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살충제 사태로 본 가정용 살충제 복약지도
- 노병철
- 2017-08-25 1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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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 리포트] 군포시약사회 엄준철 약학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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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은 계란 살충제 피프로닐과 약국 살충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군포시약사회 약학이사이자 최근 노인 약료학을 집필한 엄준철 약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엄준철 약사님 안녕하십니까?
[엄준철 약사]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계란 살충제 피프로닐이 바퀴벌레 약이나 동물용 의약품에도 들어가 있죠?
[엄 약사] 네. 맞습니다. 피프로닐은 바퀴벌레 의약외품으로 유명한 맥***겔의 주성분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마트나 인터넷에서도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튜브형식의 제품으로서 바퀴벌레가 지나다니는 방이나 실내의 구석에 짜 놓으면 바퀴벌레가 먹고 서식지로 돌아가 연쇄살충효과가 있는 제품입니다. 주의사항은 사람의 손에 닿으면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하며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핥아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먹으라고 나온 제품이 아닙니다.
개, 고양이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 살충제로도 정식 허가가 나와 있고 동물약국에서 판매가 되는 제품에 피프로닐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리****, 플****, 프****, 킥****라는 제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의 몸에 발라서 몸에 있는 진드기 같은 외부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한 제품인데요. 반려동물이 핥아먹지 못하도록 어깨와 목 사이에 발라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피프로닐은 바퀴벌레나 개, 고양이에게는 정식 사용허가가 나와 있고 정상적인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닭의 진드기에는 사용허가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개나 고양이에게는 독성이 적지만 닭에게는 독성이 크다는 점도 이렇게 사용허가가 나온 이유에 속합니다.
이번 계란 살충제 사건은 허가된 성분을 사용하였는가? 살충제 제품이 허가된 제조업소에서 생산되어지고 유통되었는가? 특정 성분을 허가용도대로 사용하였는가? 허가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하였는가? 그리고 식품인 계란에 잔류허용 농도를 초과하였는가? 가 핵심입니다.
[기자] 계란살충제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을 하면요?
[엄 약사] 계란에 검출되어 문제가 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DDT입니다. 피프로닐은 개, 고양이 진드기 살충제이지만 닭에게는 허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닭에게 사용하면 안 되는 약품입니다. 계란의 잔류허용 농도는 0.002mg/kg 이고 무작위 샘플 검사에서 0.002 이상 검출되면 안 됩니다. 이게 규정인 것이죠. 그런데 0.002 이상 검출이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규정을 위반하여 닭에게 살포했다는 뜻이 됩니다.
비펜트린은 닭장에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입니다. 와*****라는 제품으로 정식 허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규정이 뭐냐면 닭장에서 닭을 빼고 빈 닭장에 살포해야 합니다. 닭의 몸에 뿌리거나 닭장에 있는 계란에 뿌려져서는 안 되는 약품입니다. 계란의 잔류허용 농도는 0.001mg/kg 이고 무작위 샘플 검사에서 0.001 이상 검출되면 안 됩니다. 그런데 검출이 되었고요. 닭이나 계란에 그대로 살포했다고 의심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축사나 축체(가축)에 뿌려도 되는 살충제는 따로 있습니다.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DDT는 모두 잔류농도 검사에서 불검출로 나와야 합니다. 검사기준에 위반이 되었으니 부적합 판정 계란은 페기 되고 유통되지 말아야 함이 당연합니다.
소비자분께서 약국에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계란 먹어도 되냐? 안전하냐?’ 제가 대답을 드린다면, ‘부적합 계란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출이 되지 않아서 시중에 계속 판매되고 있는 계란은 드셔도 좋습니다.’ 그러면 또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그럼 그 전에 먹은 부적합 계란은 어떻게 되냐? 몸에 문제가 있냐?’ 식약처 발표내용처럼 크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단체의 발표내용처럼 장기섭취 시 위험논란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결론은 기존에 먹은 계란은 크게 위험하진 않으니 걱정하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규정을 위반하였으니 시정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이 유통되어서는 안 되고 먹어서도 안 됩니다. 소비자는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계란을 그대로 드셔도 문제가 없어야 하고 식약처나 농림축산심품부는 생산, 유통, 관리 과정에서 동물용 살충제나 항생제 관리를 보다 꼼꼼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란뿐만 아니라 각종 국내산, 수입산 농축산물에 다양한 살충제 허용 기준치가 있고 항생제 문제도 있습니다. 생산, 유통 단계에서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규제와 관리절차가 더 필요합니다.
약국이나 마트,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모기약, 바퀴벌레약, 개미약, 진드기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성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의 특징이나 사용상 주의점을 약사들에게 잘 들으셔야 합니다.
[기자] 바퀴벌레, 개미 살충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 약사] 바퀴벌레, 개미 살충제는 계란 살충제와 동일한 피프로닐과 다른 성분인 사이퍼메트린, 히드라메칠론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은 외부기생충의 GABA 및 GluCl 수용체를 차단하여 신경을 과흥분시켜 외부기생충을 박멸합니다. 사이퍼메트린은 신경 축삭에 직접 작용하여 나트륨 통로의 탈분극을 연장시켜 나트륨의 흐름을 연장시키고, 그 결과 신경계의 과흥분 상태를 만들어 죽게 합니다. 히드라메칠론은 미토콘드리아 ATP 합성을 억제하고 산소와 결합하여 다른 화합물로 변하는데 외부기생충의 에너지와 산소 부족을 유발하여 서식지로 되돌아가서 죽게 만듭니다.
바퀴벌레 같은 경우는 살충제를 먹은 바퀴가 서식지로 돌아가서 죽으면 다른 바퀴들이 그 바퀴의 사체를 먹습니다. 원래 바퀴벌레는 동족의 사체를 먹는 놈들입니다. 식인종 같은 부류죠. 어쨌든 독을 먹은 바퀴를 다른 바퀴들이 먹어치움으로서 연쇄살충효과가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전부 죽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개미 같은 경우는 살충제를 들고 서식지로 돌아갑니다. 독이 든 음식을 다른 개미에게 나누어 줌으로서 개미를 박멸하는 시스템입니다.
참고로 사람이나 개, 고양이 같은 포유류에게는 독성이 낮은데 그 이유는 대사과정에서 에스테르구조를 절단시키고 빠르게 산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해도 포유류가 살충제를 먹으면 신경, 면역, 유전, 생식, 소화기, 피부, 호흡기 쪽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입으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접촉되지 않게 신경 쓰셔야 합니다.
[기자] 가정용 진드기 살충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 약사] 가정에서 침대나 침구류 등의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 붙이거나 뿌리는 진드기약은 페노트린, 디페노트린, 프탈트린 등이 주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부 킬라류의 모기약과도 같은 성분입니다. 이런 성분은 진드기류 방제 약품 중에 가장 저독성에 속합니다. 사람의 몸에서는 빨리 대사 및 분해됩니다. 그러나 유럽연합환경청(EPA) 등에서 발암 가능성 의심 물질로 분류하고 있긴 합니다.
[기자] 모기 퇴치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 약사] 모기 퇴치품은 모기향, 액체 전자모기향, 매트를 사용하는 전기훈증기, 뿌리는 킬라류가 있습니다. 모기향은 프탈레트린, 알레트린을 주로 사용하고 액체 전자모기향은 프탈레트린을 훈증기 매트는 알레트린을 주로 사용합니다. 킬라류는 프탈트린, 디페노트린, 시스/트란스 프탈레트린, 국화과 식물인 제충국에서 뽑은 피레트린을 주로 사용합니다.
크게 보면 모두 천연 국화과 식물인 피레트린을 약간 변형한 유도체들입니다. 곤충의 신경계를 공격하여 신경계 기능을 마비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기향 사용 시 주의점은 인화성이 있는 물질 근처에서 사용하지 말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기향 타는 부위는 250~700도 이므로 화상에도 주의 합니다.
액체/매트 전자모기향 사용 시 주의점은 역시 환기이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비염, 재채기, 두통, 이명, 구역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장난치지 않게 조심하고 화재나 화상도 주의 합니다.
킬라류 사용 시 주의 점은 사람을 향하여 분무하지 말고 흡입하지 말아야 하며 뿌리고 난 후 약 30분간 환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가연성이 있기 때문에 화재도 조심합니다. 분무액에 불이 붙습니다. 피부, 음식물, 장난감에 닿지 않도록 뿌려주시고 물고기나 조류에 뿌리면 안 됩니다. 노인의 경우 분사 직 후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합니다. 보관을 할 때는 너무 뜨거운 곳에 보관하면 폭발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점도 주의 합니다.
[기자] 어린이 머릿니 제품도 살충제가 있죠?
[엄 약사]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머릿니 약인 라***액 같은 경우 피페로닐 부톡시드, 피레트린엑스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피페로닐 부톡시드는 그 자체의 살충효과 보다는 다른 살충제의 효과를 증강시켜주는 기능을 하고요. 피레트린엑스는 국화꽃 계열의 천연물 추출성분 살충제입니다.
사용상 주의점은 어린이의 머리에 바르는데 눈, 코, 입 등의 점막 부위에 닿지 않도록 하고 실수로 눈에 들어간 경우는 즉시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입으로 먹으면 안 되고요. 건조한 모발에 발라주는데 두피까지 충분히 마사지 해줍니다. 10분간 방치 후 물로 씻어내면 됩니다. 한번 사용 후 10일 후에 다시 사용해도 좋습니다.
[기자] 네, 엄준철 약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엄 약사] 네, 감사합니다.
[클로징멘트] '의약품 부작용과 복약지도 리포트'.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알차고 다양한 소식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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