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좋은 약국자리 있나요?"…개국도 '학연'
- 정혜진
- 2017-05-30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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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매물은 선후배 통해 양도...지방대 출신 약사, 수도권 개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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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약사들이 대부분 수도권 개국을 원하기 때문인데, 수도권 약국 자리는 거의 나지 않을뿐더러 자리가 나더라도 '학연을 통한 후배 챙기기'로 인해 수도권 약대 출신 약사들에게 우선권이 간다는 것이다.
지방 국립대 약대를 졸업한 20대 후반의 한 약사는 몇해 째 근무약사로 일하며 개국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 약사는 "새내기 약사들 모두가 힘들겠지만 지방대 출신 약사들은 더 힘들다"며 "내 주변 동기들 중 약대 진학을 위해 지방에 머물렀던 친구들은 서울로 돌아와 수도권에서 개국하길 몇년 째 기다리고 있지만, 몫 좋은 자리는커녕 브로커들이 권하는 못미더운 자리만 몇번째 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근무약사 역시 마찬가지. 이 약사는 개국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아예 마트 입점 약국에 입점해 OTC판매 위주의 판매경험을 쌓고자 마음 먹었다.
그는 "처방전이 확보된 약국 자리는 꿈도 못 꾼다. 나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도 않거니와 높은 권리금을 치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수도권 약대 출신들은 근무약사를 하거나 친한 선배약사들을 통해 간혹 괜찮은 약국을 인수하기도 하더라. 아예 전략을 바꿔 OTC 판매 능력을 쌓고자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약사 면허 소지자가 개국으로만 몰리는 점은 약사사회 큰 문제 중 하나로 오랜동안 지적됐다. 그러나 안정적인 약국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특정 인맥과 학연, 지연을 통해서만 양도·양수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한 개국약사는 "가장 좋은 알짜배기 자리는 양도 약사의 선후배나 인맥들에게 돌아가고, 그 다음으로 도매업체나 제약사 영업사원 소개를 통해 양수된다고 한다"며 "브로커나 소개업체에 오는 것은 돌고 돌다 남은 매물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개국시장에서 인맥과 학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사 직능이 다양한 곳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실제 가능성을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한다"며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말하는 약사들이 전부 큰 약국 가지고 있는 약국장들이니 후배들에게 신빙성 있는 조언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후배 약사들도 조제에만 매달려 처방 몇건 짜리 약국만 찾을 게 아니라 상담 기법, 매약 노하우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익혀 소위 '인기 없는 약국자리'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와 자신감을 가져야 할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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