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은 뒤 다양한 대소변 색깔 변화와 원인
- 노병철
- 2017-05-30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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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 리포트] 엄준철 약사·윤정연 약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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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변, 대변 색을 변화 시키는 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군포시약사회 엄준철 약학이사와 충남대 약대 6학년에 재학 중인 윤정연 약대생이 공동으로 제작했습니다.
[기자] 의약품 복용으로 소변이나 대변색이 변할 수 있습니까?
[엄준철 약사] 네. 그렇습니다. 몸에는 유해하지 않지만 소변이나 대변색이 변하여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변이 갑자기 노랗게 나오거나 붉은색, 청록색, 갈색으로 나오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런 약물들에 대해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실습생으로 실습중인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6학년 윤정연님께서 부작용 리포트를 발표하였습니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약국 부작용 보고의 중앙관제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 약국에서도 비타민제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종합비타민제를 사 가신 50대 여성분이 있었는데요. 비타민을 따님하고 같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이 말하기를 ‘엄마?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소변이 노랗게 나오던데? 이거 이상한 약 아냐?’ 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약국에 찾아오셔서 물어보셨습니다. 소변이 노랗게 나오는데 먹어도 괜찮은 거냐? 몸에 이상은 없는 거냐? 왜 노랗게 나오는 거냐? 라고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기자] 비타민제를 먹으면 왜 소변이 노랗게 나옵니까?
[엄 약사] 비타민 B2인 리보플라빈하고 비타민 C 때문에 그렇습니다. 수용성 비타민은 과량으로 섭취 시 소변으로 배설 됩니다. 리보플라빈 27mg을 복용하면 약 1.1시간 안에 50%가 흡수되고요. 우리 몸에서 과량이라고 판단하면 흡수된 양의 50% 정도를 소변으로 바로 배설해 버립니다. 리보플라빈이 소변에 존재하면 노란색을 띄게 되는데요. 플라빈이라는 단어가 라틴어로 노란색이라는 뜻입니다. 노란색을 나타내는 이유는 플라빈의 분자구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색을 본다’ 라는 의미는 빛이 분자에 반사되는 색을 우리 눈으로 보는 것이고요. 실제로는 특정파장이 분자구조에 흡수되거나 통과해 버리고 특정파장은 반사되고 있습니다. 반사되는 파장으로 우리 눈은 색을 구별합니다.
리보플라빈은 260-370nm 파장을 흡수하고 450nm을 흡수합니다. 참고로 400-500nm 파장은 청색이고 500-700nm는 녹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색을 나타냅니다. 무지개를 연상하여 파장별로 빨, 주, 노, 초, 파, 남, 보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리보플라빈이 이런 식으로 파장을 흡수하고 반사하면 밝은 노란색을 나타냅니다. 소변이 밝은 노란색이거나 샛노란색으로 변하는데요. 여기서 탈수상태나 물을 적게 마셔서 소변색이 진해지는 색상과의 차이점을 구별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 물이 적어서 소변이 진하게 나올 때는 탁한 노란색이 나타나고요. 비타민으로 인한 노란색은 ‘그 보다 이쁜 샛 노란색’입니다. 비타민을 먹다보면 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도 소변색을 노란색으로 변하게 하는데 색이 약간 다릅니다. 비타민 C는 오렌지색입니다. 당근처럼 노란색에서 약간 더 붉은 쪽으로 색이 나옵니다.
비타민제를 먹었는데 소변이 노랗게 안 나오면, 오히려 비타민제가 제대로 된 성분으로 정량이 들어갔는지 의심을 해야 합니다. 노랗게 나오면 ‘제대로 성분이 잘 들어가 있구나’ 라고 안심을 하시고 노란 소변이 ‘비타민제 품질 인증샷이다’ 라고 생각 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의약품으로 인해 소변, 대변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윤정연님께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자] 소변이나 대변이 변색되는 약물은 무엇입니까?
[윤정연] 유해하지 않으나 복약지도 시 환자에게 알려주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약물 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소변색을 변화시키는 약물입니다.
Rifamaycin계열 약물들은 자체의 붉은색 때문에 소변이나 대변뿐 아니라 분비물, 콘택트렌즈까지 변색시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결핵약인 Rifampicin이 있는데요, 소변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이 약은 식사와 함께 복용하게 되면 혈중농도가 36%나 감소하는데 복용된 약제가 효과적으로 흡수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소변색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위장관에 주로 작용하는 항생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ible Bowel Syndrome)에 주로 쓰이는 노르믹스정도 소변으로 배설되어 붉은 색을 나타냅니다. 또한 이 약은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 시 혹은 장점막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 혈액으로 흡수되어 소변도 변색될 수 있습니다.
옴니세프 소아용 과립은 소화관 내에서 철분과 결합할 수 있어 철분이 함유된 음식, 특히 분유에도 철분이 들어있어서, 이를 섭취한다면 변을 적색으로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훼로바유 같은 철분제는 복용한 철분의 80~90%가 대변으로 배설되는데, 이 과정에서 철분이 산화되면서 대변이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Diacerein성분의 디레인, 디스트린, 아트로다, 디아세린 등의 약은 주로 관절의 통증, 염증을 완화하는데 사용되고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어 소변을 변색시킵니다. 이 약의 구조를 보면 Anthraquinone구조가 있는데 이 구조로 인해 노란색에서 핑크색의 소변이 나오게 됩니다.
메트로니다졸은 대표적인 소변 변색 약물입니다. 77%가 소변으로 배설되고 14%가 대변으로 배설되어 메트로니다졸 대사체가 갈색 혹은 진한 소변색을 나타냅니다. 부인과 감염증에 메트로니다졸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환자가 붉은색 소변을 보는 경우, 관련된 생식기 질환의 일환으로 오해하여 불안해하지 않도록 미리 복약지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스무스제제를 포함한 많은 위장약은 접촉하는 모든 점막을 검게 만들 수 있고 일시적으로 혀까지 변색시킬 수 있습니다. 비스마스 화합물이 소화관에서 황화비스마스로 변하여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대변도 검게 나올 수 있습니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 대장내시경에서 기질적 문제는 없으나 대장점막이 검게 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비스무스제제가 가장 유력한 의심약물로 추정됩니다.
요로감염치료제인 Phenazopyridine HCl염(유니페나딘)은 1일 3회 200mg을 복용하는데, 약물 구조에 아릴아조 화합물을 가지고 있어 붉은색, 오렌지색, 황색의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얼굴도 적황색으로 변할 수 있지만 인체엔 무해하며 사용을 중지하면 사라지는 점을 환자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파킨슨치료제인 Entacapone은 적갈색뇨, Levodopa(시네메트)는 뇨, 땀, 타액의 적갈색을 유발할 수 있고, Methyldopa도 복용 후 드물게 혀가 검게 변할 수 있습니다. 클로르프로마진은 장기 또는 대량투여에 의해 각막·수정체의 혼탁, 망막·각막의 색소침착이 나타날 수 있고, 아미트립틸린(에트라빌)은 청록색 뇨, 인도메타신은 대변을 녹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대변이 흑색으로 되는 경우는 약물이나 음식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상부위장관의 출혈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변색이 검게 변했을 때에는 이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긴 합니다.
[기자] 소변 색깔별로 어떤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까?
[윤정연] 노란색 - 오렌지색 소변은 리팜핀, 페나조피리딘, 리보플라빈, 설파살라진, 와파린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빨간색 소변은 소변에 혈액이 있는 경우가 주로 문제가 되긴 하지만 리팜핀, 페나조피리딘, 클로르프로마진, 티오리다진, 변비약인 센나엽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갈색 소변은 근육병증이나 간손상, 혈액학적인 문제로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이트로퓨란토인, 메트로니다졸, 클로르퀸, 프리마퀸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검은색 소변은 갈색이나 빨간색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면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변비약인 센나엽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파킨슨병약인 메틸도파가 원인 약물일 수 있고요. 농도에 따라서 메트로니다졸도 검은색 소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페놀이나 구리에 중독되거나 요오드를 섭취해도 소변이 검어지기도 합니다.
청녹색 소변은 프로메타진, 아미트립틸린, 시메티딘, 메토클로프라미드, 인도메타신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녹농균에 감염된 질병상태에서도 청녹색 소변이 특징적입니다.
[기자] 특이한 냄새 또는 맛이 있는 약물도 있습니까?
[윤정연] 세푸록심(진세프정)은 66~100%가 대사되지 않은 형태로 소변으로 배설될 수 있으며 소변에서 약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애엽건조엑스(넥스틸정/스티렌정)는 성분특성상 쑥 냄새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로나민씨플러스는 황색색소에 의해 소변이 변색될 수도 있고, 유효성분인 푸루설티아민으로 인하여 마늘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푸루설티아민은 마늘에서 추출한 알리치아민을 합성하여 마늘냄새를 제거하여 만들지만 예민한 사람은 이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들은 특유의 쓴맛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쓴맛으로 인해 구토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 약물 자체가 미각도착이나 후각이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래리스로마이신은 흔하게 미각도착을 유발하는데, 이 반응은 약물 투약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흔히 쓴맛이 지속된다고 표현 합니다.
[기자] 변으로 알약 모양이 그대로 나오는 약은요?
[윤정연] 약의 껍질이 그대로 변에 나와 약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부작용 보고가 종종 있습니다. OROS제제는 Osmotic Controlled-release Oral system으로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껍질 안에 약물이 들어있어 삼투압의 원리에 따라 약물이 방출되는 제형입니다. 서방형제제로 장기간 일정 농도를 유지하도록 하여,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Cellulose로 된 Osmotic push layer가 삼투원리에 의해 약액을 밖으로 밀어내고 약물의 방출이 끝나면 빈 정제는 몸 밖으로 배설됩니다. 따라서 이 약은 씹거나 분할하거나 부셔서 복용하지 않고 소량의 물과 함께 통째로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 이러한 제제의 예는 아달라트오로스, 콘서타오로스, 라이리넬오로스 등이 있습니다.
당뇨약인 다이아벡스 XR 역시 서방정으로 비활성 성분(부형제)이 잘 녹지 않아 대변을 통해 정제와 비슷한 모양의 부드러운 수화물의 형태로 배설될 수 있습니다. 서방정이므로 이 역시 깨거나 부수거나 씹지 말고 복용할 것과 서방정의 일부가 변에 섞여 나올 수 있으나 정상적인 반응임을 환자에게 복약지도 합니다.
복약 지도 시 환자에게 약물과 관련된 정보를 미리 알려주면, 환자의 약물 순응도가 향상되는 것 외에 괜한 불안감으로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필요한 추가적 진료를 받게 되는 등의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약물에 노출된 지 수분 내에 발생하는 쇼크나 아나필락시스 과민반응(두드러기, 혈관부종, 저혈압, 부정맥, 실신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로 부작용 보고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기자] 네! 엄준철 약사님, 윤정연 학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클로징멘트] '의약품 부작용과 복약지도 리포트'.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알차고 다양한 소식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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