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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마비 1년, 기적처럼 돌아온 MR...그리고 우정

  • 어윤호
  • 2017-09-19 12:15:00
  • 한화제약 이주현 과장...동료들 "책상 안치울게" 무한 격려

이주현 과장과 그의 딸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사치였습니다.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데… 회사가 기다려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제 다시 열심히 뛸 겁니다"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 한화제약 부산지점의 영업사원인 이주현 과장은 일과를 마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사랑스런 딸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급제동, 무언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무 사고도 없었다. 현관에 다다를 즈음 그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를 지나 폐까지 내 몸이 얼어붙고 있구나'.

그렇게 그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사고로 한 순간 하반신 마비의 가장이 됐다고 한다. 진단명은 경추 5번과 6번 파열. 두 차례에 걸쳐 14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긴 시간 엎드려 수술 받은 탓에 얼굴 피부가 짓이겨지고 피가 날 지경이었다고...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충고만이 가득했다.

병실에서 등교하는 딸아이에 미안

당장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보며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어느 부모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어려서부터 착하고 영특했던 딸이라 부산교대 부속초등학교까지 생각해두던 욕심 많은 부모였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내렸지만, 딸아이 입학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재활치료에 돌입했다고 한다.

낮이고 밤이고, 기어서라도 재활치료실을 방문해 이를 악물었다고. 평소 이주현 과장을 어여삐 봐준 거래처 의사 선생님들의 응원도 무척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박후근내과의원의 박 선생님, 좋은강안병원 이용규 선생님 등 거래처 선생님들의 사랑과 관심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여기 저기서 논문을 가져오셔선 이것 봐라, 나을 수 있다, 어서 재활치료실로 가자, 이 과장 나한테 약 안팔거냐? 등등 다그치듯 제게 힘을 실어주셨어요. 저 몰래 아내에게 금일봉도 몇 번 주시고. 한화제약 이주현이 영업을 허투루 않았구나, 이 은혜를 언제 갚나 이런 생각 많이 했죠"

그 때부터 기적처럼 그의 몸은 하나 둘씩 움직였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장이 무너진 가정형편으로, 간병인은 사치였다. 아내가 간이침대에서 먹고 자며 수발을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딸아이는 병원에서 입학식을 다녀왔고, 등교를 시작했다. 입학식 사진에 그는 당연히 없다.

이주현(아랫줄 중앙) 과장과 팀 동료들
돌아만 와라, 사직서는 받지 않는다

정점석 한화제약 영업본부장과 김수관 부산지점장을 비롯한 지점 식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병실에 들러 "복직 못할까 걱정하지 마라, 회사에 다 얘기해 뒀다. 네 자리 절대 안치운다!"며 희망을 줬다.

아껴뒀던 개인 연차를 모아 한달 분의 유급휴가까지 만들어준 지점 식구들이었다. 그럴 때 마다 다시 이를 악물었고,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회복되어 갔다. 그리고 1년 뒤인 8월 어느 날, 그는 제 발로 걸어 한화제약 부산지점 사무실 문을 열 수 있었다.

그의 책상은 정말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1년의 시간 동안 몇 번의 사직서를 반려했던 김경락 사장은 한 걸음에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 과장을 만나면 눈물이 날까 고민이라던 김경락 사장은, 누구보다 그의 복귀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한화제약의 사훈이 서로 믿고 돕는 한화가족입니다. 말로만 되풀이한다고 가족은 아니잖아요. 이 과장이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는 직원과 함께 간다는 '가족'의 본보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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