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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호르몬제 조제 시 유의사항 A to Z

  • 노병철
  • 2017-05-19 12:14:55
  • [부작용 리포트] 최기형성약물 조제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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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의약품 부작용과 복약지도 리포트'입니다.

오늘은 약사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최기형성 약물 조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부작용 리포트는 군포시약사회 엄준철 약학이사와 부산시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국장(약학박사)이 공동으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엄준철 약학이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엄 약사님 안녕하십니까?

[엄준철 약사]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최기형성 약물 조제 시 약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나요?

[엄 약사] 최기형성 약물은 임산부는 복용금지인 약물입니다. 그러나 임산부가 아닌 사람은 복용해도 이상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각종 호르몬제와 혈압약인 ACEI, ARB, 고지혈증약인 스타틴, 여드름 약인 이소트레티노인, 전립선비대증이나 탈모약으로 쓰는 피나스테리드 등입니다. 물론 항암제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약물을 조제하는 과정에서 임신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이 약사님들의 건강에 어떠한 문제를 줄 수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에 대해 부산 오거리 약국 황은경 박사님께서 구체적인 위험 내용과 추천 가이드라인을 조사하여 공동으로 부작용리포트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 하셨습니다. 지금 이 글은 황은경 약사님과 함께 조사한 리포트입니다.

일단 최기형성 약물이지만 혈압약인 ACEI, ARB와 고지혈증약인 스타틴은 조제하는 약사의 건강에 별다른 위협을 주지 않습니다. 피부접촉이나 호흡기접촉으로 인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약사님들께서 주로 우려를 표하는 약물은 전립선비대증이나 탈모약으로 쓰이는 피나스테리드 입니다. 피나스테리드는 PTP포장으로 되어있는데 PTP포장을 까서 조제를 해도 되는지 여부입니다. 이 부분은 일단 FDA 공식 제품설명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자] 피나스테리드 공식 제품설명서에는 어떻게 적혀있습니까?

[엄 약사] 피나스테리드 실물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설명서 말고 미국 FDA에서 인증한 상세설명서가 따로 있습니다. 훨씬 자세하게 적혀있고요.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임산부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 금기입니다. 태아의 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차단하여 태아 성기 기형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아들만 기형이 발생하고요. 딸일 경우에는 기형이 생기지 않습니다. 약물 복용이나 노출 시기도 중요한데요. 태아의 성기가 형성 되는 임신 8주~15주 사이가 특히 더 위험합니다.

임신을 했거나 조만간에 임신할 가능성이 높은 여약사님은 자르거나 부서진 피나스테리드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피부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설명서에는 ‘자르지 않은 피나스테리드 정제 자체는 피부 흡수를 막기 위한 코팅처리가 되어 있어서 'normal handling'으로는 피부를 통해 흡수가 되지 않는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약사님들 간에 'normal handling'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 약사의 조제 행위가 'normal handling'이 아니라는 의견인데요. 약사는 보통 소비자와 달리 ‘아주 많이 접촉할 위험이 있고 이것은 normal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라고 보는 것입니다. 또한 PTP를 까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격에 의해 코팅 표면이 미세하게 벗겨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 여약사님들도 계십니다.

따라서 약사사회에서 피나스테리드 조제에 대한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PTP를 까서 조제하는 행위가 올바른가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여약사님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미국 조제 실무 가이드라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위험 약물 조제에 대한 미국 실무 가이드라인이 있습니까?

[엄 약사] 미국에는 약국 안전 위원회(Pharmacy Safety Committee)가 있고 약국 조제 실무 가이드라인(Pharmacy Preparation and Dispensing Guidelines)이 있습니다. 위험약물 리스트(Hazardous Medication List)가 정비되어 있으며 위험 등급에 따라 Administration Category 1, Administration Category 2로 나누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1은 주로 경구 투여 약물이나 외용제입니다. 카테고리 2는 주로 주사제이고 항암제 등이 해당사항입니다.

또한 미국약전인 USP 800에도 Hazardous Drugs—-Handling in Healthcare Settings, PF 40(3)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 외 각종 보건기관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카테고리 1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카테고리 1은 니트릴 장갑(Nitrile Exam Gloves)을 착용하고 조제하거나 PTP를 까지 말고 자르거나 갈지 말라고 명시한 품목입니다. 니트릴 장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이 되지 않고 있는 품목이며 인공 고무로 만들어진 장갑이고 알레르기 방지를 위해 라텍스나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고 화학약품에 대한 내성이 높은 장갑입니다. 참고로 항암제 같은 카테고리 2 조제에 쓰는 장갑은 케모 장갑(Chemo Gloves)인데 화학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이 더 강하고 불순물 분말이 없는 장갑입니다.

조제 실무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피나스테리드 조제 시 임신할 가능성이 높은 여약사님이나 임신 중인 여약사님이 자르거나 가루 조제를 하면 안 됩니다. 또한 가능하면 PTP를 까서 조제해 주지 않습니다. Pharmacy Safety Committee 카테고리 1은 PTP를 까지 않는 조제법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약리학적 기전 상으로 볼 때 남자 약사님이나 임신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여약사님은 상관이 없습니다.

여드름약인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기형성이 있어서 임산부 복용 금지이고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약사님은 PTP그대로 조제해 주셔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약사의 안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수행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기자] 피나스테리드 기형아 출산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 약사] 언제 어떻게 노출이 되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일단 피나스테리드는 남성이 주로 복용하는 약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폐경이후의 여성이 탈모방지를 위해 복용합니다. 조제하는 여약사님이 폐경 이전이라면 설명서에 기재된 'normal handling' 이상으로 접촉하였을 경우 그 시점으로 부터 한 달 내에 임신을 하면 안 됩니다.

최기형성 여드름약 이소트레티노인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볼 때 이소트레티노인은 약물 노출 시점부터 한 달 이내에 임신하지 말라고 권고되고 있으므로 피나스테리드도 노출 후 한 달 이내에 임신하면 안 됩니다.

피나스테리드는 반감기가 4.5~7.1시간입니다. 1회 복용 시 약물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25시간이고 약물이 완전히 체내에서 사라지는 기간은 7일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약물에 노출이 되면 약간의 축적은 가능합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고 있는 남성의 정액에서도 피나스테리드가 검출 되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남성의 정액이 임산부에 노출이 되면 임산부의 신체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 그 수치가 극히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임산부가 피나스테리드를 복용 중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경우 ‘피나스테리드가 함유된 정액을 통해서 기형아 발생이 가능한가’라는 연구에서 동물실험결과 위험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결과는 없지만 농도가 극히 미미하므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임산부 남편은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중단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서 특히 위험한 임신 8주~15주 기간에는 콘돔 사용이 추천 됩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 중인 남성과 성관계를 통해 임신이 되었을 경우에는 위험이 있는가’ 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위험은 없고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물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는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은 안전하고 이상이 없다 입니다.

수유중인 산모가 피나스테리드를 복용 중인 남편과 성관계 시에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수유중인 산모는 임산부 보다 더 안전 합니다.

[기자] 임신중인 여약사님이 조심해야할 약물은 무엇이 있습니까?

[엄 약사] 미국 약학계에서 권위 있는 언론 매체인 PHARMACIST’S LETTER에서 2012년 Drugs with Handling Concerns Due to Reproductive Risk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임신 중인 여약사님이 약국에서 조제 시 직업적 위험성입니다.

일부 항바이러스제(시도포비어, 엔테카비어, 간시클로버, 발간시클로버, 리바비린)는 원래의 포장 그대로 주거나 약포지에 조제 시에는 케모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일부 면역억제제(아자티오프린, 에베로리무스, 마이코펜톨레이트)는 마스크, 보호 가운, 장갑 없이 자르거나 가루로 조제하면 안 됩니다.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인 암브리센탄, 보센탄은 자르거나 가루로 조제하면 안 되고 장갑 없이 만지면 안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약인 두타스테리드도 PTP포장을 뜯어서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됩니다. 만약 캡슐이 살짝 세는데 맨손에 닿았다면 즉시 비누를 이용하여 손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피나스테리드는 자르거나 가루로 조제하지 않아야 하지만 알약자체는 필름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normal handling' 정도는 괜찮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외용제인 테스토스테론겔은 그 겔을 바른 남성의 피부 부위와도 접촉되어서는 안 됩니다. 테스토스테론 겔은 보통 남성의 허벅지에 바르는데 바지를 입은 남성과는 접촉이 가능하고 남성이 허벅지를 비누를 이용해서 깨끗이 씻으면 허벅지에 여성의 피부가 접촉되어도 안전 합니다.

참고로 어린아이도 안 됩니다. 아빠가 허벅지에 테스토스테론겔을 바르고 반바지를 입었는데 반바지를 입은 아이가 아빠의 다리 위에 앉으면 테스토스테론이 어린아이의 피부로 흡수되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 약사는 당연히 조제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겔이 약사의 피부에 닿으면 안 됩니다.

임산부 금기 약물로 분류되는 혈압약인 ACEI, ARB와 고지혈증약인 스타틴, 위장약인 미소프로스톨,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은 알약이 피부에 접촉되어도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비누를 이용하여 자주 손을 씻으라고 충고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네, 엄준철 약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엄 약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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