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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제약, 지금은 도전할 때다"◆단박인터뷰|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50년 역사의 #한국제약협동조합이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긴축에만 몰두하던 전임 집행부와는 달리 다양한 사업을 펼쳐 중소 제약업계의 진정한 대변자 기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작년 7월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집행부의 혁신을 이뤄냈다. 창업 1세대로 꾸며진 이사진들이 2세 경영자로 대거 세대교체된 것이다.동구바이오제약의 2세 경영자인 조용준(47) 이사장을 비롯해 15개 이사사들이 모두 2세 경영인으로 채워졌다.그만큼 조직은 젊어졌고, 도전정신으로 넘쳐났다. 향남제약공단과의 합병으로 원기능을 잃었던 조합도 조합원들을 위한 영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조용구 이사장은 20일 정기총회 전 데일리팜과의 인터뷰를 위해 허겁지겁오느라 식사도 거뤘다. 회사 회의가 늦게 끝난 탓이었다.조 이사장은 회사도, 조합일도 바쁘지만 이왕 맡은일 열심히 하겠다며 식사 때를 거른 것을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약업계 내에서 가장 젊은 단체로 기록될 '제약협동조합'.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 제약업계에 젊은 조합이 힘을 보태게 될지 기대된다. 다음은 조용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젊은 조직으로 변모한 '제약협동조합'이 앞으로 중소제약사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관심이 대단하다.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방문지가 중소기업중앙회였다.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전경련을 두세번 방문한데 비해 중소기업중앙회는 20번 이상 방문했다. 그만큼 현 정부가 중소기업 활성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작년에는 상속세 공제범위를 넓혀 창업 2세대로 이어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줬다.이사장이 되고 보니까 마음만 먹으면 정부 지원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찾아낼 계획이다.조합의 주요 사업이던 공동구매를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작년 중단시켰다. 그일로 조합원비도 폐지하고, 조합이 명패만 유지한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중소제약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중소제약업계는 항상 어려웠지만 지금만큼 힘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서로 협력하면 상생할 수 있는 구도도 생길 것이다.예를 들어 기자재나 원료 공동구매, 공동 R&D(연구개발), 공동 생산까지 조합이 나서서 할 수 있을 것이다.작년 값싼 국산 자동정제선별기를 공동 구매해서 회사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원가절감이 화두이니까 이런 식의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지금 중소제약업계를 가장 힘들게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PIC/S 제도가입을 통한 GMP 제도 강화, 약가인하 등은 중소 제약업계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현 구조에서 GMP제도가 강화되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때문에 공동연구나 공동생산을 통해 서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위탁·공동 생동 허용 이후 현재도 공동연구, 공동생산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개별업체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조합이 개별업체의 정보를 모아 제네릭약물의 공동연구나 공동생산을 연결해 줄 수 있을 거라 본다.향남제약단지와 통합하면서 아무래도 예산이 훨씬 많은 향남제약단지로 조합일이 쏠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규모면에서 향남제약단지가 크지만, 이번 통합을 통해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사진 구성도 밸런스를 맞췄다.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는 방배동 회관에도 1명을 충원할 계획이다.또한 조합이 기본에서 다시 출발한다고 생각해 기존의 절반 수준에서 조합비를 다시 걷기로 했다. 앞으로 선배들이 쌓은 기반 위에서 효율적으로 조합을 운영할 생각이다.조합원 대부분이 제약협회에도 가입돼 있다. 제약협회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제약협회와는 협력적 관계를 통해 중소 제약사의 애로가 무엇인지 잘 전달해 균형점을 찾을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에도 중소제약사의 현실이 잘 전달되는 역할을 할 것이다.내년부터 제약사의 의약품 일련보고가 의무화된다. 중소제약사에게는 부담이 될텐데그동안 투자는 해왔다. 물론 2차원 바코드 구축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긴 한다. 제도나 정책이 현실보다 앞서나가는 측면이 없지 않다. 앞으로 중소제약사의 입장이 잘 반영돼 제도가 시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올해 조합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향남공단은 사원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걸려있다. 제약협동조합 입장에서는 중소 제약사들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고용보험을 활용한 교육 환급율이 제약회사는 크게 떨어져 있다. 대기업도 환급률 50% 이상인데 반해 제약사들은 10%도 못 받고 있다. 제약협회 강당이나 향남에서 정부지원비를 얻어 제약산업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한다.창업 2세대로서 목표가 있다면?지금 제약사들도 역사가 한참 됐다. 2세대를 넘어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세대들과 협력해 상생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조합 일은 전에는 줄이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할 생각이다. 이사진들도 젊은만큼 도전정신을 갖고 열심히 할 계획이다. 제약사들이 보수적이지만, 지금 시대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2014-02-21 06:14:53이탁순 -
"아프리카 아이들 눈망울 보고 있자니"[인터뷰] 말라위 유소년 축구단 창단 지원한 조민근 PM"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었다."이달 초 말라위에 다녀온 이후 나(조민근 대웅제약 #이지덤 PM)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있다. 일주일간 아프리카에 있었더니 햇볕에 얼굴이 까맣게 타버렸다.아프리카 중에서도 극빈국으로 인식되는 말라위를 다녀온 탓이다.말라위는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전체 187개국 중 171위를 기록한 최빈국이며 미취학률이 24%를 넘고 있다고 한다.습윤드레싱 상처치료제 마케터인 내가 제품을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라위에는 왜 그렇게 가고 싶었을까?사실 지난해까지는 전문약 마케팅을 담당했다. 그리고 지난 하반기에 처음으로 OTC로 보직을 옮겼다.일반약 마케터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마케팅을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었다."그래 아프리카에 한번 가보자."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상처치료제를 붙여주면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말라위 아이들과 함께 축구단 창단을 지원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이렇게 시작했다.그리고 지난 설 연휴 기간에 아프리카 말라위로 훌쩍 떠났다.비행시간은 총 30시간. 홍콩에서 경유해 이디오피아까지 가는데만 17시간이 소요됐다. 공항에 내려 말라위 마을까지 버스를 타고 4시간을 힘겹게 달렸다.그리고 말라위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았다. 힘겨운 여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말라위 인구 평균수명은 39살. 에이즈 등을 비롯한 질병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에이즈 발병률은 왜 이렇게 높을까? 말라위 마을에 가보니 아이들 상당수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당연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다보니 무분별한 성행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아이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싶었다. 축구단을 창단하고 지원하기로 한 계기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서 마음껏 뛰놀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그리고 내 머릿속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말라위에서 유소년 축구단 'FC 이지덤'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말라위 현장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이 상처와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고통당하는 수백여명의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면서 함께 울었다.아이들의 몸에 대상포진이 너무 많았다. 이지덤을 붙여주는데 휴지가 없어서 물로 아이들의 상처부위를 씻고, 아이들의 피부에 남아있는 진물은 내 옷으로 닦아줬다.진심을 보여주자 처음에는 다가오지 못했던 아이들이 호의를 표시한다. 보람을 느꼈다. 한번 아이들을 찾아가면 수십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말라위 마을 사람 10명중 2명은 에이즈환자라고 한다. 온몸이 바이러스 투성이다. 그래도 이지덤을 붙여주니 훨씬 좋아진 듯 하다.마을 학교 교장선생님도 이지덤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상처치료제가 있다는 게 의지가 된다고 했다.말라위 마을에서 각 학교마다 이지덤을 수백장씩 나눠줬다. 학교만 찾아간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도 이지덤을 선물했다.마을 족장이 눈물을 흘리면서 내년에도 꼭 와 달라고 인사를 했다.환타를 무척 좋아하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축구를 함께 하고, 상처치료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일회성 공헌활동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온몸의 상처를 치료해줬지만 정작 내가 갖고 있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다.말라위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함을 나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아이들은 늘 배고프지만 행복지수는 높아 보였다. 늘 웃는다. 배고픔 말고는 고민이 없어 보인다.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도와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진정한 힐링이란 이런걸까?서울에 있을때 어깨가 결리고 많이 아팠는데 말라위를 다녀오니 씻은듯이 나았다. 이지덤 PM을 처음 맡고 난 이후 1차 목표는 당연히 매출 극대화였다.하지만 이제 나의 궁극적 목표는 바뀌었다. 말라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곳의 아이들이 상처 없이, 고통 없이 웃으며 뛰놀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가 됐다.소비자들이 이지덤을 많이 구매했으면 좋겠다. 소비자와 약사들에게 사회공헌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지덤을 사면 수익금 일부는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이지덤을 구매하는 순간 말라위 유소년 축구단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최근 '모든 아이들이 상처로부터 자유롭게' 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켜주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망울이 지금도 생생하다.2014-02-20 06:14:51가인호 -
"어제 박카스 광고 보셨나요?"동아쏘시오홀딩스 김희호 박카스 광고 담당 과장(사진)은 박카스 광고의 매력을 공감이라고 말했다.새해가 되면 '이거 새로 하겠구나' 하는 고정된 패턴이 있다.제약업계를 예로 들자면 신년교례회를 시작으로 시무식, 전년도 실적 발표로 본격적인 한해 영업을 맞이한다.제약업계 대표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시작도 비슷하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박카스 텔레비젼 광고'가 있다.박카스는 매년 새로운 광고로 한해 문을 연다.특히 2012년 '풀려라, 4800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의 '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 콘셉트가 시작된 후 고단하고 소박한 서민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위트있게 그려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작년에는 새해편, 부모편, 자식편, 아줌마편 등 총 4편의 광고를 선보여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서울영상광고제 은상·동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박카스 광고의 특징은 스타모델이 없고,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며, 밝고 유머스럽게 표현한다는 것이다.비슷 비슷한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그래서 영화시리즈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광고이기도 하다. 올해는 3월쯤 2014년 새 광고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동아쏘시오홀딩스 커뮤니케이션 1팀의 박카스 광고 담당자 김희호 과장을 만나 '박카스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첫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스타가 없다?최근 박카스 광고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는 모델 기용이 우선이다.작년 박카스 광고에 출연해 인기를 끈 곽용근 할아버지는 방송 출연을 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하지만 박카스 광고로 스타덤에 오른 모델도 있다. 1998년 '지킬 건 지키자' 카피로 젊은층의 이야기를 그린 광고에 나온 고수가 대표적이다. 고수뿐만 아니라 한가인, 주진모도 무명시절에 출연경험이 있다.김 과장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박카스 광고에 출연하면 스타가 된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작년에 부모편에 출연한 곽용근 할아버지도 광고가 나간 후 유명세를 탔다. 타사 광고는 물론 강연 100도씨 ,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곽 할아버지는 박카스 광고 이전에는 꽃배달 서비스를 했었단다.이러한 선례 때문인지 박카스 광고 출연을 원하는 일반인의 문의도 빗발친다. 김 과장은 "회사 고객만족실에는 본인의 강아지를 모델로 추천하는 문의부터 직접 콘티를 짜온 소비자까지 광고에 출연하고 싶다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나올 박카스 광고 역시 유명모델을 기용할 계획은 없다. 또한 일반인 모델 출연도 손사래친다. 섭외 1순위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모델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두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는 주변의 실제 이야기다?박카스 광고를 보면 손이 안 닿는 부분까지 가려움을 긁어주듯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 아줌마 편을 보자. 아내는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잠만 자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모르는 아내의 전투적인 일상을 보여주면 왜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피곤한지 무릎을 치게 된다.이런 아이디어들은 직원들의 주변 실제 이야기에서도 곧잘 나온다고 한다. 김 과장은 "특별한 소재를 찾기보다 주변 경험 이야기들이 많다"며 "화려하지도 현란하지도 않지만, 광고를 보면서 '내 얘기야' 대리만족하고 공감가게 하는게 박카스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이다"고 말했다.그는 "광고에서는 박카스의 '피로회복' 효능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일상생활을 재미있고 위트있게 그리면서 광고 자체가 약간의 '피로회복' 기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렇다고 광고 소재 자체가 주변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2012년 방영된 광고는 인기 만화가 곽백수씨의 원작 '트라우마'를 토대로 구성했다.또한 회사 측은 작년 박카스 50주년으로 마련된 '29초 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반인 작품들도 소재로 활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택배배달을 하는 아버지가 엘리베이터에서 풍기는 땀냄새가 부끄러웠던 여고생 딸의 이야기 등 당장 광고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한 일반인 작품들이 대기중이라고.세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전 세대가 있다?최근 2년간 보여준 '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 콘셉트 광고에서는 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노인 등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김 과장은 "앞으로도 박카스 광고는 전 세대가 공감가는 이야기를 통해 세대갈등없이 풀어갈 예정"이라며 "서민들의 시선에서 서민들의 변화와 일상을 보여주고 소통하는게 박카스의 본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젊은층만을 의식해 트렌디한 광고로 변화를 준다면 오히려 박카스 광고만의 특색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광고 역시 최근작들의 콘셉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고.박카스 광고가 특정 세대에 머물러 있진 않지만, 시대변화에는 발빠르게 적응해왔다. IMF 한파가 몰아친 1998년도에는 침체돼 있던 사회분위기를 젊은이들이 먼저 나서 활력을 불어 넣어 보자는 메시지로 인기를 끌었다.최근 방영되고 있는 박카스 광고 . 아줌마의 일상의 피로를 코믹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네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박카스F가 없다?박카스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면 노출되는 제품이 모두 박카스D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카스가 2011년 의약외품 전환으로 일반 소매점에서는 박카스F가 출시됐지만 아직 광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김 과장은 "매출비중에서 박카스D가 9:1로 아직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대중들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박카스D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약국에서 오랫동안 박카스D가 자리잡은 것도 광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작년 박카스 5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에서 약사로 산다는 것' 공모전을 여는 등 약국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다섯번째 질문 = 1000만 영화 '변호인'의 박카스는 PPL이다?최근 1000만 관객을 모아 화제를 끈 영화 '변호인'에서는 주인공으로 분한 송강호가 박카스를 들고 선배 변호사 사무실을 들리는 장면이 있다. 이를 보고 동아제약의 PPL 광고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PPL이 아니란다.그저 주인공의 신분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영화제작사에서 집어넣은 장면이다. 동아제약은 80년대 박카스의 이미지를 영화사 측에 보내 당시에도 서민들과 밀접했던 박카스를 구현해냈다고.극중 송우석 변호사는 부를 축적한 뒤에는 박카스 대신 델XX 오렌지쥬스를 사갔다.여섯번째 질문 = 박카스 해외 광고도 똑같은 콘셉트다?박카스는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에너지드링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도 텔레비젼 광고가 상영되는데, 국내와 많이 다르단다.김 과장은 "현지 광고는 현지 판매회사가 진행하고, 본사에서는 관여를 안 한다"며 "캄보디아 등 동남아 광고는 주로 60~70년대 박카스 광고처럼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 질문 = 올해 박카스 광고는 다를까?3월 시작 예정인 2014년 광고도 2012년 시작된 '풀려라, 4800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의 '대한민국에서 000로 산다는 것' 콘셉트가 이어진다. 역시 스타배우 기용도 없고, 주변의 일상을 담을 예정이다.김 과장은 "올해는 보조 메시지가 '삶이 그대를 피로하게 할지라도...'로, 지금 환경이 힘들지만, 위로와 격려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콘셉트"라며 "살짝 얘기하자면 첫 편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층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카스 광고는 연간 4편 정도 이어진다. 올해도 특유의 청량감으로 서민들의 피로를 확실히 날려줄 계획이다.김 과장은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어느때보다 부담이 크다고 한다. 더구나 박카스는 매출 2000억이 넘는 제약업계에서는 전무한 대형 품목이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도 박카스 광고 시사회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그는 "간혹 광고가 인위적이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을 보내고 직접 참여하기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박카스 광고가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작은 단비의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4-02-17 06:14:49이탁순 -
"기획단 대안은 선택진료비 폐지였다""현 의료시스템과 제도환경에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정형선(54. 전 보건경제정책학회장) 교수는 복지부가 11일 발표한 3대 #비급여 개선방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국민행복의료기획단 부위원장을 맡아 이번 정부 개선안의 초석을 마련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정 교수는 "기획단이 제시한 의견을 대부분 수용했다. 선택진료비는 폐지하고 의료기관에 가산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는 데 이 부분만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의사 선택이라는 측면은 일부 남게 됐지만 건강보험 급여권안으로 수용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체 국민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정 교수와 일문일답.-복지부가 3대 비급여 개선안을 발표했다.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떻게 평가하나.=긍정적으로 보고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지 않나.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기획단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검토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나.=작년 11월까지 10개월 가량 논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3대 비급여 실태조사도 벌였다. 10여번 회의를 했는 데 준비모임까지 포함하면 30회 가량 테이블에 앉았다. 이 정도면 점검하고 검토할만한 것은 거의 다 끄집어냈다고 본다.-기획단 대안은 그대로 반영됐나.=기획단안을 기본으로 했다. 거의 차이가 없다. 기획단의 정신도 대부분 수용됐다.-기획단안과 차이점은 없나.=진료전문의사가산제다. 기획단 대안은 선택진료비를 폐지하고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환자는 의사를 선택할 능력이 없다. 병원을 보고 간다. 따라서 의료서비스 질이 높은 병원에 기관 가산을 부여하는 쪽으로 풀어가자고 했다.-환자단체는 진료전문의사가산제 도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어떻게 보나.=의사들이 요구한 부분이다. 경험이 많고 오랜기간 일해온 숙련된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가 똑같이 보상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의사들의 생각이었다. 정부가 급여권 내에서 관리하되, 추가보상 필요성은 그대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 같다.-정부는 이번 개선안으로 연평균 약 4000억원의 보험재정이 더 투입될 것이라고 추계했다. 연 평균 1%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액수인 데 될 수 있으면 건보료 인상과 연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건보료 인상없이 개선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보나.=장.단기로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환자가 현장에서 직접 내던 돈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보상해 줘야하니까 당연히 재정은 더 투입된다. 그만큼 보험료도 올라야 한다. 환자 개인이 부담하던 것을 보험료를 거둬 가입자가 공동부담한다는 점에서 재원의 셩격이 바뀌고, 소득재분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또 급여체계 내로 흡수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공적영역에서 컨트롤하게 된다. 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도 전환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보면 의료비 지출도 감소할 것이다.-의료기관 손실부분은 수가인상으로 채워주기로 했다. '수가인상 종합선물세트다', '비급여 개선을 핑계삼아 의료계의 수가인상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보나.=병원이 반발하면 이 개선안은 끌고 가기 어렵다. 수가를 인상하거나 조정해서라도 의료기관의 협조를 얻어 정책을 추진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수가가산, 인센티브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앞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그러나 미세조정 과정에서 의료기관의 손실액을 모두 채워주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수가 퍼주기라거나 이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그럼에도 시민사회단체들의 감시와 비판은 의미가 있다. 개선안 자체를 폐기하지는 못하더라도 과도한 손실보전 움직임은 견제할 수 있지 않겠나.-보건의료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유는 뭔가.=의료법인의 자회사는 법인 재산을 빼돌리는 창구로 악용되거나 편법 증여를 조장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차단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대통령께서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확실히 챙기면서 제도개선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고 하니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별건으로 시장형실거래가제도에 대해 묻겠다. 이 제도 모형이 된 연구를 2004년에 보사연 유근춘 연구위원 등과 함께 수행했었다. 그동안 보험약가제도도 많이 바뀌었는 데, 여전히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나.=현 제도는 당초 목표했던 모형과 다르다. 공개입찰을 활용해 의약품을 싸게 산 의료기관에 약가차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시스템인 데 본질은 약가인하에 있었다.그런데 병원에 인센티브는 주면서 약가인하는 제한적으로 하겠다고 하니까 병원을 위한 제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2014-02-13 06:14:53최은택 -
"심평원은 공급자-가입자 모두의 편"강윤구 전 심사평가원장.지난 4일 4시30분 심평원 지하대강당 이임식 현장.수백명의 임직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강윤구(고대·65) 원장은 "의미있는 1412일이었다"고 안녕을 고하면서 나즈막히 울먹였다.심평원장 법적 임기 3년을 훌쩍 넘긴 4년 가까운 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각종 의약정책의 최전방에 서 있었던 그의 소회는 남달랐을 터.이제 그는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내달 새학기 강의를 앞두고 있다.이임 직전, 심평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사실상 실무업무를 종료하고 지난해 말 내놓았던 저서 '의료 자이로스코프를 꿈꾸다'의 추가 개정판 퇴고에 한창이었다. 자이로스코프는 팽이처럼 중심축을 둔 장치로, 평형을 측정하는 역할을 심평원에 비유한 표현이다.원장직을 마감하는 그간의 소회와 약대에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설레임을 들어봤다.다음은 강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역대 원장 중 최장 기간동안 일했다. 소회가 남다르겠다.= 임기직은 처음이었다. 임기가 다되고 공모가 지연되자 국회는 국정감사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했었다. 나는 '갈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갈 때 가더라도 (국감만은) 받으시라"고 요청했던 기억이 난다.(웃음)국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임기 1년차 첫 수감 때가 떠오른다. 심평원은 다른 기관과 다르게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답변 자체가 수치나 팩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부 많이 했다.그래서 그런지 다른 기관장보다 강하게 답변을 했던 모양이다. 야당 쪽에서 "톤 다운 하시라"고 했는데,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얘기하고 싶었다. 4년차인 지난해 마지막 국감 때는 모 의원이 "원장님이 너무 노련해서 원…."이라고 하더라.-취임 초부터 줄곧 강조한 게 '소통'이었는 데.= 돌아보면 가장 힘을 많이 쏟은 게 그 부분이었다. 부임할 때 기관 수장은 실무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자갈이 있으면 치워주고, 언덕이 있으면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왔다.그런데 와서 보니 조직이 많이 경직돼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요양기관과 국민 양 쪽이다보니까 치이고 엇갈린 부분이 많아 보였다. 취임 직후 업무보고에서 한 차장이 "원장실에 들어와 본 건 입사 22년만에 처음"이라고 해서 무척 당황했다.계속 소통을 강조했는데도 뒤돌아보니 반응은 신통찮았던 것 같다. 외부 평가는 기관 특성상 규제 성격이 강해서 그렇다해도 내부 평가가 높지 않은 것은 반성이 필요하다. 30년 넘게 이어온 조직 분위기가 1년새 움직이랴 싶었다. 한 1년 하고 보니 '긴가민가' 하더라.그래서 '투게더' '런치 미팅' 같은 이벤트를 만들어 낮밤으로 '통하자'고 했다. 지금은 조직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거다.-심평원장직을 수행하는 동안의 소회를 담은 책도 냈다.= 에피소드가 있다. 원래 임기가 작년 초였으니 그 시점에 맞춰 준비해서 초판을 5월로 잡았었는데, 재공모가 늦어지면서 계속 시간이 흐르다가 해를 넘기면 휴지조각이 될 성 싶어 연말께 냈다. 그런데 거의 1년 가까이 심평원장을 연임하게 되면서 그 사이 거처간 얘기들이 너무 많아졌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됐던 '정부 3.0'이나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라든지, 심평원 비전과 미션 등 중요 사안들을 덧붙이지 않으면 안됐다. 여기저기서 책의 완성도를 위해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책 이름이 '의료 자이로스코프를 꿈꾸다'인데 초판으로 나온 책 내용 중에 사족을 털어버리고 이 부분을 '이어진 자이로스코프의 꿈'으로 첨가해 곧 출판한다. 퇴고하고 있는데 마무리 단계다.심평원 대관 업무하는 A약품 기획실 부장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고, B대학병원 완화병동 간호사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려고 했는데, 용어가 어려우니 전날밤엔 쉬웠다가 자고 일어나서 보면 어렵게 보이더라. 시간이 더 걸린 이유다.-'인생 3막'을 얘기해보자.= 퇴임 후 곧바로 동국대약대 석좌교수로 가게 됐다. 대부분 전에 몸 담았던 한림대 복귀로 오해하기도 했지만 보도가 나간 후 동국대 약대로 간다니 놀라는 반응이었다.사실 '스토리'가 있다. 동국대와 인연은 작년에 경영대학원 '팜디' 보건의료정책 관련 특강에 초청받아 간 적이 있었다. 이후에 동국대 측에서 석좌교수직을 제의해 왔다.MBA 소속 팜디 과정을 제안했는 데, 청와대, 복지부차관, 심평원장직을 수행했던 행정 경험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니 약대가 최선이었다.강의는 '약과 사회'라는 과목으로 약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와 약무정책과 현안을 두루 살펴보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음식으로 보면 퓨전이 적절한 표현일거다. 구체적으로는 의약품 리베이트와 같은 사회적으로 맞닥뜨리는 약 관련 사안이다. 심평원에서 대학으로 간 약무 관련 교수들의 도움도 받을 생각이다.3월 새학기부터 학부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16주 강의 프로그램을 아직 고민 중이다. 연휴 때(인터뷰 당시는 구정 전이었다) 정리해봐야겠다.-끝으로 한 말씀.= 심평원은 요양기관과 의료 소비자인 국민 사이에서 편향돼선 안된다. 가입자와 공급자 모두의 편을 들어야 하는 입장인 거다.혹자는 '마른 빨래 쥐어짜듯 짜야한다'는데, 지금 짤 게 뭐가 있나. 그렇다면 '퍼줄거냐'는 물음이 날아온다. 퍼줄 것도 없다. 결국 더불어 가야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심평원과 심평원장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조직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다. 앞으로도 그 관계 사이에서 심평원이 잘 맞물려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2014-02-10 12:24:54김정주 -
"약사들 사이에서 슈퍼우먼으로 불려요"양희순 사무국장. "아이고,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인터뷰를 해. 그저 항상 함께하는 우리 약사님들께 감사할 따름이지."지난달 15일 진행된 제 56회 서대문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30년 근속상을 수상한 양희순 사무국장(50).분회 직원이 무슨 인터뷰냐며 손사레를 치는 모습에서도 양 국장만의 특유의 친근함과 다정함이 묻어난다.20살 꽃다운 나이, 뭣 모르고 선택한 분회 사무국은 그에겐 고등학교 졸업 후 선택한 첫 직장이기도 했다."취업을 준비하는데 평소 알던 분이 약사회 사무국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당시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있었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약사로 키우고 싶단 생각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죠."그야말로 피 끓는 청춘을 좁은 사무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상사와 단둘이 보내야 하는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딸처럼 아껴주는 때론 아이처럼 의지하는 회원들을 보면 만족과 행복감이 앞섰다는 그이다.강산이 3번도 바뀌었을 30년 시간, 한 분회 사무국에서 몸담다 보니 송정순 회장을 거쳐 지금의 장은선 회장까지 4명의 약사회장과 함께 일했다.양 사무국장 책상 한켠에는 10년 전 사무국에서 찍은 젊은 시절 사진이 전시돼 있다. 처음 사무국에 들어와 모신 한석원, 정명진 회장은 10년이나 임기를 이어갔다. 분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이 무리없이 장기간 회무를 이어갈 수 있는데는 양 국장의 역할도 한 몫했다."분회 사무국 업무가 평일, 주말이 따로 없는 게 사실이에요. 주말에 행사가 있기도 하고 회원들과의 유대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일 야유회도 진행하곤 하죠. 그래도 우리 회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저도 즐겁고 뿌듯하더라고요."특유의 친근함과 더불어 양 사무국장이 30년 동안 서대문구 약사들에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 더있다. 바로 회원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적극성이다.사무국에서 업무 중인 양희순 국장. 지역에 약사감시가 나온다고 하면 한달 전부터 공지를 하고 감시가 나오면 회원 약국 중 한 곳이 피해라도 입을까 일일이 회원 약국들 곁에서 함께 돌기도 한다.그런 양 국장의 노력을 아는 회원들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양 국장의 첩보원이 돼 다른 약사들에 보탬이 될 정보들을 수집해 주기도 한다.30년 노하우와 더불어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창구로 인해 이미 서울 지역 내 사무국들 사이에선 최고의 정보통으로 꼽히기도 하는 그이다.서울시 사무국 직원협의회의 유일한 여성 회장으로 연임을 이어가는 데에는 이런 부분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우리 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무국 직원들과도 스마트폰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요. 약사회 사무 관련 대화뿐만 아니라 좋은 글귀나 영상 등을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 소통하다보니 회원들이 마음을 더 열어 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양 국장은 매일 스마트폰 카카오톡을 통해 회원들과 좋은 글귀 등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회원 약사들의 약국을 방문하는 그이지만 최근 몇 년은 약국 문을 들어서는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난 30년을 약사들과 함께 울고 웃어온 그에게 의약분업 전과 후의 약국은 너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요즘 약국 상황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에요. 오후 2시에 방문해도 첫 손님이라고 반겨주시는 회원님이 계시질 않나 하루 5만원도 못 버시는 회원도 있으세요. 의약분업 전 약국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앞서지만 항상 반겨주시는 약사님들께 늘 고마운 마음이죠."30년 약사사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으며 반 약사가 다 됐겠다는 우스갯 소리에 "그래도 자신은 약사들을 돕는 사무국 직원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 하는 양희순 사무국장.서대문구 약사들의 슈퍼우먼으로 통하는 양 국장의 약사들을 위한 따뜻한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2014-02-06 06:14:02김지은 -
"종업원 시럽제 소분 무죄판결 최고였지요"2004년 2월 변호사에 정식 임용된 박정일 씨는 데일리팜을 불쑥 찾아왔다. 약사출신 변호사로 약국·제약 등 약업계 전문 율사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로엔팜 법률사무소의 박정일 변호사(44·서울대 약대)가 올해 2월로 약업계 전문 변호사 경력 10년이 됐다.약국과 제약업계의 크고 작은 사건을 상담하고 변호하며 보낸 시간이 10년이 됐다는 이야기다.10년차 중견 변호사로 거듭난 박 변호사와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지난 10년 동안 약국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사건은 무엇인가.많다. 그래도 몇 가지 꼽아야 한다면 종업원이 약사의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시럽제를 소분한 행위는 무자격 조제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판결 결과가 회자된다. 또 문의도 많다.또 도매상 관리약사가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을 두고서 면허대여로 볼 수 없다는 판결도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의료기관으로 사용했던 점포라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해 담합 가능성이 없는 경우 약국개설등록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이끌어 낸 것도 생각이 난다.- 그 동안 일선 약국의 법률문제가 소송으로까지 발전된 사례들은 주로 어떤 것이었나.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입지가 약국의 성패를 좌우하면서 약국 자리를 둘러싼 분쟁들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전용통로나 의료기관 구내 등을 이유로 약국개설등록을 거부하는 경우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이나 약국으로 분양을 받은 상가에서 추가적인 약국개설을 막기 위한 민사소송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약국의 법률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법률 조항은 무엇인가.행정소송법에서 원고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규정해 인근에 약사법에 위반된 약국이 개설된 경우에도 소송을 통해 다툴 수 있는 기회조차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본다.보건소에서 위법한 약국개설등록 거부 처분에 대해서 승소를 하더라도 판결 확정까지 개설등록이 미뤄져 실질적인 권리구제에 한계가 있다.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행정소송법의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 이런 문제들이 해소됐으면 좋겠다. - 10년간의 변호사 활동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인은 누구인가.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원을 만든다는 이유로 멀쩡한 약국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해 약대 선배가 사건을 의뢰한 적이 있었다. 소장 초안을 작성해 선배에게 보내드렸는데 '이렇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하는 글을 쓰는 변호사가 내 후배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런 소장으로도 소송에서 진다면 차라리 이민을 가겠다'는 칭찬을 해줬다. 변호사는 의뢰인으로부터 믿음을 받을 때 힘을 얻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변호사로 활동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 중 누가 기억에 남나.데일리팜과 권태정 전 회장이다. 변호사로서 아무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데일리팜은 법률 상담 게시판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줬다. 여기서 일선 약사들의 다양한 법률 문제들을 접하며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었다. 전문적인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또 2004년 권태정 서울시약회장이 서울시약 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약사 사회를 큰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정말 고마웠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그 동안의 소송 경험이나 법률상담 사례 등을 바탕으로 약사님들에게 필요한 법률 지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 전국의 약사님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약사회 지부, 분회의 약사 보수 교육에 대한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데일리팜의 동영상 법률 강의를 보다 세련된 형식과 풍부한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또 2006년에 데일리팜, 한미약품과 함께 발간했던 '약국법률상식'을 새롭고 풍부한 내용으로 개정판을 내고 싶다.2014-02-03 06:14:49강신국 -
"사노피 노하우, 국내 제약과 나누겠다"벤 니 총괄'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이제 제약산업의 핫 키워드가 됐다.신약기근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국적제약사들은 일찌감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국내업체들 역시 상위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약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준비없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허울뿐인 계획이 될 수도 있다. 표방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과 '니즈가 있는 것'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이같은 와중에 세계 5대 제약사 중 하나인 사노피 그룹이 한국 기업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체계적인 라이센싱 인·아웃 전략을 통해 국내사들과 '윈윈'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사노피는 이미 지난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와 함께 '바이오코리아 2013'에 참여 다수 국내 제약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신약개발연구조합에 정회원사 가입도 마쳤다. 얼마전엔 유전자 기술 전문업체 바이오니아와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데일리팜이 최근 KDDF가 보건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개최한 '신약개발 라이센싱 전략 국제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내한한 벤 니(Ben Ni) 사노피 아시아 지역 외부 스카우팅 및 파트너링 총괄을 만나 회사가 그리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들어 봤다.-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고 들었다.KDDF와 사노피는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라이센싱 관련 심포지엄에서는 '세계적 제약사의 라이센싱 전략과 외부혁신의 경향' 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단순히 심포지엄 참석을 떠나,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인사를 나누고 제약산업에 대한 생각을 교류했다.-오픈이노베이션을 얘기할 때, '라이센싱'은 필수적으로 거론된다. 사노피가 생각하는 아웃 라이센싱 전략은 무엇인가?말 한 것처럼, 라이센싱은 제약산업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사노피 역시 라이센싱 인·아웃에 대한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데, 특히 아웃 라이센싱 기법을 적극 도입할 생각이다.우리가 갖고 있지만 잘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자산(후보물질 등)을 적합한 외부 파트너사로 이양해 리스크와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실 다국적사들은 아웃 라이센싱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후보물질이 경쟁력이 있지만 회사의 전략과 맞지 않을 경우 매각해 버리는 곳이 많다.그러나 사노피는 더이상 우리의 자산을 가둬두지 않고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아웃 라이센싱의 파트너로 한국 기업도 염두해 두고 있는가?물론이다. 한국은 최근 많은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고 바이오 기술이나 학술적인 지식 수준이 상당하다. CRO 역시 경력을 감안했을때 뛰어나다고 본다.무엇보다 이머징마켓 에서 한국의 비중은 아주 크다. 본사 글로벌 CEO가 괜히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사노피는 단순히 제약기업을 넘어 통합 헬스케어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병원, 기업 등과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국내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표방하고 있고 라이센싱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들이 생각하는 것 역시 아웃 라이센싱이다.아직까지 후보물질이 있더라도 글로벌 3상까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2상, 혹은 3상 단계에 다국적사로 넘겨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 쪽 모두 팔려고 한다면,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 것 아닌가?앞서 얘기했 듯, 사노피가 아웃 라이센싱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우리에게 적합한 물질이 있을 경우 한국 제약사의 것을 들여와 2, 3상은 물론 전임상 단계부터 공유할 수도 있다.또 아웃 라이센싱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무조건 팔아 버리고 말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노피는 아웃 라이센싱과 관련 3개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판권을 이양하더라도 개발은 끝까지 공동으로 하는 방식 ▲특정 목표점을 선정하고 목표점에 도달하면 다시 적정 가치를 지불하고 되가져오는 방식이다.물론 파트너사가 원하고 독자적 역량을 갖춘 경우 완전한 이양도 가능하다. 따라서 아웃 라이센싱도 충분히 한국 제약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솔직히 사노피 같은 회사가 경쟁력있는 물질을 굳이 외부로 넘길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국내사가 사노피의 물질을 인 라이센싱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우리는 메이저다. R&D 관련 인력만 1만명이 넘고 매년 7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메리트도 없는 물질을 넘기겠다는 것이 아니다. 언급했듯 공동개발 모델도 있고 목표점에 따른 유동적인 모델도 있다. 가치 없는 자산을 무엇하러 되사오겠는가?규모가 크다고 해서 모든 자산을 단독으로 개발할 수는 없다. 분명히 한국 기업들 중 우리의 취지에 부합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있다. 그들이 사노피와 인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면 더 빠르게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또 일정 목표치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는 100년 넘게 쌓아온 사노피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게 될 것이다.-아시아 R&D 센터에서 실제로 아웃 라이센싱을 통해 제품화된 사례가 있나?아시아 센터는 이제 출범한지 3년 가량됐다. 라이센싱을 통해 제품화까지 이뤄낸 경우는 아직 없다. 결과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다만 아시아는 아니지만 대장암치료제인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이 아웃 라이센싱을 통해 세상에 나온 대표적인 약제라 할 수 있다. 엘록사틴은 후보물질 단계에서 스위스 제약사에 이관됐다가 사노피가 다시 가져온 품목이다.한국 제약사와도 이같은 방식의 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유의 장점을 갖고 있다.-사노피가 생각하는 파트너사가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무엇보다 우리와 니즈가 맞고 기술에 대한 상호 보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특히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 즉 사람의 역량이다. 제약산업은 과학도 잘해야 하지만 비즈니스도 중요하다. 한국은 두 분야 모두에 인재들이 많다.계약기간 동안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면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비교적 혁신에 투자한 시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제약사들의 역량은 대단하다. CRO 역시 규모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지만 특정 업무에서 스페셜티를 갖추고 있다. 가령 독성시험의 경우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끝으로 향후 사노피가 집중하는 분야는 무엇인가?사노피는 블록버스터 품목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통합 헬스케어기업이 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자체도 제약(사노피-아벤티스), 백신(사노피 파스퇴르), 희귀의약품(젠자임) 등으로 구성을 마쳤다.특히 젠자임과의 통합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희귀질환에 대한 사노피의 관심은 각별하다. 앞으로는 바이오의약품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한국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부분에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14-01-27 06:14:50어윤호 -
"마음 따뜻한 의사 되고 싶어요"따르르릉.원광의대 나가혜(24) 씨는 22일 오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축하드립니다. 올해 의사국시 수석합격자입니다."나 씨는 얼떨떨한 기분을 달랠 새도 없이, 쏟아지는 취재 전화를 응대했다. 그 중 하나였던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첫 마디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의대 시절 병원 실습을 돌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환자들을 보면, 따뜻해야 겠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는 나 씨.그는 "앞으로 어떤 전공과목을 선택할지 정하지는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아픈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신경 써주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수석합격 영광을 안았지만, 힘든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나 씨는 "몇 개월 동안 같은 매일 같은 공부만 하다보니깐 지겹기도 했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12월 모의고사 결과 보다 가채점 결과가 올라서 기분을 달래는 한편 수석합격에 대한 기대도 내심 했었다.나 씨는 의사국시 필기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375점(93.8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했다.그는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기대했었다가, 의대생 온라인 게시판을 보니깐 점수가 더 높은 사람들이 많아 살짝 기대를 내려놓았었다"고 언급했다.이번에 나 씨가 수석합격을 하면서 원광의대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의사국시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학교가 됐다.나 씨는 "인턴 실습은 모교인 원광대병원에서 할 것"이라며 "원광대병원은 환자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해서 실질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라고 말했다.이어 나 씨는 "서울에 있는 병원을 지원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의대 실습 과정에서 지방대지만, 훌륭한 교수님들에게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나 씨가 의사가 된 이유는 원광대 10대 총장을 지낸 큰아버지 나용호 원광의대 소화기내과교실 교수 영향이 컸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큰아버지는 내 인생의 롤모델"이라며 "큰아버지를 보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2014-01-23 06:14:50이혜경 -
"국내 신약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서른 중반의 승민이 추억과 꿈과 온 마음을 담아 제주도에 지었던 그 집처럼 'Dr. Ka Young Chung'의 'Protein Structure Lab.'에선 아직도 새집의 목재 향이 피어 나는 듯했다.작년 12월 크리스마스 다음 날 오후, 경기도 수원의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약학관 5층 그의 랩(lab) 옆 연구실(랩과 연구실은 통상 붙어있다) 방문했을 때 컴퓨터 모니터에 뜬 그래프와 도무지 알 수 없는 수치들만 빼곡한 실험결과를 살피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반짝였고, 실험결과에서 어떤 영감을 얻은 듯 얼굴엔 옅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그는 마치 소녀처럼 수줍어했고 "마실 게 아무것도 없다"며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커피와 치즈 케이크 두어 조각 사 들고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만큼. 연구실 공간은 넓게 보였다. 과학자가 지배하는 공간이었으나, 아직 그 어떤 권위감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신혼 살림집처럼 새 출발이 안겨주는 실내는 희망의 공기가 가득 흘렀다.서울약대 97학번인 정가영 조교수는 성균관약대 20여명의 교수 중 가장 젊은 교육자이자 연구자다. 지금은 본연의 교육과 연구 때문에 조용한 듯 하지만 GPCR 연구 레이스를 향한 그의 마음은 물위의 백조가 감추고 있는 발처럼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그는 한 때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때 그를 찾는 과학담당 기자들의 전화는 빗발쳤다.2012년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을 때 그는 일약 장안에서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의 스승이자, 공동 연구자였던 브라이언 코빌카 스탠포드대 의대 교수가 'G단백질 결합수용체(GPCR•G-Protein Coupled Receptors)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혀 노벨 화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빌카 교수가 세운 건축물에 정 조교수가 얹은 벽돌도 적지 않다.그는 2012년 3월 성균관 약대에 부임하기 전인 2008년부터 3년간 박사후 연구원(일명 포스닥 혹은 포닥)으로 스탠포드대 코빌카 연구실에 재직했다. 2011년 코빌카 교수 지도아래 Rasmussen 교수(당시 포스닥)과 공동으로 GPCR과 G-protein의 결합체 구조에 관한 연구논문 2편을 학술지 네이처에 동시 게재하면서 주목받는 과학자로 떠올랐다.코빌카 교수의 연구실을 떠난 그는 성균관대에 부임해 그해 9월부터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NRF 국제공동연구사업에 코빌카 교수와 공동으로 2년 단위의 GPCR의 일종인 GPER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구재단의 우수신진연구교수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어 연간 2억원 가량 3년 동안 지원 받고 있다.그는 솔직했다. 교수로서 받는 평가와 다른 경쟁 연구자들이 어떤 연구 결과를 내게 될지에 대해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가겠다"고 말했다. 그 다짐은 확고하게 들렸다.그는 "연구자로서 G-Protein의 하위 신호전달 물질의 구조적 기전을 모두 밝혀 지도를 그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교육자로선 "저 사람은 어느 연구실, 누구에게 교육받았지라는 평가를 받는 연구원을 키워내고 싶다"고 했다.이제서야 세팅이 완벽하게 끝난 그의 연구실과 실험실 이야기를 들어본다.201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브라이언 코빌카 교수의 제자로서, 공동연구자로서 주목을 받았던 정가영 성균관약대 교수도 연구실 세팅을 모두 마치고 교육과 연구에 들어갔다. ▶우선 시멘트 벽을 가르친다는 인내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생물학적, 과학적 지식이 전무하니까요. GPCR이 뭐죠?"음….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요? GPCR은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G-Protein Coupled Receptors)'로서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그게 우리 몸 어디에 있단 말씀이죠?"세포막에 있어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이야기부터 해야겠어요. 몸은 대략 10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 세포들은 각자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기능을 합니다. 체세포, 생식세포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근육세포, 망막세포, 미각세포 등 다양하고 각자 하는 일도 다릅니다. 개별 세포는 세포막을 기준으로 안과 밖으로 나눌 수 있는데, GPCR은 세포 밖의 신호나 자극, 호르몬, 화학물질 같은 것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센서 혹은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선생님 담당과목이 신약개발 원론인데요, 그러면 GPCR이 의약품 개발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있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부터 설명을 해주세요."네, 밀접합니다. 예를 들어 알러지성 비염으로 설명하죠. 우리 몸 안에 히스타민(Histamine)이 늘어나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심한 상황입니다. 이때 의약품 펙소페나딘(fexofenadine)을 복용하는 거죠. 그러면 펙소페나딘이 세포막에 있는 GPCR histamine H1 수용체의 바인딩 사이트에 붙어 히스타민이 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다시 말해 재채기를 유발하는 2차 물질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방해하는 겁니다. GPCR은 이처럼 펙소페나딘(의약품)이나 히스타민 등 세포 바깥이나 몸 밖의 물질(Ligands)들을 감지하고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세포 안 단백질들이 작동하도록 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겁니다."▶GPCR은 모두 똑같은 가요? 즉, 1개뿐이냐는 겁니다."아닙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포유류의 경우 대략 800개 정도 있습니다. 모두 다른 모습이죠."▶그러면 GPCR을 타깃으로 한 의약품 현황은 어떤가요."상업화되고 개발중인 약물의 40% 가량은 GPCR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GPCR을 타깃으로 삼은 약이 많은데 최근들어 GPCR 연구가 뜨거운 이유는 뭔가요."크게 보면 지금까지는 랜덤하게 약효가 있는 물질을 찾아 의약품으로 개발한 셈이죠. 그런데 GPCR의 존재와 작동원리 등이 밝혀지고 보니 상당수 약물이 GPCR과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된 거죠."▶GPCR의 구조를 규명하고 작동원리를 밝힌다는 게 신약개발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의약품의 40% 가량은 GPCR과 결합해 세포내 G 단백질과 같은 하위 단백질(G-protein)에 신호를 전달시켜 2차 활동을 강화하거나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약효가 나타나는 이유를 알게 된 것으로 효율적인 의약품 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약물의 경우도 GPCR의 어떤 부위에, 어떤 모양으로 결합돼 있는지를 연구하면 약효를 더 증진시키거나 부작용을 줄 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정가영 교수의 첫 제자들. 정 교수는 기초가 탄탄한 연구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선생님의 연구관심사는 뭔가요."GPCR을 포함한 단백질의 구조 연구에요. '수소/중수소 치환 질량분석 방법' (Hydrogne/Deuterium Exchange Mass Spectrometry) 을 쓰고 있습니다."▶국내 제약회사들도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선생님의 쓰임새는 뭘까요."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하는 회사라면 원 바이오 의약품과 시밀러의 단백질 구조가 얼마나 유사한지 규명할 수 있고요, 또 회사가 개발하는 의약품이 GPCR 어느 부위에 결합하는지 등에는 제가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강점이라면 단기간 내 적은 량의 시료로 액체상태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많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에요. 제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를 감당하기도 만만치 않거든요."▶우문인데요. 유학은 어떻게 가시게 됐나요?"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가고 싶었어요. 경험의 기회 때문이었죠. 또 공상과학에 나오는 연구자들이 멋져 보였어요. 동경심도 작용한 것이죠."▶박사과정을 위해 도착한 위스콘신대 어땠나요?"세상에, 이렇게 낡은 실험실이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놀랐어요. 우리나라는 새 건물에 새 기기가 일반적이잖아요. 좀 시간이 흐르니 아, 역사는 무시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새기기도 작동원리를 모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구요. 공상과학에서 본 연구자에 대한 동경심이 깨진 대신 베이스부터 밟아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학생들도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기초부터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려고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요."▶코빌카 교수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그리고 그분은 어떤 분이세요?"박사를 마치고 스탠포드대에서 코빌카 교수님 지도아래 박사 후 과정(포스닥)을 했어요. 제가 GPCR 연구에 입문하게 된 것도 교수님 덕분이에요. 그런데 교수님은 제게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시고 선택은 맡기시더군요. 그분은 그런 분이세요. 제게 많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또 연구비가 끊겼을 때도 끈을 놓지 않으시고 일관되게 연구를 하셨어요. 여러 면에서 많이 배웠습니다."▶교수라는 직업은 교육자이면서 동시에 연구자인데, 그 길에 접어든 지금의 심경은 어떤 거죠?"두 가지의 역할이 있다는 건 매력적이에요. 연구자는 자기의 길로만 가는 거잖아요. 연구하고 결과를 내는데서 의미를 찾는다고나 할까? 그런데 교육자는 인재를 키우고 거기서 파생되는 재미와 기쁨이 있어요. 이제 2년 정도 됐지만. 하하. 대학원생을 잘 키워 나중에 저 사람은 누구한테 배웠대? 라는 결과를 얻기를 소망합니다."▶연구자로서 목표는 뭐에요?"GPCR로부터 2차적인 영향을 받는 G-Protein의 (삭제) 하위 신호전달 물질의 구조적 기전을 밝혀 일목요연하게 지도를 그려보는 겁니다. 일생의 목표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 경쟁이 아주 치열하거든요."▶2012년 노벨상 수상 논문 2편을 포함해 모두 17편의 논문을 발표하셨는데요, 여전히 경쟁 속에 사시는 것 아닌가요?"그렇죠. 걱정 안하고 살 수는 없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마음이 그렇다고 되는 건 아니니 차근차근 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그러면 코빌카 교수님도 경쟁자 인가요? 그 교수님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잘 아실테고 말입니다."아휴, 저를 어떻게 지도 교수님에게 필적시키시나요. 그리고 연구자들간에도 금도가 있어요. 지도 교수님 핵심연구에 손을 대면 절대 안됩니다. 광산에 들어가 제 금맥을 캐는 거죠."▶실험실은 어떻게 구성하고 있나요."학생 5명과 연구원 1명 등 6명이 있어요. 학생은 석사 3명, 석박사 통합 1명, 박사과정 1명이에요. 예전 교수님들에게 배웠듯 저도 학생들에게 100개의 연구 중 1개만 성공하면 졸업을 하는거 라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있어요. 전 숫자보다 정말 훌륭한 연구자를 양성해 보고 싶어요."미국에 있는 동안 8년간 하이킹을 즐기며, 목표에 정진하던 정 조교수는 성균관약대에 자리잡은 이후 하이킹을 하지 못한다. 대신 대학 후문 쪽에 살고 있다. 실험실에 언제든 달려올 준비태세인 셈이다.2014-01-20 06:14:59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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