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혁신가치 돌아보게 하는 올리타와 타그리소
- 조광연
- 2017-10-19 12: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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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기업들이 그동안 신약개발을 통해 이룬 혁신은 인류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가치를 잘 구현해 왔다. 페니실린이 출발점인 항생제는 감염병 치료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으며, 백신은 집단접종의 외부효과(External effect)로 인해 질병 예방분야에서 혁혁하게 공헌했다. 고혈압치료제, 당뇨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항암치료제 역시 1세대, 2세대, 3세대로 진화하며 쉼없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오늘 이 순간도 기업들은 '의학적 언멧니즈(unmet needs)'를 찾아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원초적 상업 동기로 무장한 기업들이 혁신에 매달리고 있지만 신약개발은 마르지 않는 샘일 수 없다. 세계 제약기업들은 너나없이 신약 연구개발(R&D) 생산성 저하에 직면했다. 투자 비용은 느는데 반해 성공 확률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기업들은 경영의 영속성을 위해 신약개발, 다시말해 혁신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노바티스가 지난 달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는 신개념의 세포치료제(티사젠렉류셀-T)를 세상에 내놓았다. 근래 최고 수준의 혁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들 또한 빛나는 혁신의 결과물이다.
한데 최근 제약기업들의 혁신에는 인류의 근원적인 고민이 따라 붙는다. 돈을 쏟아부은 끝에 다 성공한 듯 보였던 MSD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CETP 억제제)가 개발 중단된 것처럼 R&D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에 상응해 혁신신약의 가격 역시 천정부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는 의약품 산업은 고부가치라는 일반론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노바티스 세포치료제의 1회 투여비용이 대략 5억원, 면역항암제 1년 투여비용이 1억원대에 이른다. 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며, 국가의 사회보장 장치 역시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치료제를 눈 앞에 보면서 쓸 수 없는 환자들의 심경은 오죽하겠는가. 전형적인 '희망고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이같은 고민들이 맞 부딪히는 말단은 '건강보험공단과 다국적기업'의 약가 협상 장이다. 경제성평가 자료 등 온갖 데이터가 총 동원되는 두뇌의 전쟁터라지만, 거칠게 요약하면 건보공단은 '최대한 더 싸게', 기업은 'No'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공단이 손에 쥘 무기는 대체약제의 존재여부, 다국적기업의 무기는 다국가에서 진행한 임상데이터다. 불행하게도 이 테이블에 국내 기업들이 올려놓은 국산 혁신 신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미흡했던 연구개발 능력 때문이다.
2017년 10월 우리는 새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혁신의 산물이라는 3세대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와 올리타(한미약품) 가격 협상 테이블이다. 올리타는 국내 제약산업계 최초 혁신신약이라는 지위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일찌감치 협상을 마쳤다. 한미가 제시한 가격을 공단이 '경제적'이라 수용한 것이다. 올리타는 대체약제가 됐고, 최종 협상을 앞둔 타그리소는 이의 영향을 받게됐다.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연구역량이 높아지고 있어 유사한 장면은 앞으로 좀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최소한 국내 시장에선 연구개발의 혁신경쟁을 넘어 '혁신 성과물의 가격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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