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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난 약사잖아, 임진형이잖아""약사님, 전화받으세요." 아침부터 수화기를 건네는 직원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불법으로 동물약 팔아재끼는 놈, 너 이 자식 나한테 걸리기만해봐!"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고 욕설이 난무한 전화가 벌써 며칠째인가. 마음을 다 잡아도 사람인지라 일주일 사이 4kg이나 빠졌다. 평범하지만 정도를 가겠다는 생각으로 약국을 운영하던 내 삶이 최근 1년 새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왜지? 숫기 없던 시골 약사, '동물약국 약사'로 불려지기까지 태생적으로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다. 주목받는 것을 꺼리던 내가 책을 내고 강의를 하고 협회장까지 맡게 된 지금의 상황은 나 조차도 놀라울 때가 있다. 동물약국 약사. 1년 전부터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는 새 이름이다. 나를 바꾼 건 순전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동네 주민이 '부르는 게 값'인 동물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8년 넘게 키우던 애완견을 내다 버릴까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것도 아닌 약 값 때문에 가족과도 같은 동물을 떠나보내야 한다니, 가슴 깊은 곳에서 의무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난 약대 시절 성분명을 기본으로 약의 흡수와 분포, 대사, 배설기전을 익힌 약사이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동물약 투약을 담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지 않나. 그렇게 동물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동물약국을 개설한 것이 내 이름으로 서적까지 출간하고 동물약국협회장이라는 믿지못할 자리까지 오게했다. 단지 남보다 조금 더 동물을 사랑했고 약사로서 그런 동물들에게 의약품이 올바르게 투약되기를 바랬던 마음이 평범했던 내 삶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동물약 팔아재끼려는 도둑놈? 약사 책무 하고자 할 뿐" 얼마 전 평소 존경하던 최복자 약사님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화가 치밀었다. 포항에서 직접 약국과 함께 무료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최 약사님의 열정은 나를 감동시켰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수백마리 유기견의 생명을 책임지고 동물 구조를 위해 발벗고 뛰셨던 약사님이지 않았나. 그런 약사님의 열정이 직능 이기주의에 가려져 한 순간 꺾여버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에 같은 전문직 타이틀을 갖고 있는 나로서 부끄러운 마음도 앞섰다. 손 놓고 지켜볼 수 만은 없었다. 약사들이 모인 SNS는 물론 다음 아고라 청원글에 최 약사님의 사연을 게재했다. 예상 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불과 4일 만에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해줬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은 적지 않았다. 글을 게재한 이후 1주일 내내 우리 약국 전화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덕분에 나와 직원도 종일 수화기만 붙들고 있어야 했다. 전화를 받자 마자 욕부터 시작하는 수의사부터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자며 대화를 이끌어 가더니 통화 내용을 녹취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 몰아세우던 사람까지. 1년 전 서적 출간과 강의를 진행하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돈만 밝히는 약사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감당해야 할 몫이려니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하다가도 가끔씩은 화가 치민다. 동물약국을 운영하고 협회 활동까지 하면서 내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목이 자주 쉰다는 것이다. 나홀로약국인 만큼 하루 3~4시간 이상 상담 전화를 하고 가끔 걸려오는 비난 전화도 받아내다 보면 정작 대기 중이던 환자들에 사과를 하고 조제실과 복약상담대를 뛰어다녀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가끔은 목이 부어 내 본연의 책무인 복약상담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외로운 싸움 포기하지 않아. 왜? 약사니까" 맞다. 이것은 분명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다. 동물약을 모르는 무식한 직능이 나선다는 말부터 불법진료를 일삼는다는 누명까지. 동물약국을 운영하고 협회까지 맡으면서 약사가, 그리고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자 숙제이다. 하지만 전국에는 벌써 2000여개 동물약국이 개설돼 있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최복자 약사님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동물약국 개설과 관련한 문의를 해 오는 동료 약사들의 연락이 늘었다. 동물약국협회에 가입한 400여명 회원들과 힘들고 외롭지만 함께해주는 협회 이사님들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소망한다. 동물의약품을 사이에 둔 약사와 수의사가 각자의 직능 이기주의를 벗어던지고 선진화된 동물의료시스템과 약물 오남용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약사회가 수의사회 간 상생을 위한 대화 채널이 마련되기를 바라본다. 난 지금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나는 임진형이니까. 그리고 나에게 붙여진 또 하나의 이름, 나는 약사이니까.2014-04-25 06:14:55김지은 -
"대웅제약, 베트남 현지시설 구축 검토"(베트남 호치민 이탁순)=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겠다는 대웅제약에게 베트남은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지역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기업 인수 또는 합자를 통해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베트남에서도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자국 생산기업 보호주의가 강한데다 한국 의약품에는 낮은 등급을 매겨 시장판매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 등급으로 분류된 한국 의약품은 정부가 대부분 운영하는 병원 입찰에 기회조차 얻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 식약처가 베트남 기준으로 1등급인 PIC/s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해답이라는 분석이다. 이것은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는 대웅제약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선진국 등 전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한 대웅제약에게 9000만 인구가 모여있는 베트남도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다. 작년 7월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지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경보 지사장에게 대웅제약의 베트남 진출 전략을 물어봤다. 인터뷰는 18일 저녁 호치민 시내 한 호텔 로비에서 진행했다. -베트남에서 대웅제약 제품의 진출 현황을 알려달라. =약 90개 품목이 30여개 총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주로 간과 소화기 제품이 많은데, 우루사나 뉴란타같은 제품이다. 2013년 매출은 약 750만불 정도고, 올해는 900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와서 보니 베트남 진출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 의료보험 가입을 전국민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건보재정 확보 차원의 약가절감 대책으로 각 지역병원별로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다. 입찰 대상업체는 등급별로 나눠 입찰참여를 제한하는데, 한국의 경우 마지막 등급인 아덜(other)그룹에 속해 있다. -등급이 낮으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가? =입찰 참여자체가 제한된다. 총 1700여품목이 입찰에 붙여지는데, 아덜그룹의 경우 160개 품목밖에 응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1그룹인 EU GMP 또은 PIC/s 가입국, 2그룹인 자국생산의약품에 비해 아덜그룹 제약사들은 베트남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비슷한 사정인가? =베트남에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진출해 있지만, 이같은 자국기업 보호주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는 국내 한 제약사가 베트남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수요가 큰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제품등록은 쉬운 편인가? =서류통과에서 어려움을 겪곤 한다. 여기서는 아세안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JP(일본약전) 기준에 맞춘 자료라 하더라도 등록이 어렵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납득시켜도 자국 기준이 아니면 제품등록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2004년 지사를 설립하고 10년이 지났으면 대웅제약에 대한 신뢰감이 조성됐을 것 같은데? =호치민에 있는 대형병원인 쩌라이병원의 경우 대웅제약의 브랜드를 믿고 사용하기도 한다. 그동안 대웅제약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선진화된 한국 의료기술을 알리면서 신뢰감이 형성됐다. 점점 그런 병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운 대목은 없나 =일본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될 때 민간기업이랑 공유하면서 사업화로 연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공공과 민간의 투자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대웅제약에게 글로벌 기업 목표를 위해 베트남은 어떤 위치인가? =아주 중요한 전략적 지역이다. 그래서 현지 생산시설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생산시설을 설립하거나 현지 제약사를 인수하는 부분 모두 고려할 수 있다. -한국 제약사가 베트남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5년이상 장기적 전략을 갖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또한 차별화된 제품과 직판이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유통조직을 세팅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제품에 차별화를 갖고 임한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2014-04-24 06:14:55이탁순 -
"출범 1년 의료기기 시장 확대"세계적 의료기기 제조업체 오므론 헬스케어가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오므론헬스케어를 설립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오므론헬스케어는 국내 다수 의료기기 업체와 병원, 약국 등에 관련 제품을 판매하며 성공적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뢰받는 기업'을 모토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B2B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국내 1위 의료기기 업체로 성장해가겠다는 오므론헬스케어. 올 한해는 특히 약국 시장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도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정지원 대표를 만나 향후 약국 시장 진출 계획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 대표와 일문일답.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우리 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제조업체 오므론헬스케어(대표 미야타 기이치로)가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에 낸 현지법인이다. 오므론헬스케어는 1973년 가정용 혈압계 출시 이후 2009년에는 세계 전자혈압계 누계 판매 대수 1억대 돌파, 가정용 전자혈압계 부분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한 기업이기도 하다. 본사는 현재 전 세계 110개국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현지 법인 설립하며 글로벌한 네트워킹을 갖고 있다. 출범 1년이 지난 한국 법인 역시 본사의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과 약국에서 활용 가능한 품목은 뭔가. 일선 의료기기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과 병원, 약국용 제품으로 나눌 수 다. 제품으로는 가정용 전자혈압계, 체지방측정계, 체온계, 활동량계, 저주파자극기, 전동칫솔, 네블라이져와 가정용 헬스케어 제품 등이 있다. 이 중 주력 제품은 혈압계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제품 중 하나로 자신할 수 있다. 약국에서는 혈압계 이외 우리 제품 중 체온계 취급을 추천할 수 있다. 이미 다수 약국에서 우리 체온계를 취급하고 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품질도 뛰어나 많은 약사님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다. -왜 약국으로 판매 시장을 확장하려는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 맞춰 올해는 건강 예방과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 관련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점에서 약국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된다. 환자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상담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약사, 그리고 약국은 건강예방 관련 의료기기 취급의 최적지다. 다른 판매처에 비해 약사님들의 높은 신뢰도 역시 큰 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국내 대형 약국체인과 연계해 관련 약국들에 우리 회사 체온계 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약사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회사 역시 만족하고 있다. 올해는 약국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툴과 약국 시장 맞춤 전략 등을 고민할 계획이다.2014-04-19 06:14:53김지은 -
"암환자? 내 삶, 드라마틱하지 않다"명민하고 강인한, 그러면서 열정적인 사람 "'여자한테 맡겨도 문제없이 잘 해내더라, 오히려 여자가 더 잘 하더라'. 그리고 '같은 일이라도 주정미가 하면 다르더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 부단히도 노력했어요." 그래서였을까. 주 국장은 복지부 부대변인, 보육과장, 청와대 행정관, 혁신인사 기획팀장, 보험정책과장 등을 거치면서 시쳇말로 '잘 나갔다.' 그리고 공직에 오른 지 17년만인 2009년 마침내 고위직공무원단인 아동청소년 복지정책관 자리에 올랐다. 이런 주 국장을 사람들은 '명민하고 강인한 의지의 사람'(서울대 권순만 보건대학원장), '어떤 보직을 맡겨도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직원'(변재진 전 복지부장관)이었다고 기억했다. 복지부 한 국장은 '악바리'라고 했다. 보험정책과장에 발령돼 처음 건강보험 업무를 접하게 됐을 때는 서울대 김창엽 교수(당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를 찾아가 '과외'를 청했다. 그렇게 3개월가량 매주 김 전 원장에게 건강보험 정책을 수학하고 토론했다. 주 국장은 "제가 알아야 일도 시킬 수 있잖아요"라고 웃었다. 그는 이런 사람이다. 어느 평범한 날 선고된 암,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운명은 아무런 예고 없이 '억척배기' 그의 삶을 뒤흔들었다. 아동청소년복지정책관으로 승진한 뒤 5개월 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는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흔히 '말기'라고 하는 4기로 넘어가기 전의 심각한 단계였다. 암 판정받던 날, 화장실로 달려갔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 전혀 실감 나지 않았어요. '내가 큰 잘못을 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세상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이 샘솟았다.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동네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가 오른 쪽 가슴에서 멍울 같은 게 만져진다는 말을 처음 했을 때가 그해 어느 봄날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두 달 뒤 목욕관리사가 바뀌었는데 같은 말을 하면서 병원에 가보라고 권했다.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일도 많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7월이 돼 버렸다. '바보같다.' '내일 아침 다시 눈 뜰 수 있을까' 고통의 날들 주 국장은 서울대병원으로 검사기록을 옮겨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고통의 세월, 바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그는 항암제 부작용이 다른 환자보다 심한 편이었다. 주사를 맞으면 열흘 정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처음 '6사이클' 동안 항암제를 투약받았다. 근육통, 관절통, 탈모, 오심, 복통 등 그야말로 교과서에서 언급된 부작용들이 모두 나타났다. "밤마다 '과연 내일 아침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곤 했죠." 어느 날은 백혈구 수치가 너무 떨어져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결국 항암주사를 맞을 때마다 백혈구 증강제를 함께 투약받으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 주 국장은 수술 전 책을 통해 유방암 치료성적이 다른 암보다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치료만 잘 받으면 낫는구나'. 그나마 위안이었다. 수술과 항암치료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빨리 끝나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오히려 화근이었다. 병원 밖을 나섰을 때 환자들은 더 막막하다 막상 병원치료가 끝나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 지 막막했다. 의료진은 이렇게 말했다. "즐겁게 생활하라. 직장에 복귀해도 된다." 영양사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암 환자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지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단 병원 치료가 끝났으니 당연히 병이 나은 것이라고 여겼다. 조금 더 운동하고 적당히 음식을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해 봄 암이 척추로 전이됐다는 진단결과가 그를 또 한 번 아프게 찔렀다. 유방암 재발률은 20~30%로 다른 암에 비해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마음쓰지 않았다. 그저 통계 수치일 뿐이라고 여겼다. "느닷없이 암 환자가 돼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불행할 만큼 불행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더 힘든 일이 없겠지', '재발하지 않는 70% 그룹에 속하겠지'라고 철통같이 믿고 싶었죠." 척추로 전이된 암, 고통의 날은 다시 이어지고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보다 부작용이 덜하기는 했는데 손발 부종이 너무 심했다. 급기야 손톱이 빠지고 피가 배어 나왔다. 그로부터 4개월 간 끔직한 고통의 날이 이어졌다. 암은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 이내에 재발이나 전이가 많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을 산출한다거나 암 병기가 높을수록 전이 또는 재발 위험이 크다는 사실, 유방암은 전이나 재발이 빈발하기 때문에 10년 생존율을 보고 병원 치료가 끝나도 암이 모두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본인 상태 등에 맞는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들을 전이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의사말만 듣는다고 완치되는 게 아니었구나 '의사말만 듣는다고 완치되는 게 아니구나.' 요양병원에 들어갔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고 싶었다. 그만큼 낙담이 컸고 자신의 병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구도 강했다. 요양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제각각 보조요법으로 여러 음식이나 민간요법 등을 활용하고 있었다. 주 국장이 깨달은 건 다른 사람에게 맞는 게 자신에게도 꼭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꼼꼼히 자료를 찾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소스'들을 하나 둘 정리해 나갔다. 주 국장은 이런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암이래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출판사는 이런 부제나 설명을 달아 놨다. '암 판정을 받으면 당장 해야 할 것들.', '암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생활 지침서.' 서점에 가면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이다. 그러나 다른 책들에는 없는 것들이 주 국장의 책에는 담겨있다. 그의 간절함과 사람들에 대한 뼈 속 깊은 연민이다. '아는 만큼 생존한다' 뼈 속 깊은 연민의 기록 주 국장은 "암을 아는 만큼 생존한다"고 썼다.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 환자들이 선택해야 할 것들부터 적어나갔다. 자신에게 맞는 병원,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결정하는 '명의', 항암치료에 대한 선택지, 임상시험의 유의미성, 가족의 역할까지 암 환자와 주변사람에게 필요한 매뉴얼을 경험의 언어로 풀어냈다. 또 치료 이후 생활수칙, 통증에 대처하는 법, 각종 민간요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담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전자 검사 사례를 언급하면서 암 가족력이 있는 어린 자녀들의 건강관리 방법도 소개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력의 굴레를 쓰게 된 두 딸에 대한 미안함이 물씬 풍긴다. 여기다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불안감, 우울, 죽음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주 국장은 '암 진단부터 사회복귀 후 일상생활까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책을 쓰라고 권유한 건 두 어머니(친정/시댁)와 함께 헌신한 남편이었다. 치료는 진료의사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부터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는 아닙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후관리가 지금도 진행 중이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투병과정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그동안 접한 경험과 정보를 힘들게 투병생활 하는 다른 환자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 국장은 이런 말도 했다. 투병하면서 병은 한 가지인데 몸에 좋다는 건 천 가지, 만 가지 이상이니 선택 자체가 아노미였다. 목숨을 걸고하는 투병생활인만큼 선험자로부터 효과적인 치료법을 듣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도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과 돈을 많이 들여야 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했더라면 전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막급이기도 했다. "환자 입장에서 보니까 진료의사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설픈 지식으로 의사 위에 서려고하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오히려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의존만하는 것도 문제지만 신뢰와 존중이 우선돼야 합니다." 후회의 기록 남겼지만 얼마나 살만한 세상인가 주 국장은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파견근무로 현업에 복귀했다. 아직 치료 중인 환자임에도 병색 없이 밝은 그의 얼굴에서는 특유의 낙천성과 열정이 묻어났다. 어쩌면 예비환자이거나 예비환자의 가족인 우리는 '지난 4년 여 간의 생존기록이자 후회의 기록'이라는 그의 비망록에 감사해야 할 지 모른다. 주 국장은 이렇게 썼다. "따스한 아침햇살, 출근길의 초록빛 가로수들, 푸른 하늘, 석양, 가을 아침의 싸늘한 공기, 가을 단풍숲길. 나열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이 도처에 있다.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감사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여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2014-04-15 06:14:59최은택·김정주 -
"개국약사도 찾는 학술대회 만들 것""임기 동안 학술과 실무가 융합될 수 있는 국제적 학술대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개원의처럼 개국 약사도 약국에 휴일 안내문을 부착하고 찾을만한 대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래약학 60년 발전을 위한 창조적 혁신'을 주제로 17~18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리는 2014년도 약학회 춘계 국제 학술대회. 임기 중 세 번째로 국제 학술대회를 진행 중인 서영거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학회에 대한 부담과 기대가 크다. 약대 6년제 전환으로 학술과 실무의 연합이라는 취지로 진행한 지난해 추계 학술대회가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완벽한 기반을 다지겠단 목표를 품고 있기 때문. 서 회장의 의지를 반영하 듯 올해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약학계 관계자들의 학술 발표 이외에도 약사회와 산업체 등의 특별·공동 심포지엄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올해는 특히 별도 심포지엄을 통해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국내 약학사 60년이 재조명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약학회 안 약학사 관련 분과의 창립총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약학회 회장으로, 약평원 원장으로, 약학사의 새로운 역사를 새겨가고 있는 서 회장이 생각한 올해 학술대회 의미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서영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임기 중 약학회 국제학술대회 의미와 취지는.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된 만큼 약학회 학술대회는 기존 학술 중심에서 학술과 임상약학의 실무, 두 개의 축이 융합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추계 학술대회에서부터 그런 의지를 실천했고 기대 이상으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고 본다. 특히 약사회 등 개국 약사님들의 참여는 물론 산업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지난해가 과도기였다면 올해 춘계 학술대회는 정착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학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개국 약사를 비롯해 꼭 약대 졸업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있는 분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열린' 학술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동 심포지엄들이 눈에 띄는데. =올해 학술대회는 크게 기조강연을 비롯해 7개 특별심포지엄과 8개 분과심포지엄 등으로 구성했다. 일본 약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한국 약학회가 일본 약학회 총회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발표했었다. 올해는 양국 약학회가 공동으로 'New Perspectives on Cancer and Energy MetabolismII'를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구성했다. 국내와 일본 약학자들 간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국내 약학 발전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한약사회와 'The Future of the Community Pharmacy : Ownership'을 주제로 개최하는 공동 심포지엄 역시 기대가 크다. 많은 개국 약사님들도 학회에 참석한 최신 약물과 복약지도 정보, 정부 시책과 현안 등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이번 학술대회서 주목할 만한 심포지엄이 있다면. =글로벌 천연물 사업단이 'Global Botanical Drug DevelopmentⅠ&Ⅱ'를 주제로 진행하는 특별 심포지엄은 그동안 부각되지 않은 국내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방향을 되짚어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Challenges and Strategies on Global Drug Development'를 주제로 마련한 단독 심포지엄 역시 눈 여겨 볼 만하다. 특히 올해는 약학회 약학사 분과를 새로 만들고 그동안 연구되지 않은 약학사60년에 대해서도 재조명할 예정이다. 관련 시포지엄과 분과 창립총회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로 약학회, 약평원 임기가 마무리 되는데. =지난 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낸 것 같다. 약학회 회장과 약평원이사장 직을 공동으로 맡아 진행하면서 힘든점도 많았지만 상호 보완되는 부분도 있었다. 약평원은 재단법이 설립이 최대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 목표만 충족되면 임기 중에라도 새 이사장에 자리를 내 줄 의향도 있다. 약학회는 다음 추계 학술대회가 임기 중 마지막 학회인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집대성할 계획이다. 임기가 모두 마무리 되면 서울대에서 정년까지 3년 반의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 동안에는 본연의 자지로 돌아와 학문 연구에만 전념할 생각이다.2014-04-14 06:14:52김지은 -
"글로벌 GMP 전문가 육성에 보람은 덤"[단박인터뷰] 이정길 이대약대 대학원 제약산업학과 초빙교수 국내 제약의 세계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은 양질의 의약품 생산과 질 관리다. 글로벌 감각과 국제수준의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이 조건의 가장 바탕에 있어야 할 전제일 것이다. 이대약대 대학원 제약산업학과 이정길(서울대) 초빙교수는 우리나라 제약 진일보의 최우선 전제조건은 국제적인 인재 육성이라고 강조한다. 국제제약공학회 한국지부장이면서 WHO 자문관, 식약처 특별자문관으로 수년 간 활동해오면서도 대학 교단에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교수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제약 전문 인력 교육의 필요충분조건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이다. -경력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 서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가 백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대학원에서 세포유전학을 전공한 뒤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20년동안 백신을 연구하면서 1990년대 초부터 WHO 자문을 해왔다. 국제제약공악회 한국지부회장을 맡고 있다. 다시 한국에 발을 디딘 계기는 WHO 자문을 시작한 1990년대 초에 백신 생산 제약사 실사를 나오면서였다. 제약사가 UN에 백신을 납품하고자 의뢰하면 국제 수준인지 제품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GMP를 실사한다. 당시 녹십자와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세 곳을 둘러봤었다. 이후에도 식약청(당시)을 만들 때 미국에서나마 도왔고, 그 밖에 국내 백신 업체나 제약사의 시설 설계, GMP 교육을 맡았다. 업체는 녹십자,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한국백신 등 대부분의 백신 업체와 동아제약, 보령제약, 바이넥스 등이었다. -국제 활동과 국내 대학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는. = 해외 굴지의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과 그만큼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 의약품은 생명을 다루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백신 수준의 경우는 15년 전 실사를 나왔을 당시보다 장족의 진보를 했다. 생물약의 수준은 상당히 앞섰다고 본다. 그러나 제약 전반은 아직도 도전할 과제가 많다. 이를 주도할 국제감각의 전문가 양성이 절실한 이유다. 세계 제약의 현장과 시각, 기준을 입체적으로 교육할 학교와 인재가 계속 육성돼야 한다. 그러던 차에 이대약대에 제약산업학과가 생기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제의해와서 강단에 섰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이대 출신이셔서 '모교'와 같은 느낌이 강해 선뜻 응하게 됐다. -교육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 제약사들이 제약 전공자들을 뽑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은 다시 한다. 그 중 산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지식은 GMP일 것이다. GMP 전문 강의를 맡았는데, GMP와 GLP, 질 관리, 벨리데이션 등을 국제적 수준으로 강의 한다. GMP 교육을 학기 정규 강의로 채택하는 학교는 이 곳뿐이다. 내 강의는 크게 세 가지 코스로 구분된다. 선진국의 여러 분야를 겪은 경험을 토대로 국제 수준의 규정, 그 밑바탕의 과학적 백그라운드, 실제 적용방법을 입체적으로 가르친다. 졸업반이 되면 2주 코스로 제약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주선한다. 여기서 우수 학생을 선발해 WHO에 연결해 국제감각을 실제 현장에서 익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경험이 들어가서 그런지 강의를 접하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이들이 앞으로 차세대 제약 리더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강의실에 들어서면 절로 힘이 난다.2014-04-10 06:14:52김정주 -
"새 정신질환 진단기준, 처방 활용 필요"Ayal Schaffer 캐나타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정신질환 만큼 정확한 진단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분야가 있을까. 인간의 뇌는 그만큼 복잡하다. 양극성장애는 그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단순 조울증과는 달리, 별개의 불안정한 임상적 상태인 '혼재성 양상'은 진단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장의 전문의들은 그간 혼재성 양상 진단에 있어 애로사항이 더 많았다. 정신과의 대표 진단 가이드라 격인 DSM-V(미국정신의학회 가이드라인)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DSM-IV에서는 양극성장애 중 혼재성 양상을 조증과 우울증의 모든 기준들이 완전하게 충족되는 시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 의심 환자 중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 진단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길이 열렸다.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 새로운 기준인 DSM-V를 발표했다. 혼재성 양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한 것이 가장 주된 내용이다. 데일리팜이 최근 내한한 Ayal Schaffer 캐나타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를 만나, DSM-V 발표로 인한 변화와 의미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국제조울병학회(ISBD)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이 첫 방문이라 들었다. 방한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국제조울병학회(ISBD) 학술대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려, 참석하게 됐다. 연자로서도 설 자리가 생겨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신과 분야의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DSM-V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큰 윤곽은 진단 범위를 확대했다는 느낌이 든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그간 정신과 쪽에서는 뇌기능과 정신 작용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면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의 파악 및 정신질환의 명확한 분류에 대한 기대가 있어왔으나, 아직 그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DSM-V의 가장 큰 진척은 우리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신질환의 진단에 병의 분류, 범주, 카테고리 등이 사용됐다면 DSM-V에는 일련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기준이 추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단 폭이 넓어졌다. 이는 곧 분류가 간단해졌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정신과 환자가 겪는 양상이 복잡하고 질환 자체도 복잡하기 때문에 DSM-5 역시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노력이 중요하다. -의료진들은 특히 양극성장애 중 혼재성양상과 관련한 기준에 기대감이 높다. 지적한 대로, 혼재성양상은 질환의 뷴류, 진단에 있어 혼선이 많았다. 때문에 DSM-V에서는 양극성장애에 있어 조증·경조증을 현저히 보이면서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 우울증을 현저하게 보이면서 조증·경조증을 보이는 환자 모두를 혼재성양상으로 진단토록 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우울증이 동반되는 양극성 장애 환자가 몇 차례의 조증 증상을 보이면 양극성 우울증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양극성 우울증에 사용되는 가장 최적의 치료제는 항우울제였다. 그런데 DSM-V에서는 조증 증상이 몇 차례만 나타나더라도 환자를 세분화할 것을 요구한다. 일부 환자는 조증 증상이 있어도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자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들의 경우 항우울제를 쓰면 반응이 좋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DSM-V로 이러한 환자들을 구별할 수 있다. 즉 혼재성양상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환자에게 항우울제 이외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살 위험에 대한 우려는 큰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혼재성양상 진단이 어려워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만 처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정신분열증치료제인 세로토닌-도파민억제제(SDA) 사용이 원활해 졌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질환의 정의가 바뀌게 되면서 한 가지 약제의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다만 DSM-V는 특정 약제에 대한 권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언어적인 설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두겠다. -SDA제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자살까지는 아니지만 해당 약들도 부작용이 있다. '리스페달(얀센, 리스페리돈)'이 추체외로부작용(행동장애), 비만을 유발했고 '자이프렉사(릴리, 올란자핀)'은 당뇨 위험이 있었다. '아빌리파이(오츠카, 아리피프라졸)'은 늦게 출시돼 부작용은 개선됐으나 효능 면에서는 데이터상 다른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SDA내 선택에도 차이가 발생할 듯 한데? 의사들이 어떠한 약을 처방할지 판단하는 데에 핵심인 부분을 짚어준 것 같다. 올란자핀은 급성치료에 많이 처방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조증과 혼재성 양상에 대해서는 올란자핀이 급성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확보되돼 있다. 아리피프라졸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항우울제와 동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 왜냐하면 이 약을 사용했을 때 환자의 각성상태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부작용으로 환자가 불안해하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를 북돋울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리피프라졸을 처방한다. -혼재성양상에서 올란자핀이 가장 유효한 옵션이란 얘기인가? 꼭 그렇단 뜻은 아니다. 다만 혼재성 양상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존재하는데, 자이프렉사는 혼재성 양상에 대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제제이다. 그리고 앞서 강조했듯이 혼재성의 시기는 환자에게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긴박한 시기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위험한 시기이니만큼 환자의 상태가 신속하게 좋아질 필요가 있는데, 자이프렉사는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단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있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DSM-V가 적용되지 않았다. ICD(국제진단기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캐나다도 ICD와 DSM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사용하는 전환기에 있다. ICD는 보건의료 통계에 주로 사용되고 환자를 임상적으로 진료하는 커뮤니케이션 툴로는 DSM을 사용한다. 의료 커뮤니티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나왔을 때 그것에 맞춰 빠르게 변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반응해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성향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현재 대규모의 위원회를 구성해 ICD와 DSM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끝으로 앞으로 DSM-V를 받아 들이게 되는 국내 전문의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앞서 DSM-V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설명한 것은 정신 보건을 책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문화적으로 민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과 그들의 스트레스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곁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014-04-07 06:14:51어윤호 -
미사리 라이브카페의 '김소은'을 기억하나요?"어릴 적부터 미술과 노래를 좋아했다. 병원에 입사했고, 20여년 간 나를 보면 미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소은이, 또는 선영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995년 8월, 스무살의 나이에 한양대병원에 입사한 김선영 씨는 꿈과, 장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당시 병원 내 장기자랑에서 매번 이름이 불렸던 선영 씨는, 유명했던 라이브카페 가수로서 '스카웃'을 받을 정도였다. "장기자랑 이벤트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아르바이트로 노래 부를 생각이 없느냐면서, 사장님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가수 박상민 씨 형님이시던데요." 본격적으로 라이브카페 가수를 시작한 건 이십대 후반이었다. 예명은 '김소은'. 4년 가량 미사리를 포함해 신림, 남한산성 등 서울 등지의 라이브카페의 유명인사였다. 병원 일이 끝나고 오후 6시부터 3~4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 씨가 1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50여분. 모든 일이 끝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섰다. 오후 6시 업무를 마치고 노래를 부르면 취침 시간은 4~5시간 정도였다. "업무를 끝내고, 라이브카페를 돌고, 돌아도 즐거웠어요. 노래를 부르는 일이 업무와는 또 달랐거든요." 업무 시간 이외 자신의 시간을 쪼개 노래를 부르던 김 씨. 그의 목소리를 찾아 매일 같이 라이브카페를 찾던 부부도 있었다. 고시생이 많은 신림동 카페에서는 소은 씨의 마지막 노래인 줄 모르던 고시생이 '당신의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는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토록 라이브카페 가수 소은의 목소릴 좋아해서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가 노래를 '업'을 삼지 못하는 이유 또한 있었다. "아버지가 보수적이었어요. 그런데 98년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라이브카페 가수는 꿈도 못꿨죠." 김 씨가 가수의 꿈을 키우지 못한 이유는 6자매 중 세 번째 딸이라는 이유도 있다.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 그리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김 씨는 자신의 재능을 보일 여력도 없었다. '김소은'이라는 예명으로 노래를 부른 이유도 '돈을 벌면서, 즐거운 일'이라는 이유였고, 업으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김 씨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기타 레슨을 받으면서 음악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음악은 배우면 배울수록 즐겁고, 고맙고, (기독교적 의미로) 은혜를 받는 것 같아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계속 노래하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2014-03-31 06:14:00이혜경 -
"PIC/S 관련한 가이드라인 나온다"[단박인터뷰]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김상봉 과장 식약처가 수년 간 준비했던 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 PIC/S) 가입이 목전에 와 있다. 이르면 연내 가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픽스' 가입은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GMP 기준을 인정해 주는 상호인정(MRA)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곧 국내 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 기준을 국제 수준과 맞추기 위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픽스'로 인해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김상봉(46) 과장은 "일부 규정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업체 부담은 늘어날 수 있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과장과 일문일답. -'픽스'가 대체 뭔가. =국제 협력 단체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를 말한다. 현재까지 40여개국이 참여 중이다. -언제 가입이 완료되나. =올해 초 식약처 등 국내 현장실사를 마쳤다. 식약처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마무리 된 상황이다. 5월과 10월 정기회의가 개최되는 데 현실적으로 10월 회의에서 가입이 결정될 것 같다. 이 회의에서 승인이 되면 내년 1월 1일자로 가입되는 것이다. -뭐가 달라지나. =국내 규정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국내 규정 상당부분이 이미 국제기준에 조화돼 있으나 일부 규정에는 손질이 필요하다. 원료의약품이나 방사성의약품 등에 대한 규정 신설이 대표적이다. 업체들은 개정된 사항들을 따르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완제의약품의 경우 허가단계에서 안정성시험 입증을 했는데, '픽스' 수준으로 개정이 되면 매년 품목별로 1배치 이상씩 안정성 시험을 해야한다. 원료의약품은 그동안 완제약 GMP 기준을 따랐는데, 원료별로 특성에 맞는 규정이 신설된다. 기술적인 부분이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 한약제제 같은 경우에는 밸리데이션 기준이 신설된다. -업체부담이 늘어난 것 아닌가. =일정 부분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 새로 생기는 SOP, 양식, 소요되는 물량, 시약도 많아지고, 안정성을 테스트 할 공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가 아닌 전세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성장통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달라진 규정은 언제부터 적용되나. =약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시점부터며, 약 1년의 시간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업체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향후 혼선이 없을 거라고 본다. 또 식약처에서는 현재 달라지거나 별도기준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업체에 한 마디. ='픽스' 가입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 '픽스'에 가입한다고 해서 '픽스'가 업체들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픽스'는 기관평가다. 그 기관이 국제 수준에 맞는 평가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픽스' 가입으로 일부 평가항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실사기법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픽스'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이고 싶은 말. =의약품 수출·수입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각 정부마다 해외제조소 관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픽스'에 가입할 경우 실사수준이 같다고 인정되면 그 나라에 직접 갈 필요없이 보고서를 통해 약점과 강점을 알 수 있다. 행정력을 줄이는 동시에 외국제조소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신뢰는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픽스' 가입으로 업체들도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2014-03-27 06:14:54최봉영 -
"용감한 시민상, 영업 초짜의 힘이죠!""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어요. 일단 잡고보자는 식이었죠." 달려오는 범인을 제압해 지난 24일 방배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한국피엠지제약의 김준성(34)·이지형(30) 영업사원. 두 사람은 특별한 용기보다 1년차 영업사원의 패기가 엿보였다. 작년초 입사동기로 제약 영업에 뛰어든 준성·지형 씨는 하나씩 늘어나는 신규 거래처를 보며 영업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란다. 이번 일이 언론에 소개돼 거래처에서도 화제가 됐었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은 평범한 새내기 영업사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새내기의 열정과 영업활동에서 묻어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형)"범인이 달려온 도로에는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와 요구르트 아주머니, 다른 할머니가 있었어요. 우리가 아니면 어르신들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범인을 발로 차 쓰러뜨렸습니다." 쓰러진 범인은 준성 씨가 제압했다. 대학교 체육학과를 나온 준성 씨는 저항하는 범인의 손목을 꺾어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지형 씨는 경찰 인도할 때까지 본인 손에 상처가 났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준성)"상을 주신 경찰분들도 놀라시더라고요. 범인은 죽기살기로 달려들었을텐데, 아무리 두명의 장정이라도 쉽지 않았을거라고. 나중에 보니 범인은 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중이었어요. 글쎄, 혼자였으면 어려울 수도 있었겠죠. 지형이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입사동기지만 4살의 나이차이. 그러나 둘은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친해보였다. 모습도 닮아있었다. 입사하면서 알게 됐지만, 두 사람 모두 같은 지역 고등학교 선후배였다. 지난 1년동안 서로에게 가족같이 의지가 됐다는 두 사람은 최근 약업 환경의 어려움 따위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체육교사 임용시험을 포기하고 늦깎이 데뷔한 준성씨나 각종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한 지형씨도 제약 영업이 적성에 맞는단다. (준성)"처음엔 제약 영업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한번은 내 영역이 아닌 종합병원에 가서 레일라에 대한 디테일도 했었죠. 그때 선생님이 DC(원내약사위원회) 통과하면 약을 쓰겠다고 했는데. DC가 뭔지도 몰랐을 때였어요." 1년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구두만 벌써 세 켤레째 바꿔 신었단다. 두 사람 모두 차량이 없어 대중교통과 도보로 하루 15군데 이상의 의원(클리닉)을 돌아다니고 있다. 지형씨도 제과점을 내과로 잘못 읽고 빵집에 들어가 영업을 했을만큼 두 사람 모두 제약 영업 초짜다. 그럼에도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와 늘어나는 신규 거래처를 보며 점점 자신감이 생긴단다. (지형)"신규 거래처를 뚫을때마다 뿌듯함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제약 영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애초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이 더 당당해졌고, 자신감도 붙었네요." 주변에서는 대견하다며 칭찬 일색이지만, 가족들은 크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준성씨는 너무 위험한 일에 나섰다며 꾸중도 들었다고. (준성)"이번 일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저 하던대로 열심히 할 거에요. 매출압박에 억눌려서 일하기보다는 즐거운 생각으로 영업을 하려 합니다." 짤막한 인터뷰가 끝나고 두 사람은 거래처와 약속이 있다며 긍정의 에너지를 남긴채 범인을 제압했던 발을 바쁘게 움직였다.2014-03-26 06:14:51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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