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류영진 처장, 큰귀로 듣고 작은 입으로 말하라
- 데일리팜
- 2017-07-13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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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약국을 하던 류영진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 집단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12일 임명됐다. 식약청장 때부터 현재 식약처까지 약사 수장들은 적잖았고, 그들 모두 대학교수나 연구원 출신이었다는 점 때문에 이번 문재인 정부의 류 처장 발탁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 달 가까이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만해도 한결같이 내부서 잔뼈가 굵은 고위 직업공무원들이나 교수들이었다.
신임 류 처장은 의약품 탄생부터 환자에게 투약까지 다루어 본 약사라는 점, 청와대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 한약, 의료기기의 안전한 관리를 관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이끌어 갈 기본 자격은 갖추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테크노크라트 집단을 이끌어 나가는데는 전문적 식견을 겸비한 고도의 행정적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처장직을 수행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춰는지 아직은 물음표가 찍힌다. 전문 식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체성을 몸 속에 각인시켜 체화하는 일일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체성은 기관 이름에 100% 새겨져 있다.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다루는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야 하는 일도 있겠지만, 이것이 우선돼서는 안된다. 배보다 배꼽이 커서는 안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장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식품 의약품 등의 안전관리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다. 국민안전과 산업발전은 모두 소중한 가치들이지만 그래도 우선 순위를 둔다면 당연히 국민 안전일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산업 발전을 운운하고 도모할 수 있다. 신임 류 처장은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기고 오송 식약처 정문을 들어서야 할 것이다.
정문을 들어설 때 동료 약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민원들과 약사라는 타이틀을 내려 놓고 안전과 국민 건강관리를 최종 책임지는 게이트 키퍼를 다짐해야 한다. 새 의자에 앉는 대개 모든 인사들처럼 류 처장도 밖에서 보는 기관과 안에서 보는 기관이 매우 다름을 곧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전문 관료들에게 휘둘려서도 안되겠지만, 정확한 업무 파악으로 확신이 서기전까지 뭔가 휘두르려 생각해서도 안된다.
류 처장은 오늘 아침부터 밤새워 배우고 익혀야 한다. 식약처 행정행위라는 게 겉넘어서는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라고 전직 수장들은 말한다. 단순 이해 조정의 역할도 아니며, 과학의 근거로, 국민 안전의 공정한 잣대로 행위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고 더불어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산업혁명 4.0이라든지, 바이오 산업이라든지 인기 상종가 언어를 유행가처럼 불러서는 안된다. 철저히 배우고, 통찰하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전문 관료는 물론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큰 귀로 듣되 말은 작은 입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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