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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완화' 천왕보심단 시장 4년새 2배↑…안정액 껑충[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긴장·불안 증상 완화에 주로 쓰이는 천왕보심단 성분 한약제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시장의 매출은 10억9000만원으로 4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시장 성장은 삼진제약 안정액이 견인하는 양상이다. 2020년 1분기 1억원에 그치던 안정액 매출은 4년 만에 5억3000만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천왕보심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1분기 천왕보심단 시장 11억원…4년 새 2.1배 껑충1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천왕보심단 성분 한약제제 시장 규모는 10억9000만원이다.1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천왕보심단 시장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천왕보심단 시장은 주로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최근 4년 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 1분기 5억3000만원이던 천왕보심단 시장은 올해 1분기까지 4년 새 2.1배 확대됐다.천왕보시단 시장 규모와 삼진제약 안정액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시장 성장은 삼진제약 안정액이 견인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1993년 이 제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기존에 환제로 허가받았던 제품을 지난 2019년 액제로 제형을 변경해 리뉴얼 출시했다.리뉴얼 출시 이후로 안정액의 매출은 빠르게 확대됐다. 2020년 1분기 1억원에 그치던 안정액의 매출은 올해 1분기 5억3000만원으로 4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천왕보심단 성분 한약제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49% 수준까지 확대됐다.삼진 '안정액' 성장 견인…천왕보심단 시장 연말까지 50억 확대될까제약업계에선 올 연말까지 천왕보심단 시장 규모가 5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천왕보심단은 주로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대입 수능과 수시 면접이 관련 제품에는 대목인 시즌이다. 주요 업체들은 이 시기에 맞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지난해와 2022년의 경우 4분기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역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천왕보심단 제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정액, 평심액, 안신액, 평온액, 안심액. 업계에서 천왕보심단 시장의 확대를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우황청심원 시장의 변화를 꼽는다. 우황청심원은 천왕보심단의 잠재적 경쟁 시장으로 분류된다. 우황청심원 역시 긴장 완화 목적으로 흔히 쓰이는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이다.다만 최근 우황청심원 시장은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여파로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시장을 이끌던 광동우황청심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 주요 우황청심원 제품의 공급가격을 39~141% 인상한 바 있다.시장 1위 제품이 주춤한 사이 경쟁 제품들이 매출을 빠르게 늘렸다. 익수제약과 원광제약의 우황청심원 제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이 연장선상에서 주요 천왕보심단 제품들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은 우황청심원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빈틈을 노려 천왕보심단의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경방신약과 한풍제약의 천왕보심단 제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진제약 안정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일선 약국에서도 주요 우황청심원 제품의 가격 인상을 전후로 환자에게 대체 제품으로 천왕보심단을 권장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전해진다.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불안·초조·두근거림에는 우황청심원보다 천왕보심단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혈압이 높다면 우황청심원을, 심신 안정을 원한다면 천왕보심단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의 또 다른 개국약사는 "각각의 효과를 설명하고 가격 부담이 없는 제품을 권장한다"며 "천왕보심단의 경우 장기간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국 경영 입장에선 일회성으로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보다 여러 번 천왕보심단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천왕보심단은 불면, 불안, 초조, 두근거림, 숨참, 신경쇠약, 건망, 번열(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생약제제다. 주요 구성 한약재는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석창포, 인삼, 당귀(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볶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길경, 원지 등이다.2024-07-10 06:18:05김진구 -
'핵심자산 매각' 보령, 4500억 확보...실탄 어디에 쓸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본사 건물과 자회사를 잇달아 매각하며 4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제약업계에선 보령이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에 현금 중 일부를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너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본사 건물·자회사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 4500억원 확보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종로 본사 건물과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으로 451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보령홀딩스는 최근 종로5가에 위치한 보령빌딩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315억원이다. 보령빌딩은 1993년 준공됐으며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다. 건물 소유주는 보령그룹의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다. 보령은 지난해 말부터 본사건물의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보령은 매각 후 재임차(Sale & Lease Back)하는 방식으로 해당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건물을 다시 매입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보령 본사건물(좌), 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지난달 28일엔 보령바이오파마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에 3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보령은 2022년 말부터 백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초 6000억원 규모의 매각을 원했으나, 번번이 무산되면서 매각대금이 낮아졌다. 결국 세 번의 매각 시도가 무산된 끝에 32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홀딩스가 아닌 보령파트너스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그룹 오너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100% 소유한 회사다.최근 일주일 새 보령은 사옥과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4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보령의 최근 현금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금이 한 번에 흘러들어온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보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1억원이다.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200억원 내외로 유지됐다. 2021년의 경우 현금성자산이 1507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당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로 자금을 수혈하며 현금성자산이 치솟았다.제약사업 새 판권 확보·우주사업 투자 재개 등 투입 가능성보령 입장에선 대규모 현금 동원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제약업계에선 보령이 지난 2022년처럼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현금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최근 10년간 보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변화(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보령은 지난 2022년 819억원의 신규 외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직전년도에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광폭의 투자 행보를 보였다. 미국 우주개발 전문기업 엑시엄 스페이스에 755억원을 투자했다.제약사업 부문에선 일라이릴리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1000억원(7000만 달러) 규모다. 보령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을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2020년엔 세포독성항암제 '젬자'를, 2021년엔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를 각각 확보했다.이 연장선상에서 보령이 올해 새 먹거리 발굴에 다시 한 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약사업 부문에선 그간의 국내판권 인수 계약 3건을 모두 일라이릴리와 체결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와의 새로운 계약 체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이와 함께 우주사업 부문에서도 최근 2년여간 지지부진했던 투자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령은 올해 초 엑시엄스페이스와 브랙스스페이스라는 국내 합작법인을 세운 바 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엑시엄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우주정거장 내 연구와 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 등을 공동 추진한다.오너3세 후계 경영에 힘 실릴까…"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향후 오너3세인 김정균 대표의 그룹사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균 대표가 100% 소유한 보령파트너스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보령홀딩스가 아닌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보형파트너스는 김정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으로 발생한 현금 중 상당액이 김정균 대표 개인회사로 흘러가는 셈이다.김정균 대표가 주도하는 개인 사업에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우주사업에 별도 트랙으로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생겼다. 이와 함께 보령그룹 승계 작업에도 현금 일부가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작년 말 기준 보령의 최대주주는 보령홀딩스로 지분은 37.10%에 달한다. 오너일가인 김은선 회장은 10.40%, 김정균 대표는 1.19%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메디앙스 4.43%, 보령중보재단 0.68%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3.81%에 달한다.보령의 주식 및 지분 구조. 자료=보령 지속가능경영보고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과 김정균 대표 등 특수관계자가 95.95%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선 회장이 45%, 김정균 대표가 25% 내외를 각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오너일가의 그룹사 지배구조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다만 향후 김은선 회장에서 김정균 대표로 승계가 진행될 경우, 보령파트너스가 보유한 현금으로 김은선 회장의 보령홀딩스와 보령 지분을 살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보령파트너스가 보령홀딩스·보령 지분을 매입하면 자연스럽게 승계작업이 마무리된다.매각대금 용처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우주사업이나 승계작업을 포함해 아직 구체적인 활용처가 정해지진 않았다"며 "다만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4-07-09 12:15:59김진구 -
대원제약, 스틱형 소염진통제 '파인큐 이부펜시럽' 출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원제약 스틱형 파우치 형태의 소염진통제 ‘파인큐 이부펜시럽‘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파인큐 이부펜시럽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은 우수한 진통 효과는 물론 해열·소염 효과까지 있어 감기약에 주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널리 쓰이는 성분이다.이번에 출시된 파인큐 이부펜시럽은 이부프로펜 400mg고함량 제품이며, 액상형이라 흡수가 빨라 약효가 빠르게 발현된다는 장점이 있다.파인큐 이부펜시럽은 두통·치통·월경곤란증(생리통 포함)·근육통 등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류마티양 관절염·급성통풍·강직성 척추염 등에도 효과적이다. 염좌(관절이 삐는 것)나 좌상(타박상)으로 인한 연조직 손상에도 복용할 수 있다.이부프로펜 성분의 제품들은 주로 정제나 연질캡슐 제제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파인큐 이부펜시럽은 대원제약의 대표 제품인 ‘콜대원‘, ‘뉴베인‘, '코대원에스시럽‘ 등과 같이 짜 먹는 시럽제로 출시됐다.목 넘김이 불편한 여성이나 노인들도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하며 스틱형 파우치 제품이라 휴대 또한 편리하다. 깔끔하고 상쾌한 레몬향이 첨가돼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파인큐 아세트펜시럽에 이어 이부펜시럽을 출시하며 짜 먹는 진통제 라인업을 확대했고 앞으로도 소비자를 생각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수상비약인 이부프로펜을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외출 시에도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파우치 형태로 제작했다"고 말했다.2024-07-09 12:01:19김진구 -
신풍제약, 영업‧마케팅본부 대상 하반기 CP 교육[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풍제약은 지난 6일 강원도 웰리힐리파크에서 영업․마케팅본부 소속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CP 교육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교육은 신풍제약 CP팀장의 발표로 진행됐다. 주제는 제약업계 최근 동향, 2024년도 지출보고서 실태조사·공개 등으로 구성됐다.제약업계 최근 동향 시간에는 최근 제약회사와 병원 대상 리베이트 수사 관련 이슈와 정부의 제네릭 약가 개편 관련 이슈 등을 소개했다. 이어 지출보고서와 관련해서는 2024년 6~7월에 진행 중인 ‘지출보고서 실태조사’와 12월에 있을 ‘공개 제도’에 대한 내용을 교육했다. 특히 지출보고서 실태조사·공개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슈 등을 교육하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절차·기준을 소개했다. 추후 지출보고서의 거짓․허위보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모니터링과 증빙자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교육에 참여한 한 직원은 "제약 영업․마케팅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유형과 대응 방안, 그리고 지출보고서 실태조사·공개 제도에 대한 개요와 근거 법령, 위반 시 처벌 사항 등을 이해시키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2024-07-09 11:54:43김진구 -
한미약품 부당내부거래 의혹 감사 '코리' 어떤 회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이 내부 감사 타깃으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실 소유한 코리그룹을 정조준했다.북경한미약품이 생산한 의약품의 중국 유통을 코리그룹 산하 북경룬메이캉(北京潤美康)이 담당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룬메이캉은 임종윤 사장이 코리그룹 지주사인 코리홍콩을 통해 지분 과반을 보유한 업체다. 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 외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코리그룹과 DXVX는 최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한미약품 감사 착수…북경한미-룬메디캉 일감 몰아주기 의혹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 북경한미가 중국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코리그룹 자회사인 북경룬메이캉에 넘겨 유통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계약과 자금 흐름 등을 살필 계획이다.룬메이캉은 지난 2007년 북경에 설립됐다. 임종윤 사장이 북경한미에서 근무하던 시점과 맞물린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을 담당한 바 있다.업계에선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룬메이캉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실제 한미약품이 룬메이캉과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북경한미의 매출 변화와 대체로 비례하는 흐름을 보인다.룬메이캉의 영문법인명은 베이징메디케어(Beijing Medi'care)로, 한미약품은 베이징메디케어를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베이징메디케어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2016년 1156억원에서 2019년 141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0년 11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엔 1805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경한미의 매출 역시 2020년 한차례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임종윤 사장, 코리홍콩→오브맘홍콩 통해 룬메이캉 보유룬메이캉의 지배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임종윤 사장이 있다. 룬메이캉의 모회사인 오브맘홍콩을 임종윤 사장이 코리홍콩과 개인 지분을 통해 보유한 형태다.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 지주회사 코리홍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홍콩은 코리컴퍼니와 오브맘홍콩을 주요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다.코리홍콩은 오브맘홍콩 지분 3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도 임종윤 사장은 개인 지분으로 오브맘홍콩 지분 26.6%를 보유하고 있다. 오브맘홍콩의 경우 임종윤 사장 외에도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지분 1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오브맘홍콩을 임종윤·임주현·임종훈 남매가 6:2:2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코리컴퍼니는 신약개발과 벤처투자를 비롯한 헬스케어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국내외에 코리베이징, 코리테라퓨틱스, 코리포항 등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 중국법인의 경우 최근 계열사 간 교통정리가 한창이다. 지난 2022년엔 코리상하이가 코리베이징에 합병됐다.오브맘홍콩은 여성·아동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한다. 마찬가지로 국내외에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룬메이캉은 오브맘홍콩의 중국법인 중 하나다. 북경한미의 주요 제품인 ‘마미아이’ 등 어린이용 의약품을 중국 내에서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과 이탈리아에 현지법인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또 다른 실소유 기업 DXVX, 코리그룹과 긴밀한 관계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 외에 DXVX를 실질 소유하고 있다. DXVX는 백신 개발·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이다. DXVX의 전신은 캔서롭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 2021년 본인이 소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중 200억원 규모의 구주를 캔서롭 신주와 맞바꾸며 이 회사 지분 1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캔서롭 사명을 DXVX로 바꿨다. 임종윤 사장은 최대주주로서 이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DXVX는 2곳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DXVX는 지난 2022년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한국바이오팜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유전체 분석·분자진단·백신 연구개발 중심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DXVX는 영국의 백신 연구개발 기업 옥스퍼드백메딕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19년 옥스퍼드백메딕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DXVX는 옥스퍼드백메딕스의 항암백신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코리그룹과 DXVX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각각 소유한 관계회사다. 최대주주가 같은 만큼, 두 회사는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임종윤 사내이사가 캔서롭을 인수한 당시 거래정지였던 DXVX는 2021년과 2022년 코리컴퍼니와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3년 4월엔 거래가 재개됐다. 코리컴퍼니의 용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DXVX의 거래재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초엔 오브맘홍콩이 DXVX에 253억원을 빌려줬다. 별도의 지급보증이나 담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코리그룹은 올해 1월 관계사인 DXVX 지분 확보를 통해 계열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2024-07-09 06:18:54김진구 -
송영숙 "경영일선 물러날 것…한미, 전문경영인 체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한미그룹은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8일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앞서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녀가 보유한 주식 중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동국 회장에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이다.송 회장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과 주식매매 계약 체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아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일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미그룹 지분을 해외펀드에 매각해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 이를 위해 저와 신동국 회장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었다"고 강조했다.송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향후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이 이끌 것이라고 예고했다.송 회장은 "저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한미는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송 회장은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님은 누누이 말씀하셨다"며 "신동국 회장은 한미도 지키고 대주주 가족도 지키는 쪽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송 회장은 "신동국 회장의 이번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동국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다. 석 달 전 아들들(임종윤·종훈)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이제 저와 딸(임주현)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2024-07-08 10:14:04김진구 -
한미약품, 북경한미-코리그룹 부당거래 의혹 내부감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와 코리그룹 간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거래 의혹의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최대지분을 보유한 업체다.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내부 감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북경한미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 북경한미의 계약과 자금 집행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업계에선 북경한미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코리그룹의 자회사 북경룬메이캉(北京潤美康)에 넘겨 유통하는 방식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최근 임원들에게 "한미약품 경영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위중한 사안"이라며 "감사위원회에서도 해당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해 명확한 조사를 요청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일차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메일을 보냈다.만약 북경한미에서 코리그룹으로 일감몰아주기 형태의 자금 흐름이 있었다면,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 북경한미의 실질적 경영을 맡아왔던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추가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코리그룹 자회사인 룬메이캉은 임종윤 이사가 북경한미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7년 중국에 설립됐다. 이후 북경한미가 생산하는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공급을 맡았다.룬메이캉은 코리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알려졌다. 코리그룹 지주사인 코리홍콩(COREE HK)이 자회사인 오브맘홍콩을 통해 거느리고 있는 기업이다. 코리홍콩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룬메이캉 매출은 대부분 북경한미와의 거래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관련 매출이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북경 한미와 관련한 의혹은 반드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4-07-08 09:27:40김진구 -
"매년 1건 공장 화재 발생…안전재해, 남일 아닙니다"◆방송 : DP초대석 ◆기획 : 제약바이오산업2팀 김진구 기자 ◆진행 : 이은채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출연 : 노경석 제약바이오안전보건연합 회장이은채(이하 이): 데일리팜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각 제약바이오회사에서 안전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사실 제약바이오업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보건 담당자이자, 제약바이오안전보건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노경석 회장님 모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노경석(이하 노): 안녕하세요.이: 우선 독자 여러분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노: 네. 저는 동아제약에서 안전과 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노경석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현재 제약안전보건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께하게 되어 반갑습니다.이: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게, 사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다른 산업이나 제조업과 비교해서 안전사고나 재해가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실제로 뉴스로 전해지는 소식도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실제로는 어떤가요?노: 제약바이오 기업은 GMP라는 엄격한 기준 아래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이다 보니 건설이나 화학, 조선, 철강 산업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전사고나 재해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사고 발생 건수가 적다고 해서 결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약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물류 작업 시 지게차나 화물차와의 충돌 사고가 있을 수 있겠고요. 기계나 기구에 끼이거나 부딪히거나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특히 연구실이나 공장에서는 위험물을 사용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화재, 폭발, 중독, 질식, 화상 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이와 같은 산업재해뿐 아니라 의약품 등 원료 및 제조물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 결함이 원인이 돼서 환자나 시민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시민재해 또한 발생할 수 있습니다.이: 실제로 업계에 알려진 주요 안전사고 사례가 있다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노: 여기서 직접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이지만, 당장 지난달만 해도 지방에 위치한 모 제약회사의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는 데만 13시간이 걸릴 정도로 큰 화재였습니다.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제약회사 공장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22년 사고에선 근로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죠. 최근 3년만 보면 매년 한 건씩 제약회사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보통 뉴스로는 큰 규모의 사건·사고가 전해지다 보니 작은 안전사고들은 잘 알려지지 않는데요. 얼마 전에는 한 제약회사의 공장에서 전기 배전반 점검 중 감전 사망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사실 안전사고라고 하면 공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제약회사의 경우엔 제품에 들어간 불순물이나 발암물질이 환자나 시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안전사고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가깝게는 최근 일본에서 고바야시제약이 생산한 붉은 누룩을 주성분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시민 다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경우도 제약회사의 안전보건 사고라고 할 수 있겠죠.이: 네 뉴스로 전해지는 큰 사고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혹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통계가 있나요?노: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공식적으로 집계 발표되는 산업별 통계 자료는 없고, 대신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업종별 통계 자료는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통계 자료는 제약바이오 회사 개별적으로 사고 사례들을 정리하여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아무래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안전사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게 사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 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말 그대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법입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됐고요.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서 올해 1월 27일에는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까지 전면 확대 시행됐습니다.용어에 주목하셔야 하는데, 법적으로 중대재해는 ‘중대시민재해’와 ‘중대산업재해’로 구분됩니다. 중대산업재해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서 근로자가 1명 이상 사망하거나 2명 이상 부상 또는 3명 이상 직업성 질병이 발생하는 재해를 의미합니다.중대시민재해는 원료나 제조물, 일정 규모 이상의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에서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이용자 등 시민이 1명 이상 사망 또는 10명 이상 부상 또는 질병이 발생하는 재해를 말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하면 중대시민재해가 되겠네요.이 법의 핵심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하여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회사 대표에게 안전사고 발생의 책임을 물어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상당히 강력한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다만, 중대재해가 발생하였다고 해서 무조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법에서 규정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게을리 한 경우에 한하여 처벌을 받게 되니, 미리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이: 네 상당히 강력한 법이네요. 그럼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약바이오업계에 적용된 사례가 있나요? 혹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노: 아직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 사례가 없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의 종류나 업종을 불문하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기업이라면 적용되는 법입니다. 이에 따라 5인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도 앞서 말씀드린 중대산업재해나 시민재해가 발생하면 당연히 적용이 됩니다.이에 따라 지난 2022년 9월에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모 제약회사 공장 화재 사건이 제약바이오 기업 제1호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이: 네. 이러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제약회사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노: 제가 소속된 동아제약을 예로 말씀드리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안전보건팀을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신설하였고, 각 공장별로 안전과 보건 담당자를 임명하여 법규 준수와 함께 사고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조금 더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면 현재 고용노동부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인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핵심인 위험성평가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사업장 공정별로 유해·위험한 요인을 발굴하여 안전해질 때까지 개선하는일련의 절차입니다.이를 위해 현장에서 유해·위험 요인을 안전보건 관계자에게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Tool Box Meeting이라고 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 회의가 현장에서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보전달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이외에도 기업체별로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보건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둘씩 모여 결국 안전보건 문화를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이: 안전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게 현장에선 아무래도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보니, 마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업무를 하시면서 겪는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노: 기존 업무의 관행과 관습을 탈피하고 안전보건이라는 요소를 장착하는 것은 당연히 고통과 불편함을 수반합니다. 실례로 과거에 안전벨트 착용 없이 운전을 잘하고 있었는데 벨트 착용을 법제화했을 당시 어마어마한 반발이 있지 않았습니까?이처럼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엇이든지 쉽고, 단순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인 것이죠. 안전보건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는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안전보건 조치를 위한 예산을 단기적인 일회성의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현장에서의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혼자서 노력한다고 안전사고를 0으로 만들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외롭게도 느껴지는데요.노: 네. 저뿐만 아니라 각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안전·보건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성과를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모임을 결성하였습니다.제약바이오 안전보건 연합회라는 모임인데요. 창립한 지 이제 막 1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 연합회는 29개사 6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기 1회 정기회의와 연 1회 총회를 개최하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수시로 회원사간 안전보건에 대한 정보와 사례 등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습니다.아울러 제약바이오 회원사 간 공장 또는 연구소 견학 프로그램도 기획해 나가고 있으며,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도 진행하고 있어 지식함양과 함께 실제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직접경험을 통해 안전보건에 대한 시야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이: 그렇군요. 이제 막 1년이 됐다고 하셨는데, 연합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노: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의 기업으로 확대 적용됐죠.이에 따라 소규모 제약바이오 기업의 참여를 더해 집단지성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저희 연합회는 제약바이오 기업 임직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임직원들께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 조성에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그 누구보다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체계를 갖추고 법정 의무사항을 이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책무라는 것을 이미 경험하여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연합회의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여 최대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안전보건 관계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이: 연합회와 함께 제약바이오업계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마지막으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노: “인간은 실수하고 기계는 고장난다”라는 명제를 마음속에 항상 새기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해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기 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사고 예방 활동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갔으면 합니다.안전보건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처럼 가치 있는 일은 절대 쉽사리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비전과 긴 호흡을 가지고 지금부터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안전보건에는 정답이 없고 기업간 기밀이 없습니다.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사고를 가지고 모두 함께 안전한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시다. 2024년 남은 하반기도 안전하시기 바랍니다.이: 네. 오늘 노경석 제약바이오안전보건연합회 회장님 모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최선을 다해 안전사고를 0으로 만든다는 게, 어떤 면에서 보면 ‘잘해야 본전’처럼 보이는데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DP초대석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노: 감사합니다.2024-07-08 06:18:19김진구 -
경영권 분쟁 재점화…한미그룹 사령탑 다시 변경되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지주회사와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변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한미사이언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은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오너 경영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한미약품의 경우 당초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주회사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당분간 박재현 단독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송영숙·신동국, 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예고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3일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회장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사이언스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이들이 보유한 주식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동국 회장에게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 신동국 회장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지분율은 34.79%로 확대된다. 여기에 직계가족 등 지분을 합치면 48.19%로 의결권 과반에 근접한다. 임종윤·임종훈 이사 측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더해도 약 29%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기존의 경영 체제를 보완하는 선진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예고했다.이를 위해선 전문경영인 후보가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에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회장 주도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 전문경영인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신규 선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하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완료된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9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상 이사회는 최대 10인으로 구성할 수 있다. 1인의 공석이 있는 셈이다. 이 자리를 전문경영인이 차지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임성기 회장 별세 후 대표 변경만 4회…임종훈 체제 석 달 만에 막 내리나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2020년 8월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로 경영권 분쟁 상황을 거치며 여러 번 바뀌었다. 여기에 전문경영인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될 경우 최근 4년간 5회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한미사이언스는 임성기 회장 별세 직후인 2020년 9월 임종윤 단독대표에서 임종윤·송영숙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송영숙 회장이 회사의 대표로 새로 등장했다.2022년 3월엔 송영숙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직전까지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임종윤 대표가 사내이사로서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 시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3월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승리했다. 4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단독대표 체제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한 달 만에 송영숙 대표이사가 해임됐다. 이어 현재까지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대표이사 변경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임종훈 대표 입장에선 지주사 대표로 오른 지 석 달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놓인 셈이다.임종윤 한미약품 대표 입성 불투명…박재현 체제 유지 전망한미약품의 경우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당초 업계에선 연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연초 경영권 분쟁 당시 자신이 경영권을 확보하면 한미약품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미약품은 지난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사외이사 등 이사 4인을 신규 선임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6인 체제에서 10인 체제로 재편됐다.그러나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2주가 넘도록 소집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경영권 관련 상황이 급변했다. 덩달아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미궁 속으로 빠졌다. 현재로선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한미약품 정관에선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 결의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최소 6인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들 중 4인 이상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그러나 현재 임종윤 대표 선임에 찬성표를 던질 이사로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와 남병호 사외이사 등 3인 정도만 꼽히는 상황이다.신동국 회장의 경우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함께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하긴 했지만,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손을 잡은 만큼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와 황선혜·윤영각·김태윤·윤도흠 사외이사 등 기존 이사 6인도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을 때 선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종윤 대표 선임에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임종윤 이사 입장에선 과반의 이사로부터 찬성표를 받을 수도, 그렇다고 자신의 대표 선임에 찬성하는 사람만 모아 이사회를 단독 소집할 수도 없는 상황인 셈이다.이런 이유로 현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박재현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의 사내이사로서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한미약품은 2022년 12월 우종수·권세창 각자대표 체제에서 우종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은 2017년 3월 이관순 대표가 사임하면서 경영을 맡은 뒤 5년 넘게 회사를 이끈 바 있다. 이듬해 3월엔 우종수 대표가 사임했고 박재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2024-07-05 06:20:06김진구 -
제약업계, 기업 신용등급 대거 강등에도 유지·상향 '선방'[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강등된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대체로 기존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신용평가사 3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HK이노엔 등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대체로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JW중외제약의 신용등급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등급변동 요인이 대폭 개편됐다. 종전과 비교해 EBITDA(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와 순차입금 등 재무적 요소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삼바·녹십자·HK이노엔 등 신용등급 유지…JW중외 등급전망 상향 조정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39개 기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다. 상향 조정된 기업은 16곳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42곳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21곳은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7곳의 신용등급·전망을 낮췄고, 27곳은 높였다.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조정대상 기업 3곳 중 2곳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하향 조정된 기업은 석유·화학, 건설, 게임, 제2금융권에 집중됐다.반면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대체로 양호한 수준에서 연초 신용등급·전망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A+/안정적'인 신용등급·전망이 그대로 유지됐다. HK이노엔은 'A/안정적'가, 이수앱지스는 'B+/안정적'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JW중외제약과 JW홀딩스의 등급 전망은 오히려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됐다.한국기업평가는 리바로 패밀리와 헴리브라 등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원재료 생산설비 내재화 등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된 점을 상향 조정 이유로 설명했다. 또한 설비 투자부담 완화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보령 'A/안정적' 신규 평가…변수는 '우주사업'보령은 신용등급과 전망을 신규로 평가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령에 대해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보령의 사업·재무 전망에 대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성장세, 신규 도입 품목의 우수한 판매실적, 젬자·자이프렉사·알림타 등 오리지널 판권 인수 제품의 매출을 감안하면 한동안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다만 우주사업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분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장기적으로 우주사업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일부 중소형 제약바이오기업은 신용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익창출 능력이 취약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댔다.유전체 분석 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연초 B-였던 신용등급이 상반기 말 D로 조정됐다. 등급 전망은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시장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등급변동 요인에 EBITDA·순차입금 등 재무 요소 비중 확대대체로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용등급·전망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된 가운데, 신용평가사는 향후 이들에 대한 등급조정 요인을 변경한다고 밝혔다.종전과 비교해 EBITDA(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와 순차입금 등 재무적 요소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예로 들면, 기존의 상향 변동요인은 'CMO 부문 내 시장지위 제고'였다. 이 조건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산업 내 시장지배력·이익창출력 제고로 변경됐다. 동시에 'EBITDA 대비 순차입금 1.0배 이하 유지' 조건이 추가됐다. 하향 변동요인의 경우 기존에는 '공격적인 투자 지속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였다. 여기에 'EBITDA 대비 순차입금 2.5배 이상 유지' 조건이 추가됐다.HK이노엔은 상향변동 요인으로 'EBITDA 마진 12.0% 이상'이라는 조건이 삭제된 대신, 'EBITDA 대비 순차입금 1.5배 이상' 조건이 추가됐다.녹십자는 기존의 하향변동 요인으로 '녹십자홀딩스의 수익구조 저하와 차입부담 확대' 조건이 추가됐다. 또 기존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중 7배 이하'인 하향변동 요인이 'EBITDA 대비 순차입금 3.5배 이하'로 변경됐다.한국기업평가는 녹십자홀딩스의 자체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계열 전반의 차입부담에 대해 녹십자가 실질적인 상환 주체로 역할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녹십자 홀딩스의 수익구조와 차입부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2024-07-04 12:10:48김진구 -
[기자의 눈] GMP 위반, 문제인식과 대책의 부조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GMP 적합판정 취소제, 일명 GMP 위반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된다.이 제도는 GMP 적합판정을 거짓·부정하게 받거나 반복적으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경우 GMP 적합판정을 취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22년 12월 도입됐다.제도의 근원을 타고 올라가면 지난 2021년 제약사들의 잇단 GMP 위반 사례가 있다. 당시 허가 변경 없이 임의로 첨가제 등을 바꾸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허가자료를 허위 작성한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문제가 됐다.이 문제에 대한 인식은 정부도 업계도 같다. GMP 위반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규제기관도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GMP 위반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스텝이 꼬이기 시작한 건 문제의 해결 방법이 나오면서다. 정부는 국회를 통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입법했다. GMP 위반 업체에 강력한 철퇴를 내리는 이 법은 일견 후련해보이긴 했다.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전까지는 말이다.업계에선 과도한 법 적용이라는 비판에 끊이지 않는다. 식약처도 법 적용을 두고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다. 휴텍스제약과 신텍스제약에 대한 법 적용 엇박자 사례에서 당황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애초에 제약업계가 바랐던 대책은 식약처가 GMP 위반 조사 능력을 확대해 곳곳에 숨은 위반 사례를 적발하고, 이를 적절히 처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식약처 조사 역량은 전과 다름이 없다. 그저 위반 당사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였을 뿐이다.제약업계의 GMP 위반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대한 비판도 여기서 시작한다. 엄벌주의만으로는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본보기로 세운 누군가가 돌을 맞기는 쉽겠지만 말이다.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강구된다. 수사기관의 감시를 강화하기도 하고, 자진신고를 독려하기도 하며, 근절 캠페인을 펼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형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각각의 방법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어느 한 방법만으로는 기대했던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래서 보통은 여러 방법이 동시에 동원된다.현 상황만 놓고 보면 정부가 GMP 위반이라는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조사하고 감시하는 눈은 늘리지 않은 채로 형량만 높인 꼴이다. 행정편의적 혹은 입법편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인식은 같았는데 대책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이 상태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아니라 더욱 강력한 처벌이 도입된다한들 GMP 위반이 근절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2024-07-04 07:21:00김진구 -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 일본 제약사 3조원에 인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3500억엔(약 3조75억원)에 인수한다.MBK파트너스는 2022년 말부터 국내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광폭의 M&A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1년 반 사이 메디트·오스템임플란트·지오영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관련 M&A 금액은 11조원에 달한다.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블랙스톤으로부터 3500억엔에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인수하기로 했다.아리나민제약은 다케다제약의 일반의약품 사업부가 전신이다. 다케다제약은 지난 2021년 일반의약품 사업부를 분사해 다케다 컨슈머헬스케어를 설립했고 이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2400억엔(약 2조600억원)으로 전해진다.제약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최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말부터 잇달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대형 M&A를 성사시켰다.2022년 12월 MBK파트너스는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를 2조42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지난해 3월 마무리됐다.지난해 1월엔 UCK컨소시엄과 손잡고 2조6000억원에 치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다. 이들은 기업인수 목적 특수법인(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96.1%를 확보했다.이어 일본 실버케어 업체인 유니맷과 히토와홀딩스를 잇달아 인수했다. 유니맷 인수액은 3억 달러(약 3700억원), 히토와홀딩스 인수액은 900억엔(약 8200억원)이다.올해 4월엔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 인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2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이다.여기에 이번 아리나민제약 인수까지 MBK파트너스는 최근 1년 반 사이에 한국과 일본에서 총 6건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M&A를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투자한 금액만 11조원이 넘는다.2024-07-03 12:00:00김진구 -
동아ST, 건선 치료제 '오테리아' 출시…오리지널은 국내 철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에스티는 건선 치료제 '오테리아정'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오테리아는 광선치료·전신치료 대상 성인 환자의 중증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 이전 항류마티스(DMARD) 요법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다.오테리아의 오리지널 제품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다. 오테리아의 주성분은 오테즐라와 동일한 아프레밀라스트다.오테즐라는 경구용 건선 치료제 중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약물이다. 지난 2014년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전 세계에서 39억84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다만 암젠은 이 제품을 한국시장에 출시하지 않았다. 암젠은 지난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테즐라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이후로 진행된 급여 협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암젠은 지난 2022년 6월 오테즐라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암젠이 오테즐라의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특허가 남아 제네릭 발매를 가로막았다. 이에 동아에스티를 비롯한 국내제약사들은 암젠과 오테즐라 제네릭 조기발매를 위한 특허 분쟁에 나섰다.당시 오테즐라 특허는 총 3개로, 제네릭사들은 특허 심판을 통해 제제특허 2건을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제네릭사들은 2028년 3월 만료되는 용도특허는 극복하지 못했다. 용도특허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지만, 특허심판원이 암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제네릭사들인 1심 심결 이후 특허법원에 항소하는 동시에 암젠 측과 합의를 진행했다. 결국 암젠을 상대로 제네릭 발매에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암젠이 오테즐라 허가를 취하했고 향후 발매 의지가 없는 만큼, 특허침해 소송 등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동아에스티는 복용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오테리아를 스타터팩으로 출시했다. 초기 투여 시 5일차까지 스타터팩에 표기된 일정에 따라 용량을 늘려가며 경구 투여하면 된다. 6일차부터는 1일 2회, 약 12시간 간격으로 30mg씩 경구 투여하면 된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건선 치료제와 동일한 성분의 오테리아정을 국내 건선 환자들에게 처음으로 제공하게 되어 뜻 깊다"며 "오테리아정이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2024-07-03 09:50:19김진구 -
엘리퀴스 제네릭 재진입…하반기 의약품 특허 97건 만료엘리퀴스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간 800억원 규모의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엘리퀴스(아픽사반)'의 특허가 9월 만료된다.지난 2021년 대법원의 역전 판결로 시장에서 철수했던 엘리퀴스 제네릭 제품들이 재진입할 예정이다. 제네릭의 복귀에 따라 엘리퀴스를 포함한 DOAC 시장이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올 하반기 한미약품 '몬테리진(몬테루카스트·레보세티리진)', 에자이 '파이콤파(페람파넬)', 동아에스티 '주블리아(에피나코나졸)' 제네릭의 우선판매 기간이 만료된다. 우판기간 만료 이후 제네릭의 추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대법원 판결에 철수한 엘리퀴스 제네릭 9월 이후 재진입2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43개 제품의 특허 97건이 만료된다.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BMS 엘리퀴스다. 오는 9월 9일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물질특허를 제외한 나머지 특허는 제네릭사들의 도전에 의해 무효화한 상태다. 제네릭사들은 9월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품을 재발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엘리퀴스 제네릭을 발매한 바 있다. 그러나 약 2년 만인 2021년 4월 이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후 3년여 만에 시장에 복귀하는 셈이다.특허소송 1~3심 판결에 따라 이들의 시장 진입과 철수가 결정됐다. 제네릭사들은 2018년과 2019년 물질특허 소송 1·2심에서 연이어 승소했다. 이를 근거로 제품을 발매했다. 발매 2년차에 100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낼 정도로 제네릭 제품들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2021년 1분기 아픽사반 성분 DOAC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3%에 달했다.그러나 2021년 4월 대법원이 1·2심 판결을 뒤집고 파기환송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제네릭사들은 특허침해 소지가 있는 제품들을 시장에서 회수했다. 반대로 엘리퀴스는 아픽사반 성분 DOAC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다시 얻는 데 성공했다.제네릭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엘리퀴스는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523억원이던 엘리퀴스의 처방액은 제네릭이 철수한 2021년 63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22년 737억원, 지난해 773억원 등으로 처방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엘리퀴스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제네릭 제품들이 9월 이후 복귀할 경우 전체 DOAC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엘리퀴스 제네릭 업체들은 과거 제품 발매 당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엘리퀴스에 앞서 특허가 만료된 동일 계열 약물 자렐토(리바록사반) 제네릭을 판매하면서 신규 거래처를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다.엘리퀴스 제네릭을 허가받은 업체는 총 49곳이다. 이들 중 14개 업체는 시장 철수 직전까지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제약업계에선 9월 이후 이들을 포함한 15개 내외의 업체가 이 시장에 다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 난소암·유방암 치료제 '린파자(올라파립)', 세엘진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다케다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덱실란트디알(덱스란소프라졸)' 등의 특허가 하반기 만료된다.이 가운데 레블리미드의 경우 제네릭사들이 올해 9월 만료되는 결정형특허를 이미 회피한 상태다. 지난 2017년엔 물질특허까지 만료돼 4개 업체가 제네릭을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덱실란트디알 역시 유한양행 등 6개사가 올해 7월 만료되는 제제특허를 비롯한 나머지 특허를 모두 회피하는 데 성공, 이미 관련 제네릭으로 1개 품목을 허가받은 상태다. 린파자의 경우 이달 23일 특허 1건이 만료된다. 다만 린파자 제네릭 개발에 도전하는 업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몬테리진·주블리아 우판기간 만료…제네릭 후속경쟁 문 열려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을 받아 시장에 진입한 주요 제네릭들의 독점적인 판매 기간도 올 하반기 만료된다. 우판 기간 만료 이후 후발주자들의 제네릭 추가 발매 가능성이 제기된다.당장 지난 1일자로 한미약품의 천식 치료제 몬테리진 제네릭 우판권이 만료됐다. 몬테리진 특허에는 한화제약을 비롯한 20개 업체가 도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제제특허 4건에 대한 회피 심판에서 승리, 9개월간의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았다.발매 9개월여 만에 이들은 몬테루카스트+레보세티리진 복합제 시장에서 제네릭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기준 한미약품 몬테리진의 처방액은 43억원, 동일성분 제네릭의 합산 처방액은 11억원이다.다만 아직까지 몬테리진 제네릭 개발에 나서는 후속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몬테리진 시장 규모 자체가 연 150억원 내외로 크지 않은 데다, 우판권을 받은 업체가 20곳에 달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올 하반기 우선판매 기간 만료 제네릭 현황 이달 13일엔 에자이의 뇌전증 치료제 파이콤파 제네릭 우판기간이 만료된다.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은 지난 2020년 경쟁적으로 파이콤파 특허에 도전,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0월 이후 환인제약 '페라넬'과 명인제약 '페리콤파'가 파이콤파 제네릭으로 발매됐다.다만 우판기간 동안 두 제네릭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페라넬과 페리콤파의 누적 매출은 각각 2000만원 내외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제품이 22억원의 매출을 낸 점과 대조적이다. CNS 영역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1월엔 동아에스티의 손발톱 무좀치료제 주블리아 우판기간이 만료된다. 주블리아 특허에는 16개 업체가 도전했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과 동화약품이 제네릭 우판권을 받았다. 동화약품은 이후 휴온스에 허가권을 넘겼다.주블리아 특허에 도전했지만 우판권을 받지 못한 나머지 업체들이 추가로 제네릭 경쟁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발톱 무좀 치료제의 경우 여름에 판매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본격적인 경쟁 합류는 내년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블리아의 작년 매출은 318억원이다. 2022년 31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2024-07-03 06:19:57김진구 -
서울 이어 경기·강원까지…리베이트 수사 전국 확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경찰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최근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에 나선 데 이어, 경기도와 강원도의 종합병원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보건복지부 수사 의뢰를 포함해 전국에서 32건의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강원경찰청은 최근 도내 종합병원의 병원장과 재무이사인 병원장 아내를 구속했다. 이들은 제약사로부터 25억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회사 관계자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병원장 부부가 의약품을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가로 2019년 이후 3년 7개월간 구매 대금의 15%를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부부가 한 제약회사로부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자 없이 20억원을 차용한 것도 리베이트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달 25일에는 경기도 안양에 소재한 한 종합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이날 4시간에 걸쳐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의약품 납품 내역 등을 확보했다.지난달 고려제약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수수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전국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에 따르면 고려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의사는 1000여명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금을 직접적으로 받거나, 물품으로 가전제품 등을 받거나, 골프와 관련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특히 "경위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의사 기준 1000명 이상"이라며 "이들은 적법한 범위를 벗어나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은 작년 말부터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 정황을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엔 리베이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고려제약 사장과 임직원 등 8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리베이트 사건은 총 32건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4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복지부의 수사 의뢰 19건과 자체 첩보로 인지한 13건 등 전국에서 총 32건을 수사 중"이라며 "입건 대상자는 119명으로 이 중 의사가 82명, 나머지는 제약사 관계자"라고 설명했다.2024-07-02 12:20:00김진구 -
FDA, 9년새 시밀러 56개 허가…한국 제품 12개 '2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56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는 12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그간 미국·한국·독일·스위스 기업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엔 인도·아이슬란드·중국 기업이 가세하는 양상이다.2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 현황을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총 56개다.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의 허가 건수가 24개로 가장 많고, 한국은 12개로 두 번째다. 이어 스위스 6개, 독일 5개, 인도 5개, 아이슬란드 2개, 중국·대만 각 1개 등의 순이다.한국의 경우 셀트리온이 5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7개 제품을 각각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Inflectra)를 허가받은 데 이어, 2018년엔 트룩시마 바이오시밀러 리툭산(Rituxan)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Herzuma)를, 2022년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Vegzelma)를, 2023년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Yuflyma)를 각각 허가받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Renflexis), 2019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Ontruzant),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Eticovo),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Hadlima), 2021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비우비즈(Byooviz), 2024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푸비즈(Opuviz),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Pyzchiva)를 각각 허가받았다. 과거엔 미국·한국·스위스·독일 기업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주도했으나, 최근엔 인도·아이슬란드·중국·대만 등이 신흥국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인도의 경우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Biocon Biologics)가 마일란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바이오시밀러 신흥국으로 떠올랐다. 인도 바이오콘은 지난 2022년 마일란을 인수했다. 이와 동시에 마일란이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해 인도는 총 5개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게 됐다.오리지널 제품별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총 10개가 허가됐다. 이어 허셉틴과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가 각 6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5개 등이다. 반면 솔리리스와 프롤리아, 티사브리, 에포젠 바이오시밀러는 각 1개씩 허가받았다.2024-07-02 12:00:04김진구 -
독자판매와 합종연횡…자가면역질환 시밀러 대진표 재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대진표가 완성됐다.3개 제약사가 4종의 자가면역질환 오리지널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8종을 판매 중인 가운데, 각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동 판매·유통을 위해 손을 잡기도, 혹은 직판 체계를 유지하기도 하는 모습이다.자가면역질환 시밀러 3파전…셀트리온·삼성에피스·LG화학 경쟁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로 ‘젤렌카’를 발매했다. LG화학은 젤렌카의 국내 판매·마케팅을 위해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LG화학이 젤렌카를 대웅제약에 공급하면, 대웅제약이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방식이다.젤렌카의 발매로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3개 제품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젤렌카는 국내에 세 번째로 발매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젤렌카에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달로체’와 셀트리온 ‘유플라이마’가 발매된 바 있다.3개 업체는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경쟁 중이다.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램시마’를 허가받았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레마로체’를 허가받으며 경쟁에 합류했다.엔브렐(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이 경쟁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에톨로체’를 허가받았고, 이어 LG화학이 2018년 ‘유셉트’를 허가받으며 시장이 확대됐다. 이밖에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월 ‘에피즈텍’을 허가받았다. 현재까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에피즈텍이 유일하다.셀트리온, 직판 체계 구축…삼성에피스, 지오영과 유통 협업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개사는 각각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셀트리온은 국내 시장에서 초기부터 직판 체계를 유지 중이다. 유럽·미국 시장에서 파트너사를 두고 제품을 판매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엔 유럽·미국 시장에서도 직판 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출시 초기 유한양행과 손을 잡았다.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을 통해 아달로체를 국내 판매·공급했다. 올해 3월 계약 만료 후 유한양행과 결별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를 위해 자체 영업조직을 신설했다.유통은 지오영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한양행과 결별 직후 지오영과 레마로체·에톨로체·아달로체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의 판매·마케팅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고, 유통·물류는 지오영이 담당하는 식이다.LG화학, 상반된 판매전략…유셉트는 단독으로·젤렌카는 공동으로LG화학은 두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각각의 판매 전략을 구축했다. 엔브렐 시밀러인 유셉트는 단독으로, 휴미라 시밀러인 젤렌카는 공동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두 제품의 시장 내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셉트의 경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매출은 에톨로체에 앞선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유셉트 매출은 44억원, 에톨로체는 35억원이다. 유셉트는 지난 2022년 에톨로체를 추월했다. LG화학 입장에선 점유율 확대를 위해 굳이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반면 젤렌카는 이제 막 제품을 발매한 시점이다. 경쟁 제품이 하나뿐이던 유셉트와 달리, 아달로체·유플라이마와 경쟁해야 한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규모가 더 크고,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공동판매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휴미라의 다양한 적응증도 공동판매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브렐은 류마티스 관절염·건선성 관절염 등 류마티스 질환에 주로 쓰인다. 휴미라는 여기에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소화기질환 적응증도 추가돼 있다. 이에 소화기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준수한 영업력을 보유한 대웅제약과 손을 잡아 젤렌카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게 LG화학의 계획이다.2024-07-01 12:11:26김진구 -
케이캡 특허공방 가열...듀카브 등 대형분쟁 결판 예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케이캡과 듀카브, 엔트레스토, 트라젠타 등 대형 품목의 특허를 둘러싼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 분쟁이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연 처방액 1500억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특허 분쟁은 지난 상반기 1심에서 엇갈린 심결이 나왔다. 1심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는 2심에서 공방전을 이어갈 전망이다.고혈압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분쟁의 경우 대법원 판결이 임박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연간 처방액 500억원 이상인 이 의약품의 제네릭 조기 발매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특허 분쟁은 3년 넘게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엔 핵심 특허 2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다. 다만 어떤 판결이 나오든 대법원 상고가 유력한 만큼, 최종 결론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케이캡 특허분쟁 2라운드 돌입…1심서는 엇갈린 심결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제네릭사들은 오는 하반기 특허법원에서 케이캡 특허 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앞선 1심에선 HK이노엔과 제네릭사들이 승패를 주고받았다.2036년 만료되는 결정형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제네릭사들은 올해 5월 17일 이후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 특허에 도전장을 낸 80개 기업 중 56개 기업이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 성립 심결을 받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 1심 심결을 받지 못했거나 자진 취하했다.HK이노엔은 1심 패배 후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케이캡 결정형특허를 둘러싼 분쟁은 향후 2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반면 2031년 만료되는 물질특허의 경우 HK이노엔이 1심에서 방어에 성공하는 양상이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30일 이후로 물질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잇달아 승리 심결을 받아냈다. 아직 승리 심결을 받아낸 상대 제네릭사가 일부에 그치지만, 제약업계에선 HK이노엔이 1심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케이캡 물질특허 1심에서 패배한 제네릭사는 아직 특허법원에 항소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제네릭사들의 특허법원 항소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결론적으로 케이캡 특허를 둘러싼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 분쟁은 특허법원에서 2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2심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케이캡 제네릭 발매 시점은 2036년 이후가 될 수도, 2031년 이후가 될 수도, 혹은 2심 판결 직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케이캡 미등재특허를 둘러싼 분쟁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제네릭사들은 지난해 9월 케이캡의 미등재 용도특허에, 올해 6월 케이캡 미등재 제제특허에 각각 무효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아직 미등재특허에 대한 1심 심결은 나오지 않았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지난해 처방액은 1582억원으로, 2022년 1321억원 대비 20% 늘었다. 올해는 1분기 45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처방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최종 판결 앞둔 듀카브 특허분쟁…핵심용량 제네릭 발매 분수령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 관련 특허분쟁은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제네릭사들은 지난 2021년 3월 듀카브 복합조성물 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이듬해 4월엔 같은 특허에 무효 심판도 청구했다.1·2심에서 연이어 오리지널사가 승소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월 회피심판과 무효심판 모두에서 보령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엔 특허법원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2심에서도 패소한 제네릭사들은 일제히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올해 4월 심리불속행 기간이 지났다. 현재 대법원은 상고 이유 등을 법리 검토 중이다. 제약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말 대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리지널사가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승소할 경우 듀카브 핵심용량(30/5mg) 제네릭 발매 시점이 2031년 이후로 늦춰진다. 보령 입장에선 앞으로 6년 넘게 피마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핵심용량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반대로 제네릭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역전 판결을 받아내면, 그 직후 핵심용량 제네릭을 판매할 수 있다. 제네릭사들은 카나브 물질특허 만료 이후로 듀카브 제네릭을 발매했지만,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 배경으로 핵심용량 제네릭을 발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듀카브 제품군 4개 용량 중 핵심용량인 30/5mg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듀카브의 지난해 처방액은 543억원으로, 2022년 484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카나브 특허가 만료됐지만 오히려 처방액은 늘었다. 올해 1분기엔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엔트레스토 분쟁 장기화 불가피…2심 판결 나도 대법원행 유력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관련 특허 분쟁도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다.제네릭사들은 2021년 1월 이후로 엔트레스토 결정형특허, 염·수화물특허, 용도특허 2건, 제제특허 2건 등에 전방위로 심판을 청구했다.1심에선 제네릭사들이 모두 승리했다. 노바티스는 1심 패배 후 결정형특허와 용도특허, 염·수화물특허 등 3건을 추려 항소했다. 이 가운데 용도특허의 경우 지난해 11월 특허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노바티스는 재차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올해 4월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받았다.이로써 남은 특허 분쟁은 2건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결정형특허의 경우 올해 9월로 판결일자가 결정됐다. 염·수화물특허는 당초 5월 30일로 판결 선고를 예고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제약업계에선 양 측 변론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 2심 재판부의 판결 선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다만 2심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대법원 상고가 유력할 전망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감안하면 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특허가 2026~2027년 만료된다는 점에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특허 만료 이전에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엔트레스토의 지난해 처방액은 575억원으로 2022년 425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엔트레스토는 물질특허가 별도로 없는 대신, 염·수화물특허와 결정형특허가 그 역할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 특허도전 업체들이 두 특허의 회피·무효화에 성공할 경우 제네릭 조기 발매가 가능해진다.이밖에 한국팜비오의 장정결제 오라팡정, 얀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옵서미트,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노바티스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레볼레이드, 에자이의 간암 치료제 렌비마 등의 특허분쟁이 1·2심 결론을 앞두고 있다.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의 미등재특허를 둘러싼 분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제네릭사들은 등재 특허를 회피·무효화한 상태로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발매한 상태다.베링거인겔하임 측은 미등재특허에 대한 침해 소지를 이유로 제네릭 발매 업체들에게 소송 제기를 예고한 상태다. 올 하반기 이후로 트라젠타 미등재특허 침해소송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이어질 경우 트라젠타 관련 특허 분쟁은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2024-07-01 12:00:15김진구 -
대웅제약·LG화학, 휴미라 시밀러 '젤렌카' 출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과 LG화학은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젤렌카(Xelenka)'를 국내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앞서 대웅제약과 LG화학은 젤렌카의 국내 유통을 위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젤렌카를 대웅제약에 공급하고, 대웅제약은 젤렌카의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한다.젤렌카는 지난 2023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내 세 번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젤렌카는 출시와 동시에 22만390원(40mg)의 보험급여 가격이 적용됐다. 이는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경제적인 약가다. 양사는 젤렌카가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출시된 제형은 총 두 가지다. 주사기 내에 약물이 미리 충전된 프리필드 시린지(Pre-filled syringe), 펜 형태의 기기를 통해 약물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오토인젝터(Autoinjector)다.젤렌카 오토인젝터 타입의 경우 LG화학의 환자 친화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 오토인젝터는 환자들이 주사 부위에 제품을 대고 별도의 주사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젤렌카는 제품을 대고 살짝 힘만 주면 자동으로 투여될 수 있도록 했다.젤렌카는 개발부터 임상 연구, 품목 허가, 생산까지 모두 국내에서 진행됐다. 국내 생산으로 인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 관리나 저장 조건 등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어 안정성 문제를 최소화했다. 한국·일본 공동 임상개발을 통해 국내 의료진들의 사용경험도 축적돼 있다.젤렌카는 휴미라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LG화학이 한국·일본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83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젤렌카와 휴미라의 장기적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24주차 DAS28-ESR 점수'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안전성도 휴미라 투여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1차 유효성 평가 시점(24주차)까지의 이상반응(AE) 발생률은 젤렌카군 68.2%과 휴미라군 71.2%이었다. 전체 연구 기간(52주) 동안의 이상반응 발생률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미라를 24주간 투여한 후 젤렌카로 교체해 투여한 환자군에서도 유효성·안전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젤렌카의 적응증은 휴미라와 동일하게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성인 및 소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포도막염 ▲화농성 한선염 ▲소아 특발성관절염 ▲소아 판상 건선 등이다.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젤렌카의 출시로 국가와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의료 현장에서 합리적인 선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젤렌카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대웅제약 또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2024-07-01 10:12:58김진구 -
팬데믹 특수 기업들 'M&A 먹성' 과시…엔데믹 출구전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수혜 기업들이 엔데믹 이후 왕성한 인수합병(M&A)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대표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3390억원에 독일의 바이오 CDMO 업체를 인수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또 다른 수혜 기업인 씨젠 역시 올해 들어서만 IT기업 2곳을 인수했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조원 규모의 '빅딜' 외에도 매년 3~4곳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왕성한 먹성을 보이고 있다.이들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사업 영역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줬던 주요 사업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SK바사, 코로나 이후 첫 M&A…"추가 인수 나설 것"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바이오 CDMO 기업인' IDT 바이오로지카'를 3390억원에 인수했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에 설립한 100% 자회사를 통해 독일의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인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법인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7500만 유로(약 112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번째 M&A다.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한 자금을 주로 R&D와 시설 투자에 활용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센터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 초에는 안동공장 증설을 결정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인수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IDT 바이오로지카가 매물로 나오자 독일 현지의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에 이르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인수 이후로도 M&A가 추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추가 M&A에도 관심이 매우 많다"며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IDT를 앵커로 해서 국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다음 M&A 타깃으로는 미국의 생산시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안재용 사장은 지난해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공장 인수 계획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동·동남아 지역에 조인트벤처 설립 방식의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도 M&A로 활로 모색…풍부한 현금 곳간또 다른 코로나 수혜기업인 씨젠도 최근 왕성한 M&A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씨젠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 IT기업 2곳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올해 1월엔 국내 IT기업인 브렉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획과 UX/UI(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 기획·컨설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10일엔 또 다른 IT 기업인 펜타웍스를 인수했다. 씨젠에 따르면 펜타웍스는 백엔드 시스템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IT기업을 연이어 인수한 씨젠은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IT 전문인력과 기반 기술을 확보해 기존 진단사업뿐 아니라 기술공유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이후 매년 1건 이상 M&A를 성사시켰다.2021년엔 브라질의 진단기업인 에코 디아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4000만 달러(약 470억원)에 인수했다.2022년엔 총액 2조원 규모의 초대형 딜이 성사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7월 미국의 체외진단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1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절차는 지난해 1월 마무리됐다. 회사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그 자회사 16개를 인수했다.이밖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국내 검체검사 서비스 업체인 에스디케어, 이탈리아 의료기기 업체 ReLab, 독일 의료기기 업체 Bestbion dx의 지분을 취득하며 신규 연결기업으로 편입했다. 2023년엔 파나마의 의료기기 업체 Mirero Corp.과 중국 Jianguo Biotechnology가 편입됐다.코로나 수혜 기업들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치솟았던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각 기업에 큰 수익을 안겨다줬던 코로나 백신·진단키트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이들의 숙제다.이러한 상황에서 M&A는 효과적인 사업 다각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당분간 코로나 수혜 기업들의 공격적인 M&A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680억원의 현금·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1조8729억원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M&A 여력은 남은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씨젠도 1분기 말 기준 2349억원, 1943억원의 현금·현금성자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2024-06-28 12:08:59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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