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4:27:34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허가
  • #침
  • CT
팜스터디

노바티스 문학선 전 대표 운명 '조메타'에 달렸다?

  • 안경진
  • 2017-07-14 06:14:54
  • 13일 공판장에 항암제사업부 전 부서장 L씨 증인으로 소환

한 때 한국#노바티스의 효자품목이던 '#조메타'가 항암제사업부를 거쳐간 전직 임원 2명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지 모른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308호 법정에서 열린 노바티스의 #리베이트 관련 공판에는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에서 고형암사업부 부서장으로 재직했던 L씨가 세 번째 증인으로 섰다.

3번째 증인은 고형암사업부 BF 헤드 출씬 L씨

L씨는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전 대표를 포함해 곽훈희 항암제사업부 전 대표의 유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인물로 평가된다.

1999년 12월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한 뒤 2010년 퇴사할 때까지 10여 년간 순환기내과 영업사원과 마케팅, 항암제사업부 마케팅 경력을 두루 쌓았고, 머크 세로노를 거쳐 2013년 한국노바티스에 재입사한 다음부턴 두 임원과 상당기간 호흡을 맞췄다.

항암제사업부 대표를 역임하던 문 전 대표가 대만법인 지사장으로 발령됨에 따라, 항암제사업부에 새롭게 영입된 곽훈희 대표 밑에서 2년가량 고형암 사업부를 맡았던 중간관리자인 셈이다. 이후 순환기내분비대사질환(CVM) 부서장으로 승진한 덕분에 회사 내부에선 문학선 전 대표의 최측근이란 소문도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측에 따르면 L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언론매체에 지급된 광고비가 좌담회 등을 개최하려는 목적으로 지급된다는 건 당시 상식이었다. 문학선 대표에게도 보고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어느 매체에 얼마의 광고비가 지급된다고 하면 RTM에 대한 얘기나 다름 없이 받아들여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된다.

L씨의 진술은 문건으로 남아 피고인과 변호인 측에도 공유된 상황이다.

L씨, 입장번복 "RTM 시행사실 2014년 이후에야 알았다"

하지만 L씨는 재판장에서 "진술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미디어를 통한 RTM에 대해 알게 된 건 2014년 초반으로, 이전까진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논문 출판업체인 엘스비어와는 편집, 출판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골프접대 등 불법 리베이트가 결부된 RTM이 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엘스비어를 통한 간행물 제작의 경우, "희귀질환을 알리고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정당한 수단으로 여겼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RTM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광고비로 집행된 항목에 대해선 "순수하게 광고비라고만 여겼다. 전자결제를 처리할 때 일일이 첨부파일까지 확인하진 않았다"며, "2014년 광고비에 대한 회사 제제가 심해지자 곽훈희 대표가 미디어를 통한 RTM이 시행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후 PM들을 통해 (본인이 재직하는 기간 동안) 조메타 RTM이 4~5건 진행된 적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PM이 알아서"…임원들은 뒤늦게야 알았다?

담당 검사는 '타시그나, 조메타' 등 노바티스의 주요 항암제를 주제로 열린 RTM 자료를 증거로 내밀었다.

지방의 유명 호텔에서 진행된 RTM 관련 문건에는 왕복 항공료 또는 KTX 탑승비용과 택시비, 식사비, 골프비 등의 제공내역이 고스란히 담겼다. 행사 성격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많으면 한회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된다. 심지어는 행사에 참석한 모 교수가 골프채를 부친 택배비용까지도 포함돼 있었다.

검사는 "상부에 제출된 영업계획보고서와 월별로 보고되는 문건(monthly business review)에도 RTM이 주요 마케팅 활동으로 언급됐다. 강의료는 물론 택시비, 골프비, 항공료 등 명백하게 CP 위반에 해당하는 비용이 연구자 미팅이란 명목 아래 수천만원씩 빠져 나갔는데도 말단 직원들 선에서 이뤄졌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추궁했다.

이에 L씨는 "타시그나의 경우 항암제사업부 내 또다른 조직인 혈액암사업부에서 진행한 건이라 확인하기 어렵다. 조메타 RTM은 고형암사업부에서 진행된 건이 맞지만 4~5건이 진행된 후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규모가 큰 행사는 밥값만 해도 6~7000만원이 나간다. 골프접대 등 CP 위반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까진 알지 못했다"며, "2000만원을 한번에 보고하는 게 아니라 4~5회에 나눠서 보고하기 때문에 PM 재량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초 법무팀 차원에서 광고비 감축지시가 내려진 다음에는 "사전 계획됐던 행사들 중 중단할 수 없는 건만 최소한으로 진행해 50%가량 줄였고, 이듬해엔 RTM 자체를 없앴다"는 것. 본인의 직속상관인 곽 전 대표에 대해서도 "다른 경로를 통해 지시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2014년 전까진 보고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전현직 임원들이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13일 공판도 검찰과 피고인 측의 주장은 평행상태를 달리며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