원의 자녀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복지 정책은 직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테라젠이텍스의 시설 경쟁력은 어떤가. 최근 교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테라젠이텍스는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공장 생산 역량 강화에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기존 액제 라인을 제거하고 고형제 라인을 증축해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생산 설비 최신화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생산 체계에 기여할 것이다.우수한 제품 생산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QC 실험실과 사무실을 증축하고 있다. 실험실 장비도 추가로 구입 예정이어서 제품의 품질을 한층 더 엄격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장 설비 증축으로 생산능력은 기존 6억정에서 10억정으로 증가된다. 이는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향후 매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다.-올해 목표는=매출 1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프라빅센, 넥스온, 엑스페라 등 3개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과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이 모든 움직임을 토대로 2025년 매출 2000억원에 도전하려 한다. 기존 제품의 고도화, 신제품 개발, 신사업 진출의 복합적인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2024-02-27 06:00:07이석준 -
"탄탄한 재무구조 강점...개량신약 점유율 60% 목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개량신약 비중이 높아 재무구조가 매우 단단합니다.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 대표이사(77)는 최근 서울 강남구 유나이티드 문화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높은 수익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운 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분 25.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강 대표는 “지난해 개량신약 매출 비중이 54%에 달한다. 올해는 매출 3500억원과 개량신약 점유율 60%를 목표로 설정했다”라고 경영목표를 제시했다.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높은 이익률을 기록 중인 제약사다. 작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매출(2079억원)의 20%를 웃돈다.자체개발 개량신약의 비중이 높아 고순도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나이티드제약의 상품매출은 1억925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0.1%에도 못 미친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남의 제품 도움을 받지 않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투입해 개발한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실속있는 성장을 구현한 셈이다.강 대표는 “수익성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설정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라고 했다.유나이티드의 높은 자체개발 제품 비중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를 뒤덮었던 제네릭 약가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 정책에서 위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제네릭 약가재평가 결과 총 7355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8.6% 인하됐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1차 결과다. 지난 2020년 6월 보건복지부는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작년 2월말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내용의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 작년 9얼 기준 건강보험 급여 등재 의약품 2만3633개의 30% 이상이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됐다.자체적으로 생동성시험을 수행하지 않은 제품은 약가가 인하되는 탓에 위탁 의약품 비중이 큰 업체들이 약가인하 손실이 컸다.유나이티드제약은 약가인하 품목이 13개에 불과했다. 당시 급여등재 의약품 191개 품목 중 90% 이상이 약가인하를 피했다. 당시 매출 규모가 비슷한 한국휴텍스제약이 153개의 약가가 인하됐다. 하나제약과 대웅비아오가 긱각 122개, 115개 품목의 약가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유나이티드제약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다.유나이티드제약은 2022년 처방액을 기준으로 작년 9월 약가인하에 따른 연간 예상 손실액은 13억원에 불과했다. 연간 100억원 이상 손실 업체들이 속출한 것을 고려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무차별적인 약가인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강 대표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3%에 불과하다. 금리가 올라가도 영향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유나이티드제약의 성장 동력은 개량신약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0년 클란자CR을 허가받으며 본격적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클라빅신듀오, 실로스탄CR, 가스티인CR, 레보틱스CR, 유니그릴CR, 칼로민S, 글리세틸시럽, 오메틸큐티렛, 페노릭스EH, 로민콤프시럽, 아트맥콤비젤, 라베듀오 등 14개를 개발했다.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개량신약 37개 품목을 개발 중이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흡입제는 현재 임상3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에는 만성동맥폐색증 증상 개선을 위한 실로스타졸과 로수바스타틴 성분의 복합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뇨치료제 리나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는 상반기 발매 예정이다.지난 1월 출시한 PPI 계열 항궤양제와 제산제 복합제 레바미니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레베미니는 PPI+제산제 레베듀오의 저용량 제품이다. 강 대표는 “레베미니는 올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레베듀오에 더해 유나이티드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했다.유나이티드제약은 왕성한 수출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달러를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베트남, 필리핀 등 2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진행 중인데 2022년 수출 실적이 249억원을 기록했다.강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외형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로 해외시장 목표를 내비쳤다.필리빈에서는 항암제 분야에서 약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CT조영제 옴니헥솔의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판매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MRI조영제 가도부트롤의 FDA 패스트트랙 등록을 추진해 향후 3년 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개량신약 부문에서는 가스티인CR, 레보틱스CR, 실로스탄CR, 레보틱스CR 등 4개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2년 내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오메가3 함유 의약품 오메틸큐티렛과 아트맥콤비젤의 신규 등록과 판매도 추진한다.태국 시장에서는 현지 바이오팜을 통해 실로스탄CR을 2025년까지 등록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태국 최초의 개량신약으로 등록된다는 점에서 현지 시장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강 대표는 “꾸준한 투자로 R&D 플랫폼 기술력을 갖춘 제약사로 성장했다. 계속해서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비율의 R&D비용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2024-02-26 06:17:23천승현 -
"폐암 표적치료옵션 다양화…뇌전이 효과로 판가름"헬레나 유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뇌전이, 안전성 등의 세부데이터를 고려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헬레나 유 미국 뉴욕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ALK 양성 표적치료제들의 특장점을 소개했다.ALK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3~5%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암은 소수 환자에게서 발생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효과 좋은 표적치료제들이 여럿 등장한 부분이다.현재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에는 1세대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 2세대 다케다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과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3세대 화이자의 로비큐아(롤라티닙)가 출시됐다.2세대 이후 치료제들은 1세대 대비 낮은 약물 독성으로 인해 이상반응 발생률이 줄어들었으며 치료 유효성은 우수하게 나타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헬레나 교수는 “2세대 이후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삶의 질은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른 유전자 변이나 세부 아형에 비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에는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존재한다. 전문의 입장에서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치료 환경”이라고 설명했다.표적치료제의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처방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헬레나 교수에 따르면 잴코리는 1차 치료옵션으로 고려되지 않고 2세대 또는 3세대 표적치료제가 주로 처방되고 있다고 전했다.헬레나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2세대 또는 3세대 표적치료제들을 1차 치료 옵션으로 처방하고 있다”며 “이들의 유효성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각 약제의 이상반응 프로파일 간 차이가 있어 환자의 상태, 이상반응 관리 등을 감안해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개인적으로는 1차 옵션으로 2세대 치료제를 주로 처방하고 있으며 로비큐아는 1차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며 “로비큐아의 효과는 우수하지만 인지기능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우려하는 환자들에게는 로비큐아를 후속 치료 옵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로비큐아의 민감성은 ALK 변이에 영향을 미쳐 2세대 치료제에 대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ALK 양성 폐암 1차 치료에는 2세대 표적치료제인 알룬브릭과 알레센자 두 약제가 처방이 주로 된 다는 게 헬레나 교수의 설명이다. 헬레나 교수는 두 약제 모두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자 개개인의 특징과 안전성을 조금 더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헬레나 교수는 “경구제 복용이 어려우면 알레센자 처방이 힘들 수 있다. 알레센자는 1일 2회 4캡슐, 총 8캡슐을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은 고충을 느낄 수 있다”며 “알레센자 복용 환자 중에서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알룬브릭의 경우 1일 1회 1정 복용으로 질환 관리가 가능하고 식사 유무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환자들이 복용 시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이전에 폐렴 등 폐 질환을 앓았던 병력이 있을 경우 알룬브릭 처방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2세대 표적치료제, 뇌전이 환자에게서 효과 나타나2세대 표적치료제는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CNS) 침투율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뇌전이가 발생하면 이환율과 사망률 등 상태 악화와 관련된 지표가 모두 높아진다.알룬브릭의 경우 1차 치료제로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ALTA-1L 연구에서 잴코리 대비 뇌전이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였다.독립적중앙검토위원회 (BICR) 평가 결과에서 알룬브릭은 기저 상태에서 뇌전이가 있는 모든 환자에서 잴코리 대비 두개내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71% 낮췄다.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ALTA-1L, J-ALTA 통합 분석에서 알룬브릭 투여군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29.3개월, 뇌전이 환자에서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icPFS) 중앙값 44.1개월 등의 데이터가 확인됐다.헬레나 교수는 “알룬브릭은 뇌전이 환자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근거를 확인한 치료옵션”이라며 “잴코리 대비 뇌전이 환자에게도 좋은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알룬브릭의 특장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환자 개개인 특성 고려한 맞춤형 치료, 학계가 나아갈 방향”다만 2~3세대 간의 어떤 치료제가 더 좋다는 임상적 근거는 없다. 2세대, 3세대 표적치료제들의 유효성 및 안전성 연구들은 대부분 1세대 약제인 잴코리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진행된 임상연구들이다.헬레나 교수는 “새로운 약물 간의 직접 비교 연구 뿐만 아니라 해당 옵션들을 어떻게 순차적으로 사용해야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전체 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두고 보면 폐암 하위 그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이를 타깃하는 치료제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특정 아형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한 치료 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명백하다.헬레나 교수는 “특정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수년 간 질환이 잘 관리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똑같은 치료제를 복용해도 약효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질병 진행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하는 환자도 있다. 분명히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군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어 “향후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질병 위험을 더욱 정확하게 계층화 해야 한다”며 개인 맞춤형 치료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헬레나 교수는 1차 치료에 병용요법을 사용하거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변화의 바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일부 고위험군 환자들은 1차 치료부터 표적치료제에 항암화학요법을 더한 병용요법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타그리소+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타그리소와 알레센자는 조기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헬레나 교수는 “중요한 것은 항암화학요법 자체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처방률을 줄이겠다는 접근이 아니다. 표적치료제를 더해 폐암의 재발률을 더 낮추겠다는 맥락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폐암은 유방암이나 대장암과 비교했을 때 초기 단계에서 재발하는 확률이 높은 편”이라며 “수술 전후와 상관없이 추가적인 치료법을 총동원해서 미세 전이까지 최대한 대처해야 한다. 전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치료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무척 고무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2024-02-23 06:16:27손형민 -
20년째 이어온 이웃사랑…식약처 봉사 동호회 '참사모'[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2005년부터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모임이 있다. 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명 '참사모' 동호회다.강백원 수입식품안전국장.참사모 회장은 강백원(51·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수입식품안전국장이 맡고 있다. 3년 간 주한미국대사관으로 파견을 나갔을 때를 제외하면 16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2005년 당시 식약청 차장을 맡았던 변철식 차장님께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어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기도 했고, 회원들을 모아 참사모 동호회를 만들었죠."식약처 불광동 시절, 참사모는 매주 토요일마다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한다. 가입회원이 80여명으로 많았던 시절에는 아동보호시설, 취약계층을 돌보는 종교시설 등을 방문해 청소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돌봤다.하지만 2010년 식약처 본부가 오송으로 이전하고, 회원 가운데 주말부부가 늘어나면서 주말 봉사활동이 점점 어려워졌다. 오래 근무한 직원들의 휴직과 퇴직으로 참사모 회원도 30~40명으로 줄어들었다.그래서 오송 이전 후에는 정기적으로 기부봉사를 진행하는 날을 정했다. 설, 추석, 가정의 달, 성탄절. 1년에 4회 동호회비와 식약처 지원 예산을 모아 결연을 맺은 시설에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동호회비는 1인당 월 5000원. 여기에 식약처 운영지원과에서 30명 이상의 동호회에 지원하는 지원금 80~90만원 정도를 기부봉사에 쓰고 있다. 식약처 차장, 처장이 기관행사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사모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오송에서는 2곳의 보육시설과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정기적으로 1년 4회 기부봉사를 진행하지만, 연가 및 외출, 조기퇴근 제도 등을 활용해 평일에도 2~3시간씩 보육시설에 들러 살피는 회원들도 많아요."참사모 회원들이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오송의 한 보육시설에서 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강 국장은 지난 2월 설 명절에도 결연을 맺은 보육시설에 다녀왔다. 보육원장이 미리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 목록을 보내면, 참사모는 선물과 함께 피자, 치킨 등을 주문해 전달하고 있다.올해는 유독 마음이 뿌듯해졌다고 하는데, 이유는 강 국장이 14년 전 오송에서 인연을 맺은 보육시설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대학교를 입학하고, 군장교로 입대한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4~5살 때 만난 아이들이었어요. 매년 그들이 커가는 모습을 봐왔는데, 기쁜 소식을 전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보람을 느꼈죠. 무엇을 원하고 시작한 봉사가 아니지만, 이럴 때면 자긍심을 느끼게 돼요."봉사에서 오는 보람은 참사모의 회원들이 가입하고 탈퇴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참사모는 적극적으로 회원 모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알음알음 직원들이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그렇게, 회원이 되면 식약처를 그만두거나 부처이동을 하기 전까지는 참사모의 일원으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게 된단다."참사모 회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회원들이 조금 더 늘어서 결연기관을 1곳 더 늘리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가정의 날 행사를 다시 진행해보려 합니다. 식약처의 다양한 동호회와 함께 오송 지역 보육시설의 아이들을 식약처로 초대해 체험 연계 행사를 진행하는 게 목표에요."2024-02-22 06:08:10이혜경 -
펙수클루·엔블로 능가할 대웅제약 신약 파이프라인은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 박 센터장은 지난 28년 간 대웅제약 연구원으로 일하며, 코큐텐·EGF·펙수클루·엔블로 등 혁신신약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대웅제약 차세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현재 임상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자가면역 치료 후보물질 등을 꼽고 있다.[사진제공=대웅제약 뉴스룸]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대웅제약 R&D 전초기지인 신약디스커버리센터의 대표적인 성과는 세계 두 번째 코큐텐(CoQ10·항산화물질) 합성, EGF(상피세포성장인자) 흉터 생성 억제 효능 확보, 국산 제34·36호 위식도역류질환·당뇨 혁신신약 펙수클루·엔블로 등의 개발을 들 수 있다.올해 28년 차 연구원으로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박준석 센터장은 대웅제약 신약 개발 역사의 산 증인이다.대웅제약 'R&D센터'의 꾸준한 신약개발 능력의 숨은 비밀은 '탄탄한 조직력과 연구원 개개인의 역량, 그리고 경영진의 믿음과 과감한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박준석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2018년에 센터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물질 합성, 효능평가, 신약 공정, 분석, 비임상 연구 등 기능 중심의 팀 구조를 하나의 신약 과제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연구원들을 한데 모았다. 덕분에 특정 역할이 아닌 해당 질환에 대한 연구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하나의 통일된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대웅제약이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 의약품이라 할 수 있는 엔블로, 펙수클루, 나보타 등에 대해 단일 매출 1조원 돌파를 자신하는 이유는 탄탄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에 있다.박준석 센터장은 "현재 케미컬, 항체, 단백질, 줄기세포 등 전임상 이상 개발 단계에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3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그 중 주목할 만한 과제로 PRS 저해제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 물질인 베르시포로신(DWN12088)과 자가면역 치료 후보 물질(DWP213388)을 들 수 있다.두 후보물질은 미국 등지에서 임상2상과 임상1상이 각각 순항 중이다.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간 및 비용 등을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도 눈길이 간다.대웅제약은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먼저 AI신약팀을 구축,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박 센터장은 "현재 독창적인 생성형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8억 종의 맞춤형 가상 라이브러리 데이터베이스인 DAVID(Daewoong Advanced VIrtual Database)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를 통해 2023년 하반기, 세계 최초 경구용 비만·당뇨 타깃을 2달 만에 활성물질을 도출, 11월에는 신규 화합물의 물성을 AI로 예측하는 자체 시스템 DAISY(Daewoong AI System)를 오픈해 연구원들이 실제 활용하기 시작했다.올해 초에는 웹 기반의 활성 및 약물성 예측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으로 보통 2~3년이 소요되는 리드(Lead) 물질 발굴을 6개월로 단출 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대웅제약 미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차세대 경구용 비만. 당뇨 치료제 개발 ▲세계 최초 경구용 F21 타깃 저해 NASH 치료 후보물질 도출 ▲자회사 아이엔 테라퓨틱스의 선택적 Nav1.7 저해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2상 추진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1상도 진행 ▲다양한 항암 후보물질 도출 등이다.박 센터장은 "글로벌 신약개발 핵심 키워드는 비만치료제와 ADC 항암제 그리고 CAR-T 치료제 개발로 압축된다. 앞으로 대웅제약이 K-바이오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탑 20위권 빅파마와의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박준석 센터장은 전남대 화학 이학사, 동 대학 의약화학 약학 석사, 서울대 의약화학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 1996년 대웅제약 신약 연구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28년 간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11년 간 과제책임자(PL), 3년 간 신약탐색팀장을 수행하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신약Discovery센터를 이끌고 있다.국산 34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2022년 출시), 국산 36호 당뇨병 신약(2023년 출시) 개발을 견인, 이 두 개 신약으로 대웅제약은 2년 연속 대한민국신약개발대상 신약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2024-02-17 06:00:00노병철 -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보령의 담대한 도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다빈도 필수항암제의 국산화에 대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 항암제를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장두현 보령 대표이사 사장(48)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장두현 보령 대표이사 사장.장 대표는 미시건대 경제학과·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AT&T, CJ그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에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보령 운영총괄 전무,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21년 8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장 대표는 “보령은 항암제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라는 사업적 성과를 일궜다”라면서 “의약품안전망을 구축하고 보건 안보를 확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항암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처방 선호 경향이 뚜렷하고, 신약 뿐만 아니라 제네릭도 개발 난이도가 높아 생산과 수입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필수항암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암환자들이 치료 일정을 미루거나 다른 약제로 대체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해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실정이다.장 대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정작 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여러 항암제가 수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 대표는 “열악한 원가구조에도 ‘환자 우선의 가치’를 지키며 마땅히 대체할 약물이 없는 필수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령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 이피에스, 에이디마이신주사액 등 매출원가율이 100%가 넘는 제품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보령은 최근 국내 항암제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항암제의 국산화를 통해 수급 불안 해소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다.보령은 2007년부터 항암제 전담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9년 ‘Onco본부’를 신설했고, 2020년부터는 Onco부문으로 항암제 조직을 확대했다. 현재 사내 가장 큰 조직 규모인 ‘부문급’으로 항암제 조직을 운영하는 경우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보령이 유일하다. 보령은 2021년 국내에서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했고 올해 1월부터는 폐암팀을 신설해 암종별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별도로 구축했다.보령의 작년 항암제 매출은 2170억원으로 전년대비 35.1% 증가했다. ONCO 부문을 신설한 2020년 854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154.1% 확대됐다. 항암제 사업 집중 공략이 실적으로 입증된 셈이다.연도별 보령 항암제 매출. 보령은 항암제 사업 침투를 위해 경쟁력 높은 다양한 제품을 확보했다. 보령은 2020년 5월 일라이릴리로부터 췌장암·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이는 '젬자'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 희귀혈액암 치료제 심벤다의 퍼스트제네릭으로 벤코드를 허가 받았다.보령은 2021년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냈다. 온베브지는 지난해 매출 396억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온베브지는 국내 개발 항체 바이오시밀러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보령의 강력한 항암제 영업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2022년 3월 보령은 한국쿄와기린과 1·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도 인수했다. 보령은 작년부터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제네릭인 제넥솔의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오리지널 제품 탁솔의 공동판매에 나섰다.국내외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항암제와 바이오시밀러의 판권을 확보했고 오리지널 항암제의 판권을 사들이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보령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 간 국내 항암치료제의 처방액 중 국내사 제품의 전체 처방액은 7300억원이다. 이중 보령의 제품이 31.2%를 차지할 정도로 보령은 항암제 공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항암제의 높은 성장세는 실적 신기록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보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전년대비 20.6% 늘었고 매출액은 8596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보령은 지난 2019년 매출 5243억원과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동반 신기록을 작성했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장 대표는 “지속적인 자가 제품 출시를 통해 항암제 국산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소화기암, 폐암, 여성암, 혈액암, 비뇨기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제네릭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보령 본사 전경.보령의 항암제 공장 시설도 장 대표의 항암제 국산화 자신감의 배경이다.장 대표는 “항암제를 대량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항암제 제조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2019년 준공된 보령의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약리활성이 높은 의약품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최신식 ‘아이솔레이터 시스템(Isolator System)’을 대부분의 제조공정 단계에 갖췄다. 아이솔레이터는 작업자와 생산라인 사이의 가림막 개념으로, 유해 성분이 작업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준다.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GMP 승인을 받은 이후, 같은 해 12월 말부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인 ‘벨킨주’ 생산을 시작으로 예산공장의 항암주사제 생산이 본격화했다.지난 2월에는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유럽은 물론 해외 전반 대상으로 항암제 수출 및 CDMO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자산화 한 젬자를 예산캠퍼스에서 직접 생산하면서 글로벌 항암제의 자체 생산 역량도 입증했다.보령은 희귀암에 대한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보령은 자사 항암신약인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을 개발 중이다. BR101801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 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물질이다.BR101801은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Peripheral T-Cell Lymphoma)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로, 최근 완료된 임상 1b상 시험에서 완전관해 2명, 부분관해 1명이 확인됐으며, 2021년 완료된 임상1a상의 결과(완전관해 1명, 부분관해 2명)를 포함해 총 19명의 임상 1상 유효 평가 환자 중 6명에게서 효능을 확인했다.보령은 지난해 12월 임상 1상에 대한 결과를 혈액암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했다.보령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략에 초점을 맞춰 신약개발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NRDO는 신약 후보물질을 바이오텍 등 외부에서 도입해 임상 단계에 빠르게 진입하고 개발에만 집중하는 사업 모델이다.보령은 유망 바이오텍들과 지속적인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항암제 뿐만 아니라, 당뇨, 중추신경계(CNS), 간 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장 대표는 “앞으로도 K-항암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함으로써, 암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여건을 제공하는 등 항암제 주권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24-02-13 06:17:52천승현 -
"창립 70주년 한독, 신약 개발 정체성 강화할 것"[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김영진(69) 한독 회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신약 개발'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그간 한독의 약점으로 평가받은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향후 10년 간 성장 기반을 닦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당뇨병·희귀질환 사업의 경우 신규 도입한 제품을 중심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예고했다."당뇨 명가에서 대사증후군 명가로 거듭날 것…희귀질환 신제품 도입"김 회장은 최근 한독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한독의 단기·장기 계획을 설명했다.단기적으로는 지난해 겪은 당뇨병·희귀질환 사업 영역에서의 어려움을 신제품 도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한독은 그간 당뇨병과 희귀질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두 사업은 변곡점을 맞이했다. 주력 당뇨병 치료제인 테넬리아의 특허가 2022년 말 만료되면서 제네릭 침투에 직면했다.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울토미리스는 파트너사인 알렉시온이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되면서 국내판권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넘어갔다.당뇨병 부문의 경우 고혈압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크로벨 패밀리'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한독은 올해 1월부터 사노피 '아프로벨'과 '코아프로벨'의 공동 판매에 나섰다. 이달 들어선 사노피와 공동개발한 고혈압 복합신약 '아프로바스크'를 발매했다. 아프로바스크의 경우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조합으로는 최초 복합제라는 점에서 한독의 기대가 크다. 이를 통해 당뇨 명가에서 고혈압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희귀질환 영역에선 아르젠엑스로부터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르트'를 도입했다. 솔리리스 대신 또 다른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와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도프텔렛'의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기존에 희귀질환 영역에서 쌓은 마케팅·영업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한다는 계획이다.여기에 기존에 국내 공급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 중증 간정맥폐쇄병 치료제 '데피텔리오',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빅시오스', 간내담관암 치료제 '페마라이레',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치료제 '만쥬비' 등과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김 회장은 "지난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약품 영역에서 7%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신약개발로 향후 10년 성장 기반 마련…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기대"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년 후 1~2개의 자체개발 신약을 기대한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김 회장이 가장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은 관계사 레졸루트를 통해 임상 중인 선천성 인슐린 과다분비 치료제 후보물질 'RZ358'이다. 유럽에서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환자 등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중반이면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아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보니 코로나 기간 동안 임상이 지연됐으나, 현재 정상화된 상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선천성 인슐린 과다분비를 적응증으로 임상을 지속하고, 이어 항암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암 환자가 항암요법을 계속 받다보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때 RZ358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레졸루트를 통해 개발 중인 당뇨병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RZ402'도 기대를 모은다. 기존 당뇨병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주사제라는 점에서 불편이 적지 않았다. 한독은 이를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2상이 마무리됐으며, 올해 5월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담도암 치료제로 'HDB001A'를 개발 중이다. 한독은 이 후보물질의 원개발사인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국내권리를 보유하고 있다.이밖에 한독이 보유한 표적단백질 분해(TP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항암제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폐암을 1차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며, 향후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한독은 그간 항암제 영역이 약점으로 꼽혔다. 김 회장도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항암제의 경우 성장 속도가 빠른 데 비해 한독은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한독의 정체성은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약개발이다. 2012년 합작관계를 청산한 뒤 독립하는 과정에서 신약개발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대신 제넥신·레졸루트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4-02-07 06:18:42김진구 -
약국 접고 연극무대로...약사의 인생2막 연기도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무대로 쏟아지는 조명. 공연장 내부를 채우는 연기자들의 숨소리. 불 꺼진 관객석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들까지.지난주 서울 혜화동 열린극장 무대 위에는 희곡 ‘봄에는 자살금지’ 공연을 앞둔 신평옥 약사(성균관대 약대·47)가 있었다.혜화동 열린극장 무대 위 로다박사 책상에 앉은 신평옥 약사. 알레한드로 카소나의 희곡 ‘봄에는 자살금지’에서 로다박사를 맡은 신 약사는 문전약국을 14년 이상 운영한 베테랑 약국장이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연극 무대에 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운명처럼 마주한 연기학원 포스터가 신 약사의 삶을 바꿔 놨다.“의정부에서 14년 정도 문전약국을 운영하다가 재작년 11월에 로컬약국으로 옮겼어요. 작년부터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었고, 하루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등록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같은 건물에서 연기학원 포스터를 봤어요. 그때 포스터에 시선을 뺏겨 한참을 서있었습니다.”곧바로 연기학원을 등록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벌써 연기에 도전한 1년의 시간이 흘렀다.작년 7월에는 안톤체호프의 ‘세자매’에서 전역한 의무장교 ‘체부뜨긴’ 역을 맡았고, 올해 로다박사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맡은 로다박사는 ‘자살자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죽음을 지연시키며 삶의 의지를 회복하도록 하는 역할이다.삶의 의미를 잃은 인물들을 모두 마주하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처음부터 이 배역에 캐스팅 됐던 것은 아니었다.오일영 연출가는 약사라는 본업의 특징과 상담자 역할을 하는 로다박사가 유사하다고 보고 신 약사에게 배역을 맡겼다. 극의 처음과 끝을 모두 끌고 가야 하는 배역이라 신 약사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매일같이 모여 하루 4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 투자도 필요했어요. 다행히 약국을 관리해줄 후배 약사들이 있어서 도전해볼 수 있었다. 또 역할이 어울릴 것 같다고 권해주니 흔쾌히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왼쪽부터) 오일영 연출가와 신평옥 약사, 김동휘 극단 아티스트 대표. 배역을 맡은 연기자들은 전공자들과 연기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뒤섞여 있었다. 시간을 맞춰 연습을 하다 보니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을 하며 무대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며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처음에는 낯선 연극 공연이 어떻게 준비되는 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약국 출퇴근을 할 때에 계속 대사를 들고 다니며 읽었어요. 또 딸과 아들에게 대사를 부탁하면서 연습도 했습니다. 작년 첫 공연을 할 때 ‘아빠의 다른 모습을 봤다’는 무뚝뚝한 아들의 말에 기분이 좋았고 용기도 얻었습니다.”약국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하는 신 약사는 동료 약사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길 권했다.“연기를 하는 무대에서의 모습은 배역을 갖고 새로운 인물로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라 매력이 있어요. 약국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화들을 가지고 작품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약사들도 관심이 있다면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혹 그게 연극이라면 극단 아티스트를 찾아오시고요(웃음). 어쩌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2024-02-05 16:28:24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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